The Extra Is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713)
엑스트라가 너무 강함 717화
“과묵해지셨군요.
뭐라도 이야기해 보시지 그래요? 기왕이면 아까 하던 이야기면 좋겠는데요.
”
[뭐라고] “복수한다고 했잖습니까.
당신에게 복수하러 온 제가, 한때는 저와 같 은 입장이었던 당신의 사연을 들어 주겠다는 겁니다.
”
구
그리고 파르웰의 모습이 한 차례 더 변한다.
공간이 진동하며 그를 감싼 은빛이 눈부시게 타올랐다.
이마에 진은제 아티팩트 서클릿이, 왼쪽 어깨에 진은제 아티팩트 어깨 보호대가 장착되었다.
“아, 물론 그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계속 가겠지요.
하지만 약속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는 당신을 때리지 않을게요.
”
“마법사라면 냉정하게 판단하시죠.
회복할 시간도 벌고, 정신도 추스 |
고.
이득밖에 없는 제안 아닙니까?”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 “끌리나 보군요.
예, 브레디아스의 “호랑이 얼굴이라 표정을 잘 모르 습니다만, 대충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놈은 자만해서 죽 음을 자초하고 있다고?”
파르웰은 콕룩 웃었다.
“인정하죠.
제가 별로 냉정한 상태 는 아니에요.
” 파르웰의 열굴에서 미소가 사라졌
다.
가면을 벗는 듯한 변화였다.
“하지만 복수라는 게… 결과도 중 요하지만 과정도 결과만큼 중요하지 않겠어요?”
[과정이라고?] “당신이 복수할 때도 그럴걸요.
그 냥 가서 때려죽이면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까?”
파르웰은 무표정 위에 다시금 가면 을 쓰듯 친절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 않을 겁니다.
상대에게 자 신이 누구인지, 왜 복수하는 건지 알려주고 상황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허
무하기만 할 겁니다.
”
파르웰은 제라르에게 복수에 대해 강의해 주었다.
“제 동료 중에 저보다 먼저 복수를 한 사람이 있는데, 굉장히 만족했어 요.
저는 그 사람이 얻은 만족감은, 복수의 과정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
세데아의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제라르, 우리 한번 서로 를 이해해 보죠.
최소한 제 가족을 몰살시킨 미친놈이 왜 그런 짓을 저 질렸는지는 알고 싶거든요.
”
“저런.
미치지 않으면 복수 같은 건 할 수가 없어요.
날 미치게 한 건 바로 당신이에요.
그런 기본적인 사실조차 몰랐습니까? [네놈은 설마 내가 조를 뉘우치고 사과하기라도 할 거라고 기대하는 거냐?] “네에?”
그 말에 파르웰이 눈을 휘둥그레 떨다.
세상에서 제일 황당한 호리를 들 었다는 표정이었다.
“그럴 리가요.
전 그냥 당신에게 제대로 된 대가를 치르게 해주고 싶 을 뿐이에요.
”
[제대로 된 대가?] “아, 이렇게 살면 안 되는 거였는데,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
파르웰이 턱을 만지작거리며 웃었 다.
말하는 내용과 전혀 어울리지 않 는, 화사한 미소였다.
그래서 보는 제라르를 더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그렇게 후회하면서 절망하게 만들 어주고 싶은 거라고요.
”
“저런.
시간 차로 발동하는 저주에 걸린 것도 모르고 있었나 보군요.
감 점입니다.
그래도 아직 고위 마법사 자격을 박탈할 정도는 아니에요.
”
“어서 당신 사연이나 좀 떠들어보 세요.
안 그러면 비슷한 일이 계속 생길걸요.
”
파르웰이, 정확히는 사방을 포위한
파르웰들이 손가락을 까딱하자 무수 한 빛의 원이 주변을 포위했다.
잘못 끼웠다.
방심하다 맞아서 허우적대는 꼴이 개 고 삐 시 성을 완성하여 프렉사라 이 되었으니까.
적인 마력을 퍼부으면 시작이 불리한 상황이더라도 얼마든지 집을 수 있었다.
하지만 파르웰의 제안이 끌렸다.
‘나는……’ 효율 때문에? 아니, 그것만은 아니었다.
…이야기한 적이 없군.
‘ 생각해 보면 프렉사라스의 유물 상 대로나 이야기했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한 적이 없었 8 감 띠0 연히 이해받은 경험도, 경 것은, 무척이나 이상하게 여겨졌 꾸나
자신은 왜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사 연을 이야기하지 않은 것일까? 하다못해 제물로 바쳤던 인간들에 게라도, 감정을 배설할 응도로 이야 기할 수 있었을 텐데.
돌이켜 보니 기이할 정도로 철저하 게 그런 경험을 피해왔다.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타인의 감상을 들으면 안 된다 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했다.
혹시 그런 적이 있었는데 잊어버린
건 아닐까? 프렉사라스에게서 마법의 지식을 받을 때마다 중요하지 않은 기억은 물러가는 파도에 쓸려가는 모래알갱 이처럼 사라지곤 했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한 번도 그랬던 기억이 안 남아 있다고?” 그 사실에 위화감을 느껴 때문이 었을 것이다.
제라르가 파르웰에게 자신의 사연 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은 희원 시 [주 우겨
‘빛의 탑’은 엘센 왕국의 마법사 집단이었다.
왕실의 지원으로 운영되기에 여러 가지 의무를 지게 되지만, 상당한 연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정 식으로 귀족 사회에 편입된다는 점 때문에 많은 마법사들이 빛의 탑에
들어가서 출세하길 꿈꾸었다.
젊은 시절 제라르는 지방 귀족가의 막내로, 출세를 꿈꾸며 왕도에 상경 하여 빛의 탑의 제자로 들어갔다.
빛을 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 다.
그의 재능은 뛰어났지만, 그의 배 경은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깐만요.
”
파르웰이 그의 이야기를 제지했다.
[음] “혹시 그 이야기… 얼마나 긴 겁니
까?”
[뭐라고?] 누구에게 어떤 일을 당해서 복 고 싶어졌는가지 왜곡과 자기합리화 로 가득한 인생 역정에는 관심이 없 는데요.
”
[하, 왜곡이라고?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한 건 너다.
제대로 들어보 지도 않고 왜곡이라니…‥.
] “그야 시작부터 ‘재능이 뛰어나다” 는 말도 안 되는 왜곡을 했잖습니 쿠 8 파르웰은 그를 반히 바라보다가 말
했다.
“그런 양심 터진 소리를 진지하게 할 수 있다니, 감탄스러울 정도예요.
부끄럽지 않습니까? 프렉사라스의 신 후보자가 되어서 죄 없는 사람을 수없이 제물로 바쳐가면서도 고작 그 정도 수준이잖습니까? 만약 진짜 로 자신이 재능이 있다고 믿는다 면… 심각한 착각입니다.
” “그냥 싸우려고요? 음, 뭔, 재미없 는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는 나을지 도 모르겠군요.
당신이 자기 인생을 이야기할 때조차 양심 터진 왜곡을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비루
한 심성의 소유자라는 사실은 알았 으니까요.
”
파르웰은 피식 웃었다.
제라르는 이를 악물었다.
프렉사라 스의 유물과 계약한 뒤로 이런 굴욕 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왜 분노로 눈이 뒤집히지 는 않는다.
생각해 보면 제라르는 자신이 분노 로 미쳐 날뛰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래 본 적은 아주 오 래전의 일이다.
프렉사라스의 신 후보자가 된
는 그런 적이 없었다.
자신은 상대의 증오와 분노를 받아 내는 역할이었지 그 반대였던 적이 없었으니까.
‘왜지인 그런데도 미지근한 분노가 느껴질 뿐이다.
당장 싸우기보다는 파르웰에게 이 야기하고 싶은 충동이 더 강했다.
위화감이 느껴진다.
‘이럴 필요 없잖아.
”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붙잡은 채 고개를 흔들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
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은 더욱 이야 기해야 한다는, 이상할 정도로 절박 한 충동에 휠싸였다.
[…빛의 탑의 탑주는 엘센의 왕족 이었다.
충분히 왕좌를 두고 다툴 만한 신분이었으면서도 왕위 쟁탈전 에서 물러나서 마법사로서의 길을, 정확히는 마법사로서의 권력을 추 했지.
] 파르웰은 더 비아냥거리지 않고 그 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새로운 왕이 왕위에 오르는 대는 그의 힘이 켰다.
빛의 탑은 2 1 ‥|
세력이니까.
그리고 그것은… 왕의 든든한 협력자인 그의 권력이 그만 강력해졌다는 뜻이었다.
배경이 볼 일 없는 마법사에게 누명을 씨워서 묻어버리는 것 정도는 아주 쉬운 일일 정도로 말이다.
] “그 탑주가 당신의 원수입니까?” [그래.
놈이 내게서 모든 것을 빼 앗아갔지.
] 빛의 탑이라는 마법사 집단을 이끄 자였음에도, 탑주는 마법사로서 그리 뛰어난 편이 못되었다.
력 뜨 메 대 전투 능 엘 그 니 0
혈을 타고났고, 일찌감치 그것을 각 성하여 온갖 특혜를 받으며 힘을 키 웠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마법사로서의 강함 이 아니었다.
빛의 탑의 탑주임에도 그는 마법사라기보다는 넘치는 마력 으로 파괴력 높은 주문을 마구 싸대 는 마법 사용자에 가까웠다.
[문제는, 아무리 왕족이고 왕의 비 호를 받고 있다고 해도 마법사들의 위에 서는 자가 그 모양이어서는 안 되었다는 점이다.
놈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 탑주에게는 마법사들이 인정하고 따를 만한 실적이 필요했다.
자신이
마법사로서 유능하다는 사실을 증명 할 실적이.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무릎 꿀었다.
주는 굴복하는 자에게는 보상을 해주고 자신의 줄을 붙잡게 만들었 다.
굴복하지 않는 자에게는 끔찍한 불 행을 선물해 주었다.
[나는… 상급자를 살해했다는 누명
을 썼지.
] 제라르의 상급자는 탑주의 처리 대 상이었다.
그를 죽이고, 제라르에게 누명을 씩우는 것으로 둘 모두를 처리해 버 린 것 ]다.
[상황을 이해한 나는, 누군가 들이 닥치기 전에 정신없이 도망쳤다.
] 돌이켜 보면 이상한 일이었다.
누명을 씨우려면 제라르가 스승의 시신을 발견하는 순간, 기다리고 있 었던 인원이 들이닥쳤어야 하지 않 을까? 하지만 그때는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않았다.
왜 자신이 아무런 방해 없이 도망 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한 것은, 가 족에게 사실을 알리고 함께 도망치 기 위해 집에 도착했을 때였다.
[…집이 불타버렸더군.
] 한 차례 화재가 일어나서 집을 태 워버렸다.
] 불탄 시신 위에 덮인 담요를 들 본 제라르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는 알 수 있었다.
새카망게 탄 시신들은, 분명 불 타죽기 전에 살해당했다는 것을.
시신에는 노골적으로 칼로 찌른 흔 적이 남아 있었다.
마치 그에게 보여주기 위해 남겨둔 것처럼.
[아아, 그래……] 문득 제라르는 일그러진 미소를 지 뚜 괜 호
었다.
[이런 기분이었지.
] 가슴 속에서 더없이 끔찍하고 절망 적인 기분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신기한 경혐이었다.
지금까지 혼자 수천 번도 더 그날 의 기억을 되새겨왔다.
하지만 아무 리 되새겨도 기억에 담긴 감정은 흐 릿해져 갈 뿐이었다.
그런데 홀로 곱썸을 때는 멀어져가 기만 하던 감정이, 타인에게 이야기 를 틸어놓자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있었다.
[나는 이래서 복수하려고 한 거였
어.
] 벌써 오래전의 일이었다.
정확히 몇 년 전의 일인지 기억나 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아내와 자식들의 무덤 에 찾아가 본 게 언제였는지도.
지금의 제라르를 움직이는 것은 무감이었다.
해야 하는 일이다.
반드시 해내겠 다고 한 일이다.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삶에 는 가치가 없다.
그런 마음으로 타인의 비극을 무수
히 생산해가며 힘을 길러왔다.
“당신의 가족이 겪은 비극에 애도 를 표합니다.
”
문득 파르웰이 말했다.
파르웰의 표정과 목소리가 더없이 진지했기 파푼0 14 조롱하는 기색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 “예.
당신의 아내분과 따님들은 죄 없는 사람들이지 않았습니까? 당신 과는 달리.
”
] “이야기는 잘 들었습니다.
”
파르웰은 표정을 바다.
“이번에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군요.
그래서 한 가지 궁 금한 게 생겼습니다.
”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당신의 원수, 빛의 탑의 탑주는 [그놈의 이름은…….
] 그 이름이 곧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는 사실이 당황스러웠다.
“설마 모르는 겁니까? 원수의 이름 을?”
[그럴 리가 있겠나? 놈의 이름은 그래, 나기드! 나기드 엘센이었다.
] [그 눈빛은 뭐지?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그런 건 아닙니다만…….
”
파르웰은 고개를 개웃했다.
“그럼 혹시 그 나기드 엘센의 협력
으로 왕위에 오른 엘센 왕의 이름은 뭘니까?” [뭐이 “설마 모르는 겁니까?”
[왕은 왕이지.
왕의 이름 따윌 “뭔, 일반인이야 모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당신은 알아야 정상일 것 같 은데요.
당신은 그가 왕이 되기 전 부터… 왕위 쟁탈전이 벌어지는 시 기에 왕도에, 그것도 왕족이 정점에 앉아 있는 빛의 탑에 있었던 거 아 닙니까?” [그건 중요하지 않다.
]
“중요합니다.
”
[하! 네가 뭔데 그걸 정하는 거냐?] “빛의 탑의 탑주는 나기드 엘센이 라는 인물이 아니거든요.
” [뭐?] “루티바 헤센그라드.
”
파르웰이 제라르에게는 생소한 이 름을 말했다.
“빛의 탑의 현 탑주입니다.
그녀는 엘센의 왕족이 아니죠.
”
파르웰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 로 제라르를 보며 물었다.
“나기드 엘센이라… 당신의 원수라
그 사람은 대체 누구입니까? 아 그 원수가 실존하긴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