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me Director Returns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119)
119화. 시작 (1)
리와인드의 휴식기는 길다.
헬릭3를 처음 만들며 본격적인 팀 단위 휴식기를 가진 게 이번이 두 번. 그럼에도 ‘출시 이후엔 한 분기를 쉰다’라는 기조가 생길 정도로 길었다.
다른 이유를 들 것도 없이 크런치 때문이다.
경영자이자 디렉터인 연호의 지론이 ‘좋은 게임과 복지는 양립할 수 없다’인 터라, 회사 전체가 ‘개발 기간만 반짝 고생하고 푹 쉬자’로 가버린 것이다.
불만이 있는 사람은 크게 없었다.
애초에 그런 사람은 모두 퇴사하기도 했고, 거르고 걸러 남은 사람들은 이제 성취욕이 업무량을 소화하거나 인센티브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람들 뿐.
여하튼, 그런 이유로 휴식기의 개발팀은 자리 절반이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책임자들 또한 회사에 나와 잡담이나 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큰 일정이라고 해봐야 아이덴티티의 모드 대회 수상작을 결정해 상을 주고 공식 모더 계약을 끝내는 정도.
그나마 남아 있던 직원들이 그들을 반겼다.
신입사원들은 아래층(개발 2팀)에 들려오는 비명 소리와 타격음에 흠칫흠칫 놀라며 안색을 하얗게 만들었다.
“신경 쓰지 마요. 익숙해지면 꽤 재밌습니다.”
길상의 말에 신입사원들이 어색하게 웃었다.
길상은 그들도 곧 스파링 토토에 발을 담글 걸 알았지만 긴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시계를 보며 신입사원들의 발을 보챌 뿐이었다.
“이제 사장님한테 인사만 드리고 갑시다. 오셨는데 회식이라도 하죠.”
개발 1팀이 쉰다 해서 길상이 쉬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길상은 업무 자체가 사업 및 내무 총괄인 만큼 출시 이후가 가장 바쁜 사람이었다.
큰 건 하나를 끝냈으니 다음 건은 세금 철 맞이 고난의 행군.
어느 봄날의 사옥, 그리 발걸음이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었다.
“사자….”
멈칫, 길상의 발걸음이 멎었다.
개발 1팀 기획실 쪽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에 곤란함이 맺혔다.
이윽고 말이 나왔다.
“음, 오늘은 인사를 못 드리겠네요.”
신입사원들이 묘하게 아쉬운 기색을 보였다.
그럴 만도 했다.
사내에서야 씨발새끼지만, 대외적으로 그는 신입 개발자라면 누구나 동경할 만한 전설적인 업적을 써 내려가는 인물이니까.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다.
“다음 작 기획에 들어가셨거든요. 저 때 건들면 시비 텁니다.”
길상은 처음 아이덴티티의 기획서 작성 때를 회고했다.
―연호 씨, 이 서류….
―…대머리 왔네.
―?
―…아, 미안합니다. 조금 예민해져서.
그날 연호가 가슴에 박은 비수는 아직 서슬퍼렇게 빛나고 있었다.
길상은 같은 경험을 두 번 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였다.
“선배, 밥 시간이에요.”
기획서 쓰는 연호를 건들면 안 된다고 말하자마자, 서림이 나타나 연호를 건드렸다.
연호의 표정에 옅은 짜증이 깃들었다.
그러자 서림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뭐.”
“….”
“왜 그렇게 보는데.”
“…오늘 점심은 뭘까 싶어서.”
“국밥 먹으러 가죠. 갑자기 땡기네.”
“어제 술 마셨어?”
“아윤이가 마시자고 졸라서.”
“그렇게 애 말 다 들어주면 버릇 나빠진다.”
“뭐래, 일어나기나 해요.”
“잠시 이것만 정리하고.”
길상의 경고가 거짓이라는 듯 연호가 서림에게 순종했다.
길상은 추한 변명을 덧붙였다.
“…1팀 에이스라서 그래요. 사장님이 능력자 우대가 꽤 심한 편이라.”
그러고 보면 나도 나름 능력자인데 취급이 왜 이럴까.
의문이 들었으나 길상은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되려 상처만 받을 게 뻔하니 말이다.
“가죠.”
신입사원들은 그때까지도 연호를 보며 눈을 반짝였다.
길상은 생각했다.
‘얼마나 걸릴까.’
저 눈빛에 증오가 깃들기까지의 기간 말이다.
일단 1년은 안 걸릴 것 같다.
연호와 직접 부딪치는 1팀이라면 1개월도 안 가겠지만, 사실상 3팀으로 분류되는 만큼 꽤 후하게 쳐준 것이었다.
길상은 연호를 증오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에 묘한 즐거움을 느꼈다.
“그럼 회식이나 갈까요?”
“호, 혹시 신작은….”
저런, 연호의 팬인 듯하다.
길상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저도 잘은 모릅니다. 애초에 사장님은 프로젝트 발표 전까지 뭐 만드는지 얘기 잘 안 해요.”
아니, 그나마 들은 게 있긴 했다.
길상은 ‘이정도는 괜찮겠지’ 싶어 흘리듯 말했다.
“…아마 헬릭일 겁니다. 트릴로지도 끝냈으니 이번엔 단독 타이틀로 준비 중이라고 하더라구요.”
길상의 시선이 다시금 연호를 향했다.
기억하는 말이 있었다.
―러브스토리입니다. 헬릭4는.
지옥에 러브스토리라니, 다시 생각해도 참 어색한 조합이었다.
뭐가 됐든 확실한 건 하나였다.
‘좋은 날 다 갔지.’
1팀의 길고 길었던 휴식기가 끝났다.
* * *
기획서 작성을 위해 새하얀 워드 파일을 켠 순간부터 나는 다른 세상에 빠지기 시작한다.
의식이 전이되듯 그때부터 글자를 적어야 할 백지는 도화지가 되고, 문자는 붓이 되어 기억 속 세계를 현실에 새기는 것이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이덴티티가 아닌 헬릭은, 내가 그리고 싶던 지옥의 편린을 나타내는 때의 사고는 여느 때와 다르게 침잠하여 무의식으로 향했다.
과거인지 미래인지조차 알 수 없는 그 시간대가 알 수 없는 인력을 품은 채 날 이끈다 해야 할까.
그리하여 드러나는 광경이 있었다.
―하하!
여느 지옥처럼 비명이 난무하는 공간이 아니었다.
그 지옥만큼은 여지껏 겪어온 다른 지옥과 다른 성질을 띠고 있었다.
조금 더 특별하다는 뜻이 아니었다.
도리어, 지옥치곤 너무 평범한… 그러니까 그곳은 ‘보편적 사고에서 이해가 가능한 지옥’이었다.
하늘은 붉고 땅은 희다.
배경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온갖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뒤얽힌 건축물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
그곳의 사람들은 일견 사회를 이루고 있다 착각할 정도로 평화로웠다.
아주 짧은 순간만 말이다.
푸욱!
길을 걷던 두 행인 중 하나가 옆 사람의 허리를 찔렀다.
그러자 칼에 찔린 쪽이 마찬가지로 칼을 들어 상대의 가슴을 후벼 팠다.
그들의 피가 비산하여 허공에 비눗방울처럼 맺혔다.
톡, 톡.
방울이 터지며 공간에 붉은 물감을 풀어낸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이윽고 핏물이 낙하하자 희게 빛나던 땅 위로 붉은 흔적이 새겨졌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것 외에 비현실적인 일이 생긴 것은 직후였다.
그들이 시체가 되어 스러지자, 땅이 그들과 피의 흔적을 삼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또 밝은색을 빛냈다.
경험하길 지옥의 이름은 내 이해가 지옥에 맞닿는 순간에야 누군가에 의해 새겨진다.
나는 그곳의 이름을, 지옥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고서 바로 알 수 있었다.
‘살육의 지옥.’
명백한 살의를 가지고 상대를 죽인 죄인이 오는 곳.
금기시된 동족상잔을 행한 이들이 오는 곳.
이곳은 매 지옥에 의문을 품던 나조차도 어떤 곳인지 이해가 가능한 살인자의 사회였다.
죽음으로도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살인자의 사회 말이다.
스으으―
땅이 일렁이며 점토를 빚듯 직전 죽었던 이들을 빚어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다, 이내 웃던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멀어진 두 남자는 이윽고 서로 다른 사람과 마주해, 또 길을 걷기 시작했다.
푸욱!
그렇게 또 살육이 일어났고, 땅이 그들을 지워 다시금 깨끗하게 토해냈다.
누구도 그런 일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
그저 이 기현상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왜 사람을 죽이는지, 그리고 죽인 사람을 원망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 또 원한 관계를 만드는지조차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저 그런 일의 반복이었고, 그 결과.
―아아악!
시대가 뒤얽힌 도시의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죽고 살아나는 과정을 반복할수록 살인자의 곁엔 아군이 남지 않게 됐다.
살육의 지옥은 그런 곳이었다.
스스로 행한 살육을 그가 행한 방식 그대로 영원히 돌려받는 곳.
그리하여, 온 세상에게 죽임을 당하도록 설계된 곳.
께름칙함 하나만큼은 지옥다웠다.
하나, 그때의 내가 집중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미 너무 많은 지옥을 경험하고 온 후였다.
정신은 오랜 시간 조금씩 마모되어 죽음이나 고통에 무감해진 뒤였고, 그런 공백을 메운 것은 ‘이곳에서 보아야 할 광경’에 대한 집착이었다.
나는 미친 듯이 주인공을 찾았다.
지옥은 내게 관측자의 역할을 부여한 후, 공간마다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그렇게 만났다.
쏴아아아―
중세와 고대의 건물 사이, 20세기 중후반의 북미를 연상케 하는 뒷골목엔 작위적인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남자는 그곳에 쪼그려 앉아 처량하게 비를 맞고 있었다.
인종은 라틴계였다.
나이는 30대에서 40대 사이였고, 복장은 가죽 자켓에 청바지, 그리고 허리춤에 리볼버가 삐져나와 있었다.
그의 직업을 알게 된 것은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이후였다.
‘…경찰수첩.’
그가 들여다본 것은 손안에 들어오는 경찰수첩.
정확히는, 그곳에 끼워둔 낡은 사진이었다.
본인의 사진은 아니었다.
아무렴, 흑백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것은 여인이었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아마도 아내가 아니었을까.
확신을 강하게 만든 것은 남자의 표정이었다.
‘괴로워하고 있어?’
많은 것을 알지는 못했다.
이곳은 전란의 지옥이 아니다.
살육의 지옥은 우발적인 살인이 아닌 명백한 자의를 품고 상대를 죽여 오는 곳이었다.
그렇다면 남자가 이곳에 있는 이유 또한 누군가를 고의로 죽였기 때문일 터.
남자의 직업은 경찰이고 그는 아내로 보이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다.
‘복수?’
누군가에게 죽은 아내의 복수를 하고 이곳에 온 걸까.
답답함이 치미는 시간은 꽤 길었다.
나는 그가 주인공이라는 확신을 품고 시간조차 흐릿한, 비가 그치지 않는 뒷골목에서 한참이나 사내의 곁을 지켰다.
그런 어느 때였다.
찰팍, 찰팍.
빗물 위로 발소리가 겹쳤다.
남자는 낮게 숨을 흘리곤 빠르게 총을 꺼내 쐈다.
타아앙―!
길게 이어지는 총성의 끝, 칼을 든 채로 다가오던 누군가가 죽었다.
그제서야 깨달은 것 하나.
‘빗길에 있으면 누가 다가오는 걸 알 수 있어서?’
그는 다가오는 이를 경계하기 위해 이 빗길에 있던 것이었다.
죽은 이의 핏물이 비를 타고 남자의 발을 적셨다.
남자는 그 핏물을 보다, 이내 왈칵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하얀 거리로 나왔다.
붉은 하늘을 공허하게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다, 이내 걸음을 옮겼다.
표정만으로 판단할 수 없으나, 그가 어떤 고민을 끝내고 나아가려 한다는 것만큼은 알 수 있었다.
아마도 내가 보아야 할 것이 그의 결심이리라는 확신에, 나는 그를 따라나섰었다.
사내가 향하는 곳은 도시의 중심에서 먼 곳.
비명이 끊이지 않는 이 지옥의 터줏대감들이 사는 곳이었다.
…아니,
‘…멀어.’
시선이 향하는 자리는 그것보다 더 먼 곳이었다.
표현하길, 지옥의 끝을 바라보는 것만 같았다.
그가 걸었다.
나는 그저 그를 따라 움직였다.
애초에 해야 할 일이 그것이었을 테니 어쩌겠나.
그저 이르길, 이 묘한 동행에서 내가 당장 알 수 있는 정보가 적다는 것이고, 언제나 그랬듯 그의 여정이 그리는 궤적을 이해한 것은 이야기의 끝을 본 순간이었다는 것이다.
결론만 말해, 끝을 본 나는 이 이야기를 그리 평했다.
사랑 이야기라고.
* * *
3월이 왔다.
아직은 싸늘한 봄 공기가 감도는 회의실에서 나는 빔 프로젝트를 켰다.
“다음 프로젝트야.”
1팀의 중역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삑―
화면 위로 글자가 떠올랐다.
[Hellic 4 : The man is]“그 남자는?”
한서림이 눈을 좁히며 읊조렸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살인을 저지른 남자가 지옥에 떨어졌고, 그 남자가 왜 그곳에 있는 건가. 왜 지옥을 떠도는 건가. 그런 스토리.”
“난해한데요.”
“전혀 난해하지 않아. 직관적으로 보여줄 거니까.”
말했듯, 러브스토리다.
이야기가 이르는 궤적은 남자와 수첩 속의 여인만을 조명할 것이다.
철저히 그들의 관계와 남자의 죄, 그리고 그 결말만을 말이다.
“볼륨은 크지 않아. 그런데 작업량이 아주 많을 거야.”
살육의 지옥은 초현실주의적 배경을 채용했다.
원근감도, 사물의 구분도, 상식도 일그러뜨려 착시를 일으키는 그런 배경인 만큼 아트적인 리소스가 아주 많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에 고를 장르를 생각하면 더욱이 그렇다.
그 사실을 말하자 김혜지와 전유미가 벌벌 떨었다.
나는 이어 말했다.
“메인은 서사와 전투.”
오로지 그것만을 조명하여.
“장르는….”
하나밖에 없다.
남자의 여정은 그리도 처절했고, 고난이 가득했었으니까.
“…소울 라이크(soul-like). 그걸 조금만 가볍게 해서.”
진입장벽을 낮추는 라이크의 라이트.
“소울 라이트(soul―lite).”
“아, 데, 데몬 소울 같은거요…!”
“그것보단 쉬워. 라이트라고 말한 만큼 전투 피로도는 높지 않아. 아니, 높은 피로도를 상쇄할 기믹을 추가할 거야. 다음으로 엔딩.”
엔딩을 말하자 팀원들의 표정이 굳었다.
하기야 엔딩이 늘수록 거기까지에 다다르는 작업량이 늘어나니 오죽할까.
피식 웃으며 나는 말했다.
“두 개만 하자. 이번에는.”
내가 봤던 정사.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씁쓸함을 지워줄 해피 엔딩 하나.
이번만큼은 과할 필요가 없다.
더해봐야 남자의 이야기에 사족만 붙을 테고.
짝!
박수를 쳐 분위기를 환기했다.
여하튼,
“자세한 내용은 기획서 참고하고 일단 각 부서에 프로젝트 시작한다고 전달해.”
가장 즐거운 시간이 왔다.
* * *
회의가 끝난 날 저녁, 한서림을 따로 불렀다.
“소울 라이크, 뭔지 모르지?”
“…알아요.”
“모르잖아.”
“….”
게임계에 제법 오래 있어 이제 한서림도 해본 게임이 꽤 많다.
자료조사 면에서도 아주 착실해졌다.
하나, 그런 한서림이 절대 건드리지 않는 장르가 있었다.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계속 죽기만 하는 게 뭐가 재밌어요?
막 한서림과 알게 되어 헬릭1을 출시했던 2009년, 이블즈 소울을 플레이하던 나를 보며 한서림이 했던 말이다.
그날 이후 한서림은 온갖 장르의 게임을 다 체험했었지만, 절대 소울 라이크만큼은 건드리지 않았다.
그래, 사실 보는 입장에선 죽기만 하는 게임이 진입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
하나, 그렇다고 아트 디렉터가 장르를 모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가자.”
나는 손으로 방음실을 가리켰다.
안에는 PS 기기와 소울 라이크 타이틀이 한서림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서림의 표정이 굳었다.
눈꼬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해봤다니까?”
“거짓말을 하는 냄새로구나.”
“진짜라니까?”
“그럼 클리어로 순수를 증명해.”
한서림의 반항을 오래가지 않았다.
본인도 씨알도 안 먹히는 거짓말이라는 걸 아는 듯했다.
그렇게 두 시간 뒤.
쾅!
“아아악!!! 진짜아아아악!!!! 아, 하지말라고오오오오!!!! 나한테 왜 그러는데!!! 아아악!!! 꺄아아아아악!!!”
그리운 비명이 방음실에 울려 퍼졌다.
“헤헤….”
조아윤이 녹음기를 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