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46
45화.
작업 시작. (1)
[콜!]대니 리는 바로 OK 했고 성현우는 포르쉐 매장에 바로 계약금을 보냈다.
그때 자신도 수퍼카를 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성현우는 아쉬움만 달래야 했다.
전 삶부터 점 찍어온 수퍼카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벤츠 SLR 맥라렌’
아쉽지만 2003년 한정 출시 예정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수는 없는 일.
성현우는 벤츠 매장에 S클래스 2대와 E클래스 1대의 계약 의사를 밝혔다.
S클래스는 부모님이 각자 타실 차고 E클래스는 자신의 첫 차다.
물론 대니 리 몫으로 계약했던 포르쉐를 구입해도 된다.
하지만 첫 수퍼카로 SLR 맥라렌 외에 다른 차를 대체하고 싶지는 않았다.
성현우는 2년 후 SLR 맥라렌의 첫 고객이 되는 상상을 하며 싱긋 미소를 머금었다.
다음날, 대니 리는 투자회사 건립을 시작했다.
그는 성현우가 마련해주었던 사무실에 간판만 바꿔 단 격이었다.
그런데 사무실을 찾아온 성현우에게 대뜸 선물을 요구했다.
“현우, 개업 사무실에 오면서 빈손으로 오는 법은 어느 나라 법인가요?”
“대니, 설마 이 사무실과 포르쉐 두 대로 부족하다는 건 아니겠죠?”
“당연히 부족하죠. 사무실을 한 번 보세요! 완벽한 곳에 딱 하나가 부족하잖아요!”
그리고는 창가와 테이블 위를 가리켰다.
성현우는 바로 휴대폰을 들었다.
“최 대리, 내가 문자 하나 보낼 테니까 화분 좀 보내줘. 크고 웅장한 것 세 개랑 책상과 테이블에 놓을 작은 것 다섯 개 정도면 될 거야. 아! 호텔에 납품하는 커피메이커와 원두, 찻잔도 보내줘. 입금은 내가 따로 한다고 하고.”
그 말을 들은 대니 리는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반면 성현우는 그런 그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법인 대표는 대니 리 이름으로 했죠?”
“오늘부터 벌써 일하라고? ……네.”
“내 사인이 들어간 서류는 전부 공증 처리하고 금고에 들어가야 합니다.”
“네.”
“함께 일했던 직원들 외에 부동산을 담당할 직원도 채용해야 해요.”
“이미 알아보고 있습니다.”
“다음 주면 내가 말한 그 빌딩에 작업이 들어갈 거예요. 대니가 말했던 경매전문가도 빨리 합류하게 하세요. 단, 그분은 프로젝트별로 계약할 겁니다.”
“이미 그렇게 통보했습니다.”
“대니, 다시 말하지만, 이번 경매를 놓치면 내 계획 자체를 변경해야 해요.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아시겠죠?”
“네.”
“다른 건 임의대로 해도 좋지만, 경매 최종입찰가는 내가 OK한 금액에 맞추세요.”
“네.”
“그럼 투자에 관해 얘기하죠. 우리나라와 미국 쪽 투자는 현재 진행되는 대로 하는데 중간에 출장을 가야 할 일이 있을 거예요.”
“그 출장을 내가 가야 한다는 거죠?”
“나와 함께 갈 수도 있어요. 그때는 대니 리의 연봉 외에 별도 인센티브를 줄 겁니다.”
“야호!”
“호텔 외에 내가 하는 일의 매출과 관련한 일도 별도로 인센티브가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대니는 나에게 모든 것을 맞춰야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대니 리는 대답 대신 질문을 했다.
“현우, 경매받은 그 건물에 뭘 만들 거죠? 미래호텔은 언제 인수할 건가요? 나는 이제 완벽히 현우 사람이에요. 현우의 최종 목표를 알고 싶어요.”
대니 리는 그 말을 하며 성현우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계약서를 들어 보였다.
그 계약서에는 대니 리의 연봉과 인센티브 규정 외에 대니 리가 성현우의 뒤통수를 쳤을 때 얼마를 보상해야 한다는 규정까지 적혀있었다.
하지만 말이 보상이지 보상의 수준을 아주 많이 넘어선 것이었다.
다른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보면 평생 충성해야 하는 노예계약을 넘어 간과 창자까지 다 빼줄 정도라고 말할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니 리는 그런 계약서에 선뜻 사인했다.
원래 그는 자신을 믿어준 사람에게 평생 충성하는 충성파였다.
거기에 능력에 걸맞은 보상만 제대로 해주면 죽을 때까지 손을 놓지 않을 사람이었다.
성현우는 그런 그의 성격과 능력을 알아본 유일한 사람이었고 뒤통수칠 때의 보상 규정은 평생 성현우와 함께 할 그에게 그냥 글자일 뿐이었다.
대니 리의 눈빛에는 내 인생을 걸었으니 빨리 대답하라는 압박이 들어있었다.
또 얼마나 대단한 것을 말할지 보자 하는 기대도 들어있었다.
성현우는 계약서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대니, 바로 옆 건물에 서울 최대 면세점과 7성급 호텔 시설이 들어올 거예요.”
“7성급이요?”
“문제는 바로 옆 건물이 아니라 그 옆 건물인데 그건 옆 건물부터 손에 넣어야 인수할 수 있어요.”
“혹시 두 건물의 주인이 같은 사람인가요?”
“아니. 곧 이혼할 부부. 이번 경매가 낙찰되면 그들 이혼이 더 빨라질 거거든. 대니, 내겐 말 편히 해도 돼.”
성현우의 말에 대니 리는 바로 반말을 시작했다.
“아아! 그런데 미래호텔은 언제 인수할 거지?”
“내년 초.”
“서너 달밖에 안 남았는데 그게 가능해? 현우 할아버지가 안 판다고 하면 못하는 거잖아?”
대니 리는 돌려서 말하지 않고 바로 질문했다.
성현우는 그런 그에게 신문을 보여줬다.
그것을 본 대니 리는 아주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미래건설을 덮친 인명사고. 미래그룹의 대처는?
* * *
얼마 후, 미래그룹 본부는 거듭된 비상회의 때문에 적막에 휩싸였다.
다른 비상회의였으면 각 사장들과 임원들의 발언 때문에 시끄러웠을 거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미래건설과 관련한 세 번째 비상회의다.
그나마 첫 번째와 두 번째 비상회의는 회의 후 해결 실마리가 잡힌 경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람이 죽은 인명사고였다.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니라 세 사람이나 희생된.
정중앙에 앉은 성관규 회장은 오른편에 앉은 성재환을 향해 말했다.
“전자 사장은 언제까지 건설사 대변인 노릇을 할 건가? 전자가 그렇게 할 일이 없나? S전자 새 브랜드 출시를 어떻게 대처할 건지 전략은 다 나왔나?”
“미래건설의 어려움을 말씀드리다 보니 주제넘은 발언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게 미래건설만의 어려움인가? 다른 건설사는 현장 인부들을 전부 석, 박사급으로 써서 인명사고가 안 일어나나? 건설 사장, 말해봐!”
하지만 건설 사장은 머리만 숙일 뿐이었다.
“죄송합니다.”
성관규는 본부 법률팀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
“법적인 것은 어떻게 되나?”
“사후 처리는 보고드린 대로입니다.”
“내가 지금 1인당 얼마를 주고 변호사 비용이 얼마인지를 묻는 건가?”
“죄송합니다. 국토부의 징벌적 현장점검이 곧 나올 것 같습니다. 만약 이때 우리의 과실이 확실하다고 판명되면 거액의 과태료와 함께 벌점이 부과될 겁니다. 책임자가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더 없는 건가?”
“국토관리청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는데 그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하도급에 우리가 청구할 것도 없다는 거지?”
“계약서 내용만으로 보면 없습니다. 하지만 하도급을 통한 것이어서 건설 면허 즉시 말소조치 같은 극단적 상황은 피할 수 있습니다.”
“건설 쪽에 뭐가 또 있지 않았나?”
“재작년에 불법하도급으로 적발된 건수가 있습니다. 한 번 더 이런 일이 발생하면 건설업 자체를 접어야 합니다. 다른 법인을 세우더라도 공공 공사 입찰은 참가 자격부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성관규는 눈을 질끈 감았다.
얼마 전, 국회는 건설 쪽 법률을 대대적으로 손보았다.
그중 불법하도급과 사망 사건에 대한 제재가 특히 더 강화되었는데 시행 일자도 다른 법률보다 더 앞당겨 놓았다.
그래서 사망 사고를 보고받은 즉시 법률부터 검토했다.
하지만 직접 말로 듣고 보니 더 암담했다.
성관규는 건설 사장에게 물었다.
“올해 하반기 총 수주물량은 얼마나 되지?”
“……죄송합니다.”
성관규는 성민수를 향해 물었다.
“만약 이번 일이 법률팀장 예상대로 되면 프리미엄 리조트 건설부터 놓아야 할 거야. 우리가 L레저 측에 내놓아야 할 손해배상 금액은 얼마나 되지?”
그러나 성민수도 고개만 숙일 뿐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아직 상무 자리에 되돌아오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 성재환으로 인해 업무만은 유지하고 있었다.
비록 무급에 비서도 없지만 말이다.
그때 김성욱이 입을 열었다.
“저희 쪽 공사비를 전액 다 현금으로 내놓아야 하고 성민수 상무가 개인적으로 약속한 지역 장학금도 부담해야 합니다.”
“김 실장, 그 계약서 누가 사인했나?”
“당시 상무였던 성민수입니다.”
“L레저 측에서 지금까지 입금한 공사비가 얼마지?”
“5백억이 조금 안 됩니다.”
“공사비 입금이 지연된 건 없나?”
“계약서대로 정확히 입금되었습니다.”
“그럼 우리도 정확하게 내놓아야겠군. 그 말도 안 되는 계약서 때문에 말이야.”
그 말을 하는 성관규의 눈빛에는 불꽃이 튀었다.
건설사는 클라이언트와 계약 후 건설에 들어간다.
그러나 갑과 을로 나뉘는 계약서와 다르게 누구는 지시하고 누구는 일방적으로 따르는 관계로 볼 수는 없다.
그래서 클라이언트와 건설사는 서로 동등한 관계로 일을 하고 계약서도 일부 특이사항을 제외하고는 사회 통념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성민수는 수주를 따내겠다는 목표 하나 때문에 미래건설을 상등신에 호구를 만들어 버렸다.
더구나 상대는 재계 5위권 그룹이다.
그런 곳에 계약서를 다시 바꾸자고 할 수도 없다.
계약을 주도한 성민수가 건설사 대표가 아니니 무효라고 할 수도 없다.
만약 그랬다가는 성민수가 주도했던 다른 계약 건까지 부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성관규는 씹어먹는 것 같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모두 나가!”
* * *
이후 그의 앞에는 김성욱만 남아있었다.
“그때 자네 말을 들었어야 했어.”
“프리미엄 리조트 계약 건 말씀이십니까?”
“아니. 민수를 완전히 배제하고 모든 계약을 다시 체크하라는 그 말 말이야.”
그 말을 들은 김성욱은 입을 열려다가 말았다.
사실 그 말은 자신이 아니라 성현우가 프리미엄 리조트 2차 입찰 직전에 했던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말을 누가 한 건지를 따질 여유가 없었다.
성현우가 말했던 최악의 경우는 이미 벌어졌다.
그럼 미래그룹은 그 똥을 치우는 것 외에 다른 것은 할 수 없다.
김성욱은 오전에 확인한 것을 말했다.
“회장님,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1천억이 조금 안 됩니다.”
“유동자산이 2조라고 했던 것 같은데?”
“1년 안에 환금할 수 있는 게 그 정도인데요, 그중 유가증권과 부동산, 제품과 원재료, 저장품 비중이 큽니다.”
“금융 쪽 일은 아직 그대로겠지?”
“보험 쪽 소송이어서 우리가 길게 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 정리 전에 그쪽에서 가져올 자금은 2백억이 안 됩니다.”
“그럼 유통은 어때? 원래 백화점에 현금이 가장 많잖아?”
그 말에 김성욱은 백화점 매출 현황을 내놓았다.
L가전 신제품 런칭 이후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유통 전체 마이너스 폭도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유상증자 말까지 나올 판이었다.
성관규는 그것을 던져버린 후 입을 열었다.
하고 싶지 않은 말을 억지로 하는 투였다.
“호텔에는 현금이 꽤 될 것 같은데?”
“호텔 계좌에 들어있는 현금만 4백억 가까이 됩니다.”
“인건비도 안 나간 건가?”
“호텔 매출 외에 프리미엄 리조트에 납품할 가구와 비품 계약금이 더해져서 그렇습니다.”
“그 돈을 가져오면 안 되나?”
“성현우 팀장이 올해 목표 매출을 말씀드릴 때 호텔 계좌를 손대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했었습니다.”
“현우가 개인적으로 벌어들인 돈도 있을 텐데? 회원권인가 뭔가로 강남 바닥 현금을 죄다 먹어버렸다며?”
“회원권으로 1천억 정도 벌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는 합니다.”
“1천억?”
“지금도 그렇지만 회원권 가격이 급등세입니다. 그중 성 팀장이 들고 있는 회원권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작게는 3배에서 20배까지 상승한 회원권도 있다고 합니다.”
“하! 이건 뭐 돈 버는 놈 따로 돈 쓰는 따로 구만. 그래도 호텔에서 돈을 빼 올 방법은 없겠지?”
그 말을 들은 김성욱은 몇 번을 망설인 후 입을 열었다.
“회장님, 미래호텔 옆 건물이 경매에 부쳐지는 데 가장 관심을 보인 자가 바로 성현우 팀장이라고 합니다.”
“……!”
“재계에서도 미래호텔이 곧 분리될 거라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현우가 계열 분리를 원한다는 건가?”
“그게 성 팀장 뜻인지 우원호 회장의 뜻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우원호라는 이름이 나오자 성관규의 표정이 변했다.
성현우의 그의 손자다.
하지만 재계에 성현우를 데뷔시킨 자는 그가 아닌 우원호다.
이후 우원호는 성현우에게 대한축구협회장까지 소개했는데 그것으로 인해 다음 달 FIFA 회장단 전용 숙소가 미래호텔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그 축하 전화도 모두 우원호에게 갔다.
또 남산호텔에서 잘린 서건중 총지배인 뒤처리도 L그룹 비서실에서 했다.
S그룹 마지막 골프장 분양도 성현우가 맡을 거라고 하는데 그것도 우원호의 추천 덕이었다.
그래서인지 재계 총수들 사이에서는 성현우의 할아버지가 자신이 아니라 우원호인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우원호는 정계 사람들과의 식사 장소를 전부 미래호텔로 지정하고 있었다.
그게 어떤 것을 뜻하는 건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 생각을 하는 성관규의 눈빛에는 능력 있는 손자를 몰라봤다는 후회가 담겨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성관규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현우를 데려와. 내가 직접 말해야겠어.”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잠시 후, 회장실에 다시 들어온 김성욱은 민망함을 감추지 못한 채 입을 열었다.
“회장님, 성현우 팀장은 우 회장님과 함께 있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때 성현우는 우원호와 함께 식사 중이었다.
우원호는 맛있게 식사를 하는 성현우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애는 태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
“미래호텔을 크게 키우기 위해서는 자네의 지분 비율이 중요해. 충분히 가져와. 대신 미래그룹과 협력관계를 놓지는 말게.”
“명심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우원호는 다시 수저를 들었다.
그런데 성현우의 말은 계속되었다.
“회장님께서 제 후견인이 되어주십시오.”
“……!”
“그렇게 해주시면 프리미엄 리조트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워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