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11
210. 도도 나무 >
태주와 일행의 앞엔 보석 열매 꼬치의 꼬챙이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그는 캠프파이어를 해도 괜찮을 정도로 쌓인 꼬챙이를 누가 볼세라 빠른 속도로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이런 장면을 맞닥뜨릴 때마다 태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요정의 식욕에 감탄했다.
‘요정 숲으로 출발하기 전에 점심을 배부르게 먹었는데…. 괜히 미식 던전에서 희랑 요정들이 1층을 통과한 게 아니야.’
희가 제 몸의 반만 한 젤리를 간식으로 먹어 치우는 일은 아주 평범한 것이었다. 그 역시 좀 전에 요정 몸으로 호두 크기의 열매를 서른 개도 넘게 먹어 치웠다. 꼬치 하나에 다섯 개의 열매가 꽂혀 있었으니, 꼬챙이 중 일곱 개는 그가 먹은 것이었다.
“태주, 보석 열매 나무는 꼭 사야 해.”
“응. 꼭 사자. 이건 절대 놓쳐선 안 되는 맛이야.”
“태주, 보떡 주떼요 ”
“산이 벌써 많이 먹었어. 남은 건 정원에 가서 해나랑 먹자.”
“해나? 아라떠.”
태주는 나중에 해나랑 같이 먹자는 말을 듣고 참는 태산이가 기특했다. 그는 그런 마음을 담아 자신과 비슷한 덩치가 된 태산이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칭찬의 의미로 쓰다듬는 것이라면, 잠시면 충분했지만, 태주는 한참 동안 태산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요정 변신은 언제 봐도 신기했다. 그의 눈엔 여전히 볼살 통통한 아이로 보였지만, 실제론 그와 엇비슷한 크기로 커진 모습이었다. 처음 봤을 때보다 감동은 덜 했지만, 비슷한 눈높이가 될 정도로 커진 모습은 여전히 신기했다.
“태주, 고니야.”
“역시 고니 팀도 나오는구나. 좋아! 이번엔 우리가 이긴다.”
“앙! 이기자.”
“히이잉!”
점심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간식으로 다시 배를 채웠지만, 움직이는 데 그리 불편하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게임에 이겨서 보석 열매 나무를 꼭 사고 말겠다는 의지가 단단해졌다. 지난 경기에서 자신들을 이긴 고니 팀을 무찌르고 싶은 마음도 있긴 했지만, 그보단 너무 맛있는 보석 열매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다.
-경기가 곧 시작됩니다. 각 팀의 팀원은 팀 컵 앞에 모여 주세요.
-팀 표식이 각인됩니다. 팀 컵에서 손을 떼지 마세요.
-3, 2, 1. 시작!
익숙한 안내에 따라 태주 일행은 팀 컵 앞에 섰다. 오늘은 확실히 운이 좋은 것 같았다. 희가 좋아하는 분홍색 꽃 표식 팀 컵을 배정 받았다.
“가자!”
“앙!”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태주와 희는 미리 봐 뒀던 황금색 공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그 주위로 태산이를 태운 제피르가 호위하듯이 날고 있었다. 태산이는 언제든 던질 수 있게 한 손에 하나씩 흰색 공을 쥔 채였다.
“앞에 적!”
-쒜엑!
진행 방향 앞쪽에 적이 보이자마자 태주가 바로 일행에게 적의 출현을 알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태산이가 순식간에 적을 향해 공을 던졌다.
-쒜엑! 퍼억!
“악!”
“맞췄다! 잘했어, 산아.”
“앙!”
제피르가 이동을 맡아 줘서 공던지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자 태산이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제피르 역시 귀신같이 태산이가 적을 노리기 좋은 위치를 찾아냈다.
제피르와 태산이 콤비는 무서운 속도로 주변의 적을 맞추고 있었다. 흰색 공이 떨어지면 바닥을 스치듯 날며 보충하고, 그 기세 그대로 다른 팀을 향해 공을 던졌다.
둘의 조합은 태주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파괴력이 컸다. 태주 팀의 주변으로 다가오던 다른 팀은 흉흉한 둘의 기세에 슬쩍 돌아서 다른 황금색 공을 찾으러 갔다.
물론 그런 것도 경기장 안의 황금색 공의 숫자가 줄어들면 사라질 것이다. 지금은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아도 곳곳에서 황금색 공을 주울 수 있었지만, 경기 후반이 되면 황금색 공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팀과 싸워야 했다.
-쒜에엑!
-퍽!
“태주!”
“괜찮아. 잡았어. 희, 금색 공 주웠어?”
“응!”
“제피르! 팀 컵 방향!”
“히이잉.”
희를 노리고 날아온 공에 뛰어들어 잡아낸 태주는 이어서 방향 전환을 일행에게 알렸다.
황금색 공은 흰색 공보다 커서 한 손으로 잡을 수 없었다. 두 손으로 잡던가 품에 안고 이동해야 했다. 그래서 황금색 공의 운반을 담당하는 팀원은 다른 팀원의 보호가 필요했다.
“근처의 적을 쫓아내자.”
“히이잉!”
“앙!”
황금색 공을 팀 컵 안에 담을 때까지 희한테 적이 다가오지 못하게 막아야 했다. 희의 비행 속도가 빨라서 자연스럽게 태주가 후방을 맡았다. 제피르, 태산이 콤비는 곡예비행을 하듯 사방으로 날며 적을 맞춰서 떨궜다.
-쒜엑!
-슈우욱!
경기장 안엔 모두 여덟 팀이 있었다. 태주 팀을 노리고 던진 공이 아니라도, 주의하지 않으면 눈먼 공에 맞기 쉬웠다. 물론 지금 희의 황금색 공을 노리고 달려드는 고니의 팀 같은 팀도 많아서, 팀 컵에 황금색 공을 넣을 때까지 긴장을 풀어선 안 됐다.
“산아!”
“앙!”
태주의 후방 경계를 피해서 희의 아래쪽으로 숨어든 고니 팀의 팀원이 솟구쳐 올랐다. 팀 컵으로 향하는 희의 속도를 늦추려는 목적이었다. 적의 의도는 파악했지만, 순식간에 희 근처로 붙는 바람에 흰색 공으로 맞추기 힘들었다.
하지만 태주의 팀은 이미 적이 가깝게 붙었을 때를 위한 대책을 세워 뒀었다.
-파파파팟!
“아야! 악! 악!”
“꺄하하하.”
대책은 간단했다. 적이 가까이 붙으면 양손에 흰색 공을 나눠 든 태산이가 흰색 공 펀치를 날리는 방법이었다. 태주의 신호를 받은 태산이는 제피르의 등에서 바로 적에게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지난 경기의 복수라도 하는 것처럼 신나게 공으로 상대를 두드리고 있었다.
‘역시! 흰색 공으로 하는 공격은 다 괜찮구나.’
그의 예상대로 공격은 굳이 던져서 맞추지 않아도 흰색 공을 사용하기만 하면 괜찮았다. 상황을 파악한 태주가 사방을 경계하면서 흰색 공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태산이가 근접 공격을 하는 중이라 다가오는 적에게 공을 던질 팀원은 그뿐이었다.
-쒜엑!
“정원사! 맞아라!”
“어딜!”
역시 희한테 붙은 적 외에도 다가오는 상대가 더 있었다. 고니 팀은 지난 경기처럼 태주 팀을 손쉬운 먹이로 여기고 있었던 것 같았다. 태주 팀이 얻은 황금색 공을 뺏으려고 덤벼들고 있었다.
-팡!
“이젠 내 차례지? 제피르!”
“히이잉!”
고니가 던진 공을 튕겨 낸 태주가 제퍼르를 불렀다. 태산이가 적과 붙어서 근접 공격을 하는 중엔 그가 제피르와 같이 움직이기로 했었다. 태주 역시 비행과 공격을 동시에 신경 쓰는 것보다는 이동은 제피르에게 맡기고 공격만 하는 게 편했다.
제피르의 등에 올라탄 태주의 속도는 요정에게 뒤지지 않았다. 고니를 쫓는 제피르가 위에서 아래로 급강하와 고속 이동을 반복하는 중에도 태주의 집중력은 약해지지 않았다. 요정일 때는 인간 몸일 때와 다르게 고속 비행에도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다.
‘지금!’
-휘익!
-퍼억!
“악! 으앙!”
“킥. 고니 너희 팀도 이제 제대로 황금색 공을 모으는 게 어때?”
사실 요정들은 비행 기술이 뛰어났지만, 다른 참가자들에게 힘에서 밀렸다. 그래서 경기 후반에는 태산이 같이 비행에 익숙하지 않은 상대를 어지럽게 만들어 황금색 공을 뺏는 방법을 썼었다. 지난 경기, 각자 황금색 공을 모아 오는 방법을 썼던 태주 팀은 요정들한테 가장 쉬운 상대였었다.
하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황금색 공을 운반하는 희를 다른 팀원들이 잘 보호하고 있었다.
“이잉. 고니.”
“두고 보자, 정원사.”
고니는 태산이에게 흠씬 두드려 맞은 팀원이 곁으로 오자, 그제야 물러날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고니는 태주에게 삼류 악당이 남길 법한 대사를 남긴 채 팀원과 물러났다.
고니 팀이 물러나자 상황을 살피던 다른 팀도 물러났다. 태주 팀과 고니 팀이 초반부터 붙자 전력이 어떤지 살피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의 팀이 만만치 않아 보이자, 일단 물러난 것처럼 보였다.
“꺄하하하!”
고니 팀이 물러난 후 태주는 바로 희의 상태를 확인했다. 희는 팀 컵에 거의 다 도착해 있었다. 태주들이 막는 사이 희도 제대로 본인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런 희의 뒤를 손에 흰색 공을 쥔 태산이가 든든하게 지키고 있었다.
태산이는 자세만 보면 장판교를 지키던 장비에 버금갈 정도로 듬직했다. 단지 끊임없이 ‘꺄하하!’ 맑은 웃음소리를 내고 있어서, 전혀 위압감이 들지 않았다.
“좋아! 수고했어, 제피르. 이제 다시 태산이랑 움직여.”
“히이잉.”
잠시 주변을 경계하는 사이 희가 황금색 공을 팀 컵 안에 넣었다. 무사히 황금색 공을 넣은 게 기쁜지 희의 날개에서 반짝이는 가루가 사르르 퍼졌다. 물론 태주와 태산이의 날개에서도 사르르 가루가 퍼졌다.
“태주. 희가 넣었어.”
“잘했어, 희.”
“히이잉.”
“이히히. 빨리 다시 가자. 출발!”
“앙!”
공이 들어있는 팀 컵을 한 번 두드린 희가 다시 출발하자고 팀원들을 재촉했다. 경기는 아직 초반이었고, 태주의 팀은 이제 겨우 황금색 공을 하나 모았다. 포인트를 받으려면 더 많은 황금색 공이 필요했다.
*
“꺄하하!”
“킥. 산이 신났네.”
“이히히. 희도 좋아.”
“그래? 그럼 그만 돌아가 볼까?”
태주는 자신의 품에 안고 있는 화분을 들어 보이며 정원으로 돌아가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가 안고 있는 화분에는 작은 묘목이 심겨 있었다. 아직은 아무것도 맺혀있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록달록한 보석 같은 열매가 맺힐 것이다.
“응. 돌아가자, 태주.”
“그래. 돌아가자.”
희의 대답을 들은 태주가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귀환 주문서를 꺼내 들었다. 이 묘목을 얻기 위해 희와 제피르가 들인 시간과 노력이 엄청났다. 어서 정원으로 돌아가 좋은 자리에 심어 주고 싶었다.
귀환 주문서의 게이트는 언제나처럼 오두막 앞 한쪽 구석에 생겼다. 그래서 레어에서 쉬던 도도도 그런 도도의 근처에 의자를 두고 책을 보던 해나도 태주 일행의 귀환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해나!”
“호호호. 기운찬 목소리. 희 아가씨, 좋은 일이 있었어?”
“응! 보석 나무, 해나 보석 나무 가져왔어.”
“드디어! 축하해. 희 아가씨, 제피르.”
“해나, 태주랑 태산이도야.”
“호호호. 희 아가씨 말이 맞아. 해나가 실수했네. 모두 축하해.”
“이히히.”
해나한테 고맙다 인사한 후, 태주는 검지로 조심스럽게 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보석 열매 나무를 얻은 것은 누가 보아도 희와 제피르의 공이였다. 태주와 태산이는 아주 약간의 도움을 주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이 요정 아가씨는 그 공을 모두와 나누고 있었다.
“이히히. 태주, 도도.”
“도도?”
“응. 도도 선물.”
“아아.”
희는 도도의 레어를 짓겠다고 태주가 얘기했을 때, 보석 열매 나무를 선물로 주겠다고 했었다. 그 말을 잊지 않고 지금 묘목을 선물하려 하고 있었다.
태주는 도도의 레어를 돌아봤다. 만약 동굴 형태의 레어였다면, 그 안에 묘목을 심어 주었을 테지만, 플레이 하우스를 레어로 삼은 탓에 그 일은 불가능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귀한 나무를 어떻게 해야, 희와 도도 모두가 만족할까? 태주의 미간에 주름이 잡히려 했다.
“으음.”
“호호호. 정원사 씨, 고민할 게 뭐 있어. 황금 종 나무 옆에 심으면 되지.”
“아! 희, 그래도 될까?”
“응. 괜찮아, 태주.”
오두막 앞 우물가에는 황금 종 나무, 둥근 빵 나무가 심겨 있었다. 태주는 황금 종 나무에서 적당히 떨어진 자리를 빠르게 팠다. 아직 작은 묘목이라 땅을 깊이 팔 필요는 없었다. 한 뼘 정도면 충분했다. 땅은 그가 몇 번 손을 놀리자 바로 묘목을 심어도 좋을 정도로 파였다.
“도도 나무는 여기에 심자.”
“도도 나무?”
“응. 희랑 제피르가 선물해 준 도도 나무.”
“도도 나무….”
웃음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태주는 희의 기분이 무척 좋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요정의 기분을 그대로 나타내는 반짝이는 날개 가루가 확 퍼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도 나무. 요정 여왕이 지은 정식 이름은 다르지만, 태주의 정원에서 이 나무는 도도 나무였다. 귀여운 요정 아가씨와 어른스러운 골든 유니콘이 구해 온 나무는 정원에 온 후, 도도 나무라는 새 이름이 생겼다.
아침부터 주방이 시끌시끌했다. 태주가 꺼내 놓은 보석 열매 꼬치를 노린 태산이가 식탁을 습격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태산이가 꼬치 접시를 덮치기 직전 그것을 눈치챈 태주가 잡아챘다.
“냥냐냥.”
“쿠첼이랑 같이 먹어야지.”
“냐냐냥.”
“그리고 너 지금 호랑이 모습이야. 산이 모습을 해야지.”
태산이는 호랑이 모습일 때는 과일을 잘 먹지 않았다. 그런데도 덮쳐들 정도로 보석 열매 꼬치의 맛은 유혹적이었다. 둘이 꼬치를 두고 실랑이하는 사이 쿠첼루스가 주방으로 들어왔다. 그는 꼬치가 부족해서 태산에게 주지 않는 것이라면, 제 몫을 나눠줄 생각으로 태주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태산이 몫이 없습니까?”
“설마요. 충분히 먹을 만큼 사 왔어요.”
현실로 가져올 꼬치까지 모두 먹어 치우는 바람에 돌아오기 전에 부랴부랴 요정 숲에 다녀 왔었다. 그래서 그의 아공간 안에는 지금 식탁에 꺼내 놓은 꼬치의 몇 배는 되는 양이 들어있었다. 태우와 연우, 오후에 만날 두 동생에게도 맛보여 주려고 가게에 있던 꼬치 대부분을 쓸어 왔다.
“오늘이 뮤비 공개일이죠?”
“네. 오후 6시예요.”
“유명 아이돌 그룹이 컴백하는 시기가 아니라서 괜찮기는 하겠지만, 역시 인지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그건 어쩔 수 없죠. 그래도 회사에서 홍보 기사를 많이 내주기로 했어요. 팬 미팅에서 뮤비 콘셉트를 빌리기로 했거든요.”
“그렇군요.”
태주가 드라마 촬영에 매진하는 사이, 팬 미팅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기획팀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그중 실현 가능한 것들을 공연 기획 회사와 논의 중이었다.
“2회 진행하는 게 맞습니까?”
“네. 19세 이하하고 20세 이상으로 나눠서 하기로 했어요. 합쳐서 만 명인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가능할 겁니다. 티켓 판매는 언제부터 합니까?”
“모레요. 월요일부터 해요.”
“시간이 좀 촉박하군요.”
“네. 대관 문제 때문에요.”
연극이나 가수들의 공연은 보통 한 달 반에서 두 달 전에 티켓을 판매했다. 원래라면 태주도 그렇게 해야 했지만, 공연장 대관 스케줄이 모두 차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이번에 공연장을 빌릴 수 있었던 것도 운 좋게 취소된 공연이 생겨서 빌릴 수 있었다.
태주는 제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폰을 두드리기 시작한 쿠첼루스의 행동에 미소를 지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벌써 이 년이 넘게 저런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어쩌면 그의 예상보다 두 사람은 더 가까운 사이일지도 몰랐다.
-20세 이상 팬 미팅은 19세 이하랑 뭐가 달라요?
-모릅니다.
-태주 오빠 정장 좋아하죠? 정장 입고 갈까요?
-편하게 입고 오십시오.
-그날 같이 점심 먹어요. 점심 먹고 팬 미팅 같이 가요.
-웨이민. 전 20세 이상 팬 미팅에 갈 겁니다. ㅎㅎㅎ
-헉! 쿠첼, 그러지 말고 나랑 같이 가요. ㅜㅜ
-점심은 같이 먹지요. ^^
물론 태주의 짐작은 전혀 사실과 달랐다. 둘의 사이가 괜찮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방향이 달랐다. 쿠첼루스와 웨이민은 태주의 팬 동지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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