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12
211. 두 개의 대본 >
종합 콘텐츠 기업 GJ E&M, 대기업 GJ의 계열사로, 방송, 영화, 음악, 게임, 공연 등의 분야에서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거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GJ E&M에는 대중에게는 케이블 방송과 멀티플렉스 체인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었다. 실제론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사업체가 있겠지만, GJ E&M의 이름을 들으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이 두 가지를 떠올리곤 했다.
그런 GJ E&M의 자회사 중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는 피닉스 스튜디오에 오늘은 중요한 방문자가 있었다. 한국에선 한창석 감독의 영화 ‘머니 게임’에 출연해서 남우 주연상을 한 번 더 거머쥔 최고의 배우, 월드 스타 박재우였다.
피닉스 스튜디오의 대표는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이며 사람들을 닦달했다. 그들이 제작을 준비하는 작품은 이미 피닉스 스튜디오와 세 작품을 함께하면서 국내외로 인정을 받는 스타 감독의 작품이었다. 대표는 감독과 제작사에서 모두 캐스팅하기 바라는 배우를 맞을 준비에 소홀함이 없길 바랐다.
대청소하다시피 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피닉스 스튜디오로 향하는 박재우의 표정에 불편함이 가득했다. 사실 그는 자신에게 온 캐스팅 제의를 거절할 생각이었다. 영화의 감독이나 다른 출연진은 마음에 들었지만,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논란에 휩싸이는 작품이었 다.
그러나 며칠 동안 출연을 고민해 보던 그는 결국 출연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중에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을 걷어 낼 수만 있다면,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여러 개 얻을 수 있었다. 영화 자체도 국내에선 논란이 일었지만,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선 상당히 인기를 끈 작품이었다.
‘스크린 독점이든 뭐든, 한국 영화 개봉일 최다 관객 기록을 다시 쓰지. 한국 최초의 대규모 세트 제작이었고. 배경은 바꿔야 할 테지만, 영화 배경 역시 한국 영화에서 처음으로 다뤄지는 것이었고.’
“재우, 정말 그 영화에 나갈 거야? 할리우드 영화 섭외도 많은데….”
“할 거야. 이미 결정했어.”
“알았어.”
우선 협의 단계에서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을 최대한 걷어 내는 시도를 해 보기로 했다. 만약 그게 불가능해도 그는 이번 영화에 출연할 마음을 먹었다. 이 영화를 연출하고 나서 3년 뒤에, 나성안 감독이 연출을 맡는 영화를 생각하면 미리 연을 만들어 두는 편이 나았다. 게다가 영화에는 그 외에도 여러 톱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논란의 부담을 그 혼자서 질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만약 나 감독이 그의 의견을 받아들여 영화의 배경을 바꾼다면, 영화는 잘 짜인 블록버스터 영화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미팅이었지만, 대화의 방향은 그가 생각하는 쪽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박재우는 기존의 배경을 지우고 전범 기업의 다른 사업장을 배경으로 하길 바랐지만, 감독의 반대에 부딪혔다. 나 감독은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게 만들었던, 영감의 원천이자 영화의 배경인 하시마를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하시마는 이 영화의 모티븝니다. 내가 수년 동안 이 대본을 붙잡고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억압받던 조선인이 벗어나기 위해 일어선다는 주제라면 굳이 하시마가 아닌 다른 곳이라도 괜찮지 않습니까? 지옥 섬, 하시마는 너무 무거운 소재입니다.”
“하시마, 이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끔찍한 섬에 갇혀있던 조선인이 비록 픽션이나마 탈출하는 게 내가 바라는 겁니다.”
나성안 감독은 하시마를 영화 배경에서 제하는 일에는 타협할 마음이 없어 보였다. 영화 전체의 배경을 바꾸는 일이니 쉽게 찬성하지 않겠다 생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손톱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강경하게 반대할 줄은 몰랐다.
박재우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푸대접에 꽤 불쾌했다.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이해하겠지만, 반박하는 말투가 상당히 신경질적이었다. 나 감독의 말투에서 점점 그를 무시하는 듯한 느낌이 묻어났다.
“친일인사들의 비중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부분을 모두 영화에 넣는 것은 과하게 느껴집니다. 자칫하면, 전쟁을 벌인 일본보다 친일파 조선인이 더 나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전쟁 중 인간은 누구나 괴물이 될 수 있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사람이나 휘말린 사람이나 마찬가지이죠. 난 그런 극적 상황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사는지 보여 주고 싶은 겁니다. 일본인도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조선인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걸 표현한 장면들입니다.”
“그래도 지나치게 많은 장면이 들어 있습니다. 이 상태라면 관객들은 물론….”
“연출은 감독의 영역입니다. 박재우 배우, 우리 선을 넘진 맙시다.”
불쾌함이 묻어나는 나 감독의 발언에 방 안이 얼어붙었다. 처음 박재우가 시나리오 배경에 관한 의견을 꺼낸 순간부터 이미 방 안의 공기가 좋진 않았었다. 거기에 방점을 찍은 것이 연출의 영역인 신 구성에 관한 지적이었다.
사실 박재우의 지적에 틀린 곳은 없었다. 실제로 회귀 전, 영화는 그가 말했던 점들로 인해서 혹평을 받는다. 상업 영화에서 다루기엔 무거운 주제였던 만큼, 가볍게 소모되길 바라지 않았던 사람이 많았었다. 박재우가 지적한 부분은 많은 논란 중에서 관객이 가장 불편하게 느꼈던 점들이었다.
“그럼 최소한 이 일본인이 조선인들이 탈출 계획을 세우는 걸 모른척한다는 장면만이라도 고려해 주십시오. 이건 중립적인 시선이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의….”
“일본인에도 피해자가 있었습니다. 모든 일본인이 가해자는 아니었고, 실제로 그 일본 기업이 관리하는 광산에 있던 일본인은 부상당한 병사나, 강제로 징집당한 병사였습니다.”
“그런 설명을 영화에서 모두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다시 말하지만, 난 이 영화에서 역사의 흐름에 휘말린 개인의 서사를 보여 주고 싶은 겁니다. 개개인의 서사엔 그 나름의 이유와 지향점이 있습니다. 그건 인간이기에 가지는 것이지, 어느 국가의 국민이어서 가지는 게 아닙니다.”
“관객이 모두 감독님처럼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군요. 관객은 영화에서 본 것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박재우 씨는 마치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전부 아는 것처럼 말하는군요. 본인을 감독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불쾌함이 가득 묻어나는 말투에 공격적인 눈빛이었다. 출연에 관해 긍정적이었던 초반, 좋았던 분위기는 이미 찾아보기 힘들었다. 영화 내용에 관한 둘의 날 선 대립에 박재우의 일행과 제작사 대표 일행, 양 측은 난처한 얼굴로 서로를 살피기 바빴다.
“박재우 씨, 난 이 영화로 말하고 싶은 것에 관해 이미 모두 설명했습니다. 난 하시마의 역사를 보도하는 다큐멘터리를 찍는 것도 아니고, 애국심에 호소해서 영화를 흥행시킬 생각도 없습니다. 만약 그런 영화를 바란 거라면 다시 생각해 보길 권하죠.”
“….”
박재우의 말에 따르면 영화의 색이 바뀔 가능성이 컸다. 친일파와 선한 일본인의 비중을 줄이면, 평범한 항일 운동 영화가 될 게 뻔했다. 그건 나 감독이 그리는 영화의 모습이 절대 아니었다.
나 감독의 말을 들은 박재우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나 감독이 지금 한 말과 다르게, 회귀 전 영화는 소위 애국심 마케팅을 잔뜩 했었다. 감춰진 하시마의 역사를 세계에 알린다느니, 배우 각자가 진실을 알리는 일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느니 하는 인터뷰를 여러 번 했었다.
나 감독의 의도가 어떻든 마케팅은 민족 감정에 호소하고 애국심을 수단으로 삼았었다. 물론 실제 영화는 대탈출 활극으로 규모에서 오는 볼거리는 확실했던 영화였다. 오히려 마케팅에서 줄기차게 얘기했던 애국심과 관계없는, 지극히 상업적인 블록버스터 무비였다.
“박재우 배우가 그 짧은 사이에 대본을 얼마나 세심하게 확인했는지 감탄스러울 정돕니다. 그렇지 않아요, 나 감독?”
“…그건 그렇습니다.”
나 감독은 대표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박재우의 의견이나 지적이 불편했지만, 그가 대본을 주의 깊게 살펴본 것은 사실이었다. 게다가 대본만 봤을 뿐인데, 그가 연출하려는 장면들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아직 그의 머릿속에만 있는, 선명하지 않은 이미지들을 박재우는 모두 읽어 내고 있었다.
‘괜히 월드 스타가 아니군. 이 정도로 대본을 파악할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
나 감독의 상상보다 많은 수의 그런 배우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배우를 실제로 본 것은 박재우가 처음이었다. 불쾌한 논쟁이었지만, 그가 얼마나 진지하게 영화에 임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다른 출연진은 어떻게 됩니까?”
“하하하. 여러 배우를 물망에 두고 있습니다. 액션이 가능한 배우들을 먼저 보고 있고, 전에 같이 작품을 하셨던 김동현 씨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액션이야 준비 기간이 기니 문제가 아닙니다. 찬찬히 준비하면 될 겁니다. 한국 배우보단 일본 배우 섭외가 문젭니다.”
“나 감독, 그 문제는 나중에 다시 얘기하기로 합시다. 박 배우, 어떻습니까?”
“출연할 생각이 없었다면, 이런 논쟁도 하지 않았겠지요. 자세한 건 다시 논의해야겠지만, 출연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박재우는 처음 생각대로 영화에는 출연할 생각이었다. 감독이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 조금 피곤할 듯했지만, 상관없었다. 그의 기억대로 영화는 톱 배우들을 대거 기용할 생각인 것 같았다.
또, 여차하면 남은 코인을 사용해서 감독의 마음을 바꾸든가, 편집에 손을 대도 괜찮았다. 코인이 아깝긴 했지만, 시간을 들여 고집스러운 감독을 설득하는 것보단 나았다.
*
태주는 드라마 촬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드는 게 무척 반가웠다. 4개월 가까이 이어진 촬영에 피로가 누적된 것도 있었지만, 촬영 스케줄 틈틈이 팬 미팅을 준비하는 게 조금 버거웠기 때문이었다.
‘고정하세요, 전하!’의 촬영 일정은 꿈의 정원을 가지고 있어서, 정신적인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하는 그였기에 탈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었다. 만약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탈이 나도 벌써 탈이 났을 정도였다. 얼마나 빡빡한 일정이었는지, 생전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 같던 견우가 슬쩍 운전을 2 호한테 맡길 정도였다.
“하암.”
“차에 계시겠습니까? 대본만 챙겨 오는 일이라서 굳이 올라가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아니에요. 같이 가요.”
나름 일찍 촬영이 끝났지만, 이미 열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지금 집으로 돌아가도 얼마 쉬지 못하고 다시 촬영장으로 나와야 했다. 조금이라도 더 쉬게 해 주려는 견우의 배려였지만, 태주는 같이 사무실로 올라가는 것을 선택했다. 자신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우 팀장이 굳이 이 늦은 시간에 대본을 가지러 오게 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였다.
“으음.”
그리고 그의 예상이 맞았다. 그의 앞에는 우 팀장이 늦은 시간에 그를 호출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의 시놉시스와 섭외 제안이 그의 앞으로 와 있었다.
“여기 건달 두목 역에 저를 캐스팅하고 싶다고요? 삼십 대 초반인 인물인데요? 내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나?”
“그럴 리가 있겠어요? 분장으로 커버 될 정도로 보고 있겠죠. 연기력이 필요한 역이에요.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역이에요.”
“그렇긴 하네요. 강단 있고, 정의롭고.”
태주는 회귀 전에 봤던 영화를 떠올려 봤다. 여러 논란이 있던 영화였지만, 건달 두목 역할 만큼은 매력적이었다. 약자들의 앞에 서서 방패가 되어 주고, 악착같이 무리를 지켜 내는 모습은 충분히 멋있었다. 다만 굳이 그런 역할을 이 영화에서 할 필요는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별로 안 내키세요?”
“….”
대본을 보는 태주의 태도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는지, 우 팀장이 조심스럽게 질문을 건넸다. 태주와 함께 일한 지 벌써 5년이었다. 중간에 2년의 공백이 있었어도, 그의 반응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피곤해서 대충 보는 것인지, 마음에 들지 않아 대충 보는 것인지, 그녀는 잠시 그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솔직히 전혀 내키지 않아요. 중간에 나오는 이 연애 과정이 이해되지도 않고요. 이건 왜 넣었을까요?”
“…그 부분은 저도 이해가 안 가네요.”
회귀 전에도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이었다. 하루하루 생존이 최대 과제인 처참한 환경에서 애절한 연애는 이해하기 힘든 설정이었다. 건달 역의 연애 장면들은 어쩐지 괜한 군더더기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실제로 영화에서 빼도 서사에 영향이 없는 내용이었다.
“알겠어요. 는 제안을 거절하는 거로 하죠.”
“어?”
“왜요?”
“아니요. 피닉스 스튜디오에 나성안 감독인데, 너무 쉽게 말씀하셔서요.”
“흥! 그게 뭐라고요? 좋은 시나리오를 가져와야죠. 누구를 캐스팅하려는 건지 체감을 못 하는 것 같아요.”
“아! 하하하하.”
턱을 치켜들고 보란 듯이 거만한 말을 내뱉은 우 팀장 덕분에 태주가 웃음을 터뜨렸다. 곁에 있던 견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피곤한 얼굴에 미소가 맺혔다.
제안을 거절하는 태주의 마음이 편하도록 일부러 과장해서 말하는 우 팀장이었다. 그런 그녀의 배려에 태주도 편한 얼굴을 할 수 있었다.
든든한 배경의 제작사와 스타 감독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만약 태주가 트리즈가 아닌 다른 작은 기획사 소속이었다면, 대표부터 모든 직원이 나서서 그에게 출연을 강요했을지도 몰랐다. 그 정도로 좋은 제안이었다.
‘물론 겉보기에만 좋은 제안이었지. 결과물은 그다지….’
스타 감독의 섭외 제안을 거절하고도 상쾌하게 웃고 있는 태주를 잠시 우 팀장이 쳐다봤다. 티끌만 한 미련도 없어 보였다. 그녀는 입술 사이로 삐져나오려는 한숨을 참는 한편 손을 서랍 방향으로 움직였다. 서랍 안쪽에 넣어 두었던 다른 대본을 꺼내려는 것이었다.
“여기요. 이 배우님, 이제영 감독님 신작 대본이에요.”
“이제영 감독님이요?”
“네. 오후에 가져오셨어요. 받으세요.”
태주는 우 팀장이 건넨 대본의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치 짠 것처럼 이제영 감독님도 하시마를 주제로 한 대본을 그에게 보냈기 때문이었다.
이제영 감독의 신작, 는 일본군에게 광산 노동자로 강제 징용당한 소년의 형이, 동생을 찾아 지옥의 섬이라 불리던 하시마까지 찾아가는 내용이었다.
우 팀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한 장 한 장 대본을 넘기는 태주를 지켜봤다. 그는 지금이 열한 시에 가까운 시간이고, 앉아 있는 장소가 우 팀장의 책상 옆이라는 사실을 잊은 듯했다. 입술을 달싹이고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처럼 눈가를 적시기도 했다.
-탁!
“후우.”
“감독님한테 연락 넣어 주세요, 우 팀장님.”
“…알겠어요.”
대본을 쥔 태주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눈은 반짝반짝 빛났고 뺨은 잘 익은 사과처럼 홍조가 돌았다. 그의 먹이를 기대하는 고양이 같은 표정에 압박을 느낀 우 팀장이 떨떠름하게 알겠다는 말을 꺼냈다.
한일 관계, 저예산, 동료 배우, 배급사 등. 고려해야 할 점이 수두룩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의 배우가 당장에라도 뛰쳐나갈 것처럼 흥분한 상태였다. 이미 말리기엔 늦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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