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57
257. 쿠첼루스의 마법진 >
태주와 태산이는 집에 오는 길에 시내에 있는 가게에서 군밤과 군고구마, 붕어빵, 호빵 등 여러 가지 겨울 간식을 골고루 사 왔다. 그 중 꼬맹이의 마음에 든 것은 군밤이었다. 다른 것들은 한 입씩 먹고 더 먹지 않았는데, 군밤은 까 주는 족족 아기 새처럼 받아먹었다.
“산아, 군밤 더 먹을래?”
“아앙.”
“그래. 우유는? 우유는 더 마실래?”
“우유 더 마틸래.”
목이 막혔는지 한 잔 가득 따라줬던 우유가 그새 바닥이었다. 태주는 우유를 더 따라 준 뒤, 냉장고를 열어 봤다. 군밤 몇 알이 간식이 될 것 같지 않아서였다. 다행히 냉장고엔 간식거리가 꽤 많았다. 태주는 치킨 파이 한 조각을 전자 렌지에 데운 뒤 가져왔다.
“산이 이거 먹고 있어. 형은 쿠첼하고 통화 좀 할게.”
“앙.”
좋아하는 치킨 파이 냄새를 맡은 태산이의 눈이 달처럼 휘었다. 태주는 기대했던 반응을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 비슷한 모양으로 눈을 휘었다.
“여보세요, 쿠첼.”
“네, 별일 없어요. 산이랑 간식 먹는 중이에요. 거긴 어때요?”
“그래요? 설원에서 촬영 중이라니, 그럼 이만 돌아오세요.”
“네? 갑자기요? 알았어요. 나중에 다시 통화해요.”
안부를 주고받던 태주와 쿠첼루스는 곧 박태경 감독의 로케이션 촬영에 관해 얘기했다. 그의 걱정과 다르게 박태경 감독은 설원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에 그만 돌아오라고 쿠첼루스에게 말하던 순간 상황이 바뀌었다. 통화하던 도중 박태경 감독이 촬영 장비를 철수하라고 소리치는 걸 2호가 들었다. 군데군데 눈이 녹아 죽은 풀이 드러난 배경이 거슬렸던 박태경 감독이 짜증을 부리고 있었다.
‘이제 겨우 세 시 반인데, 벌써 촬영을 접다니.’
아무래도 쿠첼루스와 2호가 오늘 바로 돌아오는 것은 무리 같았다.
*
2호, 태산이와 촬영장에 다녀온 태주는 여전히 닫혀있는 쿠첼루스의 연구실 문에 한숨을 쉬었다. 태주와 통화한 다음 날 박태경 감독의 영화 촬영장에서 돌아온 쿠첼루스는 그 길로 연구실에 틀어박혔다.
촬영 현장에서 무례한 언사를 들은 게 언짢아서 그렇다고 하기엔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물론 가능한 남한테 화를 내지 않으려 하는 자신이라도 그 사람들한테 그런 소리를 들었다면, 절대 가만히 참고 있지는 않았겠지만.
‘댁들 이태주 씨 지인이라면서요? 알 만한 사람들이 이런 걸 찍으면 어떡합니까?’
‘거, 사고 장면은 다 지우쇼. 여기 영상 나가면 그쪽에서 흘린 거로 알 테니.’
‘누구 죽은 것도 아닌데, 보상은 무슨 보상. 괜히 시끄럽게 굴지 말고 그만 가쇼.’
설원 배경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박태경 감독은 우려했던 대로 촬영 세트를 강 위로 옮겼다. 얼음이 얕아서 위험하다는 경고문은 본 척도 안 했다. 그리고 결국 예상한 대로 촬영 도중 얼음이 깨지면서 배우와 촬영 스태프 여러 명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났다.
‘저흰 사고가 나기 전부터 그 일대를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사고가 나면 뒷수습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도 있어서요. 그리고 예상대로 사고가 났고, 곧바로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잘했어, 호야.’
‘문제는 그 뒤에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게 주연 배우가 아닌 단역들이란 걸 알고 나서 박태경 감독이 사람들의 구조보다 기자재를 옮기는 걸 우선시했습니다.’
‘뭐? 그게 정말이야? 사람을 먼저 구해야지.’
‘상황이 급해서 제가 나서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했습니다. 그 와중에 장 팀장님과 몇몇 액션 스쿨 소속 배우들이 저를 알아봤습니다.’
그 이후 벌어진 일의 결과가 현재 이 모습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쿠첼루스는 무얼하는지 연구실에 들어가서 벌써 이틀째 나오지 않고 있었다. 이틀 동안 쿠첼루스가 연구실에서 나온 적은 화장실을 갈 때뿐이라서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탕탕탕!
“헉! 산, 산아.”
“꾸체, 사니 와떠! 밥 머거.”
-탕탕! 탕탕!
“빠리. 사니 배거파.”
태주는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태산이를 말리려던 손을 내렸다. 그리고 모르는 척 아이의 행동을 응원했다. 과격하긴 하지만, 이 정도로 하지 않으면 쿠첼루스는 몇 날 며칠을 침식하는 것도 잊고 연구에 몰두하곤 했다.
-탕탕!
-달칵.
태산이가 문을 두드리는 사이로 손잡이를 돌리는 소리가 났다. 태주는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아이를 뒤로 물렸다. 실수로 태산이와 부딪히면 쿠첼루스가 다칠 것 같아서였다.
이틀 만에 본 쿠첼루스는 태주의 예상과 달랐다. 피로에 절어 초췌한 상태일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지쳐 보이기는 했지만, 형형한 눈빛이나 곧은 자세 모두 평소보다 날이 서 있는 상태였다.
“쿠첼, 고기 구워 먹어요. 오는 길에 좋은 부위로 사 왔어요.”
“그, 저는….”
“꾸체, 가자. 사니 배거파.”
“네. 알겠습니다.”
거절하려던 기색이 짙었던 쿠첼루스는 태산이가 손을 잡고 끌자, 못 이기는 척 따라왔다. 태주는 그런 그의 옆에 붙어 서서 그가 좋아하는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사 왔다며 퇴로를 차단했다.
쿠첼루스는 고소한 냄새를 맡자, 허기가 들었는지 거절하려던 것이 무색하게 고기를 열심히 먹었다. 2호가 구워 주는 고기를 태산이와 더미가 경쟁적으로 먹어 치우는 옆에서 둘에 부족하지 않은 속도로 고기를 먹었다.
“더 구울까요?”
“이제 배부릅니다.”
“산이 더 먹을래?”
“아앙. 배부러.”
-통통.
배를 통통 두드리면서 배부르다고 하는 아이의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저런 동작을 하는 사람이 주위에 없는데, 언제 저런 걸 배웠는지. 귀엽지만 한편으론 황당했다.
“쿠첼, 식사는 꼭 챙기세요. 시간이 부족하셔서 그러는 거면, 호한테 며칠 집에 남아 있으라고 할까요?”
“아닙니다. 중요한 건 얼추 끝냈습니다.”
“뭘 하셨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호한테 혹시 박태경 감독과 제작사 직원 태도를 들으셨습니까?”
“들었어요. 굉장히 무례한 사람들이더군요.”
좋게 말해서 무례한 사람들이었지, 실제로는 인성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싶었다. 아무리 촬영 물품들이 비싸도 그렇지 인명보다 우선하는 게 무슨 어불성설인가.
“그런 사람들이 활개 치고 다니게 둘 순 없지요.”
“네?”
“가벼운 장난을 준비해 뒀습니다.”
“가벼운 장난이요?”
“네.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평소 우려하시는 그런 일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쿠첼루스가 태주에게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박태경 감독과 제작사는 그가 손을 쓰지 않아도 평판은 이미 바닥이었다. 특히 단역 배우들과 말단 스태프들 사이에선 악명이 자자했다. 출연료나 임금의 지급이 늦는 건 일상이고 노동 시간도 살인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태주 씨 그쪽 스태프 중에 주 100시간 이상 일한 스태프가 80%라면 믿으시겠습니까?”
“100시간 이상이요?”
“네. 한 주에 168시간이니, 노동 강도가 얼마나 셌는지 아시겠지요?”
“무슨 그런 시대착오적인 일이….”
미술팀의 경우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 작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스태프보다 노동 기간이 길어 피로도 클 수밖에 없었다. 후반 작업 업체도 마찬가지였다. 인원이 적은 열악한 업체가 태반이라 하루 12시간 노동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업체가 많았다.
하지만 박태경 감독과 제작사는 그런 곳들과 달랐다. 제작 이력도 꽤 되고 표준 계약서를 작성하고 촬영한다고 기사도 여러 번 났던 곳이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그 정도로 계약 조건을 무시하고 작업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제가 보니 표준 계약서를 지키지 않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더군요.”
“있긴 있지만, 실태 점검을 거의 하지 않아서요. 정확한 사실을 알 방법이 없어요.”
“그렇더군요.”
“쿠첼, 혹시 장난이라는 게 노동부나 노조 같은 곳에 연락하는 건가요?”
“하하하. 그런 건 아닙니다. 제가 그 제작사와 계약한 노동자도 아니고요.”
정말 별거 아니었다. 박태경 감독의 영화를 신랄하게 비판한 영상들이 영상 제공 사이트 메인에 노출되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영상으로 뜨게끔 약간의 장난을 쳤을 뿐이었다. 이 일은 그리 어렵지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악몽의 조건을 설정하는 일에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본인이 지닌 공포를 악몽으로 보게 하는 것은 간단했다. 이미 몇 번 해 본 적도 있고, 재료도 전부 갖추어져 있었다. 다만 그 술식에 특정 조건을 추가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물에 빠진 배우가 느낀 공포를 그들도 느껴봐야 공평하지.’
쿠첼루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만약 사고 당시 뒤처리를 제대로 하고 피해자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를 했다면,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박태경 감독도 제작사 측 인원들도 사과는커녕 사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자신을 비롯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윽박지르기 바빴었다.
그러니 그런 그들에게 똑같은 사고의 공포를 맛보게 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쿠….”
그럼 무슨 장난을 준비해 둔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태주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생각에 잠긴 쿠첼루스를 방해하기보단 그가 좋아하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덜어 그릇을 채워 주는 걸 선택했다.
지금은 집중하는 일 때문에 피로를 못 느끼고 있지만, 곧 쿠첼루스의 체력이 다할 것이다. 그 전에 영양을 보충해 주는 게 추궁해서 대답을 듣는 것보다 중요했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태주의 궁금증을 푸는 순간은 매우 빨리 찾아왔다.
-챙그랑!
“어?”
“쿠첼루스의 연구실입니다.”
“헉!”
-우당탕.
2호가 소리가 난 곳을 알려주자마자 쿠첼루스의 신형이 튕기듯이 세워졌다. 덕분에 큰 소리가 나며 의자가 뒤로 넘어갔지만, 그것을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쿠첼루스의 연구실엔 본인 외엔 건드려선 안 되는 물건들이 수두룩했다.
“으아아!”
“호야!”
쿠첼루스가 힘내서 달려갔지만, 그의 속도는 태주가 빠르게 걷는 것과 비슷했다. 보다 못한 태주가 2호를 먼저 보냈다. 순식간에 그들을 스쳐 지나가는 2호를 봤지만, 쿠첼루스도 태주도 속도를 늦추진 않았다.
“냥!”
“냐앙!”
‘두 마리?’
2호가 들어간 연구실에서 들리는 소리가 둘이었다. 비슷한 울음소리였지만, 한 마리가 내는 것은 아니었다. 태주의 짐작대로였다. 쿠첼루스의 연구실에서 말썽쟁이 두 녀석을 양팔에 나눠 안은 2호가 나오고 있었다.
“이놈들!”
“냐앙.”
“냐앙.”
태주는 호통을 치긴 했지만, 바쁘게 두 녀석의 몸을 살펴봤다.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났었다. 두 녀석이 유리에 베이지는 않았을지 걱정이었다.
“다친 곳은 없어 보입니다.”
“다행이네. 그나저나 어느 녀석이 태산이야?”
“냐앙.”
“냐앙.”
“이, 이놈들이.”
태주는 서로 제가 아니라는 듯 상대를 바라보면서 울음소리를 내는 두 녀석의 행동에 기가 찼다. 두 녀석 모두 태산이가 아니면 혼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라도 하는지, 아닌 척을 하는 꼴에 이마에 힘줄이 돋는 것 같았다.
“너희 둘….”
“으아아!”
“헉! 쿠첼!”
두 녀석 모두 혼날 각오하라는 경고를 하려던 차였다. 연구실 안에서 쿠첼루스의 비명이 들려왔다. 태주는 저도 모르게 연구실 안으로 들어섰다.
연구실은 그가 단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곳이었다. 쿠첼루스의 사적인 공간이기도 했고, 깨지는 물건도 많고 위험한 물건도 있다는 주의를 들은 적이 있어서였다.
‘우와! 이게 다 뭐야? 화학 실험실? 금속 공예 공방?’
쿠첼루스의 연구실에는 화학 실험실처럼 여러 가지 비커와 플라스크가 가득한 테이블도 있었고, 보석과 금, 은 등을 세공하는 세공 테이블도 있었다. 그 외에 알 수 없는 가죽이나 종이도 잔뜩 쌓여 있었다.
물론 그런 평범한 것만 있는 건 아니었다. 엘프 단장의 마법진에서 본 것 같은 마법 글자가 새겨진 거울이 여러 개 있었고, 기하학적인 금색 테를 가진 램프도 있었다. 그중 가장 특이한 것은 쿠첼루스가 머리를 땅에 박을 듯 엎드려서 확인하는 빛나는 마법진이었다.
‘저건 쿠첼루스가 미라였을 때 두르고 있던 붕대 아닌가? 그리고 저건 과도? 아니, 은장도인가?’
바닥에 그려진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법진 위에 역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들이 여러 개 놓여 있었다.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거울과 단검도 있었고, 돌돌 말린 종이와 영화 소품처럼 보이는 인형도 있었다.
“쿠첼, 괜찮으세요?”
“어흑. 태주 씨.”
“왜, 왜 그러세요?”
“마법진이, 술식이…. 어흐흑.”
태주는 2호가 넘겨주는 두 말썽쟁이를 받아 안았다. 2호는 태산이와 더미를 넘겨주자마자 쿠첼루스에게 다가가 일으켜 세웠다. 그 모습에 태주가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 그는 아까부터 유리 조각이 가득한 바닥에 쿠첼루스가 엎드린 모습이 신경 쓰였었다.
“대체 무슨 마법진인데, 그러세요?”
“….”
“쿠첼?”
“크흐흠. 아무것도 아닙니다.”
“으음.”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듯했는데, 쿠첼루스는 답할 마음이 없어 보였다. 마법진은 한구석이 지워졌어도 여전히 빛이 나고 있었다. 이상한 조합의 물건들이 복잡한 마법진의 동력처럼 작동하는 중인 것은 마법에 문외한인 그도 알 수 있었다. 태주의 눈이 가늘어졌다.
쿠첼루스는 태주의 질문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돌발 사건에 너무 당황해서 연구실에 그를 들이긴 했지만, 마법진의 정체까지 밟힐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마법진의 주인이 될 태주 씨에게 숨기는 건 좀 그렇지만, 아직 마법진을 쓸 일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알려 줄 필요는 없지.’
쿠첼루스가 준비하는 마법진은 아직 미완성이었다. 그가 계획한 마법진은 마법진의 주인이 입은 피해를 전부 위해를 가한 상대에게 되돌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차원과 재료가 달라서인지, 피해의 정도를 산정하는 술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입을 피해를 산정해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입은 피해의 정도를 판단해서 피해를 되돌리는 방식이 되어 버렸다. 피해를 보기 전에 반격하려는 그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었다. 태주가 다치는 걸 막기 위해 만드는 마법진인데, 손해를 계산해서 어디에 쓴단 말인가.
‘아이고, 따가워라. 이게 다 물러 터진 정원사 협회 때문이야. 대체 이레귤러를 왜 제거하지 않아서….’
쿠첼루스는 얼굴에 느껴지는 태주의 따가운 눈빛을 슬그머니 피했다. 사실 마법진의 정체는 밝히려면 밝힐 수도 있었다. 그를 걱정해서 만든 것을 알면 태주는 오히려 자신에게 고마워할 수도 있었다.
단지 그렇게 하지 못하는 데에는 마법진의 성능에 이유가 있었다. 마법진의 성능을 최대로 활성화하면, 피해를 끼친 상대의 목숨까지도 앗아 갈 수 있었다. 그런 사실을 태주에게 밝힐 수는 없었다.
“크흐흠. 태산이 그랬습니까? 아니면, 더미가 그랬습니까?”
“어휴.”
태주의 따가운 눈길을 모른 척하며 쿠첼루스가 소동의 범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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