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90
89. 정원사가 정원사인 이유 >
잘 익은 나무 열매를 모두 따서 한 곳에 모은 태주는 땀을 닦다 ‘핫!’하고 정신을 차렸다. 찢어질 듯 매달린 가지의 열매만 따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근처에 있던 나무의 열매를 전부 솎아냈다. 열매 역시 착실하게 한쪽에 모아놨다.
“헐. 이게 무슨 조화야?”
“태주, 끝났어?”
“어? 어. 끝나긴 했는데, 이 열매를 어떻게 하지?”
“내가, 내가 요정들한테 알려줄게.”
요정들은 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건 힘들지만, 따놓은 열매를 옮기거나 하는 건 잘한다며, 고니가 말했다. 그는 다른 요정에게 열매를 정리하게 할 테니, 정원사는 원래 가려던 곳으로 가도 된다며 길을 재촉했다.
“고니, 고마워.”
“아니야. 정원사, 덕분에 나무가 좋아졌어.”
“하하하. 열매가 너무 많이 맺히긴 했더라. 수확할 때를 넘겼나 봐.”
‘순진한 정원사, 엘프에게 당한 걸 아직 모르는구나. 알려줄까? 그럼, 재미없지. 히히.’
장난기가 많은 것은 모든 요정이 같았다. 고니 역시 마찬가지, 순진한 정원사가 나중에 사실을 알고 당황할 얼굴이 궁금해서 말해주지 않기로 했다.
‘이히히. 나중에 놀려줘야지.’
고니가 어떤 생각을 하는 줄 모르는 태주는 친절한 요정을 만나서 다행이라 여기고, 다시 향신료를 찾으러 출발했다.
때때로 눈에 띄는 과실수를 솎아주며 도착한 곳은 첫 번째 향신료가 있는 곳이었다.
그곳은 지금까지 지나온 곳들보다 더 엉망이었다. 나무들은 관리를 받지 못한 듯, 죽은 나뭇잎이 그대로 붙어있었다. 나뭇가지는 넝쿨에 휘감겨 제대로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향신료 나무 주변은 더 엉망진창이었다. 잡초를 뽑아주지 않아서, 무릎 높이까지 자란 잡초가 떨어진 나뭇잎과 뒤엉켜 있었다. 나무까지 가려면 잡초부터 치워야 할 정도였다.
“이, 이게, 무슨. 나무가 왜 이 모양 이 꼴이야.”
“나무, 불쌍해.”
“히히힝.”
“향신료를 모으기 전에 이 주변 정리부터 해야겠다. 나뭇가지도 좀 쳐주고. 이대로 두면 가지끼리 마찰 되면서 불이 붙을 수도 있어.”
태주는 정원에 두고 온 조경 가위가 아쉬웠다. 그래도 만약을 위해 챙겨온 전지가위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는 우선 어지럽게 엉킨 넝쿨들을 나무에서 걷어냈다. 별 모양 보라색 꽃이 핀 넝쿨은 보기엔 좋았지만, 자란 위치가 너무 좋지 않았다. 태주는 아까워하면서도 냉정하게 모두 걷어냈다.
“넝쿨에 가려서 햇빛을 전혀 못 봤네. 이건 양지바른 곳에 심어야 하는 건데. 어휴, 불쌍해라.”
“이하. 정원사, 대단해.”
“뭘, 이런 걸 가지고. 혹시 다른 향신료가 있는 곳도 다 이럴까?”
“설마.”
‘여기가 제일 괜찮지. 얌체 엘프, 순서가 제대로잖아. 히히.’
넝쿨을 걷고 나무 주변 잡초를 제거한 후에야 겨우 향신료를 채집할 수 있었다. 향신료는 붉은색 작은 알갱이가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였다. 태주는 그 향신료를 종이에 적힌 수량만큼 따서 자루에 담았다.
첫 번째 향신료를 얻었지만, 일행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요정 숲, 특히 향신료를 찾으러 오면서 본 곳의 모습이 떠올라서였다.
태주는 매일 공을 들여 정원을 가꾸고 돌봤다. 초반에 게으름을 피웠다가 엉망이 된 정원을 본 후로는 꾸준히 시간을 들이고 있었다. 그렇게 꽃과 나무를 돌보는 일에 익숙해진 태주에겐 방치된 숲을 그냥 지나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고니, 여긴 관리하는 사람이 따로 없어?”
“우웅, 엘프랑 수인들이 번갈아가면서 돌봐. 이번 달은 엘프 차례야.”
“크윽. 엘프구나.”
태주는 이 상황을 초래한 게 누구인지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게으른 엘프가 숲 관리를 대충한 것 같았다.
*
고니는 처음 정원사가 엘프 단장이 유도한 대로 숲의 관리를 시작했을 때는 흥미롭게 구경했다. 하지만 정원사가 숲을 돌보는 시간이 한두 시간을 넘어 한나절이 다 되어가자, 이제는 그를 말리고 있었다.
“정원사, 아직 향신료를 다 모으지 못했잖아. 이제 그만하고 가자.”
“히힝. 태주, 지쳤어.”
태주가 지나가는 숲길은 모두 깔끔하게 바뀌고 있었다. 그도 엘프 단장의 수작에 당한 것을 알았다. 그가 가는 곳마다, 손길이 필요한 꽃과 나무가 있으니,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엘프 단장의 심보가 괘씸하긴 했지만, 그렇다 해도 방치된 나무와 꽃을 외면하기 힘들었다.
‘복수할 테다. 게으름뱅이 엘프! 해나 요리를 가져와서, 눈앞에서 전부 먹어치울 테다. 두고 봐, 하나도 안 줄 거야.’
태주는 뿌드득 이를 갈며, 손을 바쁘게 놀렸다. 요정 숲에 온 것은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어느덧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저녁이 다 되었지만, 해나가 바라는 향신료를 전부 모으지 못했다. 그녀가 가장 바라던 쪽빛 초승달 나무의 열매도 아직이었다.
“히힝. 엘프 나빠.”
“냐앙.”
“미안, 기다렸지. 이제 가자.”
착한 희의 입에서 엘프가 나쁘다는 말이 나온 걸 보면, 희도 엘프의 수작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태주가 희를 달래면서 다음 향신료를 찾으러 가려 할 때였다. 처음 숲에 도착했을 때처럼 요정 여러 명이 몰려왔다.
“정원사, 정원사.”
“어, 어?”
“정원사, 파티야.”
“파티?”
“파티야, 파티. 정원사 초대할게.”
재잘재잘 작은 요정들이 그를 둘러싸고 같이 입을 열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밝고 귀여운 요정들이라 그런지, 오히려 지친 몸에 힘이 나는 느낌이었다.
“하하하. 미안, 파티에 초대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아직 향신료를 모두 찾지 못했어.”
“태주, 뭐가 남았어?”
“쪽빛 초승달 나무 열매.”
“희가 알아. 여왕님 궁전 근처에 있어.”
“아! 맞다. 희가 봤다고 했었지?”
마지막으로 남은 향신료는 희의 안내를 따라가기로 했다. 엘프 단장의 지도는 접어서 간식 바구니 안에 넣었다. 마음 같아선 박박 찢고 싶었지만, 혹시 다음에 다시 향신료를 구하러 올 수도 있어서였다.
“잠시만 기다려줄래? 태산아?”
“냐앙.”
“가까이 있었구나. 이리 와.”
요정의 안내를 따라가기 전에 일행을 확인하자, 태산이 가까이 다가왔다. 그의 말대로 멀리 가지 않고, 근처에 있었던 것 같았다. 태주는 처음 요정 숲에 올 때처럼 바구니를 팔에 걸고 태산이를 품에 안았다. 희와 제피르도 돌아보고, 기다리던 요정에게 가자고 고갯짓을 했다.
그의 허락이 있자마자 근처에 있던 모든 요정이 몰려왔다. 요정들은 태산이와 태주 머리 위를 날며 반짝거리는 날개 가루를 가득 뿌려 주었다.
“푸핫. 이게 뭐야?”
– 땅!
“보호막? 헉! 이동에 보호막도 필요해?”
“꺄하하.”
“이동이야, 이동. 요정 길을 열자.”
요정 여러 명이 손을 잡고 곡예에 가까운 비행을 시작했다. 남은 요정들도 일정한 패턴을 따라서 날고 있었다. 요정들의 비행이 끝나자 반짝거리는 날개 가루가 숲의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 날개 가루가 닿은 숲의 나무와 꽃이 빛을 내면서 자리를 비켜 주었다. 그 사이로 빛나는 통로가 생겼다.
유쾌하고 신비한 모습을 본 태주의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요정들이 일정한 규칙대로 날자 빛의 통로가 생겼다. 그는 이런 일을 본 사람은 자신뿐일 거로 생각했다.
“와! 요정들은 정말 신기한 능력이 있구나.”
“꺄하하. 정원사, 출발이야.”
“출발? 우와와왁.”
요정들의 재주에 감탄하기도 잠시 빛의 통로를 보고 놀라는 그를 요정 여럿이 뒤에서 통로 안으로 밀어버렸다. 통로 안은 밖에서 본 것처럼 번쩍거렸다. 온통 반짝이는 통로를 빠른 속도로 미끄러졌다.
태주는 태산이를 놓칠까 봐 꼭 끌어안았다. 다행히 통로를 통과하는 동안 몸이 뒤집히진 않았다. 하지만 통과하는 속도를 무시하기 힘들었다.
“우와아아악!”
“이히히히.”
“히히히힝.”
길게 이어지는 그의 비명 사이로 재밌어하는 희와 제피르의 소리가 들려왔다. 태산이는 태주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힘껏 매달려 있었다.
놀이공원보다 더한 스릴을 느끼는 건 잠시였다. 요정의 통로는 순식간에 그를 요정의 파티장소로 데려다줬다. 그는 수많은 요정이 모여있는 파티장의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안, 안녕하세요.”
‘민망해. 왜 이런 곳에.’
*
요정들은 부끄러워하는 그의 모습이 재밌는지 까르르 웃음을 흘렸다. 이곳저곳에 날개 가루가 공기 중에 퍼졌다. 그의 등장이 요정들을 즐겁게 만든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그도 웃고 말았다. 기분이 좋을 때, 날개 가루가 퍼지는 희의 경우를 떠올려보자 알 수 있었다. 지금 이곳에 모인 이들은 모두 즐거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서 와. 정원사.”
“아코리?”
“응, 아코리야. 정원사, 숲을 돌봐줘서 고마워.”
“하하.”
그는 아코리의 감사인사에 멋쩍은 웃음을 흘렸다. 실제로 본 숲의 상태는 말이 안 나오는 지경이었다. 숲을 돌보는 이들이 있으니, 그대로 두었어도 괜찮았을지 몰랐다. 그러나 그는 눈에 띈 그런 모습을 그냥 두고 지나칠 수 없었다.
“파티를 시작하자. 오늘은 오랜만에 숲에 온 정원사를 환영하는 파티야. 다들 알지?”
“이하. 알아! 많이 먹고, 재밌게 놀자!”
“맞아, 고니. 많이 먹고, 재밌게 놀아.”
자유롭고 활기찬 요정들의 파티를 보던 태주도 흥이 올랐다. 하지만 그 전에 그는 할 일이 있었다. 해나가 바라는 향신료 리스트의 마지막 향신료를 챙기는 일이었다.
“희, 부탁해.”
“응, 희가 안내할게.”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요정 사이를 요령 좋게 헤치고 지나갔다. 여왕님의 궁전이라는 커다란 꽃을 지나서 숲 쪽으로 조금 들어가자, 둥근 공터가 나왔다. 공터는 관리하는 사람이 있는 듯, 깨끗한 상태였다. 깔끔하게 정리된 화단 한쪽에 태주가 찾던 향신료 나무가 있었다.
“이곳은 관리가 잘 되어 있네.”
“호호호. 당연하잖니. 이곳은 여왕의 화단이란다.”
“여왕님 안녕.”
“오! 희. 정원사를 데리고 와줬구나. 고맙다.”
“안녕하세요, 여왕님. 정원사 이태주라고 해요.”
요정 여왕 역시 키가 크지 않았다. 희와 비슷했다. 그녀는 여러 가지 달콤한 것을 어딘가에서 꺼내서 희에게 주고 있었다. 요정 숲에 놀러 갈 때마다 매일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돌아오더니 그 범인이 이곳에 있었다.
“호호호. 잘 먹으니 보기 좋구나.”
“냠냠. 맛있어. 이히히.”
“희는 어쩜 이리 이쁘게 먹니.”
여왕은 어려 보이는 외모와 다르게 나이 든 부인의 말투를 사용했다. 그 모습은 기묘했다. 하지만 그녀에겐 아주 잘 어울려서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숲을 돌봐주었다고?”
“네, 조금이요.”
“수고했다. 이 게으름뱅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 터인데.”
“하하하.”
“다음에 또 일을 미루면 엉덩이를 발로 차 주거라.”
여왕의 옆에서 희도 고개를 크게 끄덕여 그 말에 동의했다. 그러고 나선 양손으로 커다란 슈크림을 들고, 발로 차는 시늉을 했다.
“하하하. 다음에 또 그러면 그렇게 해 볼게요.”
“호호호. 오늘은 잘했다. 오! 그게 있었지.”
여왕은 잠시 태주와 희에게 기다리라 말하고 사라졌다. 그녀는 잠시 후 씨앗을 하나 가지고 돌아왔다. 알록달록한 탁구공만 한 크기의 씨앗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태주에게 선물로 주었다.
“이건 꽤 재밌는 콩이 자라는 씨앗이란다.”
“콩이요?”
“그래, 특별한 녀석이 자란단다. 한 번 키워보렴.”
“네, 잘 키울게요. 감사합니다.”
요정 여왕이 특별하다고 평가하는 콩의 씨앗이었다. 그녀의 말을 듣자 그도 콩의 효과가 기대되었다. 신기한 물건도 식물도 많은 꿈의 세계에서 요정을 다스리는 여왕이었다. 그녀가 준 선물이 기대되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이었다.
*
필요한 만큼 향신료를 따고 궁전 앞에 돌아오자, 파티가 한창이었다. 요정들은 달콤한 냄새를 폴폴 풍기면서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태주는 그 안에서 고니를 발견하고 그 옆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정원사. 이것 받아. 고니가 가져왔어.”
“고마워, 고니. 잘 먹을게.”
“정원사 이거 먹어.”
“이것도 먹어. 이게 제일 맛있어.”
“아니야, 이게 더 맛있어.”
고니가 태주에게 음식을 하나 건네자, 근처에 있던 요정들이 너도나도 음식을 건넸다. 태주는 순식간에 가득 찬 접시에 살짝 난감함을 느꼈다. 속이 쓰릴 정도로 달아 보이는 것들이 작은 산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기대로 반짝이는 눈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음식 하나를 집어 들었다. 분홍색 크림에 체리가 장식된 과자였다. 한입 크기 과자는 입에 넣자 씹을 필요도 없이 순식간에 녹아버렸다.
“와! 이거 대체 어떻게 만든 거야.”
“정원사 맛있어?”
“응, 고니. 이거 진짜 맛있어. 입에서 살살 녹는걸.”
태주의 칭찬에 요정들의 날개 가루가 한 번 더 퍼졌다. 그는 솔직하고 귀여운 요정들 때문에 저절로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가 요정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낼 때, 파티장 안으로 엘프가 들어섰다. 엘프를 발견한 요정이 크게 “게으름뱅이가 왔다.”고 소리쳤다.
‘다들 그냥 게으름뱅이라고 부르네.’
요정들이 놀리는 것은 개의치 않는지, 엘프들은 그들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인사했다. 그런 후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놀리는 요정이나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엘프나 모두 그런 상황이 익숙한 것 같았다.
“정원사님. 여기 계셨군요. 향신료는 다 모으셨습니까?”
“네, 덕분에, 뿌득, 다 모았어요.”
태주는 이를 악물고 엘프 단장에게 대답했다. 조심했는데도 이가 갈리는 소리를 참기 힘들었다. 그런 그에게 엘프 단장이 산뜻하게 웃으면서, 숲이 깔끔해져서 보기 좋다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엘프 단장의 그 소리를 듣고 태주는 태산이를 말리려던 걸 포기했다. 태산인 낮에 정원에서 태주의 그림자에 숨었던 것처럼 엘프 단장의 뒤에 숨어있었다. 그는 그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마 요정들이 태산이를 숨겨 주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제가 숲을 돌보느라, 우리 태산이하고 놀아주질 못했어요.”
“저런. 안타깝군요.”
“부탁드려요, 단장님.”
“예?”
-퍽!
“억!”
태주는 태산이 때문에 구르는 단장을 요령 좋게 피했다. 그도 여러 번 당해봐서 안다. 몇 번 이어서 구르면 그것만으로도 꽤 힘이 든다.
‘태산아, 분신.’
“냐아앙.”
“으허허억!”
‘태산아, 굴려!’
“냐아앙!”
“으엑!”
요정 파티는 참 즐거웠다. 하루의 피로가 싹 씻겨내리는 기분이었다. 특히 태산이와 단장의 놀이를 구경하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희와 제피르도 마찬가지 같았다. 어느새 둘 다 테이블 위에 내려서서 그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파티장 한 귀퉁이에서 백호들과 엘프가 뒹구는 것을 구경하던 요정의 날개 가루가 다시 공중으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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