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of an actor of a former idol RAW novel - chapter 140
“네. 밥 먹으러 가죠.”
“유마리 팬들이 뭐 엄청 좋은 거로 준비한 모양이야. 장어도 있고 그런가 봐. 지극정성이시다, 정말.”
나는 유마리의 팬들에게 다가가서 도시락을 받았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의 도시락은 더 컸고, 선물도 함께 준비되어 있었다. 아니, 뭘 이렇게까지. 고마운데, 조금은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그렇지만 뭐, 유마리랑 연기 잘하면 되겠지.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기로 했다.
“와, 정말 잘생기셨어요. 후광도 막 있고.”
“아, 그런가요?”
“저기, 죄송한데 인증 샷 좀 찍어도 될까요? 저희 팬분들 보여 드리려고요.”
“아, 물론이죠. 찍으세요. 저랑 같이 찍으실까요?”
“아뇨, 아뇨. 괜찮습니다. 그냥 도시락만 들고 찍어 주시면 됩니다.”
잘생겼다는데, 환하게 웃어 드려야지. 나는 유마리의 팬이 건네준 도시락을 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서 최고라는 뜻을 표현했다.
대기실에 돌아와 도시락을 확인했는데, 정말 화려한 도시락이었다. 장어덮밥에 불고기와 밑반찬도 여러 개가 들어 있는 도시락이었다.
“이야, 진짜 엄청나구만.”
“그러게요.”
아무튼 도시락은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리허설을 위해서 밖으로 나가는데, 세트의 구석에 서 있는 유마리가 보였다. 도시락 잘 먹었다고 이야기를 하려고 다가갔는데, 세트 뒤쪽에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마리 팬들은 돈 많은가 봐? 도시락 엄청 실하네.”
“그러게. 아이돌이 드라마 들어오면 좋은 건 이거 딱 하나지.”
“한 번만 오지도 않을걸? 앞으로도 계속 들어오겠지.”
“하긴, 연기도 검증 안 된 애 꽂았으니 잘 부탁한다고 계속 보내겠지.”
“에효, 진짜 아이돌이 되어야 했나? 아이돌은 이렇게 바로 주연급으로 캐스팅이 되고 어디 배우는 서러워서 살겠어?”
“풉, 야, 네가 무슨 아이돌이냐.”
“야, 또 내가 안 될 건 뭐냐, 요즘은 개나 소나 다 아이돌 하던데.”
“하긴 아이돌들 주연 꿰차는 거 보면 억울하긴 하지.”
“유마리 연기는 또 얼마나 못하려나. 오늘 집에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대사는 다 외워 왔겠지?”
오늘 촬영의 보조 출연자들인 모양이었다. 아직 유마리가 직접 연기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나는 유마리를 살짝 건드렸다. 유마리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저 감정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내가 아니라 팬들의 마음이 짓밟히는 경험은 정말 끔찍했었으니까. 과거 나는 연기를 더 못했기 때문에 저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반박하지 못했다. 그리고 최용재 선생님은 노력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말로 나를 위로해 주셨다.
그러나 유마리는 당시의 나와는 다르다. 유마리는 과거의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 그러니까 저런 말에 휘둘릴 필요가 없었다. 안 그래도 아이돌이라 엄청나게 조심하는 것 같았는데, 하여튼 말이 아무렇게나 잘 도는 바닥이었다.
“신경 쓰지 말아요. 아시죠? 연기 잘하는 거. 아마도 유마리 씨 연기하는 거 못 봤던 거 같아요. 그냥 무시하세요.”
어라? 그런데 유마리의 표정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달랐다.
“고마워요. 그런데 신경 안 써요. 그냥 어디까지 가나 궁금해서 듣고 있었어요.”
“아, 네.”
유마리는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강한 사람이었나 보다.
“연습이나 하죠. 대사 받아 주실래요?”
“아, 네.”
아니, 이건 강한 거랑 뭔가 좀 다른 거 같았다. 지금 대사를 받아 달라고 하는 유마리의 눈에서는 불꽃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 아, 승부욕도 엄청난 사람이긴 했었다. 저들이 하는 말에 신경을 쓰진 않지만 열은 받았나 보다.
활활 타오르는 유마리를 보니, 어쩐지 조금 무서워졌다.
이렇게 타오르는데 엄청난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순항 중.
눈물이 흐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
는 초반 8부까지는 피아노를 잃고 좌절하던 유세현이 본격적으로 춤과 노래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특별반에서 만나게 되는 독특한 매력의 7명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학교’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예술고등학교’라는 특수성으로 인해서 만날 수밖에 없는 ‘예술 전공자’들이 겪는 다양한 사건을 다룬다.
한때는 국민 아역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여전히 따라다니는 부정적인 별명으로 인해서 고통받는 아역 출신 배우, 천재 화가의 재능을 가졌지만, 현재의 입시 제도가 맞지 않는 미술 전공생, 외모에 집착하여 거식증에 걸린 고등학생 모델.
중학생 작가로 책을 출간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해 이젠 글을 쓰지 못하는 작가, 감각적인 영상을 만들어 내는 재능을 가졌지만, 여전히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연출 전공생. 그리고 데뷔가 번번이 무산된 은소리와 피아노를 잃은 유세현.
정말 캐릭터 하나하나 매력이 넘치는 설정이 아닐 수 없었다. 신새롬 작가와 설선규 감독이 캐릭터를 설정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는 구성이었다. 개개인이 가진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캐릭터들이었다. 상상의 여지를 많이 남겨 준 캐릭터 설정.
그들을 둘러싼 이야기가 하나하나가 회차별 중심 에피소드가 된다. 각자가 가진 고민들을 해결하면서 모두가 하나로 뭉치게 되는 이야기의 큰 축을 담당하는 것이다. 후반부의 연습생 서바이벌에서는 하나가 된 그들이 팀으로 움직이게 된다.
처음에 유세현과 감정적으로 부딪히던 선생님 이준은 특별반 학생들과 함께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면서 학교가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동안은 그저 흘러가는 대로, 학교에서는 수업만을 하고 자신의 삶은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부유하던 것과는 달리 말이다.
학교에 관심을 두게 되고 조금씩 재단 비리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사장, 그러니까 자신의 아버지가 있음을 알고 분노한다. 또 그 모든 사실을 아버지가 자신에게 숨기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더욱 절망한다.
특별반을 담당하게 했던 것도 사실 조금씩 틀에서 벗어난 아이들을 이준의 손으로 잘라 내는 경험을 하게 하기 위한 것. 그러니까 사실 이름은 특별반이지만, 낙오한 아이들을 모아서 관리하고, 그들을 학교에서 쫓아낼 구실을 만들어 내라는 것이었다.
이준의 아버지는 그 과정을 통해서 이준에게 그 더러운 부분들까지도 물려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구역질이 나는 일이었지만, 그동안 그 모든 것들을 외면했던 것들이 자신임을 알고 있었기에 처음엔 나서길 주저하게 된다. 그러나 이제는 특별반 아이들을 그대로 둘 수 없어졌음을 알고 변화를 꿈꾼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은 시작 자체가 쉽지 않았다. 큰 결심을 했음에도 안주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조금씩 변화하는 이준의 모습에 피아노과 선생님 신유라가 도움을 주게 되고 이에 용기를 얻은 이준은 신유라와 함께 학교를 바꿔 나가기 시작한다.
“올 스탠바이.”
조연출의 외침에 모든 스태프가 준비를 마치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의 움직이는 모습들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나는 집중하고 있었다.
지금 나는 다른 장면을 촬영하는 것을 멀찍이서 지켜보고 있었다. 방학이 시작되어 조퇴하기 위해 학교에 갔다가 와야 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아주 일찍이 세트장으로 출근을 했다.
카메라 앵글의 밖에서 이 소리를 듣는 것은 또 내가 앵글 안에 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스태프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눈에 담으며 감독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레디.”
설선규 감독의 큰 외침에 모두가 긴장하며 감독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이번 드라마의 스태프 역시도 설 감독과 오래 손발을 맞춰 온 스태프들이 그대로 참여했다. 이렇게 밖에서 보고 있자니 그들이 얼마나 호흡이 잘 맞는지, 스태프들이 얼마나 설 감독을 믿고 있는지 모든 것이 눈에 들어왔다.
“사운드.”
“스피드.”
기태준 선배의 촬영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이었다. 두근, 나의 촬영이 아님에도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손을 들어 심장 위에 손을 얹었다. 역시나 빠르게 심장이 뛰고 있었다.
“카메라.”
“롤.”
설 감독의 사인에 따라서 움직이는 스태프들과는 어딘가 동떨어진 느낌으로, 카메라 앵글 안에서 준비를 마친 기태준 선배의 모습이 보였다.
이준이 된 기태준 선배의 모습은 절대 평범한 선생님처럼 보이지 않았다. 원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망한 아이돌 출신이지만 연예계에 몸을 담았던 사람인 만큼 스타일에도 엄청나게 신경을 쓰는 설정이라 그런지 의상도 화려했다.
검은색의 슈트는 얼핏 보면 평범하게 보일 수도 있었지만, 소재 자체가 광택이 나는 소재였고, 가슴 부분의 주머니에는 보라색을 띠는 반짝이는 포켓 스퀘어가 꽂혀 있었다. 넥타이 역시도 자줏빛이 도는 패턴이 들어간 화려한 넥타이였다. 전체적인 느낌은 아이돌이 무대 위에서 또는 배우가 입을 것 같은 차림을 일상복으로 걸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화려한 차림새가 기태준 선배의 분위기와 묘하게 잘 어울렸다. 화려한 의상이 외모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그의 분위기를 극대화시키고 있었다. 슬쩍 황호연 촬영 감독이 바라보고 있는 모니터를 바라봤는데, 조명 아래에 서 있으니 더욱더 빛이 나 보였다. 훠우, 뒤에 후광이 비치나. 정말 분위기가 대박이었다.
기태준 선배는 순식간에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선혜윤 선생님과 화보 촬영을 할 때 느꼈던 그 카리스마. 어째서 사람들이 기태준, 기태준 하는지, 지금 이 모습을 보니 알 것도 같았다.
나는 이렇게 촬영을 시작하기 바로 직전에 가장 집중하며 눈을 감는다. 그래서 현장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도 모르는 게 대부분인데 카메라를 바라보며 기태준 선배는 그저 무심한 표정이었다. 그 화려한 차림과는 달리 말이다.
현장의 모두가 기태준 선배에게 집중하고 긴장을 하고 있음에도 어쩐지 그 혼자만이 평온해 보였다. 어떻게 저렇게 평온할 수 있나. 지켜보고 있는 입장에서는 그저 놀라웠다. 저런 것이 관록이라는 것일까. 내가 가지지 못하는 연기에 대한 확신과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 순간 그 모든 것을 빼앗아 오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다. 선혜윤 선생님과의 화보 촬영에서처럼.
“2화 씬 넘버 열둘. 컷 하나. 테이크 하나.”
“액션!”
설 감독님의 사인과 함께, 기태준 선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준이 된 기태준 선배가 빠르게 복도를 걸었다. 마주치는 학생들이 이준을 향해서 인사를 했고, 이준은 그 인사에 웃으며 답을 했다. 그저 평범하게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카메라에 비추는 기태준의 얼굴에서는 많은 것을 읽어 낼 수 있었다.
그는 학생들을 향해서 웃었지만 진짜로 웃고 있지 않았다. 평소의 이준과는 매우 다른 모습. 그는 학생들 앞에서 그저 편한 선생인 척하고 있었지만, 실은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정을 주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평범한 선생인 척 꾸며 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이준은 자신의 가면을 벗어 낸 상태였다. 특별반을 담당하라는 이사장의 지시를 받고 그에 반발하기 위해서 이사장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이사장의 끄나풀인 교감에게서 특별반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준 역시도 자신의 속에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학생들에게는 관심도 없었는데. 그렇지만 그들을 퇴학시키는 것이 자기 일이라는 것을 알고 싹튼 감정을 제대로 설명하기 힘들다.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기에 조금은 분노하면서도 어떻게 주체하지 못하게 끓어오르는 감정.
지금 기태준 선태의 표정이 그 수많은 감정을 담고 있었다. 아,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인간은 하나의 감정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 복합적인 감정 자체를 한 단어로 표현할 수는 없어도, 연기를 할 때는 저렇게 표정에, 꽉 쥐고 있는 주먹에, 느긋해 보이려고 하지만 다급한 발걸음에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구나.
과거에도 그리고 최근에도 기태준 선배에 관해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감독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배우. 그저 주문만 하면 그 이상을 뽑아내는 연기 자판기. 아무렇게나 찍어도 화면을 잡아먹어 버리기에 촬영 감독들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
그 모든 이야기가 과언이 아님을, 지금 이 순간 느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턱에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손바닥에서 작은 통증이 느껴졌다. 지나치게 손을 꽉 쥐고 있었나 보다. 손을 펴니 손바닥에 손톱자국이 나 있었다. 하하, 이렇게까지 꽉 쥘 필요는 없었잖아.
나는 물끄러미 손바닥에 생긴 자국들을 바라보다가 다시 손을 꽉 쥐었다. 남의 연기를 보고 이렇게 질투만을 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저건 기태준의 연기인 것이고, 나는 나의 연기를 하면 된다. 마음을 다스리기 시작했다.
내가 동요하고 있음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 봐야 나를 속이는 것밖에 되지 않으니까. 이제 더는 나를 속이는 것은 하고 싶지 않았다. 기태준 선배의 연기는 그만큼 대단했고, 감정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봤다. 그렇다면 이제 나의 연기를 할 차례다.
카메라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었고, 기태준 선배의 연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다음 씬은 기태준 선배와 이사장인 그의 아버지가 함께하는 촬영이 예정되어 있었다. 특별반에 대해서 반발하고, 이사장은 음흉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었다.
그의 연기를 더 보고 있다가는 휩쓸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의 연기를 하고 싶다고, 나의 연기를 보여 주고 싶다는 열망이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아직 나의 촬영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연습을 하면서 이걸 조금 식혀 둬야 할 듯싶었다. 대기실을 향해서 발걸음을 돌렸다.
환자복으로 갈아입었고,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게 하는 마법 같은 분장을 받았다.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정말 아픈 사람처럼 보였다. 조명을 받고, 카메라에 잡히는 건 이보다 더 불쌍하게 보이겠지.
나의 촬영 장면은 사고 직후 병원에서 깨어나는 장면이었다. 오른쪽 다리와 왼쪽 손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의사는 그에게 절망적인 선고를 한다. 더는 피아노를 치기 힘들 것이라는 말을 들은 유세현이 절망하는 장면을 찍어야 했다.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장면을 그리기 시작했다. 피아노가 모든 것이었던 19세의 유세현에게 손가락 부상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것을 잃었다는 선고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그는 의사에게 매달린다. 제발, 아니라고. 거짓말이라고 말해 달라고.
그리고 혼자 남겨진 유세현은 울고 또 울었을 것이다. 아니, 아니지.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자. 눈물이 흐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지금 유세현은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제대로 실감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직접 피아노를 쳐 보기 전까지는 자신이 피아노를 칠 수 없음을 실감하지 못하겠지. 그러니까 조금은 건조하게 연기해도 괜찮을 것이다.
대본 리딩 때는 이 부분에서 나는 절규하는 것으로 표현했었다. 그리고 설 감독은 오케이를 해 줬었지. 그러나 기태준 선배가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보고 나니, 조금은 건조하게 이 장면을 연기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규하는 것은 어쩌면 피아노 앞에서 직접 실감한 후에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 그러니까 조금은 더 복잡한 감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좋겠다. 단순하게 절규하기보다는 거짓말 같은 현실을 믿지 않는 쪽으로. 사실 알고 있으면서도 피하고 싶은 것처럼.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아니, 해 보자. 그렇게 해 보고 싶었다.
“연진아, 리허설하자고 하신다.”
공 실장님의 부름에 눈을 떴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준비가 되었다.
무공도 아니고. 무협 소설 속도 아닌데
[기사] 하원영, 정연진 대신해 선혜윤과 재미있는 기부 행사 ‘퍼네이션’ 참석해 눈길(투데이스타 김재훈 기자) 2013. 7. 26
톱스타 하원영이 중견 배우 선혜윤과 함께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하원영과 선혜윤은 25일 정오부터 파주 출판 단지에서 열린 선혜윤, 정연진의 퍼네이션 ‘YSE 동화책 나눔’ 행사에 참석했다.
‘퍼네이션’은 ‘재미’(fun)와 ‘기부’(donation)를 합친 용어로, 쉽고 재밌는 방식으로 기부를 하는 문화를 일컫는 신조어다. 얼마를 기부하느냐보다, 얼마나 재미있게 어떻게 기부를 하는지에 중점을 둔 행사를 말한다.
하원영은 정연진이 25일 오는 10월 방영 예정인 MBS 수목 미니시리즈 ‘꿈은 이루어진다’의 촬영으로 참석하지 못하게 되자 바쁜 일정 중에도 의리로 빈자리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원영은 현장에서 선혜윤과 함께 선착순 200명에게 동화책을 나눠 주고 기부를 받았다. 이날 두 사람은 이탈리아의 동화 ‘밀라노에 사는 행복한 까마귀’를 무료로 제공하고 기부자는 원하는 만큼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원영과 선혜윤은 나눔 행사에서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하며, 순식간에 동화책 200권을 완판시켰다. 하원영은 “좋은 행사에 참여해서 기쁘다. 정연진이 나를 대신해서 ‘씨네드림’에 출연한 적이 있다.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왔지만, 뜻깊은 행사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YSE가 이탈리아의 동화를 우리나라에 소개하기 위해 기획했다. 선혜윤, 정연진은 지난 2월부터 YSE의 화보 촬영을 시작으로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
∟ 정연진 불럿는데 하원영이 왔다? ㅋㅋㅋ 닭대신꿩ㅋㅋㅋ 계탓네
∟∟ 말하는 꼬라지하고는 ㅉㅉㅉ 의리, 기부 이런 좋은 단어가 들어간 훈훈한 기사를 보고 급나누기밖에 못하냐 ㅉㅉㅉ
∟∟∟ 뭐틀링 말햇냐? 솔깤ㅋㅋㅋ 정연진이랑 하원영이랑 비교가 되냐?
∟ ( ;ლ) 하원영, 정연진 두 배우 엄청 친한 것 같아 보이네요 아 훈훈해요 넘 보기 좋아요
∟∟ 같은 소속사고 당나개도 같이하고 아무래도 친해질기회가 많았겠지
∟∟∟ 저거 꿈은 이루어진다 기태준 복귀작 아님? 이야 정연진 인맥봐ㄷㄷ 하원영 기태준ㄷㄷㄷㄷ 이래서 회사빨이 있어야해
∟ 저 저기 다녀왔어요! 정연진 배우는 등신대가 왔었어요 하원영 씨가 계속 정연진 군 데리고 왔다고 농담으로 이야기하고 등신대 옆에서 사진 찍으라고 해주곸ㅋㅋ 완전 스윗했어요 그리고 하원영씨 팬들도 많이 왔었는데 엄청 다정하시더라고요 ༼ᄡ༎ຶ༎ຶ༽ 저도 반했어요
∟∟ 부럽,,,, 안구공유 좀,,,,˚‧º·(˚ ˃̣̣̥⌓˂̣̣̥ )‧º
∟ 근데 하원영 원래 막 누구랑 친분있다 절친이다 이런거 안밝히는 사람아니어뜸? 정연진 매력이 대체 뭐지? 선혜윤도 그렇고 쟤 엄청 챙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