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190
EP.190
#2-19 그 도깨비는 포기하지 않습니다(1)
“크윽… 떨어져….”
철퍽!
몸통이 사라지고도 팔에 휘감긴 촉수의 끝을 억지로 떼어내고, 바닥에 내던졌다.
왼쪽 정강이에 붙은 촉수고 마찬가지로 제거해버리고, 유라는 비틀거리며 나아갔다.
다행히 방향 감각은 잃지 않았다. 지도의 내용은 여전히 유라의 머릿속에 있다.
‘이제, 곧, 계단이야.’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밀폐된 공간은 만약의 사태가 일어났을 때 도망칠 수 없다. 어차피 엘리베이터도 각 층이 이상한 코드로 되어있다고 한다면 어느 층에 내려야 되는지도 모를 가능성이 있다.
지쳐서 당장에라도 풀썩 쓰러지고 싶은 몸을 채찍질하며, 유라는 벽을 짚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이제 이 모퉁이를 돌면 계단이다.
이 모퉁이만, 돌면――
“도………..착?”
모퉁이를 돌자, 그곳에는 지도에서 봤던대로 계단이 있었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도,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있는 것으로 봐선 여기는 최하층도 최상층도 아닌 모양이다…그런 쓸데 없는 생각을 했다.
현실도피다.
그도 그럴게, 유라가 도착한 계단 앞에 그녀가 생각지 못한 인물이 서있었으니까.
“잘 왔네, 내 소중한 연구대상 ■… 아, 역시 직접 부를 때는 『마법소녀 유라』라고 불러주는 편이 좋은가?”
계단의 앞에서는 이제는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지긋지긋한 늙은 과학자가 서있었으며.
“자, 모두들 실험을 무사히 마치고 도달한 마법소녀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도록.”
계단 앞의 복도, 그 양쪽 벽 앞에 백의의 괴인들이 나란히 늘어서서 유라를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 * *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잘했어!』
『수고했어, 피실험체 ■.』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아주 좋았어. 좋은 결과가 나왔네.』
『중간에 가슴 졸였지 뭐야! 아, 거미 녀석의 폭주는 예상 외였어.』
짝짝짝짝짝짝짝――!
『아쉬워! 나는 오거 키메라한테 잡히는 쪽에 걸었는데, 잘 피하더라고.』
『나노머신에 의한 행동 매커니즘을 좀 더 조절해봐야 되려나… 어쨌든 수고했어!』
짝짝짝짝짝……
짝짝짝….
연이어 들려오는 찬사의 말과, 격려하는 박수소리.
그 모든 소리의 중심에 서있는 유라는, 망연자실한 채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마에서 땀이 한줄기 또르륵 굴러떨어졌다.
――이게, 이게 무슨 소리죠?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가요.
“이거이거, 무척이나 놀란 얼굴이구만. 흠집 하나 없이, 내 예상을 두세 단계는 뛰어넘어 결국 여기에 도달해버린 자네에게는 감탄할 따름이라네. 어중간한 저급 마법소녀들은 어찌해도 내 예상대로 움직여주길래 유의미한 데이터가 뽑히질 않았거든!”
늙은 노구의 과학자가 자신을 쳐다보면서 추하게 일그러진 미소를 지어보였다. 박사만이 아니라 양 쪽에 나란히 늘어선 기타 괴인들도 자신의 몸을 음흉한 눈길로 실실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그제서야 유라는 자신이 여전히 알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황급히 몸을 웅크리며 가리려고 했다.
“괜찮아, 똑바로 서있게 마법소녀. 우리가 잘 관찰할 수 있도록.”
“아……?”
그러나 박사의 말을 듣자, 몸이 뻣뻣하게 멈춰서더니 그 말대로 다시 똑바로 섰다. 탐스러운 유방도, 무방비한 국부도 숨김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모두의 시선을 받았다.
거기에 수치를 느낄 겨를도 없이, 박사가 말을 이었다.
“뭘 그렇게 놀라고 그러나. 이미 나노머신에 의해 자네의 몸은 완전히 침식되었으니, 마스터 권한을 가진 내 명령에 따르는 건 당연하잖나?”
“그럴… 리가…!”
“못 믿겠나? 그러면… 어디, 좋아. 이 시간까지 일한 조수들을 위한 선물이다. 「가랑이를 벌리고 보지를 열어서 모두에게 보여주게」.”
그딴 짓 할 것 같아?!
나는, 나는 고귀한 마법소녀라고! 너희 같은 더럽고 무지한 수컷 따위에게, 이 고귀한 몸을――좋아, 조금이라도 남은 마력으로 를 만들어내는 거야. 그리고 집어던져서 저 박사의 늙은 면상에 맞추자. 잘만하면 한 방에 치명상을 만들어낼 수 있어!
그렇게 확신하며 각도를 재고 를 만들어 내기 위한 마력을 긁어모으려고 하는데, 문득 유라는 자신을 향하는 묘한 시선을 확인했다.
지금껏 중구난방하게 자신의 몸을 위아래로 살펴보던 괴인들의 시선이, 모두 한 점, 자신의 사타구니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어서.
자신이 박사의 명령대로, 천박하게 가랑이를 벌리고 보지를 두 손으로 열어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어…….. 어…?!”
“그래, 그래. 그렇게 잘 보이게. S+급 실험체의 깨끗한 보지다. 다들 촬영도 허가하지. 손만 대지 말도록 해.”
『『『예, 박사님!!』』』
괴인들이 가까이 다가와서 자신의 보지를 관찰했다.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 서로를 향해 낄낄거리며 음담패설을 주고받는 목소리, 카메라 같은 기기를 가져다 대고 찰칵찰칵 찍어대는 소리.
“아, 아니야… 하지마… 하지마!”
유라는 비참하게 외쳤지만, 그 말과는 반대로 괴인들에게 더 잘 보라는 듯 보지를 한층 더 벌려주었다. 음순으로 가려져 있던, 번들거리며 젖은 예쁜 모양의 소음순이, 음핵이, 요도가, 질 구멍이 숨김 없이 드러났다.
이어서 박사는 유라 본인의 손으로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자위하게 시키기도 하고, 이런저런 부끄러운 자세를 시키며 그의 명령에 거스를 수 없음을 철저하게 보여주었다.
그렇게 유라의 추태를 괴인들이 충분히 즐겼을 무렵, 드디어 박사가 ‘해제’ 명령을 내렸다.
딱딱하게 굳은 것 같던 몸이 자유를 되찾고, 유라는 스르르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 아아….”
“이제 알겠나? 유라 자네의 모든 건 이미 내 손에 있다는 뜻인데. 뭣하면 더 보여줄 수도 있네만, 늦은 시간이니까 말이지.”
“아니야… 이럴 리가… 아니야…!”
“흐음. 실전적인 실험을 위해 기억을 빡세게 제한하긴 했는데, 효과가 지나치게 좋았나? 조금쯤 개선하는 게 좋으려나? 어이, 거기. 노트해.”
“예, 알겠습니다 박사님.”
박사의 지시에 괴인 한 명이 손에 들린 클립보드에 뭔가를 착착 적어나갔다.
“……그런가요… 전부, 당신들 손바닥 안이었던 건가요…?”
조금 전까지 혼이 빠져나간 듯 멍했으나, 지기 싫어하는 성격대로 정신을 다 잡은 유라가 살짝 촉촉해진 눈으로, 분한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음. 맞지. 내 실험장에서 열심히 뛰고 힘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 아, 그래도 꽤 많이 내 예상을 벗어나서 움직이는 건 놀랐다네. 내 계획대로라면 원래 방에서 나오고 5분 만에 촉수와 마주쳐야 했거든.”
그러나 유라는 여러 차례 박사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결국엔 촉수를 격퇴하기에 이르렀다.
“나노머신으로 이것저것 손 본 건 좋았는데, 지나치게 본능에 충실해져버려서 말이야. 데이터를 얻기 위해 자네와 촉수를 맞붙여놓으면, 100전 100패, 한 번도 촉수를 이기지 못하고 굴복해 구멍이란 구멍은 마냥 범해졌었지. 촉수에는 절대 거스를 수 없다고, 무의식적으로 본능이 기억할 정도로 말이야.”
박사의 말에, 촉수를 앞에 두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박사가 뭔가를 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계속된 경험으로 인해 몸과 본능에 각인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보게! 기억을 제한하고, 자유도를 높게 설정해주었더니… 절대로 이기지 못할 것 같던 촉수를 이겨낸 자네에게 나는 감격했다네! 거기다 마력도, 한없이 부족해 보이던 마력양이 중간에 큰 폭으로 변화하는 것도 관측했어. 놀라워. 놀라워! 마법소녀란 건 아직도 이다지도 연구할 게 많아! 최고야! 내 이 기쁨을 알겠나, 마법소녀?”
“…….”
유라는 끔찍한 것을 봤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마 지금 박사가 느끼는 건 연구자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일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알아버린다는 건, 완벽하다는 건 새로운 걸 바라는 연구자에게 있어 따분하고 재미없을 뿐이다.
모르는 것.
이레귤러.
불완전함.
과학자에게, 연구자에게 완벽은 의미가 없다.
그렇기에, 그는 새로운 것을 찾아서 이 지구에 왔으니까.
“덕분에 촉수의 개선점도 찾았군. 자꾸만 어두운 곳으로 기어들어가려는 습성이 있으니까 말이야. 마법소녀들을 잡아 밝은 빛으로 가게 만들었더니 거기에 현혹되어버리고… 좋아좋아. 정기적으로 이런 식의 실험을 반복해서 좀 더 데이터를 뽑아내야겠구먼.”
“……용서 못 해요, 당신.”
“응? 용서? 뭘 말인가? 내가 뭔가 잘못했나?”
유라의 눈에 불똥이 튀었다. 화륵 타오르는 분노에, 유라가 새된 목소리로 외쳤다.
“당신들! 메크라크! 썩을 놈의 침략자들! 당신들 전부… 용서하지 않아요! 지옥 불에 지져서 구워버리겠어! 언젠가 그 목을 전부 물어뜯어 주겠어!”
“미안하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단위로 그런 말을 듣고 있거든. 별 감흥이 없구만. 아, 그것 좀 줘보게.”
박사는 근처에 서 있던 조수 괴인에게서 원통형의 케이스를 받아들고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는 주저앉은 유라를 향해, 원통의 입구를 내밀었다.
“아……!”
원통에 들어 있던 건 조금 전의 촉수를 닮은, 살색의 징그러워 보이는 고깃덩어리.
‘그건’ 그대로 케이스에서 뛰쳐나와, 주저앉은 유라를 향해 재빠르게 기어갔다.
“이, 이게… 어딜…!”
“가만히 받아들이게, 유라.”
“앗…! 안 돼…!”
박사의 명령에 다시 몸이 그녀의 제어를 벗어났다. 그 사이, 무방비한 그녀의 보지 안에 고깃덩어리가 파고들었다.
“히이이이이이이이잇…!”
질벽을 비집어 열고, 안으로 빠득빠득 밀고 들어오는 질척한 이물감.
유라는 머리가 새하얘지는 것을 느꼈다.
* * *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앗…! 크으으읏…!”
자신의 질 안에 파고든 이물질에, 표면에 질척한 액을 흩뿌리는 그로테스크한 고깃덩어리의 감촉에, 유라는 꼴사납게 허리를 내밀며 바닥을 뒹굴었다.
“촉수의 품종을 개량해서 만든 육충(肉蟲)이라네. 보지에 쏙 들어가는 콤팩트한 사이즈가 감동적이지?”
“흐, 흐아앗… 그만… 아, 안에서 움직여… 꾸물꾸물… 크히이익…!”
“크기만 커다란 촉수에 비해 훨씬 똑똑해서 말이야. 어딜 어떻게 하면 종마로 삼은 암컷이 좋아하는지 금방금방 눈치챈단 말이지.”
그 말대로, 안에 들어간 고깃덩어리――육충은 유라의 질 내부를 세심하게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귀신같이 유라가 가장 약한 곳을 확인하고 집요하게 자극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다른 곳에 소홀한 게 아니다.
육충의 고깃덩어리 육체는 단순히 매끈하기만한 것이 아니라, 자유자재로 표면에 촘촘한 돌기 같은 것을 꺼내기도 하고, 가느다랗고 긴 촉수와 같은 팔이 돋아나 있어 몸체가 닿지 못하는 곳도 세심하게 파고들고 찔러댔다.
“흠. 근데 아쉽구먼. 마력이 완전히 떨어진 것처럼 보이… 그 놈은 질 안에서 마력을 보충하면서 점점 커지고 진화하는 놈인데. 연비가 나빠서 충분한 마력을 뽑아내지 못하면 금방 활동을 멈추고 말아.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기에는 좀 어렵겠구먼.”
박사가 아쉬운 듯 중얼거렸지만, 그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여유조차 없었다.
“아, 아아아아… 빼, 빼… 빼줘어… 그만… 히이이익…! 아아앗…!”
유라는 바닥에 쓰러진 채 모두에게 봐달라는 듯 허리를 들어보였다. 육충이 깊이 파고 들어간 흠 하나 없는 예쁜 보지주름에서는 질척한 애액이 끝도 없이 솟아 나오고 있었다.
유라는 스스로의 손으로 어떻게든 육충을 빼내 보려고 했다.
두 손을 각각 앞에서, 뒤에서 사타구니 사이로 밀어 넣고, 보지를 벌리거나 질 안쪽으로 손가락을 찔러넣거나 해보지만….
‘아, 안 빠져… 오히려… 더 깊이이이…!’
절망스럽다. 가망이 없다.
질 안에 파고든 육충은 기쁘다는 듯 더욱 몸체를 꾸물꾸물 움직이며 유라를 괴롭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