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428
EP.428
#2-38.5 레지스탕스의 요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11)
‘시간이 얼마나 남았더라…? 이럴 거면 뷔에에게 차라리 조금 늦게 오라고 메시지를 보내놓을까…?’
‘아니, 아니아니아니. 괜찮아. 아직 시간은 충분해. …아직 ■■분이나 남았고.’
이 정도의 시간이면 3번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즐길 수 있다!
나는 이 【물의 도시】의 귀족, 【레지스탕스】의 수장.
이 정도 난관쯤은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다!
“아니, 상관 없잖아 그건….”
대충 근처에 주르륵 진열해두었던 딜도 중에, 영상 속의 수컷과 그나마 크기나 느낌이 가장 비슷해보이는 것을 찾았다.
뿌리에서 끝까지 전체적으로 새카만 디자인의 딜도였다. 요철도, 생김새도 괴인의 것이라 해도 무방한 흉악한 형태를 그대로 본따 만들었다.
비싼 물건인 만큼 사람의 그것과 가능한 감촉을 비슷하게 했다지만, 역시 실제랑은 느낌이 전혀 달랐다.
‘아니, 물론 실제로 수컷의 그걸 만져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역시… 진짜라면 좀 더 뜨겁고… 냄새도 나고… 그러려나….’
울퉁불퉁하게 나있는 혈관을 본뜬 것 같은 요철 부분을 그 가늘고 고운 손가락으로 쓰으윽 쓸어내리고.
이어서 조심스럽게 입에 가져가 그 끝을 아움… 하고 물었다.
고무와 비슷한 이 소재 특유의 향기 점막에, 혀 끝에 닿는다.
…역시, 이런 것으로는 흥분보다는 허탈감만 난다.
‘조금 전에 베로나가 빨았을 때…는.’
손가락을 허공에 대고 살짝 휘젓자, 한참 전 저 금발 근육돼지 괴인의 육봉을 일사분란하게 빨던 베로나의 모습이 엿보였다.
역시, 분신인 만큼 표정은 전혀 다르지만 얼굴 만은 뷔에와 똑닮은 베로나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아는 사람이 수컷에게 봉사하는 것처럼 보여 훨씬 이입하기 좋았다.
아데는 입에 살짝 물었다가 뱉어냈던 딜도에 다시 살짝 혀를 가져갔다.
‘…아… 수컷의 물건은… 어떤 맛일까… 어떤 냄새일까….’
‘이렇게 빨면… 되려나…?’
츄릅… 낼름…
뭔가, 신선한 감각이다.
지금까지도 몇 번 정도 이렇게하면 어떨까, 저렇게하면 무슨 느낌일까 하면서 여러 가지를 시험해봤는데.
기이하게도 베로나의 저런 광경을 보고 나서 하니, 같은 물건일 텐데도 전혀 다른 감정이 안에 솟아오르는 것이다.
자궁 안쪽에서 피어오르는 희미한 암컷 열기에 아데가 무심코 가늘게 몸을 떨었다. 입에서는 그 특유의 냄새에 끈적한 타액이 한층 고여 왔다.
음부를 감싼 속옷은, 이미 촉촉하게 젖어있는 게 느껴졌다. 영상 너머로 베로나의 추태를 관람하면서, 아데 스스로 이곳저곳 매만지며 육체를 위로한 결과였다.
하음… 후음….
푸하~….
‘좋았어… 이제, 다음은….’
[아아… 히, 히이… 하으으으…♡] [아… 큭… 흐앗♡… 으으응…♡! 아…♡♡!]영상 너머의 베로나는, 지금도 수컷의 육봉에 꿰뚫린 채 연신 범해지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앞으로 엎드린 채 뒤에서 마음껏 찔려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연인처럼 껴안긴 채 꼼짝 못하고 보지를 대주는 상태였다.
수컷의 허리가 흔들릴 때마다 한층한층 높아지는 교성에, 아데는 뭔가를 자극받은 것처럼 꼴깍 침을 삼켰다.
“나, 나도… 나도 저렇게….”
안 돼, 안 되는데.
아무리 만들어진 몸이라곤 하나, 임무에 내보낸 몸뚱아리가 범해지는 것을 보면서 부러워한다니. 정말 그래도 옳은 것일까.
‘…아니, 그래도 혼자 있을 때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어린애도 아니고 자신의 감정 정도는 인정해도 괜찮다. 남들 앞에서 보이는 것만 신경 쓰면 된다.
모두의 앞에서는 끝까지 그녀들을 이끌 『귀족』이자 『리더』로 보여야겠지만,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만큼은 『암컷』이나 『암캐』여도 분명… 괜찮을 것이다.
사생활과 공적인 자리를 혼동할 정도로 어리지도 않다.
그러니까, 괜찮다.
그보다는… 참을 수가 없다.
“조, 조금만… 너무 빠지지 않을 정도로만 해소해주면… 가스를 빼주면 괜찮을 거야… 최근 해소할 여유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이렇게 생각이 정리가 안 되는 거야.”
아데는 스스로에게 변명하며 고급 로션을 딜도에 쭈욱 뿌려 꼼꼼하게 발랐다. 자신의 타액만으로는 부족했으며, 무엇보다 처녀인 그녀에게 이 정도 사이즈의 딜도는 상당히 버거웠다.
애초에 상상력을 돋우기 위한 용도로, 그나마 사용하더라도 입으로 물거나 가슴 사이에(상당히 겸손한 가슴이지만) 끼워보거나 사타구니에 비비거나 하는 정도지, 실제로 삽입한 적은 없었다.
아직까지는 그 정도까지 할 의욕은 없었기 때문이지만.
베로나의 저런 모습을 보고 나니… 이제는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아니, 뭐… 끝만. 끝만 넣어볼 거야. 응.’
혹시 더러워질까 싶어 스커트와 팬티를 끌어내려 옆에 개충 개어 놓았다.
그리고는 안쪽에 놓여진 침대에 걸터앉아, 하반신을 앞으로 쭈욱 내민 채 딜도의 끝을 슬쩍 가져왔다.
“후우… 후우… 긴장 돼…..”
막이 찢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된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 이상으로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미지의 감각을 경험할 거라 생각하니 긴장으로 심장이 쿵쿵 뛰고 만다.
가볍게 심호흡.
딜도는 로션으로 질척하게 젖어서, 쉽게 미끄러진다. 그러니까 괜찮다. 아프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베로나의 영상 덕분에 상당히 준비되어 있고….
‘간다… 간다… 괜찮아…’
분홍빛이 감도는 듯한 음순을 흉악한 수컷의 물건을 본뜬 모형이 꾸욱 벌린다.
그러나 탄력있는 보지에 밀려나듯, 딜도는 쉬이 들어가지 않았다.
오히려 로션을 너무 바르는 바람에 미끄덩거려 자꾸만 이상한 방향으로 꺾이거나 놓쳐버리거나 했다. 너무 긴장한 탓도 있으리라.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 아데의 신품 미니 사이즈 보지에 이 딜도는 상당히 버거웠지만 그래도 눈을 꼬옥 감고 여러번 시행착오를 지난 끝에.
간신히.
꾸우우욱…하고.
딜도의 끝이, 아데의 미니 보지 입구를 벌리며 꾸욱 밀고 들어갔다.
“으…오, 오, 오오오오오…♡”
“오오… 호오오오….”
지금까지 경험해봤던 것과는 또 전혀 다른, 생소한 감각.
이제 겨우 귀두 끄트머리 부분만이 들어왔을 뿐인데, 지금도 여전히 전해지고 있는 베로나의 모습과 이미지가 겹쳐져… 이대로 질도를 가르고 자궁에까지 닿는 그 모습이, 그 느낌이 생생하게 상상이 되고 만다.
‘마, 말도 안 돼… 약간… 아픈 것 같지만….’
‘그 이상으로… 기분이 좋아서… 정말 이대로 넣어버리면….’
‘이대로 끝까지 들어간다면… 진짜 물건으로 찔려지고 만다면….’
‘아아, 정말로… 타락해버릴지도 모르겠어…♡’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말했듯이, 이제 겨우 끄트머리가 간신히 들어간 정도다.
그런데도 그것만으로, 상상으로부터 시작해 넘치듯 끓어오르는 욕망에 도저히 아데는 스스로를 자제할 자신이 없었다.
‘조, 조금만 더… 아직 처녀막까지는… 좀 더 공간이 남았을 거야….’
정말 조십스럽게, 밀리미터 단위로 꾸물꾸물 딜도를 움직여 밀어넣는다. 방심하면 한 번에 쑥 들어가 버릴 것 같아서 조심에 또 조심을 더한다.
그리고 더불어 처음 경험해보는 것일 텐데도, 예상했었던 아픔보다는 기쁨이 너무나도 앞서서… 아데는 반쯤 정신이 휘꺽 도는 느낌이었다.
――그렇기에, 부주의해지고 말았다.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제대로 신경쓰지 못할 정도로.
――정말 중요한 것을 안이하게 판단해,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릴 정도로.
“아데님~ 여기서, 뭘 하고 계신 걸까요~?”
그 목소리는.
분명 아데 외에는 아무도 없을 그 비밀의 방 한켠에서, 예고도 없이 미리알림도 없이 징후도 없이 징조도 없이 양해도 없이 배려도 없이 그저 갑작스레, 갑작스레 들려왔다.
“…………………………..어?”
아데의 머리에 공백이 생겼다. 두 눈이 재빠르게 주변을 돌아봤지만, 여전히 그 두 손은 보지에 끄트머리를 살짝 넣은 딜도의 손잡이를 쥔 채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아데의 시야 속에서.
갑자기 교활한 소악마 같은 표정의 앳된 얼굴의 여성이… 뷔에 데몬벨이, 나타났다.
어째서.
어째서 여기에?
어째서 지금 시간에?
그보다… 지금 그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은, 뭐지?
“현장검거♪라고 할까요. 이번에 새로 연습한 마법을 시험할 겸 해서 들어와 봤는데 어때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셨죠?”
“…새, 마법?”
“네. 기존에 제가 사용하던 환술과는 다르게 존재감을 완전히 지우는 거예요. 존재감을 죽여서 주목을 피하다니 제 성격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아데님의 탐지력으로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이거 괜찮네요~♪”
“……어째, 서… 여기에… 아니, 그것보다… 언제부터….”
“계속 있었어요. 계~속. 아데님 옆을 졸졸 쫓아다니면서.”
앉아계실 때도.
주무실 때도.
집무실에 혼자 앉아 있을 때도.
“때때로 이곳에 들어와 욕구를 해소하던 것도.”
“스스로의 성벽을 폭로하던 천박한 마조암컷의 모습도.”
“제 분신이 범해지는 걸 보고 스스로 위로하실 때도.”
“그리고, 지금도 참지 못해 그런 장난감 따위로 만족하시려는… 이 불쌍한 꼴도.”
전부, 모든 것이… 뷔에의 그 두 눈에, 그리고 그녀가 지금 들고 있는 기록용 기기에 담겼다.
귀족 아데의 아킬레스건. 그녀가 지금까지 쌓아놓은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나락의 밑바닥까지도 떨어뜨릴 결정적인 증거와 그녀의 사생활이 전부 다.
“너, 너――”
“어이쿠, 아데님. 진정하세요. 진정하지 않으면 큰일 날 거예요?”
아데의 의지를 따르듯, 그녀를 지키듯이 날카로운 송곳 같은 고드름 덩어리가 허공에 나타났다.
전투능력이 거의 없는 뷔에라면 그 날카로운 고드름이 날아들면 피할 방도도 없이 끝장이 나고 만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을 단번에 앗아갈만한 무기를 앞에 두고도, 뷔에는 여유롭게 웃었다.
“지금 저는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이 영상을 온 도시의 네트워크에 뿌려버릴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시기 바랄게요.”
“…그게 무슨 협박이 된다는 거지?”
당황스런 말이었지만, 아데는 냉정하게 답했다.
“애초에 네 주특기는 환술… 그렇다면 그 영상도 가짜로 만들었다고 이쪽에서 조작할 수 있어. 속이는 게 일인 네 말과 모두의 리더인 내 말, 사람들이 어느 쪽을 믿을 거라 생각하지?”
그녀 또한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그녀가 모두의 위에 서는 리더나 수장의 자리에 선 것은, 단순히 그녀가 【귀족】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단지.
사람을 속이는 게 일인 뷔에 쪽이, 준비할 시간이 있었던 만큼 조금 더 노련했을 뿐이다.
“메디아를.”
“…응?”
“메디아를 불렀습니다. 이 방으로. 빨리 와달라고.”
“!”
아데가 동요하고, 뷔에가 눈을 가늘게 뜬 채 쿡쿡 웃었다.
손에 들린 카메라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아데가 급하게 주변을 탐지해보자, 정말로 메디아로 여겨지는 인물이 이 저택의 현관을 지나고 있었다.
이대로면 몇 분도 되지 않아 이곳에 도착한다…!
“그 아이는 고지식하고 신뢰도 두텁죠. 저만이 아니라, 메디아까지 이 사실을 인정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 이런…!”
“어이쿠,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아주세요 아데님. 전 당신의 냉정한 판단을 위해 조금 도와드리려는 것 뿐이니까요.”
전투능력이 거의 없는 뷔에를 제압하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녀의 환술은 성가시며, 그렇기에 제압하더라도 분명 시간이 걸리고 말겠지.
그러나 지금 이 『비밀의 방』의 문이 열려있고, 뷔에가 방해한다면 결국 숨기지 못하고 이 모든 걸 메디아에게 드러내고 만다.
메디아는 지나치게 결벽하며, 수컷에 대해 맹렬한 반감을 가지고 있고, 더불어 아데에게는 무한에 가까운 동경을 품고 있다.
그 고지식하고 결벽한 성격의 메디아가 지금 이 광경을 본다면.
아데의 본질을 알아차리고 만다면.
‘그 때는… 정말…!’
“자, 아데님. 괜찮아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찰그랑――
뷔에는 손에 자그마한 띠 같은 것을 내밀어보였다. 얇은 띠로 보이는 그것은 초커처럼도 보였고, 혹은 흡사….
“입니다… 제가 이런 종류의 마도구를 수집하는 건 알고 계시지요?”
“뷔, 뷔에… 너….”
“이걸 목에 차주세요. 그러면 결코 메디아에게 들킬 일도, 당신의 성벽이 【레지스탕스】에 퍼질 일도 없습니다… 아시겠죠?”
동시에.
그 말은 아데가 저 목걸이를 차지 않았을 시에는 모든 걸 폭로하겠다는 뜻이다.
아데의 온 몸에서 땀이 왈칵 솟아올랐다. 송글송글 맺힌 땀이 주륵 미끄러져 떨어진다.
그 앞에는 뷔에가 여유만만한 얼굴로 웃고 있으며.
아데의 탐지에 걸리기로, 메디아 또한 시시각각 가까워져 가고 있었다.
1초, 1초,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지가 사라져만 간다….
‘아, 아… 이건….’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귀족으로서의 책무, 리더로서의 모습, 그리고 아데 자신의 사회적인 이미지, 그 외의 갖가지 것들이 그 짧은 시간에 그녀의 머리를 통과해 지나가고.
그렇게 살짝 입을 벌린 채 긴장하며 굳어있던 아데는.
――이어서 조금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뷔에의 손에서, 그 띠 같은 목걸이를 받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