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535
EP.534
#2-50 마법소녀 육변기 육인형 쾌락 고문(스테이지: 고성 / 설정: 백합 NTR) (1)
푹! 퓨욱!
“윽…!”
“꺄….”
샥스는 가타부타 설명 없이, 두 사람의 목덜미에 주사기를 꽂아넣었다.
주사기에 담겨있던 묘하게 반짝이는 투명한 액체가 피스톤을 따라 두 사람의 몸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뭐, 뭐야…?’
‘머릿속에… 뭔가가…!’
현실이 아니기 때문인지, 약효가 도는 것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이변은 곧바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또렷하던 머릿속에 마치 이물질이 끼는 것처럼, 혹은 버그라도 일어나는 것처럼 여기저기가 일그러지고 구멍이 뚫리는 것 같은 감각이, 두 사람을 엄습한다.
“이 고성 스테이지에 어울리는 뒷이야기를 짜봤습니다. 호색한 영주님을 암살하고 그의 재보를 훔치러 온 도적이 붙잡혀서 고문당한다…라는 스토리입니다만.”
“마침 두 분이시니까, 도적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라는 설정을 추가해봤어요. 백합도 좋지요. 저는 좋아해요.”
그런 뒷 이야기는 들을 필요도 없다. 케이와 단애는 그 영주님이라는 캐릭터와도, 재보를 훔치러 온 도적과도 상관이 없으니까.
그랬어야 할 텐데.
‘뭔가가… 뭔가가… 머릿속에 침입해….’
‘아냐… 아냐… 이건 내가 아냐… 그런데…!’
으으으으윽…!
흐윽… 윽…!
케이와 단애는 천장에 매달린 채 신음하고 있다. 괴로워하는 표정 뒤에서는 머릿속에 침입해 벌레처럼 야금야금 의식과 기억을 뜯어먹는 이물감에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이 주사기형 아이템의 이름은 .
페리에게도 비밀로 하고 제작한 특별한 바이러스로, 상대방의 인격 데이터에 침투해 AI로 제작한 만들어진 인격과 기억을 억지로 덮어씌운다.
지금까지는 단순행 행동만을 강제로 조작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이 아이템은, 이 바이러스는 인격에까지 확실하게 영향을 미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위험하고, 그렇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지만 그런 건 샥스가 알 바가 아니다.
흐으으으윽….
아아앗… 그만…!
머릿속에 벌레가 꿈틀거리는 듯한 감각, 자신의 것이 아닌 기억을 억지로 쑤셔 넣어지는 그 불쾌한 위화감에 몸부림치는 두 사람을, 샥스는 느긋하게 감상했다.
* * *
하아… 하아… 하아….
또륵 흘러내린 땀방울이 뺨과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몸 여기저기에도 땀이 잔뜩 나서 찝찝한 기분.
케이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 앞이 몽롱하지만, 고개를 저어 어떻게든 의식을 돌려놓는다.
케이.
그래… 자신의 이름은 케이라는 것을 기억한다. 마법소녀임을 떠올린다. 자아는 잃지 않았다. 그럴 텐데.
옆을 돌아보니, 자신처럼 기진맥진한 상태로 매달린 단애를 돌아봤다. 그 옆얼굴을 보니, 별안간 두근거리며 가슴이 뛰고… 애절한 마음이 몰려왔다.
마침 단애도 이쪽을 돌아보았다. 지성이 넘치던 지금까지 얼굴과는 또 다르게, 묘하게 설레는 듯한 눈으로 뺨을 상기시킨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아를 잃지는 않았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하지만….
동시에, 단애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쩔 도리 없이 밀고 올라왔다.
“케, 케이이이….”
단애도 견디기 어려운 것처럼 달콤한 한숨을 내쉬면서 케이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 또한 케이와 다르지 않은 감정을, 어쩌면 더더욱 커다랄지도 모를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도저히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그저 상대방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애절한 기분이 들고, 상대를 지켜주고 싶고, 상대방을 바라며 탐욕스럽게 몸을 얽고 싶다.
머릿속에 억지로 주입되었던 기억이 차차 떠오른다.
――두 사람은 오랜 여행을 함께해 오며 사랑을 키워 간 친구 사이.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은, 호색한 영주 때문에 괴롭고 힘들어하는 마을 처녀들을 위해 그를 처벌하고자 이 성에 숨어들었다.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이건 내 기억이…!’
“아니야…!”
케이가 고개를 도리질 치면서 떠오르는 거짓 기억을 떨쳐내려 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거짓 기억은 더더욱 선명하게 떠올라 지분을 차지해간다….
내가 지워지고….
지워져….
지워진다….
……..
……………
……………………………….
* * *
하아…. 후우….
…….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케이와 단애 두 사람은 얼굴을 붉힌 채 허리며 허벅지를 꼼지락거린다.
눈은 어딘지 반쯤 잠에 취한 것처럼 몽롱하다.
최초에 을 주입한 시점에 비하자면 많이 얌전해진 모습들을 앞에 둔 샥스가 통통 튀기는 듯한 발걸음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그 기이할 정도로 큼직한 장갑에 감싸인 손이, 나란히 매달린 두 사람의 턱을 꾸욱 들어올렸다.
“그러면 두 분, 자기소개 시간입니다♪ 두 분은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케이….”
“단애….”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이름을 댔다.
그런 둘에게, 샥스의 질문이 이어졌다.
“두 분은 뭐하시는 분이실까요?”
“마법… 아니… 선생… 어라…?”
“……나는… 잡일을 하는 하녀… 케이는… 서점의 알바생…이었…던가…?”
“사실… 도적이지만… 암살도 하고… 나쁜 놈들의 돈을 훔쳐서… 나눠주는… 의적…이… 어라… 응…?”
멍하니 주거니받거니 답하는 두 사람은 아직 혼란스러워보였다. 혼탁한 의식 속에서 어느 쪽이 맞는 기억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당황하는 거겠지.
두 사람에게 주입한 것은 『낮에는 성 아랫마을에서 평범하게 일하는 마을 처녀, 그러나 밤에는 귀족들을 털고 다니는 2인조 의적단』이라는 설정 데이터.
세세하고 자잘한 부분은 기존에 있던 여러 설정집이나 스토리를 참고한 AI가 알아서 메꾸고 날조해주리라.
지금이야 의식이 혼탁한 것도 당연하다. 아마 가상의 의적 처녀들의 일생분의 기억과 인격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오고 있을 테니.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 시점에서 정신이 붕괴할 가능성도 있지만….
두 사람은 괜찮아 보인다.
“자, 그러면 두 분은 왜 여기에 계신지요?”
샥스는 이어서 질문한다.
이 질문은 두 사람의 침식도를 확인하는 절차도 겸하지만, 무엇보다 옛 기억을 밀어내고 덮어씌워진 거짓된 기억을 생생히 떠올리도록 유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마을 처녀들이… 거리에서 사라져서… 범인으로 보이는… 호색한 영주…? 맞아… 영주를 처단하려고….”
“그런데… 함정에 걸렸…던 것 같아… 그래서… 이 감옥탑에….”
“알몸으로 벗겨져서… 이렇게 구속되고… 맞아… 그래서 여기에….”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인지 두 사람의 목소리가 차차 명료해지고, 기억을 떠올리는 속도도 빨라진다.
“두 사람의 관계는?”
“같은 팀, 동료야. 오래 전부터, 어렷을 적부터 함께 한….”
“오래 함께한 만큼… 서로 사랑하게 되어서… 평생 둘이서 함께 살자고… 같은 여자라도… 상관 없다고….”
두 사람은 사랑하는 연인들처럼 서로를 바라보았다. 비록 그 눈은 아직 흐릿하지만, 그 안에 희미하게 타오르는 연정의 불길이 보인다.
――기억을 넘어, 이 바이러스는 감정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물을 확인하고, 몇 가지 사고를 유도하는 질문을 더한 후, 샥스는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자, 그러면 사랑스러운 의적 여러분. 저는 누구일까~요★?”
지금껏 서로를 바라보거나 허공을 멍하니 멤돌던 두 사람의 시선이, 처음으로 샥스를 똑바로 향했다.
샥스의 그 사시 같은 눈을 보고, 우스꽝스러운 광대분장과 뚱뚱한 옷으로 감싸인 큼직한 체형을 보고… 그리고 마지막에, 그 눈에 빛이 서서히 되돌아왔다.
“당신…은….”
“샥…스!”
두 사람의 목소리에 감정이 실리고,
““이 성의 영주, 샥스……!””
분한 울림이 섞인 목소리가, 합쳐졌다.
“네에~ 저는 이 성의 악덕영주, 샥스님이랍니다~. 요호호호~ 샤샤샤~.”
온갖 설정을 내포한 방대한 데이터를 포함한 바이러스는 성공적으로 두 사람의 내면에 덮어씌워진 모양이다.
그 증거라는 듯, 두 사람은 괴인인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의적인 두 사람을 붙잡은 악덕 영주로 자신을 의식하고 있다.
“이거… 이거 풀어, 이 악덕 영주!”
“으윽… 뭐지… 어쩐지 머릿속이 뒤죽박죽… 히익! 옷도 다 벗겨놓고! 이 파렴치한 변태 영주!”
“맞아요, 나는 악덕 영주입니다.”
샥스는 큼직한 장갑을 낀 손으로 두 사람의 사타구니를 매만졌다.
여성의 소중한 비소가 그 손에 의해 무방비하게 유린되고 만다. 의적으로서의 기억 속에서 두 사람은 처녀는 아니지만 남자 경험은 없는 깨끗한 몸들이다.
그런데, 소문도 성격도 쓰레기 그 자체인 이런 악덕 영주에게 소중한 곳을 만져지다니….
“만지지, 마…! 내 보지는 케이 거란 말야…! 케이의 보지도 내 거야… 더러운 손으로 어딜 만져!”
단애가 샥스의 손을 걷어찰 듯이 발을 붕붕 휘두르려 했지만, 발에도 바닥으로 이어지는 사슬 구속구가 걸려있어 도저히 크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결국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샥스가 만지작거리는 대로 무방비하게 음부를 제공할 수 밖에 없었다.
‘으, 으으으읏… 이 장갑… 닿을 때마다… 뭔가 이상한게…!’
이 장갑도 특별한 으로, 닿는 부위를 발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상으로 잔뜩 개조되어 애가 타 있던 보지다 보니 이 정도 애무만으로 무언가를 조르듯 꾸욱꾸욱 안에서 조여오기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더 크다.
아무튼 발정나고 약점 투성이인 모습은 이전 스테이지에서도 충분히 관람했지만.
남자를 모르는 처녀라고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두 사람의 이 모습에선 뭔가 알 수 없는 풋풋함과 신선함이 있었다. 샥스의 마음에 묘한 감동이 차올랐다.
샥스는 험, 험, 하고 목을 고르더니, 그가 낼 수 있는 가능한 위엄있는 목소리로, 진중한 연극조의 말투로 말했다.
속으로는 아무 것도 모르고 휘둘리는 두 사람을 한껏 비웃으면서.
“어디어디… 그래요, 의적 케이 님, 그리고 의적 단애 님. 당신들은 감히 영주인 이 몸의 사저에 침입해 못된 짓을 저지르려 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도록, 평생 후회하도록 혼쭐을 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악덕 영주니까요.”
“무척이나… 무척이나 나쁘고 나쁜 영주님이니까요.”
아윽… 흐읏…
으읏… 아…♡
생소하게 느껴지는, ‘처음으로 남자에게 보지를 만져지는’ 감각에 허리를 꼬물거리면서.
느물느물하게 웃는 악덕 영주의 모습에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오한을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