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887
EP.886
#3-23.7 메크라크의 충성스런 보지 노예 마법소녀님 (블루 사파이어) (1)
“……?”
한편, 탈출을 위해 노력하던 에르가 보지 노예로서의 사명에 눈을 뜨고 섹스의 쾌락에 굴복하게 된 바로 그 즈음.
에르와 같은 연구소 건물, 다만 거리는 멀리 떨어진 어느 복도를 나아가던 블루 사파이어가 묘한 예감을 느끼며 슬며시 발걸음을 멈췄다.
‘에르…?’
그것은 단순한 직감에 불과한 감각.
이유도 모르고 원인도 모르며, 무엇이 이상한지도 알지 못한 채 블루 사파이어는 그저 막연하게 자신의 친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게 아닌가 싶어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투시 능력 따위 없는 그녀가 고개를 돌려본 들, 저 멀리 창고방에서 괴인들에게 따먹히고 있는 친구이자 동료 에르의 모습이 보일 리가 없다.
그렇게 영문도 모른 채 멈춰 선 블루 사파이어를, 앞서 가던 또 다른 마법소녀가 재촉하며 불렀다.
블루 사파이어와 대조되는 붉은 코스튬을 입은 마법소녀, 케이였다.
“블루? 무슨 일이야?”
“…아뇨, 언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그래? 뭔가 몸이 아프거나 그런 건 아니고? 컨디션은 괜찮은 거지? 정 안 되겠으면 말이라도 해줄까?”
“아니에요! 진짜로 괜찮아요! 아무런 문제도 없어요!”
블루 사파이어는 그렇게 말하며, 과시해 보이듯 두 팔을 양쪽으로 벌려 알통을 만드는 듯한 포즈를 취해보였다.
물론 그 가는 팔에 알통 같은 것은 생기지 않았지만, 저런 팔로도 마력으로 강화하면 그녀의 5배는 되는 바위덩어리도 번쩍 들 수 있으리라.
“그래. 그렇게 말하면 아무 말 안 하겠는데, 혹시 뭔가 컨디션이 안 좋으면 즉각즉각 말해줘. 어떻게든 해 줄 테니까. 언니 믿지?”
“네, 언니! 당연히 믿고 있어요!”
블루 사파이어는 동경하는 케이 언니가 자신을 걱정해주었다는 데에 깊은 감격을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왜인지 모르게 보지가 흥분으로 꾸우욱 조여오는 느낌이 들어, 자각 없이 허벅지를 서로 비비기도 했다.
사실 이 케이를 닮은 마법소녀가 컨디션을 물어본 것은 블루 사파이어 본인에 대한 걱정보다는 도구로서 관리하는 차원에서 물은 것 뿐이지만, 그 사실을 블루 사파이어가 알 길은 없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순진하게 신뢰의 빛으로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블루 사파이어에게, 케이를 닮은 마법소녀가 빙긋 웃어보인다.
“좋아, 블루. 그러면 늘 하던 ‘그거’ 복창할 수 있겠어?”
“물론이죠! 흠흠…!”
블루 사파이어는 가벼운 헛기침과 함께 목을 풀더니, 거진 황홀경에 잠긴 표정과 멍한 눈빛으로 ‘어떤 문장’을 읊조리기 시작했다.
“케이 언니는 무적, 케이 언니는 뭐든지 가능한 만능.”
“케이 언니의 말은 의심하지 않는다. 케이 언니의 말은 절대적——”
“케이 언니의 말은 뭐든지 따릅니다. 케이 언니의 말이라면 뭐든지 믿습니다.”
블루 사파이어의 입에서, 케이를 찬양하는 듯한 말이 주르륵 늘어세워진다.
그렇게 머리와 마음 깊이 새겨넣으며 암기한 문장을 끝까지 되뇌이자, 그대로 다시 처음부터 반복하며 읊어낸다.
케이를 향한 신뢰와 칭송의 말을 거의 맹신에 가까운 얼굴로 읊는 블루 사파이어를, 케이를 닮은 마법소녀는 기계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저 지켜 볼 뿐이다.
푸른색의 코스튬을 입고, 무엇이든 얼려버리거나 혹은 얼음덩어리를 이용해 적을 분쇄하거나 꿰뚫는 빙계(冰系) 마법이 특기인 마법소녀 블루 사파이어.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쉬지 않고 그녀를 몰아세우던 불운(不運)과, 그런 연이은 불운 덕분에 단련된 꺾이지 않는 근성이 특징인 마법소녀이며,
무엇보다도 정신조작에 관련되어 특수한 내성이 있어, 그녀를 붙잡은 【메크라크】의 괴인들과 박사를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메크라크】 침략자들의 대 마법소녀 전용 무기인 ‘정신개조’와 ‘최면’이 먹히지 않는 그녀는 자칫하면 그들의 계획을 파탄낼 수도 있는 위험분자 였으나, 그런 그녀가 갖춘 내성의 약점을 파악한 지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블루 사파이어는 단순한 성격이라, 한번 신뢰를 준 상대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런 블루 사파이어에게, 같은 마법소녀 동료인 케이라는 이름의 마법소녀가 수많은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 블루 사파이어가 거의 맹신에 가까운 신뢰를 케이에게 보내고 있음을, 【메크라크】의 박사와 괴인들이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에 중점을 맞추고 최면개조 프로그램을 튜닝하며 손을 본 결과, 지금의 블루 사파이어는 케이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고 의심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개조되고 말았다.
어떤 야한 명령일지라도.
어떤 터무니없는 지시일지라도.
그것이 케이가 얼굴을 맞대고 하는 말이라면, 그게 무엇이든지 신뢰하면서 받아들이고 만다.
…정작 케이 본인은 저 멀리 몇 광년이나 떨어진 행성 【메크라크】에 노예신세로 붙잡혀 있으며.
지금 이곳의 케이는 동료 마법소녀가 케이의 모습과 목소리를 마법으로 흉내내 변장한 것뿐이지만.
그러나 이미 세뇌최면 개조로 인해 판단력이 대거 흐려진 블루 사파이어는 그 사실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블루 사파이어가 암기한 문장을 다섯 번 정도 읊고 나자, 그제서야 케이가 손뼉을 짝짝 치며 멈춰 세워주었다.
“충분해. 블루 사파이어는 나를 엄청 믿어준다는 건 잘 알았어. 훌륭한걸.”
“에, 에헤헤헤. 케이 언니는 제 동경이니까요! 멋지고, 아름답고, 강하고… 언니 말이라면, 뭐든지 들을 거예요.”
“정말 고마운 걸. 칭찬해 줄게.”
케이는 블루 사파이어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가볍게 쓸면서 블루 사파이어의 입에 키스해주었다.
쓰으윽, 하고 허벅지를 쓸어올리는 손.
단숨에 이쪽의 입술을 비집어 열고 침입하는 가녀리지만 힘찬 혀.
블루 사파이어는 위와 아래에서 그녀를 공략해오는 가볍고도 진득한 접촉에, 곧바로 머리도 몸도 오싹오싹해지며 쾌락으로 바르르르르 떨었다.
허벅지 사이의 균열은 당장에라도 무언가를 바라는 듯 짧은 치마 아래서 움찔거리고.
몸에 착 달라붙는 형상의 코스튬 아래서, 그녀의 다소곳한 젖꼭지도 코스튬 천을 밀어내며 발기해 솟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브래지어나 유두 패치 같은 것은 하지 않아, 발기한 젖꼭지가 코스튬 안감에 그대로 쓸리며 감미로운 쾌감을 낳았다….
츄웁… 츕…
음… 으후음!…
두 사람의 진득한 키스가 이어진다.
블루 사파이어의 허벅지 사이, 케이의 손이 그 음부에까지 도달해 속옷 위에서 그 음부를 쓰윽쓰윽 문지르고 쓰다듬기까지 하며 점점 수위를 높여간다.
블루 사파이어는 그저 기쁜 얼굴로 받아들일 뿐.
눈을 스르륵 감고, 케이의 키스와 손길을 저항없이 받아내고, 스스로 다리를 슬쩍 벌리고 혀를 내밀어 케이의 혀에 휘감는 등 외려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음……♡”
“하아♡….”
케이와 블루 사파이어의 얼굴이 서로에게서 멀어지고, 둘의 입술 사이로는 타액의 실이 다리처럼 이어졌다가 끊어졌다.
블루 사파이어의 음부를 어루만지던 케이의 손도 떨어졌다.
그 손가락 끝에는 희미하게 액이 묻어 있어, 번들거리며 빛을 반사하는 게 보인다.
“어, 언니…♡ 언니이…♡”
허덕이며 애원하듯이 케이를 부르는 블루 사파이어.
척 보는 것 만으로 그대로 엉망진창 따먹고픈 욕망을 불러 일으키는, 그 연약한 느낌의 암컷 표정에 케이가 가볍게 입술을 핥았다.
블루 사파이어는 살짝 몸을 굽힌 채, 자기 다리 사이에 손을 올리고 허벅지를 서로 비비고 있다.
그 시선은 무언가를 바라는 듯 하며, 벌어진 입에서는 달콤한 한숨이 새어나온다.
세뇌개조는 둘째 치더라도, 블루 사파이어는 양질의 ‘암컷 육체개조’ 적성을 가지고 있어 박사와 연구원 괴인들은 모두들 신이 나서 그녀를 개조했다.
그 결과.
그녀의 육체는 한 번 불이 붙어버리면 걷잡을 수 없이 발정하며 욕구가 높아지는, 그런 초음란 변태 암컷의 육체가 되어버린 것이다.
본래 평범한 성적 습관을 가진 그녀였지만, 정신과 육체에 부하가 걸리며 그 성벽 또한 일그러졌다.
그 결과, 지금 눈 앞에 있는 동경하는 케이 언니와,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끈적하게 민달팽이처럼 엉겨붙은 채 백합 보빔 섹스를 실시하고 싶다고, 그런 왜곡된 욕망이 그녀의 안에서 마구마구마구마구 불을 지피며 솟구쳐 오르고 마는 것이다.
여자끼리의 섹스에서는 임신할 수 없는데도, 자궁이 꾸욱꾸욱 조여오고 만다.
보지는 벌써부터 액을 대량으로 분비해 내며, 원할한 보빔 섹스를 위한 윤활제로서 준비되어간다.
아아, 당장.
당장 눈 앞에 있는 언니를 덮치고 싶다.
당장 눈 앞에 있는 언니에게 덮쳐지고 싶다.
케이 언니에게 보지를 키스 당하고 싶다. 엉덩이를 때려지고 싶다.
좀 더 좀 더 좀 더 좀 더 좀 더 좀 더 좀 더.
케이 언니와 키스를 하고, 서로 젖꼭지를 맞추어 비비고.
보지를 서로 맞대어 비비면서, 케이 언니의 입으로 매도의 말을 들으면서 변태 마조 쾌감에 덜덜 떨면서 절정하고 싶다.
“어, 언니… 언니이…♡”
변태 같은 백합 섹스의 욕망에 사로잡힌 블루 사파이어의 눈은, 조금 전보다 한층 더 흐려져 있었다.
발정 상태에 빠진 지금, 블루 사파이어는 더더욱 의심 없이 상대방의 말을 들으며 저항하지 않게 된다.
딱 가지고 놀기 좋은 상태가 되어버린 블루 사파이어를 앞에 두고, 케이로 변장한 마법소녀는 실실 웃으면서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가져가 속삭였다.
“안★ 돼★”
“……!”
블루 사파이어는 지근거리에서 들려오는 케이의 목소리에 기쁨으로 부르르 떨면서도, 자신의 요구가 거절당했다는 그 사실에 복잡한 심정이 되었다.
당장에라도 엉망진창 백합 보빔 섹스를 하고 싶은데.
그러나 케이 언니는 그럴 생각이 없는 듯 하다.
그 사실이 지금의 블루 사파이어에게는 너무나도 큰 충격으로 다가와서, 마치 10년을 사귄 연인에게서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은 것처럼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고 만다.
그러나 그런 블루 사파이어를 위로하듯 케이가 말을 잇는다.
“지금은 할 일이 있잖니, 블루야.”
“그리고, 어제도 많이 이뻐해줬고.”
“나와 함께 하는 보지 키스도 분명 기분 좋겠지만, 근데 그것보다 더 좋은게 있잖니.”
“이 자궁에, 이 변기 보지에 수컷님들의 좆물 받아내는 거.”
“그게, 분명 더 기쁘지 않겠니?”
케이는 블루 사파이어의 아랫배, 그곳에 새겨진 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마치 꿀과도 같은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여지는 그 말에, 블루 사파이어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