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35
게임 속의 에이에이는 섹스와 상남자식 고백법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진짜배기였기 때문이었다. 여자가 됐더니 감수성이 예민해진건가? 나는 편지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 에리나. 나는 지금 마차를 타고 바다로 가고 있어. 교역 도시에가면 남자가 되는 약의 비밀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
기억나?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상처를 소독해야 해서 너와 내가 개울로 향했지. 개울가에서 발을 씻던 너는 내게 말했어. 네가 도와주지 않아도 도망칠 수 있었을거라고. 에리나 너는 내가 없어도 항상 당당하고 또 용감한 사람이었어.
에리나. 그런 네가 날 보고싶어하고, 또 내 소식에 잠 못이루고 있을거라 생각하는 건, 지나친 자신감일까? 네가 나를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지만, 한 편으론 나를 생각해줬으면 해.
에리나. 나는 지금 마차를 타고 바다로 가고 있어. 여기선 예쁜 조개로 만든 보석함을 판다고 들었어. 돌아갈 때 선물로 사갈께. 보고싶어.
“바다에 있는 교역도시로 간다고 하네요.”
“거기로 가면 남자가 되는 약을 찾을 수 있는거겠지?”
에리나는 한참 기뻐하다가도 자신의 배를 문지르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에리나가 지금 에이에이가 남자가 되는 약을 찾는 걸 원하는 지 아닌지 알기 힘들었다. 그만큼 그녀의 표정은 복잡했다.
“그런 약은 세상에 없을거에요. ”
어떤 새끼가 주연 여캐를 남자로 만드는 야겜을 하겠냐고. 남캐를 여캐로 만드는 TS 물약은 있을 법하지만 반대가 되는 물약을 넣는 새끼들은 없다.
“너무 속단하는 것 아니냐? 에이에이는 반드시 약을 구해올 거다.”
“약을 구해오면 뱃속의 아이는 지우실 건가요?”
에이나는 그 말에 입을 다물고 배를 가렸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가 다시 돌아온게 보였다.
“….말도 안되는 소리. 네 놈은 정말 성직자가 맞는게냐?”
“제가 지운다고는 안했습니다. 공주님. 공주님의 의사가 궁금한거죠.”
“그건…..”
에리나는 입을 다물고 시선을 피했다. 이 년 방금 좀 고민한게 분명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답했다.
“지우지 않는다. 어쨌든 내 선택으로 만든 내 아이지 않느냐.”
솔직히 나는 용사가 마법으로 아이를 만들었다는 헛소리를 믿을지 좀 궁금했다. 남자로 변하는 약을 진지하게 찾을 정도면 아이가 생기는 마법도 있을거라 믿지 않을까? .
“그럼 이제 어떻게하실 건가요?”
“경과를 지켜보고, 나는 일단 엘프왕국으로 먼저 돌아가겠다.”
“용사님이랑 같이 가는 게 아니라요?”
“너와 같이 있는데 애가 생겼다면 대체 에이에이가 어떤 생각을 하겠느냐?”
“합리적인 추론을 하겠죠.”
“행여 에이에이에게 입만 뻥긋해도, 난 너를 죽이고…..”
다시금 에리나가 발끈했다. 이런 점 때문에 에리나를 놀려먹기가 좋았다. 내가 손을 흔들면서 에리나를 진정시키자,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고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 넌 이상한 놈이다.”
나는 집무실 책상에서 일어났다. 에리나는 눈을 감은 채 몇마디 이야기하다가 갑작스럽게 다가온 나를 보고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나는 그녀의 반응을 신경쓰지 않은 채 입을 맞췄다.
“으읍? 읍? 으음…..”
에리나는 잠깐 놀라서 몸을 반항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입을 열고 내 키스를 받아들였다. 한참동안 혀를 섞던 그녀는 내 입안에서 자신의 혀를 쏙 빼며 바닥에 타액을 떨어트렸다. 그녀는 흥분으로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려는 듯이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이제, 이제 이런 건 할 필요가 읏….없지 않느냐?”
“애가 생긴거 확실한건가요?”
“그, 그건…..”
“생리가 그냥 좀 늦을 수도 있는거잖아요. 며칠씩 늦는 경우도 있어요.”
내가 에리나의 어깨를 감싸며 속삭였다. 에리나는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며칠씩 늦는 경우도 있지.”
“그러니까, 확실하게 해야하지 않겠어요? 일이니까요?”
“그렇지. 일이니까….. 이건, 이건 일일 뿐이니….읍…”
나는 다시 에리나의 입술을 틀어막았다. 엉덩이와 가슴을 주무르며 그녀의 몸을 실컷 희롱하기 시작했다.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며 절정에 달한 에리나가 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방으로 가자. 왼편 마지막 방. 내 방으로.”
나는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까지나 일일 뿐이니까. 에리나는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내 마음대로 그녀를 탐하고, 그녀 역시 내 몸에 취해 교성을 질러댔다. 왼 편 마지막 방.
이 구석진 방까지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환희에 찬 목소리만이 이 방의 비밀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츄릅…츕…아흡….읍….으읍….”
에리나가 내 좆을 입에 문채 목을 열심히 흔들고 있었다. 나는 에리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이게 아이 만드는 것과 상관이 있었나요?”
“으읍…츕….네가, 네가 빨리 세우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니… 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 뿐이다.”
에리나는 변명에 가까운 개소리를 하면 열심히 고개를 흔들었다. 다시 빳빳하게 세운 성기를 가볍게 흔들자 에리나는 엎드려서 엉덩이를 내밀었다. 나는 환히 드러난 비부에 내 양물을 맞추고 다시금 허리놀림을 반복했다.
“아앙! 앙! 아아앙! 좋아! 아아! 앗! 아아! 더! 더! 으응!”
에리나가 내 좆에 박히며 신음을 울렸다. 찰싹찰싹. 살 부딪히는 소리가 왼편 마지막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더….! 더해…아응…! 앙…! 아앙…좋아….!”
허리를 움직이다보니 문득 용사가 보낸 편지의 내용이 떠올랐다. 그 내용과 지금 에리나의 모습을 비춰보자니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가 또 따로 없었다. 뭐라고 했더라?
– 에리나 너는 내가 없어도 항상 당당하고 또 용감한 사람이었어.
“아앙!, 앙…더, 더…깊게…으응…! 아응…! 좋아…아아아!!”
– 에리나. 그런 네가 날 보고싶어하고, 또 내 소식에 잠 못이루고 있을거라 생각하는 건, 지나친 자신감일까?
“안에…안에 싸줘….! 으응…깊….아으….아으으으윽….! 응….”
– 네가 나를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지만, 한 편으론 나를 생각해줬으면 해.
“아아아아아앙!!”
내 책상 위엔 아직 용사의 편지가 남아있었다.
다시 며칠이 지났다. 정말 임신했다고 확신한 에리나는 집무실에서 내게 작별을 고했다.
“이제 떠나려고 한다.”
“그런가요?”
“가서 마왕을 물리친 용사와 결혼할거라고, 부모님을 설득해야하니 말이다.”
“행운을 빌게요.”
공주는 내 말에 살짝 얼굴을 찌푸리고 물었다.
“그런데, 마왕을 잡고 나서 뭐 이상한 건 없었느냐? 마왕에 대해 보고할 때 살을 덧붙일만한 이야기가 있으면 하는데.”
“이상한 점이요?”
나는 그 때 에리나랑 섹스하느라 까맣게 잊고 있었던 에반젤린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마왕은 죽기 직전에 에반젤린에게 무엇인가를 약속했다고 했다.
“에반젤린.”
“뭐?”
에리나가 그 말에 얼굴을 찌푸렸다.
“마왕이 그랬어요. 에반젤린과 약속했다고.”
“에반젤린이라고? 그리 중요한 이야기를 왜 하지 않았느냐?”
에리나는 에반젤린이라는 이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나는 그 반응에 살짝 놀라며 물었다.
“에반젤린이 그리 대단한 건가요? 그냥 마왕 마누라 이름이나…..”
“에반젤린은 역사에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여인]이다.”
“가장 오래된 여인?”
“악마들을 이 땅에 처음 불러온 장본인이지. 네가 이 이야기를 모를 줄이야. 사제장이란놈이 교양은 동네 무뢰배만도 못하구나.”
“경전만 읽다보니.”
“아무튼, 그 이야기는 너도 왕국에 전해두는 게 좋을게다. 에반젤린은 아주 무서운 존재니까 말이다.”
“알겠습니다. 공주님.”
에반젤린이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라니, 나는 고개를 저으며 짜증을 냈다. 마왕을 물리치면 끝인줄 알았는데, 그 뒤에 더 무서운 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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