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licious Member is Back! RAW novel - Chapter (69)
악성 멤버가 돌아왔다! 69화
이런 프로그램을 촬영할 때, 정말 게스트가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는 없다시피했다.
깜짝 방문이니 뭐니 해도, 미리 마이크를 차고, 카메라를 대동하고, ‘곧 누가 들어올 거니까 놀라는 리액션 취해 주세요’하고 연출이 언질을 해 주는 게 관례니까.
“연우 씨 온다는 말 있었어요?”
“아, 아니요… 전혀 못 들었는데!”
“일단 마이크부터 준비시켜. 작가님께 말씀도 여쭤보고!”
그러나, 지금 극심히 당황한 제작진들의 얼굴을 보면 지금은 그게 아님이 분명했다.
정연우 선배.
…그러니까, ‘연우 형’이라면 저게 보통이긴 하지.
어디로 튈지 감히 짐작할 수 없고, 그 성정으로 예상 못할 노래를 만들고.
동시에 그 많은 슬레딕스 멤버들의 멱살 잡고 정상으로 끌고 간 사람.
“…쯧.”
나는 혀를 가볍게 차며 시우를 데리고 연습 대형에 다시 합류했다.
“어, 춘용이 형? 갑자기… 아.”
시우는 약간 어리둥절한 눈치였지만, 연습실 거울 앞에 자리한 의자에 앉은 연우 형을 보고는 납득을 한 모양이었다.
“자, 마이크 오기 전에 빠르게 한 번 볼까요? 비방용으로요. 저는 솔직히 그런 게 더 보고 싶어서.”
애초에 지금 연습 중인 곡, ‘그로기(Groggy)’의 팀원을 뽑을 때도 연우 형은 같은 늬앙스였다.
언제나처럼 말이지.
* * *
표제열, 이세령, 라키, 정연우까지.
“우, 우와아….”
자기들 앞에 선 가수들의 면면을 확인한 연습생들은 긴장을 억누르고 억지로 얼굴에 미소를 띤 채였다.
레오폴드나 2OCD, 레이디 스완까지는 어떻게 연습생들도 ‘선배님!’하며 꼬리를 살랑거려 볼 수 있었다.
어쨌든 그들은 아직 연차가 충분하지 않았거나, 이제 막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거나, 같은 소속사 선배라는 이유로 온정을 베풀 준비가 된 인물들이었으니까.
그러나, 지금 그들 앞에 선 사람들은 그럴 수 있는 상대들이 아니었다.
[힙합 싱어송라이터 라키, 5집 앨범 북미 투어 성황리에 종료… ‘다음 싱글은 빌보드를 노릴 것.’] [미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시스의 OST 가수로 발탁된 이세령… ‘한국 최초.’]한국을 넘어서 해외까지 자기 노래를 히트시키고, 연예계의 온갖 풍파를 이겨 내고 여전히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
지금껏 연습생들이 만나 본 사람 중에서 이들 정도 되는 사람은 민시영뿐이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
“너무 굳어 있는 거 같네요? 긴장 푸세요, 여러분!”
“네, 넵!”
“오! 여러분 목소리, 환호 말고는 처음 들어 봤네요. 역시 제 노래를 잘 불러 주실 것 같은데요?”
“하하….”
그중 연차가 가장 높은 이세령이 상냥한 목소리로 그들을 달래고 나서야 약간 분위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하하, 감사합니다. 세령 선배님! 덕분에 분위기가 정말 밝아졌네요. 그러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팀을 나눠 볼까 하는데요!”
그리고 그 틈을 타, 그들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최가온이 재빠르게 진행을 시작했다.
“선배님들께서는 이번에 본인이 작곡한 노래를 불러 줬으면 하는 연습생을 순서대로 한 명씩 호명하신 후! 자신의 손수건을 주시면 됩니다.”
최가온의 멘트에 맞춰서, 빠르게 조연출들이 빠르게 달려와 각 가수들의 손에 손수건을 쥐여 줬다.
“아, 혹시라도 동일한 연습생을 원하실 경우! 그때는… 연습생의 선택에 맡기기로 하겠습니다. 이거 참, 기대가 되네요!”
이세령의 손에 흰색, 표제열이 파란색. 라키는 빨간색이고….
“이것 참, 저랑 잘 어울리는 색이네요. 감사합니다.”
정연우는 검정색.
최가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정연우가 방글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러자, 그의 곁에 있던 다른 가수들의 눈동자가 빠르게 돌아갔다.
“그, 연우 씨. 저랑 색깔 바꾸실래요?”
“오, 라키 씨. …아니요. 괜찮습니다. 별거 아닌데요.”
“아, 그, 그러시군요. 다행이네요! 제가 또 오지랖이 넓어서, 하하!”
그들이 방송에 워낙 익숙해서일까?
모르는 사람이 봐서는 방송 분량 뽑기용 어색한 만담 정도로 보이는 대화였다.
[베테랑도 뚝딱이는 타겟팅 스타 현장?!> 같은 자막이 달릴 정도로 말이다.그러나, 정연우의 성정을 이미 잘 알고 있는 김춘용 눈에는 다 보였다.
지금 정연우의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모를 수가 있겠냐. 맨날 저러는데.’
자신의 술친구가 부리는 꼬장을 다시 마주하게 된 김춘용의 뒷목을 타고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애초에, 탑가수와 악성 멤버가 어쩌다가 술친구가 되었겠는가?
“지인짜,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다고요… 아이돌이고, 지금 내가 사는 꼴이고….”
“나도 그래. 그러니까 렉스 너처럼 한심한 애랑 같이 술이나 마시고 있잖아. 하하, 욕은 아냐.”
“그것도 참, 이상하네요. 형은 왜 술을 마셔요? 보통 술은 저처럼 멍청한 애나 이렇게 마시는데.”
“알면서 되묻기는. 그거야, 멍청해지려고 마시는 거지. 너무 똑똑하면 계속 활동하기 어렵거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만 같아도, 어딘가 얽히는 부분이 하나는 있었으니까 그렇게 된 거지.
정반대인 김춘용과 정연우는 자기 타락의 영역에서 우정을 나눴다.
술과 정신과 약 오남용을 곁들이며.
차이점이 있다면….
정연우는 신들린 사생활 관리로 단 한 개의 기사도 난 적이 없었고, 김춘용은 그런 거에 신경 쓸 정신머리가 없었다는 정도?
‘아. 그때 생각하니까 또 속쓰리네. 젠장. 어떻게 얼굴만 봐도 술 냄새가 떠오르지?’
그와 같이 클럽 룸에서 술을 마시며 있었던 일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었다.
열 손가락을 다 헤아려도 부족할 정도로 말이다.
‘연우 형, 근본적으로 사람이 나쁜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그런 삶을 살면 안 돼. 속죄해야 한다고.’
다행히도, 지금 둘은 그저 처음 만난 연습생과 탑가수의 관계일 뿐.
식은땀을 훔친 김춘용은 제 넓은 어깨를 다시 당당히 펴며 굳게 다짐했다.
이번에는 절대로, 정연우와 얽힐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어차피 이번 경연에서 저 형이 나에게 관심 가질 일은 없어.’
그도 그럴게, 지난 서바이벌에서 정연우가 택한 연습생은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이세령 선배님께서 손재하 연습생을 먼저 뽑으셨네요! 자 그럼 이어서, 정연우 선배님? 연습생을 호명해 주세요!”
바로.
“흠… 장시우 연습생?”
아이돌이 갖춰야 할 소양을 모두 갖출 것.
“헉, 네?”
순위가 높은 지화성이나 압도적인 보컬 실력을 가진 방유찬의 이름이 아닌 자신의 이름이 먼저 불리자, 장시우는 화들짝 놀란 얼굴을 했다.
그렇지만 그 놀람은 장시우가 정연우의 성정을 파악하지 못한 까닭이었다.
“뭘 놀라고 그래요. 와서 손수건 받으세요.”
“아, 감… 사합니다.”
“글쎄, 이게 감사할 일인가?”
[타겟팅 스타>에 출연 중인 연습생 중, 꽉 찬 육각형 올라운더로 팀을 이끈 정연우와 가장 비슷한 유형이 바로 장시우였다.물론 정연우와 비교하라면 그 육각형의 크기가 훨씬 작긴 하지만, 잠재력으로 커버 가능한 부분이 있으니.
“저는 장시우 연습생이 제 곡을 잘 표현해 줄 것 같아서 뽑은 거니까, 괜히 눈치 보지 마요.”
정연우의 생각으로 가장 이상적인 연습생이 있다면 바로 장시우일 것이었다.
이어서 뽑힐 연습생들도 비슷했다.
순위는 다소 낮을지라도 올라운더의 자질이 있는 연습생들.
정연우가 바라는 건 궁극적으로 보컬, 안무, 무대 연출까지 골고루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팀.
“그로기(Groggy) 팀은… 3위입니다! 정말 멋진 무대였는데, 상당히 아쉬운 결과네요.”
결과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는 탓에 높은 성적을 얻지는 못했지만, 애초에 곡 자체는 ‘그’ 정연우의 것인 만큼 끝내 주게 좋았다.
게다가 ‘연습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 나빴다고도 할 수 없었고.
하여튼.
“휴….”
김춘용은 정연우를 한 번, 곧 자기 이름을 부를 이세령을 한 번 쳐다보고는 가슴을 쓸었다.
김춘용은 지난 서바이벌에서 이세령의 곡, ‘잠수’로 확실한 데뷔 각을 볼 수 있었다.
이세령 특유 사이키한 사운드에 몽환적인 퍼포밍 위주의 곡 ‘잠수’는 손재하와 김춘용, 서빈과 이채혁으로 이루어진 팀과 기가 막히게 어우러졌거든.
‘이번에도 ‘잠수’에서 댄스 브레이크를 맡을 수 있다면 더 좋아. 한 번 해 보기도 했고, 연습 부담이 줄어서 류웨이의 약혼녀를 찾는 데에 시간을 좀 더 투자할 수 있으니까.’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지금 시점에서, 이것보다 더 적절한 방향은 또 없었다.
“저는 그럼… 김춘용 연습생을 뽑을게요. 이번 제 곡에서는 춤이 또 되게 중요한 요소거든요.”
‘그렇지!’
앞서서 정다운이 류웨이를 뽑아간 직후 이세령이 낭랑한 목소리로 외치고, 김춘용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금까지 돌아온 보람도 없이 너무 꼬였어. 이 정도는 나도 좀 쉽게 게 가 보자고.’
그렇게 생각한 김춘용이 환하게 웃으며 앞으로 나간 그때.
“…어, 어어?”
이세령의 흰 손수건을 받기 위해 내밀어진 김춘용의 손에, 검정색 손수건도 함께 놓였다.
그 손수건의 주인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은 여기에 없었다.
…정연우.
“이럴 수가, 김춘용 연습생이 무려 두 명의 선배 가수님께 구애를 받게 되었는데요! 정연우 선배님, 김춘용 연습생을 선택하신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네, 뭐. 연습생이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제가 또 그런 방송 포인트를 지나치는 사람은 아니라.”
최가온의 호들갑에 어깨를 가볍게 으쓱이며 정연우는, 낭패감 섞인 김춘용의 얼굴을 보고는 뒷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김춘용 연습생 말이에요. 뭔가….”
술.
잘 마실 거 같지 않나요?
“제가 또 그런 인상을 좀 좋아하는 편이라서요. 약간 욕심이 나네.”
‘미친. 이 인간이 지금 뭐라는 거야?’
그 말을 들은 김춘용의 머릿속에서 사이렌이 왕왕 울어댔다.
물밀 듯이 밀려오는 생각들과, 선택지에 대한 고려.
처음으로 떠오른 건, 설마….
김춘용이 돌아온 걸, 정연우가 아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그게 아니고서야, 처음 보는 연습생한테 갑자기 이런 말을 할 리가 없잖아!’
그리고 두 번째는, 이걸로 자기 계획이 얼마나 틀어지는가에 대한 걱정.
김춘용은 이번 경연을 준비하며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았다.
류웨이의 약혼녀를 찾아 밝혀야 했고, 그게 안 될 경우를 대비해 리밍쉔을 설득할 필요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 김춘용이 이미 좋은 무대를 올린 이세령의 ‘잠수’를 포기하고 굳이 정연우를 고를 이유는 없었다.
‘이 형이 왜 이러는지는 차차 알아보고. 일단은 침착하자.’
생각을 빠르게 정리한 김춘용은 빠르게 표정을 관리하고는, 웃는 낯으로 입을 열었다.
‘정연우 선배님의 선택은 감사하지만, 예전부터 팬이었던 이세령의 팀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려 말이다.
아니, 정확히는 ‘열려고’ 했다.
“기왕이면, 저를 골라 줬으면 좋겠네요.”
정연우가 김춘용의 손에 검정색 손수건을 묶다시피 둘둘 감으며 한 말만 아니었다면.
“네? 저, 방금 뭐라고 하신….”
“하하, 들었으면서 못 들은 척하기는. 저를 선택하라고요. 뭐, 강요는 아니지만. 그래도요.”
그 편이.
“김춘용 연습생한테 더 도움이 될 테니까.”
“…….”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정연우는 그전에도 김춘용에게 이런 늬앙스의 말을 자주 던져왔다.
“렉스, 너는… 조금만 영리하게 굴면 그런 기사들이 좀 줄어들 텐데.”
“영리하게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그래? 아쉽다. 술 때문에 너무 멍청해져서 그런가? 원래 그 정도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네, 뭐. 형이 그렇게 말해도 이미 멍청해진 걸 어쩌겠어요.”
“글쎄. 그렇다고 아쉬운 게 없어지는 것도 아니지.”
무언가를 알려 주려는 듯, 마는 듯. 다 알고 있는 듯.
그 비상한 머릿속에 해결책이 다 들어 있는 듯한 목소리들을 듣고 있노라면, 어째선지 정말로 도움이 될 것도 같아서.
“…….”
손에 감긴 정연우의 검은 손수건, 그리고 이세령의 흰 손수건을 빤히 바라보던 김춘용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는….”
* * *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 지금.
나는 턱 아래로 주르륵 흐르는 땀을 훔치며 숨을 골랐다.
“아, 어려운 결정이네요…. 그렇지만 역시, 저는… 정연우 선배님의 팀으로 가겠습니다!”
그렇게 됐다는 얘기지.
“네, 처음으로 팀 선택권을 갖게 된 김춘용 연습생! 이야, 어째서 정연우 선배님을 골랐는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하하, 제가 워낙 존경하던 선배님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세령 선배님의 곡은 제게 톤이 너무 높지 않을까 싶어서!”
“아아! 그런 거라면 톤을 낮춰 줄 수도 있는데요. 아쉬워라!”
“다음을 기약해도 괜찮을까요, 선배님?”
“어머, 김춘용 연습생이 데뷔만 한다면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죽을 것 같이 힘든 와중에 당시의 대화가 떠오르자, 약간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톤이 높기는 무슨. 이세령 선배님은 찰떡같이 내 톤에 맞게 조절도 해 주셨었다고.
게다가 ‘잠수’였다면 이렇게 처음부터 안무를 따고 디테일을 연습할 필요가 없었을 게 분명했다.
그렇지만….
자기를 택하는 게 내게 더 도움이 되리라던 연우 형의 말을 듣는 순간, 하필 내가 누군가의 모습을 봐서 말이지.
“잘 봤어요. 1절 디테일을 벌써 이만큼 뽑았을 줄은 몰랐네요. 고마워요, 다솔 씨.”
“…다 돈 받고, 하는… 그리고, 잘하는 연습생이 이 팀에….”
“하하, 아뇨. 특히 김춘용 연습생이랑 리밍쉔 연습생. 둘의 댄스 브레이크 합이 좋네요. 투톱 체제로 가는 게 보기 좋아요.”
그래.
연우 형이 뽑는, 순위는 다소 낮더라도, 올라운더의 자질이 있는 연습생.
거기에는 리밍쉔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고.
그때의 대화 이후로 리밍쉔을 만나기는 하늘에 별따기에 가까웠다.
방도 안 겹쳐, 동선도 안 겹쳐, 따로 불러내려고 하면 껄끄러운 얼굴이야.
그렇지만, 한 팀이 되어서 연습을 하게 된다면 또 말이 달랐다.
“…고마워, 춘용.”
“아냐, 뭐.”
나는 살짝 상기된 리밍쉔에게 씩 웃어 주며 대답했다.
어차피 류웨이 건으로 고맙다고 이야기해야 할 사람은 나인데, 뭐.
“후.”
리밍쉔과의 대화를 짧게 끝내고, 나는 여전히 연습실 거울 앞 의자에 앉아 있는 연우 형에게로 눈동자를 돌렸다.
“…….”
계속 나를 보고 있었던 건지, 흘깃 봤음에도 단박에 눈이 마주쳤다.
그런 내게 빙그레 웃은 연우 형이 입을 벙긋거렸다.
‘얘기하고 싶은 거 있죠?’
나는 그 멀끔한 얼굴을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 얘기를 하긴 해야 했다.
저 형의 모든 행동, 늬앙스, 그리고 눈빛.
혹시라도 뭔가 아는 게 있는 건지, 아니면 무슨 생각으로 나를 뽑은 건지에 대해서.
여기에 술은 없고, 앞으로 마실 생각 역시 없지만….
애증의 술친구랑 해후를 또 좀 나눠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