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Struck by Thunderbolt Twice RAW novel - Chapter 17
00017 돈 벼락 맞은 사나이 =========================
“네. 그렇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한 변호사는 피의자 신분인 석태의 변호를 정식으로 맡게 되었다. 이제부터 조서 작성에 대해서 변호사로서 피의자를 보호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변호사는 형사에게 자신의 변호사신분증을 보여주며, 양석태의 변호를 하겠다고 했다.
“형사님 사건에 개요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형사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변호사에게 사건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잘 알겠습니다. 우선 제 의뢰인과 잠시 따로 얘기를 해봐야겠습니다.”
“여기서 하시죠. 아직 조서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형사님도 잘 아시겠지만, 피의자의 변호사로서 제 권리를 다시 설명 드릴까요?”
형사도 잘 알고 있는 듯, 한 변호사의 말에 똥 씹은 표정으로 접견실로 안내했다.
“김 사장님 우선 피의자의 모친 되는 시는 분과 잠시 대기실에서 기다려주세요. 제가 책임지고 처리하겠습니다.”
석태와 접견을 마치고 나온 한 변호사는 형사와 이야기를 나누더니 석태를 모친과 함께 귀가 하도록 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아무래도 경찰의 대응이 이상하네요. 석태가 피의자가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인 것 같습니다. 형사의 표정을 보니 확신이 서는 군요. 일단 이 일은 제가 맡기시죠.”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원래 제가 이런 사건을 주로 다루고 있어서 경찰이 사건을 처리하는 방식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내일 다시 연락드릴 테니 먼저 집으로 돌아가시죠.”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한 변호사는 이번 사건이 양석태를 고소한 피해자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된 사건임을 알 수 있었다. 고소장에 적혀 있는 내용과 석태의 말이 정반대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피해자 측에서 인맥과 돈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사용한 사건으로 보였다.
현대 사회에서 소위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판을 치고 있었다. 한 변호사는 자신이 주로 변호하는 사람들이 항상 당하고 있는 사건과 같음을 알 수 있었다.
피해자의 돈이 많을수록 인맥이 고위층과 연결되어 있을수록 사건의 변호는 어렵다는 것을 항상 체감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제발 그런 상황 아니기를 기원할 뿐이다.
한 변호사는 경찰서에 남아서 사건에 대한 파악을 하고 있었다.
“형사님 몇 가지 질문 드리겠습니다.”
“빨리 하시죠. 저도 바쁜 몸이라.”
형사는 여전히 까칠한 반응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변호사를 앞에 두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일 수는 없었다.
“우선,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관할 경찰서도 아니고, 피해자나 피의자의 주소지 관할 경찰서도 아닌 이곳에 고소장이 접수된 경위에 대해서 혹시 아십니까?”
“그거야 고소한 측에 물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우리야 고소장을 접수했고 피의자 조사를 할 뿐입니다.”
“피해자측 변호인의 연락처 알려주십시오. 합의를 해봐야겠네요.”
“피해자측에서 합의는 없다고 못 박았더군요. 그리고 피해사실로 봤을 때 형사사건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법대로 할 뿐입니다.”
“법대로 처리라… 좋습니다. 법대로 하시죠. 제가 변호사인 만큼 법을 좋아하거든요.”
“당연히 그러셔야죠.”
“헌데, 법대로 하면 누가 피해를 볼까요?”
“그거야 당연히 법원에서 판결을 따를 뿐입니다.”
“그렇죠. 제가 한 가지 약속드리죠. 제 의뢰인이 형사입건 되거나 고소장이 내일까지 취소되지 않으면, 제 전력을 다해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분들 전부 옷 벗게 해드리겠습니다.”
“법대로 하세요. 법.”
형사는 변호사가 강력하게 경고하는 말을 듣고 불안했다. 원래 이번 사건은 피해자의 고소내용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윗선에서 지시 내려온 대로 처리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변호사가 등장하더니 사건의 실체를 잘 알고 있다는 듯 말하고 있는 것이다. 변호사를 보내고 일단 윗선에 보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피해자 측에 제가 말씀드린 내용 전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내일은 저 혼자가 아닐 겁니다. 윗선도 쉽게 보지는 못 할 테니 잘 말해 보세요.”
한 변호사의 말에 대꾸를 하지 못하는 형사에게 끝으로 말을 전했다.
“피해자 측에서 쓰는 방식 그대로 돌려드리죠.”
한 변호사는 경찰서를 나오면서 한 숨 쉬고 있었다. 도대체 나라가 왜 이런 건지. 힘없는 서민들은 너무나 황당하게도 피해를 보고 있다.
권력이나 돈에 야합하는 경찰이나 검찰이 너무나도 한심해 보였다. 또한 자신처럼 힘없는 개인변호사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 장변, 나야 한.
– 아니 한 변이 웬일이야. 또?
– 그래 이번에도 좀 도와줘. 내가 아직 힘이 없어서 또 그래.
– 알았어. 언제 어디, 몇 시 인지 문자로 보내.
장변이라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장소와 시간을 알려달라고 했다.
– 그리고 말이야. 이번에는 모임에 나오는 거지?
– 글쎄. 요즘 변호 준비하느라 시간이 될지 모르겠네.
– 그러게 한 변 같이 유능한 인재가 왜 그러고 살아. 우리 로펌에 오라니까. 말도 안 듣고.
– 바쁘긴 하지만, 내가 갈 길이잖아.
– 여전하구나. 여전해. 그럼 시간되면 삼겹살에 소주나 한잔 사.
– 알았어. 그리고 이번일은 의뢰비를 낼 테니까. 로펌에 정식으로 말하고 출장 나와.
– 웬일이야? 한 변 대부분 무료 변론 아니야?
– 이번 건은 좀 달라 그냥 그렇게 알고 있어.
– 한 변보다 좀 처지지만, 이래 뵈도 ‘장&김’ 에 잘나가는 변호사야! 안 싸다고.
– 그건 걱정 말고 내일 보자.
– 어? 정말 이상하네. 그렇다면 걱정 안하고 내일 정식으로 출장 간다. 내일 보자.
전화를 끊은 한 변호사는 기중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기중도 빠르게 일처리가 가능하다면 동원 가능한 방법 모두 사용하라고 했다. 어차피 기중에게 받은 돈이 있었기에, 그 비용으로 처리는 가능했다.
한 변호사도 변호사를 시작하는 초기에는 사건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하고 피해자가 억울한 경우에 대해서 변론을 했었다.
그러나 차츰 그렇게 변호하는 것만이 피해자를 위하는 길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거의 무료로 변호를 해 주었지만, 사건이 길어지면서 피해자들이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는 것을 항상 봐왔었다.
그래서 그 권력이라는 것을 사용하기로 했었다.
다음날 경찰서 앞에서 한 변호사와 장 변호사가 만났다.
“한 변!”
“어. 장 변 오늘은 미안해하지 않을 테니까. 알았지?”
한 변호사는 오랜만에 만난 자신의 친구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기중은 한 번도 보지 못한 한 변호사의 미소였다.
“그래 사건 자료 파일이나 줘. 아니다 간단하게 설명해 어차피 내 역할은 얼굴마담 일 테니.”
“그래 간단하게 설명할게.”
사건내용의 핵심에 대해서 한 변호사는 그의 친구인 장 변호사에게 설명했다. 어차피 장 변호사는 권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 거대 로펌의 변호사이기 때문에 얼굴마담 역할이었다.
한연호와 그의 친구인 장길용은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동기동창이었다. 한연호는 3년 내내 전교 1등이었고 장길용은 2등이었다. 한국의 최고 대학인 한국대에 같이 법합과에 입학했고, 대학교에서도 항상 경쟁을 했었다.
물론 한연호는 장길용보다 항상 앞섰고, 장길용은 한연호를 따라 잡기 위해서 죽어라 공부를 해왔었다. 둘은 항상 경쟁하면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장길용은 한연호에게 항상 경쟁의식을 느끼기도 했지만, 한연호를 따라 잡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과 비교했을 때 연호는 확고한 자신의 철학이 있었다. 또한 연호의 능력은 도저히 따라갈 자신이 없기도 했다.
특히나 연호의 여동생을 봤을 때는 정말 두손 두발 들고 항복 할 수밖에 없었다. 장길용이 봤을 때 연호의 여동생은 정말 여신 같다고 생각했었다. 마치 인형이 움직이고 말을 하는 듯, 한동안 연호의 여동생을 보려고 연호의 집에 드나들었지만, 결국은 포기했다.
“형사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형사는 어제 한 변호사가 말한 내용을 즉시 윗선에 보고했었다. 윗선에서는 별도의 지시가 없었다. 그래서 초보 변호사가 한 말을 대수롭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 때 장변호사가 형사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양석태 피의자 공동 변호를 맡게 된 ‘장&김 로펌’의 장길용 변호사입니다.”
“네? ‘장&김 로펌’ 이요?”
형사는 이제야 일의 심각성을 느낀 것 같았다. 긴장하기 시작했다.
“혹시 저희 로펌 모르세요? 그래도 이 업계에선 최고 로펌인데. 어디 해외파견 나갔다가 오셨어요?”
형사가 국내 최대의 로펌을 모를 리 없다. 장변호사는 웃는 얼굴로 농담을 하고 있었다.
“그럼, 우선 서장님 좀 뵙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그게. 서장님이요?”
장 변호사와 한 변호사는 서장과의 면담을 마치고 나왔다. 로펌의 이름으로 가능했다.
웃는 얼굴의 장 변호사와 무표정한 한 변호사는 형사에게 다가왔다.
“형사님, 서장님께서 곧 찾을 거예요. 준비하세요.”
장변호사가 편안한 웃음을 짓는 얼굴로 형사에게 말했다.
형사에게 곧 서장 비서가 연락을 해왔고, 형사는 자초지종을 서장에게 보고했다. 그 일로 형사와 형사에게 사건 방향을 지시했던 형사과장은 서장에게 다시 한 번 불려가게 되었다.
다음날 양석태의 집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 사건은 무혐의 처리 되었고, 고소는 취하 되었습니다. 불편하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형사과장이 직접 전화를 했고, 석태의 모친인 김 씨 아주머니는 울면서 전화에 대고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경찰서에서 연락을 받은 한 변호사는 기중을 찾아왔다.
“이번 사건 잘 해결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고소를 한 측에서 경찰 간부와 인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석태군의 정당방위가 인정되기도 했습니다.”
“다행이군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김 씨 아주머니가 좋아하시겠네요.”
“아마도 연락이 갔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 힘써 준 변호사에게 비용 처리 부탁드립니다.”
“당연하죠. 이번일 잘 처리했으니 추가금까지 얹어서 드리겠습니다.”
“이번 사건을 처리하면서 솔직히 김기중씨에게 저는 부족한 변호사인 것을 느꼈습니다.”
“갑자기 무슨 말씀이에요?”
“저 같은 힘없는 개인변호사는 도움이 못 될 것 같네요.”
한 변호사는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자신의 힘이 부족해서 유명 로펌의 도움으로 간단하게 일이 처리된 것을 가감 없이 기중에게 말했다.
“이렇게 된 겁니다. 저에게 실망하셔도 할 말 없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경우가 생길 텐데, 저와의 계약을 유지하시기 보다는 대형 로펌과 계약하시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중도 한 변호사의 입장을 이해했다. 더구나 메트로 은행의 윤 부장에게서 한 변호사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들었다. 김 씨 아주머니와 같은 억울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는 변호사라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면, 한 변호사님이 대형 로펌에 소속되는 것은 어떨까요?”
갑작스런 기중의 말에 한 변호사는 의도가 뭐냐 하는 생각에 기중을 쳐다보기만 했다.
“제가 이번에 많이 느꼈어요. 저도 예전에 비록 경찰서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이런 억울한 경우를 많이 당했거든요.”
기중 자신이 하루 종일 생각했던 바를 한 변호사에게 설명했다. 물론 계획적이지는 않았지만, 그 핵심내용을 한 변호사는 알 수 있었다. 자신에게 투자를 할 테니 억울한 사람을 위해서 변호를 해 달라는 것이다.
“김기중씨, 인권변호사는 수임료가 극히 적습니다.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겁니다.”
기중은 자신의 재산을 이용하여 로펌을 설립하고자 했다. 인권 변호사들을 고용하여 전문적으로 변호를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저도 이해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돈을 벌자고 하는 일이 아닙니다. 석태한테 생긴 이렇게 억울한 일에 대해서 저도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도 그렇게 하면 상당한 금액을 손해 보실 텐데요?”
“현재 판단으로 연 단위로 200억 원 정도 지원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