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633
번쩍. 번쩍……!
금속의 나무 이그드라실에서 빛이 계속해서 점멸하고.
[생명의 열쇠의 파편을 감지했습니다.] [‘이그드라실’의 보조 권한자입니다.]금속의 면에서 한 화면이 떠오르더니.
성지한을 보조 권한자로, 다시금 인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본 노아는.
[보조 권한자라니…… 서버의 존재인 당신이 어떻게……?]믿기지 않는다는 듯, 빛의 눈을 반짝였다.
“뭐 덕분에 네가 준 장기에 범죄자 교화가 있던 것도 알게 됐지.”
“범죄자 교화……? 아니. 그건 사형수에게 항성 탐사 보낼 때나 사용하던 건데…….”
이름부터 마음에 안 들더라니, 사형수한테 쓰던 거였나.
[……그래서 아까 빛의 장기도 다 받아들이지 않은 겁니까.]“뭐, 비슷하지.”
그러면서 성지한은 이그드라실의 표면에서 떠오른 화면을 바라보았다.
이그드라실에게서 보조 권한자로 인정한 건 좋은데.
그 다음엔, 별다른 게 떠오르질 않았다.
이러면 다음엔 뭘 해야 하나, 성지한이 화면을 툭툭 두드리자.
[사용 가능한 권한을 불러 보아라. 그럼 뭐가 나오겠지.]그가 하는 양을 지켜보던 적색의 관리자가 말을 꺼냈다.
확실히 이런 종류의 일을 주로 처리해서 그런지 헤매질 않네.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어떻게 되지?”
[사용 가능한 권한 목록을 불러옵니다……]그러면서 떠오르는 권한의 숫자는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많았지만.
‘서버 창설? 이그드라실이 서버 만드는 데에도 관여했나.’
성지한이 목록 중에서 맨 위에 떠오른 ‘서버 창설’을 한번 눌러 보았다.
그러자.
[‘서버 창설’은 메인 권한자의 허가가 필요합니다.]메인 권한자가 아니라 이를 실행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것 외에도.
누르는 것마다 족족 메인이 아니면 불가능하단 메시지가 뜨자.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뭐 되는 게 없네.’
메인 권한자면 아크 중심에 있는 울드인 건가.
이렇게 죄다 틀어막았으면 보조 권한 쓸 곳이 없겠는데.
성지한이 입맛을 다실 무렵.
[이그드라실의 주 권한자는 어디까지나 울드. 괜히 이리저리 만졌다가, 그녀가 이상을 감지할 빌미를 만들지 말고 얼른 손을 떼십시오.]빛의 눈이 반짝거리며, 평소보다 빠른 톤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범죄자 교화가,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사형수한테나 쓸 법한 세뇌 기능이?”
[……그건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이그드라실을 지금처럼 만지는 건 자살행위입니다. 외곽 지역의 이상을 감지한 무극검이 이리로 올 수도 있어요!]“무극검이 온다고?”
[예. 남부 구역에서도 겪어 보지 않았습니까? 아크 내 이상이 감지되면, 무극검이 움직일 겁니다. 그러니까, 괜한 시도는 그만두시지요. 저도 앞으로는 당신을 기만하지 않고, 성심성의껏 협력하겠습니다.]어차피 보조 권한을 쓸 수도 없는데 계속 시도하다가 무극검을 부르지 말고.
이쯤에서 좋게 좋게 다시 협력하자는 노아.
성지한은 그런 그녀의 제안에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이그드라실의 권한 운영은, 메인 권한자가 꽉 잡고 있어서. 아무것도 못 한다 이거지? 그러니까 허튼짓하지 말고 협력하자고.”
[맞습니다. 그러니……]“근데, 신기하지 않아? 넌 메인 권한자도 아닌데 어떻게 했냐?”
[그건……]성지한의 질문에 노아가 답을 하지 못하자.
툭. 툭.
성지한이 이그드라실을 두드리며, 질문을 바꾸었다.
“메인 권한자 허가 없이, 보조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지?”
그러자.
수없이 많이 드러났던 권한이 모조리 사라지나 싶더니.
하나의 항목만 살아남았다.
[하위 권한자 권한 박탈]보조보다 더 아래 권한자의 권한은 박탈할 수 있는 건가.
성지한이 그걸 누르려고 할 때.
지이이잉…….
그 아래로, 반투명한 글자로 만들어진 항목이 추가로 떠올랐다.
[‘이그드라실의 명부’ 수정] [서버의 변경 데이터 업데이트] [광체화 장기 생성]권한 박탈에 비하면 서서히 옅어져 가는 글자 색.
어째 느낌이, 항상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아니라.
임시로 이용할 수 있는 항목들 같았다.
그리고.
“추가로 뜬 권한들은, 노아. 네가 여기 와서 사용했거나, 사용하려던 기능들이군 그래. 어떻게 한 거지?”
[……]성지한의 질문에, 노아는 침묵을 지키다가.
지이이잉……!
갑자기 이그드라실 쪽으로 날아가려 들었다.
하지만.
“어딜 가려고?”
성지한이 청의 영역을 넓혀 움직임을 차단하자.
빛의 눈은 허공에서 옴짝달싹 하지 못했다.
그렇게 반짝거리던 노아는.
[이드! 뭐 합니까? 이리로 와서 절 지키세요!]구석에서 상황 파악이 안 돼서 눈동자만 굴리고 있던 이드를 타박했다.
“아니, 내가 왜……?”
[그럼 서버의 존재가 경거망동하는 걸 두고 볼 생각입니까? 저 자는 지금 사소한 기능 추가 때문에, 상황 판단력이 흐려졌어요!]“범죄자 교화가 사소한 기능은 아니지……? 난, 딱히 개입할 생각 없는데.”
[아니. 이드. 이 멍청한……!]“어. 멍청해서 상황 파악 안 된다. 그러니 가만히 있을래.”
이드 놈.
노아한테 멍청하단 소리를 많이 듣더니, 그거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군.
성지한은 보호의 권능을 가진 그가 개입할 거 같지 않자.
‘임시 권한이 사라지기 전에 빨리 일을 진행해야겠군.’
바로 권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 * *
‘일단, 이그드라실의 명부 수정은 별거 없군……’
임시 권한 항목 중, 가장 위에 있던 ‘이그드라실의 명부’ 수정.
여기엔 이름이랑 데이터가 쭉 올라와 있었다.
아마 이들이 신인류 정부 요인 중, 최상층에 해당하는 권력자들이겠지.
‘결국 이놈들의 욕심 덕에 애꿎은 신인류만 초월체에 합체된 건가.’
그걸 생각하면, 어디 한번 망해 보라고 명단의 이름 삭제해 볼까도 싶었지만.
‘너무 여러 가지를 변경했다간 노아 말대로 무극검이 출동할지도 몰라.’
성지한은 일단 이 명단은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항목, ‘서버의 변경 데이터 업데이트’를 눌러보자.
청과 융합기, 타워를 콕 집어 주요 변경점이라고 분석한 이그드라실은.
게임 타입 ‘타워’를 그 자리에서 바로 업데이트했다.
‘스탯 청도 등록해 뒀으면, 이런 방식으로 데이터가 등록되었겠네.’
청에 대해 꽁꽁 숨겨 두길 잘했군.
헌데 그건 그렇고.
‘융합기까지 주요 변경점이라고 할 줄이야.’
윤세아가 체내에 지니고 있는 청과 공허가 뒤섞여 만들어진 그릇 융합기.
쉽게 분석이 되지 않아서 이게 특별한 힘을 지녔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주요 변경점 중 하나로 주목받을 줄은 몰랐다.
‘돌아가면, 제대로 알아봐야겠어.’
그는 그렇게 생각하곤, 마지막 권한 항목인 ‘광체화 장기 생성’을 눌렀다.
그러자.
[장기를 생성하시겠습니까?] [최적의 장기를 생성하기 위해 플레이어의 데이터를 등록해 주십시오.]좋은 거 받고 싶으면 데이터를 등록하라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건 안 되지. 그냥 보급형 장기나 넉넉히 줘라. 이상한 기능은 빼고.”
성지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툭. 툭. 툭.
땅에 빛으로 된 구체가, 수십 개 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인벤토리.”
성지한은 그걸 보고 습관적으로 그리 이야기했지만.
서버 안에서와는 달리 인벤토리는 열리지 않았다.
“아. 아크에선 인벤토리 안 되나.”
“그래. 그건 ‘정상인’들이나 쓸 수 있다.”
“정상인은 인벤토리도 가능한 거였어?”
서버의 인류야 배틀넷의 지배를 받고 있으니, 그렇다 쳐도.
신인류의 정상인은 별걸 다 할 줄 아네.
‘원시인 취급하는 이유가 있구만.’
성지한은 그리 생각하면서, 빛의 구체를 모조리 둥둥 띄웠다.
“그거, 흡수 안 하나?”
“서버 접속하기 직전에 흡수하려고.”
여기서 체내의 장기를 죄다 바꾸긴 좀 그러니까.
성지한이 그렇게 챙길 걸 챙기고 나자.
스스스…….
옅은 글씨로 쓰여 있던, 세 권한 항목이 사라졌다.
그러자.
[……당신. 생각보다 욕심을 부리진 않았군요. 좋아요. 무극검이 바로 움직이진 않겠습니다.]청의 영역에 결박되어 있던 노아가, 안도한 듯 말했다.
[그래도 여기 오래 있으면, 검의 감지에 걸리게 되니…… 빨리 무극검이 오기 전에, 빠집시다. 제 결박도 풀어주시구요.]“아니. 아직 하나 안 했는데.”
그러면서 성지한이 보조 권한자가 쓸 수 있는 권한.
[하위 권한자 권한 박탈]을 손가락으로 누르자.지이이잉……
[보조 권한자, ‘노아’의 권한을 박탈하시겠습니까?]거기서 노아의 이름이 떠올랐다.
“어쩐지 이 구역 들어와서 능숙하게 이그드라실을 조종한다 싶더니, 너도 보조 권한자였냐? 울드가 잘도 내버려 뒀네? 설마 한패였냐?”
[……예전 감독관으로서, 숨겨둔 방법이 있을 뿐입니다.]그러면서 빛의 눈이 강하게 번쩍거렸다.
[그것보다 경고하지요. 제 권한을 박탈하게 되면, 무극검이 금방 이리로 올 겁니다. 그걸 당신이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무극검이 온다고…….”
[예. 권한 박탈은 중대한 사안. 당연히 검이 나설 문제입니다.]성지한은 미간을 찌푸렸다.
노아 얘.
아까부터 듣자하니 무극검 가지고 계속 협박하네.
저게 페이크인지, 아니면 진짜인지는 아직 모르겠다만.
하나 확실한 건.
‘그놈의 검만 아니면, 활동하기 쉬워질 텐데 말이야.’
그는 그러면서 동방삭을 떠올렸다.
무극검의 원래 주인인 그는.
아크에 자신을 소환만 해 주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었지.
직접 두 눈으로 보면 뭔가 알 거 같다고 하면서.
‘근데 소환이 문제란 말이지…….’
서버 안에서도, 타워에서 꺼낼 수 없던 게 동방삭 아니었나.
근데 여기서 어떻게 꺼내겠어?
“타워를 소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성지한이 그렇게 중얼거렸을 때.
지이이잉……
[업데이트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게임 타입 ‘타워’를 구현합니다.]그가 손을 대고 있는 이그드라실에서 메시지가 떠오르더니.
번쩍……!
성지한의 발아래에 빛이 번뜩였다.
그리고.
슈우우우……
바닥에서, 무릎까지 작게 뻗은.
반투명한 형태의 탑이 형상화되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타워라고?’
성지한이 이를 보면서 어처구니없어하고 있을 때.
번쩍……!
타워의 맨 위 층에서.
“음……? 여긴 대체…….”
손가락만 한 크기의 동방삭이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