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bula’s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38
238화
라민은 허공에서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제대로 대화가 될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둥근 지평선의 모습과 함께, 점차 가까워지는 천공성, 그리고 천공성 주변의 비행선 함대, 그리고 그 아래의 해상 함대가 내려다보였다.
제국의 포격 때문에 함대 주변으로 계속해서 물기둥이 치솟고 있었다.
‘천공성의 진행방향을 생각하면 저쪽인가?’
라민은 자유 낙하하다가 균형을 잡았다.
처음에는 몸이 회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양팔을 펼치면 속도가 조금 줄고, 사지를 몸에 바짝 붙이면 속도가 붙는 걸 알 수 있었다.
방향을 잡자 천공성을 향할 수 있었다.
‘이제 더 자세히 보이는데.’
다행히 빠르게 추락할수록 천공성의 넓이가 실감 되었기 때문에 바다로 추락할 가능성은 없어보였다.
천공성 자체는 이미 고대에 만들어진 골격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대략 2백여 미터에 이르는 높은 탑은 외부에서부터 나선계단으로 올라가는 유선형을 띄고 있다.
연합왕국은 물론이고 제국, 로난테-오로반 동맹과 같은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고대의 건축 양식이다.
문제는 최초의 천공성은 그저 나선형 계단만 존재할 뿐, 그 내부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실상 ‘성’으로서 기능하지 않는다. 그냥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땅일뿐이다.
이후 연합왕국은 이러한 탑 내부를 채워갔기 때문에 나선계단을 오를 때마다 건물의 모습이 뒤바뀌었다.
탑의 가장 낮은 단은 천공성을 발견했을 당시의 초기 건축 양식으로 거칠게 쌓은 돌 밖에 없다.
하지만 이후 고대 양식을 흉내내어 반듯한 돌담을 쌓아올렸다가, 제2 대륙을 통일하던 당시의 풍족함과 신을 찬미하는 뜻으로 쌓아올린 화려함이, 이후에는 제국과의 오랜 전쟁으로 단순 실리를 추구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탑의 나선형 계단 끝은 아직 비어있는데, 그것은 연합왕국이 도달할 미래를 위해서인 것 같았다.
‘잠깐, 이대로 저 성 꼭대기로 뛰어내리면 곧장 제왕을 마주해서 죽여버릴 수 있는 거 아닌가?’
본래 이 나선탑 주변의 성은 동심원을 그리며 몇 개의 성벽으로 이루어진 구획으로 나뉘어져, 왕이 있는 나선탑을 드나드는 귀족과 성을 지키는 군인을 위한 도시가 건설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내부는 현재 텅 비어 있었다.
그대신 요새화 된 도시는 건물 옥상마다 대공포가 설치 되어 있었고, 그나마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모두 정복이 아닌 단색의 군복을 입고 있었다.
추락하는 세 사람의 속도가 너무 작고 빠르기 때문인지, 연합왕국의 정찰병들은 이들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라민은 제왕을 암살한다는 목표는 관두기로 했다.
제왕을 암살해도 연합왕국의 군대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천공성을 멈추면 연합왕국의 군대를 멈춰세울 수 있다.
‘…좋아, 그런데…’
라민은 갑작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가까워지는 천공성을 보고 뒤늦은 의문을 느꼈다.
‘…어떻게 착지하지?’
라민은 제대로 몸을 가누었다.
마구간으로 보이는 건물 옆으로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솟아 있어 충격을 흡수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속도가 너무 빨랐다.
‘어?’
마지막 수십 미터 가량은 라민이 제대로 의식할 수도 없었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지면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탓.
라민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발밑을 내려다보았다.
단단한 대지가 라민의 발을 받치고 있었다.
“…?”
라민은 지면에 닿기 직전 자신의 몸 전체를 받아내는 강력한 바람 한 줄기가 있다는 걸 느꼇다.
그 바람은 머리부터 떨어지던 라민을 한 바퀴 돌려 라민을 제대로 바닥에 세워두었다.
어리둥절해하는 라민 뒤로, 추락의 경험이 그다지 즐겁지 않았는지 더부룩한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고르고타와, 같이 떨어진 것이 의심스러운 오웬이 다가왔다.
오웬이 말했다.
“신께서 부리는 기적에 그리 일희일비 할 것 있겠나?”
“네, 뭐…”
“내려올 때 보니 저쪽 방향인 것 같더군.”
고르고타가 여전히 어지러운듯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으음… 저쪽 샛길로 가는 게 좋겠습니다.”
“돌아가는 길인데?”
“내려오기 직전 저희가 발각된 것 같습니다. 다만 정확히 무엇이라고 파악하진 못한건지, 아니면 쏠 시간이 없었던 건지는 몰라도 대공포를 쏘지는 않았죠. 하지만 소규모 정찰대가 라민 씨가 떨어진 여기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라민과 오웬도 동의했다.
이정도는 어느 정도 상정한 움직임이었다.
단리 연합왕국은 변변찮은 소국이 아닌 흑린 제국에 버금가는 대국이었다.
제 아무리 자유낙하 하는 속도로 침입하더라도 그것을 불온한 움직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이 정도의 일로 신의 시선이 쉽게 끌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싸움이 일어나고, 그 싸움의 범주가 커지게 되면 분노하는 자의 시선을 끌게 되고, 결과적으로 작전을 성공시킬 확률은 낮아진다.
세 사람이 빠르게 돌담의 샛길로 빠져나간 뒤 골목길 사이로 들어갔다.
천공성은 내부 침입자를 염두에 뒀기 때문에, 평범한 도시처럼 보여도 구조가 미로처럼 얽혀 있었다.
심지어 제국의 관측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비정기적으로 담들을 허물고 새로운 위치에 담을 쌓기도 했다.
천공성 내부가 일반적인 시민들이 살아가는 생활 공간이 아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도 세 사람은 최신 지도를 받아볼 수 있었는데, 너무 복잡한 나머지 라민과 오웬은 모두 알아보진 못했다.
다행이라면 두 사람과 달리 이러한 학습에서 유능한 능력을 가진 요원이 함께하고 있었다.
“위쪽에서 볼 때는 터널이나 통로 때문에 헷갈렸는데, 직접 지나가니 어느 위치인지 기억이 나는군요. …이쪽입니다.”
고르고타가 앞장서서 내달리는 사이, 오웬이 긴밀하게 적 정찰대의 소음을 듣거나, 그늘 속에서 움직이는 적 정찰대의 위치를 파악하며 별다른 방해 없이 천공성의 가장자리에 도달했다.
천공성의 가장자리는 그야말로 집채만한 나선날개가 붙어 있었다.
나선날개 앞에는 벙커와 같은 형태를 가진 제어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고르고타가 말했다.
“자, 이제 문제입니다. 제가 알기로 일반적인 연합왕국 벙커는 기관총이 한 대 이상 들어갑니다. 그런데 저 크기면 두 대가 들어가고도 남습니다. 그리고 저희와 벙커까지는 명백한 개활지고요.”
“그렇네요. 그럼 한 사람이 시선을 끌었다가…”
그때 번개 한 줄기가 평행으로 날아가선 벙커를 지졌다.
-콰광!
벙커로 새어들어간 섬광이 사라진 직후 벙커의 뚫린 총안으로 연기가 솟아올랐다.
고르고타와 라민이 뜨악한 표정으로 오웬을 보았다.
오웬은 약초를 태우며 말했다.
“서둘러야 하는 걸로 아는데, 저 큰 나선 날개를 어느 세월에 다돌리려고 그러나? 지금은 얼마나 안전하게 일을 하느냐보다 얼마나 빠르게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네.”
풀숲에 엎드려있던 고르고타가 옷을 털며 일어났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어르신. 어차피 정찰대는 도착할테니 그건 중요한 게 아니죠. 어떻게든 더 빠르게 나선날개를 역추진시켜야 합니다.”
“그럼 서두르지.”
고르고타를 선두로 벙커로 들어가자 곧장 제어 장치가 드러났다.
구조가 단순했으므로 고르고타는 라민과 오웬에게 최소한의 추진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제어 장치를 통해서 역추진을 완성하면, 마지막은 추진장치를 부수어서 가동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설명을 마친 고르고타가 말했다.
“이쯤에서 흩어지는 게 좋을 겁니다. 역추진에 필요한 나선날개는 최소 다섯 개 이상 돌려야 하니까요.”
추진기는 천공성의 가장자리에 달려 있으므로 두 조로 나뉘어 양쪽으로 나뉘어야 했다.
오웬이 말했다.
“내가 혼자 이동하는 게 좋겠군. 내 제자는 아직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으니. 옛날부터 기계라곤 도통 만질줄을 모르더군.”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사람 부끄럽게.”
“이해했나?”
“그건 아니지만… 스승님도 잘 아시는 건 아니잖아요? 스승님도 공부 안했던 건 똑같은데…”
오웬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녀석아, 난 보고 금세 배우니 게으른 것이고 넌 그냥 게으르고 싶어서 게으른 것 아니냐.”
라민은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오웬의 시선을 피했다.
고르고타는 되도록 어색하지 않게 중재했다.
“그럼 저희가 왼쪽으로 가겠습니다.”
“그러지. 몸조심하게.”
“예, 무운을.”
라민이 말했다.
“좋아요. 그럼 스승님보다 일을 훨씬 빨리 끝내서 스승님의 코를 납작하게… 아니지. 이 표현은 리자드맨한테는 못쓰는구나.”
“버르장머리 없이 스승님에게 대드는 제자에 대해서 지적하지 않는다면, 그 부분은 그냥 관용어이니 상관 없다고 봅니다마는.”
하지만 라민이 생각한 것과 별개로, 라민은 고르고타와 함께 일을 훨씬 빨리 끝내지 못했다.
우선은, 정찰대와 조우했기 때문이었다.
“침입자다!”
연합왕국의 방위군은 담벼락 위로 뛰어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라민과 고르고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잠깐 라민과 고르고타가 돌담 뒤로 숨은 뒤 말했다.
고르고타가 당황하며 말했다.
“어떻게 하죠?”
라민이 담담하게 말했다.
“아직 저만 발견 된 것 같은데요? 그럼 제가 여기서 시간을 끌고 분노하는 자의 시선을 빼앗는 편이 좋겠죠.”
신의 시선을 감당하는 것의 의미를 안다면 담담히 할 수 없는 말이었다.
적대하는 나라와 종교의 신에게 주목받는다는 말은, 오래지 않아 죽거나, 그보다 못하면 불우한 운명을 맞이하고 고통스럽게 파멸할 수도 있었다.
신들은 자신들이 말하는 가치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자비심 없이 실행했다.
하지만 고르고타는 라민의 말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벙커에 혼자 진입할 수 있겠어요?”
“안전하지 않게 한다면, 진입할 방법이 꽤 많습니다.”
라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가 저 안쪽 통로로 뛰어들테니, 그때 지나가세요.”
고르고타도 동의했다.
라민이 달려가자, 뒤따라 총성이 쏟아지고, 고르고타도 내달렸다.
라민은 천공성 방위병들의 시선을 한껏 받으며 통로로 몸을 숨겼다.
‘…됐나?’
하지만 천공성 방위병은, 실상 연합왕국의 최고 정예들이었다.
더군다나 천공성이 습격받을 가능성을 가정하고, 언제나 최선의 동선으로 침입자에게 합공할 것을 염두에 두었다.
즉, 라민은 또 다른 방위병의 매복과 마주했다.
“발사!”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통로 안의 사각에서 방위병들이 나타나 총을 갈겼다.
라민은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내달렸다.
칼을 뽑았고, 정면에서 쏘아진 탄환을 베었다.
두 개의 갈라진 탄환은 갈라진 후에도 속도를 잃지 않으면서 라민의 양쪽 귀 사이를 스쳐 지났다.
라민은 다음 탄환을 베는 순간 좀더 많이 칼을 꺾었다.
이번엔 갈라진 탄환들이 칼등을 타면서 더 격한 곡선을 그리며 라민을 빗겨나갔다.
‘…맞는다!’
라민의 몸이 아무리 재빠르다고한들 음속을 넘어선 총알에 비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라민이 통증을 각오한 순간, 몇 개의 총알이 라민을 그저 스쳐 지나갔다.
‘뭐지?’
라민은 거리가 완전히 좁혀진 순간 적들이 방아쇠를 당기는 것보다 빠르게 검을 휘둘러 제압했다.
그런 다음 자신의 몸을 체크했다.
‘…한 발도 안 맞았어?’
하지만 의아해하고 있을 틈이 없었다.
꺾인 통로에서, 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실루엣만 봐서는 인간이나 닉스처럼 보였다.
군 제복을 입고 있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맨손이었다.
“민간인인가?”
그렇게 의심하면서도 라민은 검을 여전히 겨눈 상태였다.
어둠 속에서 여자가 말했다.
“썩은내가… 나는군.”
“썩은내?”
“내 코가 좀 좋은 편이거든.”
라민은 불안해하면서도 자신의 어깨쪽에 대고 코를 킁킁댔다.
“…그정도는 아닐텐데?”
“….”
여자는 라민의 말을 못들은 척 하고 계속 말했다.
“살아있는 이들과 어울려 있다고해서 산 자가 될 수는 없다. 저주받은 형제여.”
“저주받은 형제? 그럼 너도 뱀파이어인가?”
여자가 몸을 숙이며 큭큭 웃었다.
그 다음 라민은 여자가 몸을 일으켰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여자는 오히려 몸을 더 숙여 두 손을 바닥에 댔는데, 어깨와 등이 솟구친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여자의 몸은 변신하고 있었다.
“…어?”
라민은 몸이 변하는 유일한 종족을 잘 알고 있었다.
뱀파이어는 아니지만, 어떤 부분에선 형제라고 할만했다.
똑같이 고대로부터, 마신에게서 탄생한 종족이라 불렸기 때문이다.
‘…늑대인간!’
정체를 알아차렸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라민의 몸이 위험에 먼저 반응했다.
튕겨져 나간 보법으로부터 칼날이 늑대인간의 숙여진 뒤통수를 내리치려했다.
하지만 ‘캉!’하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막혔다.
이미 변신을 마친 늑대인간이, 인간이라는 허울을 벗어던지고 털로 뒤덮인 야수의 모습을 되찾은 뒤였다.
늑대인간이 한 손으로 라민의 검을 쥐었다.
칼날은 늑대인간의 발톱에 걸려 있었다.
“겨우 이거냐? 제국의 뱀파이어?”
라민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힘이었다.
라민은 힘겨루기를 포기하고 곧장 다음 검을 뽑기 위해 한쪽 손을 옮겼다.
아니, 옮기려고 했다.
-퍽!
나무 둥치에 후두려맞는 충격과 함께 라민의 몸이 치솟았다.
라민은 돌로 만든 통로 천장을 부수면서 허공으로 날았다가 다시 땅에 처박혔다.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난건데?’
반사적으로 방어자세를 취했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팔뚝이 시큰거리고 등이 화끈거렸다. 부러지거나 금이간 것이다.
늑대인간의 주먹에 맞은 것이었다.
‘아무리 늑대인간이라고 해도 이정도 힘 일리는…’
라민은 빠르게 몸을 굴리며 일어났다.
누워있던 자리의 통로 천장이 비산하면서 다시 쏟아져내렸다.
제자리 점프로 통로 위로 솟아오른 늑대인간이 햇볕아래 제 모습을 드러냈다.
라민은 늑대의 은색 털을 보고 그 정체를 알아차렸다.
“…재액의 늑대!”
늑대인간이 라민에게 걸어왔다.
“그래, 내가 바로 분노하는 자의 일곱 번째 사도, 아르에가 롭이다.”
라민은 뒤늦게 목 뒤에서 신물이 올라오는 걸 느꼈다.
‘결국 들켰구나. 사도를 상대해야 하다니.’
오웬이 있었다면 모를까, 라민은 사도를 혼자서 상대하는 건 불가능 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냐, 달리 생각해야 해. 사도 하나가 이 자리에 있다는 건 적의 전력이 잘못된 편중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최대한 목숨을 걸고 버티면…’
라민은 등골이 으슬으슬 해지는 걸 느꼈다.
이제 라민에겐 익숙한 감각이었다.
벼랑 끝에 섰을 때, 그 아래를 내려다 볼 때 시야가 확장되는 자극.
단지 보여지는 풍경만이 아니라 보다 더 깊고 어두운 것을 발견해낸듯한 성취.
죽음을 각오할 때의 느낌이었다.
‘이것이 만신전에서 희생하고자 했던 이들이 느꼈던 최후의 감각.’
라민은 그 감각을 긍정했다.
라민이 두 번째 검을 뽑아내며 말했다.
‘이건 야천의 힘.’
라민은 드디어 이해했다.
‘천공성이 제국에 가까워질수록, 하늘이 더 강하게 요동치고 있구나.’
그말대로였다.
성운은 이미 다음 공격이 준비되어 있었다.
아주 멀리서 날아온 탄환이었다.
이동성에서 날아온 주포 탄환은 그 명중률이 형편없다.
하지만 그 탄환은 하늘로 솟아올라 바람을 타고서 대기를 가로지른다.
성운은 이동성이 쏘아낸 탄환을 위한 바람길을 재정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