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693
제693화
“라, 라온! 멈추거라!”
스란 부족장이 팔을 들어 라온의 앞을 막아섰다.
“위험하다! 형님만이 아니라, 너까지 위험할 수 있어!”
그는 오그람을 맹주가 아니라, 형님이라 부르며 고개를 저었다.
“형님의 영혼을 속박하고 있는 죽음의 기운은 이미 무학의 수준을 넘어섰다. 마법과 주술로 이룬 저주의 영역에 닿아 있어! 잘못 건드렸다가는 너까지 당할 거다!”
스란 부족장은 오그람만이 아니라, 라온을 걱정하며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소리쳤다.
“알고 있습니다.”
라온이 스란 부족장의 떨리는 눈을 보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해야 합니다. 해낼 자신도 있어요.”
스란 부족장의 말대로 데루스가 운용하는 죽음의 기운은 무학의 이치를 뛰어넘는 힘이다.
오그람을 구하려다가, 내 영혼에도 상처가 도질 수 있다.
하지만 분노의 마안과 불의 고리 덕분에 오그람의 영혼을 속박한 죽음의 기운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지금이라면 아무런 피해 없이 오그람을 구할 수 있다.
“은인. 저도 반대입니다.”
부맹주가 앞으로 나오며 입술을 씹었다.
“맹주님과 은인 모두 위험한 일이라면 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만일 은인이 다치신다면 맹주님이 깨어나도 그분을 볼 낯이 없습니다.”
그 역시 스란 부족장과 같은 생각인 듯 고개를 저었다.
“그걸 형제가 모를 것 같습니까?”
가로나가 문을 부술 듯이 거칠게 밀어내고 방으로 들어왔다.
“형제는 이곳에 있는 누구보다도 스승님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곳에 오지도 않았고, 백혈교 본부로 쳐들어가지도 않았을 겁니다! 형제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 정말 할 수 있는 겁니다!”
그가 라온의 옆으로 다가와서 큼지막하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나는 형제를 믿는다. 네가 해주었으면 좋겠다.”
가로나는 믿겠다고 말하면서 주먹을 들어 본인의 가슴을 두드렸다. 무리했기 때문인지 그의 어깨를 감싼 붕대에서 핏물이 흘러내렸다.
“으음….”
“그건….”
오그람의 제자인 가로나가 라온을 믿는다고 말하자, 부맹주와 스란 부족장도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했다.
“크흠!”
라온은 글렌의 헛기침에 뒤를 돌아보았다. 아직도 그의 손목을 잡고 있는 게 보여서 황급히 손을 놓았다.
“죄송합니다.”
“…….”
글렌은 대답하지 않고, 살짝 붉어진 손목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들어 라온을 향했다.
“자신 있느냐.”
“혼자서는 무리지만, 가주님께서 도와주신다면 가능합니다.”
“그럼 내가 책임지지.”
그가 앞으로 나서며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가, 가주님?.”
“일이 잘못된다면 모두 내가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글렌은 모든 것을 본인의 어깨에 올려두겠다며 손을 저었다. 깨어나지 못하는 오그람을 보며 씁쓸해하던 그의 분위기가 연한 적빛으로 반짝였다.
“가주님!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
셰릴이 안 된다는 듯 글렌에게 손을 뻗었다.
“놔둬.”
리메르가 셰릴을 말리며 그녀의 귀에 입을 가져갔다.
“지금 손주가 손목 잡아줬다고 기뻐서 저러는 거잖아.”
그는 셰릴에게만 들리도록 귓속말을 흘렸다.
“어…?”
셰릴이 헛바람을 흘리며 글렌을 바라보았다. 리메르의 말대로 그는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왜 저러나 모르겠다니까.”
리메르는 질리는 영감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허허허.”
로엔도 다 이해하고 잔잔한 웃음을 흘렸다.
“죄송합니다. 제가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부맹주가 라온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가주님도, 은인도 책임지실 필요 없습니다. 그저 부탁드리겠습니다. 맹주님을 구해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만이 아니라, 스란 부족장과 다른 간부들도 고개를 숙였다.
“형제.”
가로나가 믿는다고 말하며 라온의 어깨를 잡았다. 그의 손끝이 부르르 떨렸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라온이 야수연맹의 간부들을 보며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맹주님의 시원한 웃음을 소리를 다시 들려드릴 테니까.”
* * *
라온이 천천히 숨을 고르고서 만화공을 일으켰다.
그 어떤 여파에도 흔들리지 않을 열기를 움직여 오그람의 영혼을 속박한 죽음의 기운을 살폈다.
‘이곳이 시작점이군.’
현재 오그람의 영혼은 거미가 먹잇감을 거미줄로 감싸듯이 죽음의 기운에 휘감긴 상태였다.
영혼을 에워싼 죽음의 기운을 모두 풀어내는 건 힘들기에 두꺼운 매듭이 지어진 곳을 찾아서 베어야 했다.
불의 고리, 만화공, 분노의 마안을 극성으로 운용하여 오그람에게 피해 없이 죽음의 기운만을 끊어버릴 수 있는 매듭 여덟 개를 찾아냈다.
저 매듭들만 실수 없이 벤다면 오그람의 영혼에 상처를 내지 않고 그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
“확인이 끝났습니다.”
라온은 몇 번이나 더 확인한 후에야 뒤를 돌아서 글렌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부터 제가 흔적을 남기는 곳을 가주님의 오러로 베어주시면 됩니다.”
“확실히 파악한 것이냐?”
“예.”
자신감을 드러내는 미소를 보여주었다.
“나는 오그람의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어 있다는 건 알지만 어디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른다. 그러니….”
글렌이 오그람의 가슴에 올라가 있는 라온의 손 위에 본인의 손을 얹었다.
“네가 직접 하거라.”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손등을 통해 글렌의 뇌기가 스며들어왔다.
‘이건….’
만화공과도, 글래시아와도 달랐다. 천공을 지배하는 벼락을 담은 듯한 순수한 뇌기였다.
천지만물 모든 것을 깨부술 정도로 강맹하면서도, 봄날처럼 따스했다.
라온은 가늘게 떨리는 글렌의 눈동자를 보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또 가르침을 내려주시려는 건가?’
글렌이 직접 처리할 수 있음에도 내게 기회를 넘긴 것을 보면 뇌기를 운용하는 경험을 쌓으라는 배려 같았다.
라온은 글렌의 마음을 알아차리고서 손등에 차오른 뇌기를 움직여보았다.
글렌의 지시 덕분인지 붉은 뇌기를 내 기운처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다.
파지지직!
글렌에게 전해 받은 뇌기를 한 차례 휘돌린 후 오그람의 육체에 밀어 넣었다.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해.’
현재 오그람은 식물인간과 마찬가지기에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가 없다. 뇌기를 최대한 세밀하게 움직여서 피해를 줄여야 했다.
후우.
라온은 차분히 숨을 고른 후 미리 봐두었던 죽음의 기운으로 뭉친 첫 번째 매듭을 향해 뇌기의 칼날을 쓸어내렸다.
촤아악!
오그람의 육체가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출렁이며 그의 영혼을 속박하고 있던 첫 번째 쇠사슬이 길게 끊어져서 녹아내렸다.
집중력이 극한에 달했기 때문인지 고작 하나를 끊어냈을 뿐인데, 온몸이 물에 젖은 듯이 무거웠다.
입술을 씹어서 참은 채 다음 죽음의 기운을 향해 뇌기를 이끌었다.
파지지지직!
글렌이 끊임없이 뇌기를 지원해준 덕분에 여섯 개의 매듭을 더 끊어낼 수 있었다.
죽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쇠사슬이 갈라질 때마다 오그람의 혈색이 돌아온다. 좀비처럼 창백했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도, 돌아오고 있어!”
“맹주님!”
“크윽….”
부맹주와 스란 부족장, 가로나는 오그람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세 사람은 부탁한다는 듯 라온을 보며 두 손을 모았다.
라온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서 여덟 번째 매듭을 향해 움직였다. 마지막이었지만 방심할 수가 없었다.
저 매듭 하나에 죽음의 기운 수십 줄기가 연결되어 있었으니까.
‘쉽지 않겠군.’
마지막 매듭은 데루스의 입장에서 첫 매듭이었기에 지금도 굳건하게 오그람의 영혼을 속박하고 있었다.
뇌기를 조금만 잘못 움직이면 오그람의 영혼까지 베일 것 같아서 쉽게 손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음….’
답답함을 느끼고 입술을 씹을 때였다. 글렌이 뇌기를 전해주던 손으로 내 손등을 꽉 잡아주었다.
“너 자신을 믿고 행하거라. 할 수 있지 않느냐.”
믿음을 그대로 전해주는 글렌의 목소리를 듣자, 가슴을 짓누르던 불안감과 압박감이 씻은 듯이 녹아내렸다.
빠지지지직!
라온은 글렌에게 고개를 끄덕여주고서 새롭게 차오른 뇌기를 이끌었다.
글렌의 고고한 의지가 깃든 듯한 뇌전의 칼날을 그어 오그람을 묶고 있던 마지막 죽음의 기운을 갈랐다.
캬아아아앙!
죽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수십 줄기의 쇠사슬이 갈라지고, 자유를 찾은 오그람의 영혼이 그의 육체로 스며들었다.
“하아아….”
라온이 거친 숨을 내뱉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끝났습니다.”
글렌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했다.”
글렌도 오그람의 변화를 느낀 듯 연한 미소를 그리며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도, 돌아왔어! 맹주님의 영혼이 육체로 돌아왔다고!”
스란 부족장이 기겁한 듯 펄쩍 뛰었다.
“그, 그럼 맹주님은….”
“곧 깨어나실 수 있을 겁니다.”
라온이 놀라서 말을 하지 못하는 스란 부족장 대신 부맹주에게 답을 해주었다.
“가, 감사합니다! 은인!”
“형제! 고맙다!”
“라온! 너는 정말….”
부맹주와 가로나, 스란 부족장이 동시에 다가와 라온을 끌어안았다.
“저기 가주님. 이제 손을 좀….”
라온이 아직도 자신의 손등을 잡고 있는 글렌의 손을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커허험!”
글렌이 길게 헛기침을 하고서 몸을 홱 돌렸다.
“어휴, 손주가 손 좀 잡아줬다고 저리 좋아하다니, 포옹이라도 하면 아주 기절했겠네.”
리메르가 셰릴에게 귓속말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냥 손주가 아니라, 장한 손주잖아. 나였으면 끌어안고 안 놔줬어.”
셰릴은 글렌이 이해된다며 연한 미소를 보였다.
“그렇지요. 저렇게 효도만 하는 손주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로엔도 라온이 대견하다는 듯 허허 웃었다.
‘음?’
라온은 마지막으로 오그람의 육체에 흩어져 있는 죽음의 기운을 외부로 배출시키려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건 뭐야….’
왜 죽음의 기운이.
죽음의 기운을 허공에 흩어버리려고 하는데, 그 기운이 내 몸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다만 해를 끼치지 않고 육체와 마나 회로 속으로 조용히 스며들어 만화공의 오러가 되어주었다.
“허….”
당황하여 헛바람을 흘리는데 오그람의 이마가 잘게 떨렸다.
“으음….”
오그람이 무겁게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그는 본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차례로 훑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기는….”
“맹주님!”
“스승님!”
“형님!”
궁 내부에 있던 간부들이 울부짖으며 오그람에게 달려들었다.
“뭐, 뭐냐! 글렌, 라온 너희가 왜 여기에 있어!”
오그람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입을 떡 벌렸다.
“그냥….”
라온은 당황하는 오그람을 보며 옅게 웃었다.
“은을 갚기 위해서 왔습니다.”
* * *
“…그랬군.”
오그람은 그간의 사정을 들은 후 입술을 꾹 내리눌렀다.
“빚을 졌군. 그것도 아주 큰 빚을 졌어.”
그는 어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무식한 짐승 놈이 빚 따위를 생각하지 마라.”
글렌은 육황회의 때와 다르게 오그람을 짐승이라 친숙히 부르며 콧방귀를 뀌었다.
“나도 네놈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잖느냐.”
“그건 어릴 때다. 이런 큰일도 아니었고!”
오그람이 헛소리 말라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어릴 때라고 해도 도움은 도움이다. 내게는 빚을 질 필요 없어. 다만….”
글렌이 검지를 들어서 라온을 가리켰다.
“저 아이에게는 확실하게 보답하도록. 이곳에 가자고 한 것도, 네 흔적을 발견한 것도, 너를 찾아낸 것도 모두 라온이 한 일이니까.”
“그래. 알고 있다.”
오그람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평생을 갚아도 다 채우지 못할 은을 입었어. 고맙구나. 라온.”
그는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며 라온의 손을 꽉 잡았다.
“손은 잡지 말고.”
글렌이 헛짓하지 말라며 오그람의 손등을 강하게 내리쳤다.
“으음, 여전히 생각을 알 수 없는 놈이다.”
오그람이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모기 따위에게 처맞은 놈이 어딜.”
“나는 그 흡혈귀에게 당한 게 아니다! 그년과 싸울 때….”
그는 푸른 드래곤의 투구를 쓴 검사가 전투 중에 습격했다고 말해주었다.
‘푸른 드래곤의 투구?’
그게 데루스였어?
신주오령의 희극제는 푸른 드래곤의 투구를 쓴 남자가 찾아와 정보를 얻어갔다고 말했었다.
천마는 아니라고 했으니, 에덴의 인물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데루스 로베르트였던 모양이다.
‘그놈….’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데루스의 밑에서 오랜 기간 일을 했었고, 여러 정보가 모였음에도 놈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일대일로 싸웠다고 해도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는 놈이었다.”
오그람이 말아쥔 주먹을 힘없이 떨궜다.
“그 정도라면 네가 아는 사람일 텐데?”
“아니, 처음 보는 놈이다. 육황오마 어디에도 그런 자는 없었어.”
그는 아예 새로운 세력이 나타난 것 같다며 콧잔등을 찌푸렸다.
“음….”
글렌도 예상가는 인물이 없는 듯 짧게 혀를 찼다.
“맹주님.”
라온은 글렌이 조용해진 사이에 오그람에게 다가갔다.
“혹시 쓰러지신 이후에 특이한 일을 겪지는 않으셨습니까?”
“특이한 일… 아!”
오그람이 크게 손뼉을 쳤다.
“놈들에게 당한 후 끝없는 어둠 속을 헤엄치고 있을 때 격해무의 흐름이 깃든 작은 빛이 보이더구나. 따스하면서도 시원하고, 경쾌하면서도 묵직한 공간이었지. 잠시지만 그곳에 들어가서 마음을 녹였던 기억이 있다. 꿈인 것 같으면서도 꿈 같지 않았어.”
그는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제 심상의 세계였을 겁니다.”
라온은 심상의 세계에서 겪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그래서 네가 날 찾으러 온 것이었군….”
“처음에는 그저 격해무를 알려주시려고 온 줄 알았는데, 다 끝난 후 도와달라는 듯한 맹주님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기한 일이로구나.”
오그람이 따스한 눈으로 라온을 바라보았다.
“나도 쓰러지면서 네 생각이 났으니까.”
“제 생각이요?”
“그래. 백응투의 장갑을 혈령통로에 밀어 넣으면서 이걸 발견할 사람은 너 아니면 가로나뿐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는 그 믿음이 이루어져졌다며 시원하게 웃었다.
“라온. 고맙다.”
오그람은 고맙다는 한 마디에 진심을 담으며 눈을 내리감았다.
“앞으로 너를 이 야수연맹의 은인이자, 내 의손주로 삼고 싶구나.”
그가 글렌에게 얻어맞았던 팔을 들어 다시 라온의 손을 잡았다.
“너에게는….”
“이게 어딜 감히!”
글렌이 악귀처럼 인상을 쓴 채 오그람의 손을 후려쳤다.
뻐어어억!
진심을 다해 후려쳤는지 오그람의 손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은인이면 그냥 은인으로만 여겨라! 무슨 의손주야!”
“아니, 고마워서 그러는 건데….”
“닥쳐라! 여기서 나랑 생사결을 벌이고 싶지 않다면 그 입 다물어라!”
글렌은 절대 안 된다는 듯 맹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어….”
라온이 글렌과 오그람 사이에서 어색하게 서 있을 때 눈앞으로 메시지가 차올랐다.
[위대한 업적을 이뤄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특성 의 등급이….] [특성 의 등급이….] [새로운 칭호….]이번 일을 치르며 얻은 보상 메시지가 눈앞으로 쭉 올라왔다.
‘아깝네.’
라스가 보았다면 ‘너무 많잖느냐! 시스템 미친 것이냐!’라고 난동을 쳤을 텐데, 녀석이 자고 있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어…?’
라스를 놀리지 못한 안타까움에 혀를 차고 있을 때 마지막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게 왜 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