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40)
제140화. 뱀주인좌의 성인 (2)
사실 자신들이 이건을 좋아하게 된 원인의 절반 이상은 아빠 탓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 생생한 영웅담을 듣고 자랐으니까.
엄마가 사라지고 난 뒤 누구보다도 똑 부러지게 가장 노릇을 했던 누나조차도 이건의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아이답게 눈을 반짝였으니까.
물론 자신의 경우 엄마의 사건 이후로 아빠가 한 말이 결정타였지만.
‘건이라면 달랐을 텐데.’
설령 자신들을 위함이라곤 하나 적에게 무릎을 꿇은 게 실망이었던 걸까.
한마디도 적에게 불만을 터트리지 않고 참던 모습이 분했던 걸까.
뭐든 해낼 줄 알았던 아빠는 자신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고,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아빠와 사이는 멀어졌지만, 유독 그 말은 자신의 마음에 꽂혔다.
정말 이건이 살아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었을까.
자신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을 구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럴 때 이건의 영상 하나가 자신들을 완전히 반하게 했다.
[이봐요! 지금 들어가면 진짜 죽는다니까? 미쳤어요?] [움직이면 쏩니다! 거기서 나와요!] [니 새끼부터 쳐넣기 전에 열라고 했지!]그 담력하며 정의감(?)하며!
아니 뭐 정의로운 히어로라기엔 굉장히 문제가 크긴 하지만 이건은 장사치들 같은 놈들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물론 누나야 왜 이건의 팬이 된 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원래부터 자신의 이야기는 잘 안 하는 타입이었으니까.
자신의 이야기보단 자신과 아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하려는 타입이었으니까.
그리고 애초에 남매 사이에 뭐 그리 속사정을 연인처럼 자세히 알고 싶겠는가.
학교에서도, 성단에서도 세기의 미녀라며 누나를 찬양하지만 글쎄.
수영복 사진을 보고 끝내준다며 우와아 좋아했다가 누나의 얼굴인 걸 확인하고 이불킥을 하는 사이였다.
아무튼 그런 누나지만, 삼촌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과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
실제로 눈으로 확인한 삼촌은 짱이었다.
그리고 이 지금 이 순간.
쾅!!!
엄청난 빛이 천유하의 머리 위에서 쏟아졌다.
그것은 녹청의 빛.
남들은 불길한 재앙의 빛이라며 꺼려했지만, 확실했다.
‘삼촌!’
그리고 그 빛이 누나에게 쏟아지자 천성재는 속으로 쾌재를 질렀다.
분명 자신 때와 똑같았으니까.
틀림없이 이건이 누나에게 힘을 빌려주는 것이리라.
미션포교 땐 1회 정도 이건이 아이템이나 힘을 빌려줬으니까.
물론 그걸 활용해서 미션을 달성하느냐 마느냐는 성도의 능력 문제다.
아니나 다를까.
[신좌의 기여도를 활용하여 뱀주인좌의 힘이 발동되었습니다] [뱀주인좌 소속은 그 주변에서 힘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어요]또다시 들려오는 이건의 목소리에 천유하는 가슴이 떨렸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쾅!!!
목소리와 함께 천유하의 머리 위로 거대한 빛의 뱀이 치솟아 올랐다.
거대한 빛의 뱀이 거대 사자와 검은 호랑이의 목을 사납게 졸랐다.
콰지직!!!
엄청난 포효가 평원에 울려 퍼졌다.
그것은 성신의 강림이라기 보단 신좌의 힘이 구체화된 것으로 보였다.
나름대로 신좌에 쌓인 기여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천유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휙!
순식간에 뛰어오른 천유하가 뱀을 타고 올라갔다.
그리고 창에 강력한 마력을 실자 붉은색 번개가 피어오르고.
콰지직!
마치 붉은 광선이 직선을 그리듯, 하늘에 선이 그려졌다.
투광!!!
천유하의 공격이 올리버의 몸통을 꿰뚫었다.
엄청난 소리에 천지가 뒤흔들렸다.
쿠구구궁!
엄청난 위력이었다.
[포교 미션 60% 달성]공격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하늘에서 이어지는 섬광은 사자좌에게도 떨어졌다.
투광! 투광!
[포교미션 80% 달성]그 광경에 천성재가 감탄했다. 이러니 저러니 싸워도 역시 제 누나는 대단하다는 것이다.
물론 천성재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내가 거기 가기 전에 끝내]이건의 목소리에 천성재가 급히 텔레포트로 사라졌다.
그리고 나타난 곳은 사자의 머리 위!
[!]동시에 천성재가 허공에서 뭔가를 텔레포트로 소환했다.
[일남이의 검] [이남이의 검] [삼남이의 검]그건 자신이 싸웠던 권속신들의 귀중한 무기!
권속신들에게 쫓기던 보람이 있는 전리품들이었다.
몰래 마법을 걸어 언제든지 훔쳐올 수 있게끔 했으니까.
그리고 마침내 천성재가 손짓을 하자, 소환된 신들의 무기가 사라지고.
콰직!!!!
사라졌던 무기들이 괴물 사자와 호랑이의 목을 뚫으며 나타났다.
[커헉!!!] [업적을 세웠습니다] [성도의 신분으로 성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신위 15%가 성신에게 향합니다]아무리 전투신좌라고 하더라도 신급의 무기에서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것이리라.
그리고 그때였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하늘에서 천유하의 마무리 섬광이 내리 꽂혔다.
투광!!!!
이에 사자좌를 둘러싼 신격의 기운이 습격해왔다.
“악!!”
엄청난 기운에 직격타를 맞은 천성재가 비명을 지르며 멀리 날아갔다.
“큭!”
반신화라도 신격화는 신격화일까.
그 기운을 몸에 맞은 천성재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웠다.
[반신화의 기술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그대로 데굴데굴 구른 천성재가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뭔가를 깨달은 듯했다.
‘대충 무슨 기술인지 알겠네.’
천성재의 특성 중 하나, [천재성]이 발휘되는 순간이리라.
그리고 한 번 더 치려는 순간!
쾅!!!
“큭!”
날카로운 얼음이 천성재의 어깨에 파고들었다.
보통의 얼음이 아니었다. 절대로 녹지 않는 얼음이 천성재의 어깨와 팔의 혈관과 피부조직을 죽였다.
그리고 어떤 놈인가 싶을 그 순간.
“이게 지금 미쳐 돌았구나? 네가 지금 저기에 신경 쓸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천성재는 눈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자신을 가로 막고 있는 건 총 스무 명이었다.
재미있는 건 쌍아좌 뿐이 아니라 물병좌까지 합세했다는 것이다.
‘동맹인가.’
물병좌야 삼촌이 어디론가 날려보낸 물병좌 성인. 소피 마르디의 행방을 찾는 것이리라.
쌍아좌의 텔레포트면 미지문명의 땅도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수색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쌍아좌?
놈들의 목적은 뻔했다.
아니나 다를까.
“널 죽이고 네가 훔쳐간 귀중한 요정왕은 도로 모셔가야 겠다.”
천성재는 누나의 공격 소리를 들으며 코웃음을 쳤다.
‘어지간히도 귀한 요정왕인가 보군.’
실제로 제 앞에 나타난 건 전부 성단에서 한가락 하는 놈들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전원 기여도가 높은 이들이다.’
무려 업적마다 1%씩이나 성신의 신위를 채워줄 수 있는 놈들.
보통 수천 명이 업적을 세우거나 기도를 해서 겨우 0.5% 정도 올릴 수 있는 게 기본이었다.
그런 만큼 한명이 1%나 채워줄 수 있는 건 엄청난 일이었다.
즉, 자신을 없애고 그 기여도를 성신에게 바칠 목적이겠지.
하지만 천성재는 내색하지 않고 되려 공격 스킬을 쓰려 했다.
“허, 니들 성인도 못 불러낸 걸 불러내줬더니, 은혜를 원수로 갚네?”
나름대로 도발을 한 것이었는데 그들은 어째서인지 웃었다.
“꼬맹아. 우리 신경 안 건드리는 게 좋을 걸?”
“?”
이 새끼들이 미쳤나 싶을 그때였다. 무언가를 본 천성재가 식겁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읍, 으읍!!”
“?!”
그들이 제 동갑내기 친구를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자신의 룸메이트 한지민이었다.
그리고 이건의 성역으로 이사를 가면서 짐을 부쳐주기로 했던 친구가 왜 여기에 있냐는 듯한 표정도 잠시였다.
‘게자리!’
그랬다.
제 친구를 붙잡고 있는 건 다름 아닌 거해좌의 성도들이었던 것이다.
‘하다하다 범죄신좌하고 손을 잡냐.’
그리고 범죄신좌인 그들에게 납치는 일도 아니리라.
그래서 천성재가 말했다.
“이러면 쌍아좌 성인이 용서할 것 같아?”
“!”
그랬다.
지금 쌍아좌 성인은 헤이지가 아니었다. 모습은 헤이지이지만, 그 내용물은 이건이 넣어둔 요정왕 레리퀸이다.
그리고 그 레리퀸은 삼촌의 쫄따구가 아닌가.
“분명 쌍아좌 성인이 명령했을 텐데? 이건 님 쪽은 건들지 말라고.”
그 말에 쌍아좌 성도들은 패닉에 빠졌었고 말이다.
심지어 자신도 쫓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참이었다.
“분명 처녀좌의 서약서까지 썼을 텐데?”
때문에 금방이라도 암살하러 와야 정상이었던 쌍아좌의 추적이 끊겼던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그때였다.
“꼬맹이가 사기 치려는 것하고는.”
“!”
그들이 험악하게 웃었다.
“그분이 진짜 헤이지 님이 아니란 건 이미 잘 안다.”
“!”
“그리고 레리퀸은 이제 어찌 되든 상관없어.”
“뭐?”
“이미 쌍아좌 성신께서 다른 요정왕을 보내주셨거든.”
“……!!!”
“지금쯤 새로운 요정왕이 헤이지 님을 구하러 가셨을 것이다.”
젠장!
이에 천성재가 급히 뱀주인좌의 성호를 그었다.
[사두용미(S)]천성재가 급히 공격을 날리려고 하자 거해좌 성도들이 한지민을 앞세웠다.
이에 천성재가 멈칫하자, 성도들이 기다렸다는 듯 마법을 날렸다.
천성재의 포위한 모든 방향에서 마법진이 새겨졌다.
동시에 하늘에서 게이트가 열렸다.
쿠구구궁!
하늘을 가르고 무시무시한 공격들이 머리를 드러냈다.
‘젠장!’
보통의 방어스킬로도 막기 힘들 S급 이상의 마법들로 가득했던 것이다.
실제로 제 능력이 그걸 말해줬다.
[이 발동되었습니다] [방어등급 SS급 이상이 필요]그리고 성단장 급이면 쓸 만한 방어스킬이 한두 개 정도 있지만 글쎄.
‘나한테는 저걸 막을 만한 방어스킬이 없는데!’
뱀주인좌의 약점인 건지, 원래 그런 건지는 몰라도 새 스킬에 방어스킬은 없었다.
아니, 애초에 자신의 새로운 세례명은 .
그 이름에 걸맞게 대부분 각성한 스킬이 공격 마법이었다.
그리고 그 탓인지 이건이 방어구를 만들어주긴 했지만, 저 정도 마법 공격들은 상당히 위험하다.
자신의 마력크기와 비례해 흡수할 수 있는 양이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대여스킬을 쓰자니.
‘젠장, 황소좌의 마법방어스킬은 무지 비싼데!’
아직 막 이적을 한 상태라 월급도 받지 못했다. 애초에 스킬대여에 필요한 돈이 없었다.
텔레포트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런 고통 상태에서는 썼다간 어디에 쳐박힐지 모르고 말이다.
그러니 남은 건 뱀주인좌의 공용스킬 뿐인데.
‘젠장, 뱀주인좌 공용스킬 중에 방어스킬이 있었나??’
그러나 곧 뭔가를 떠올린 천성재가 급히 성호를 그렸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서기관이 정리하고 있던 바이블에 분명 있었다.
뱀주인좌의 공용스킬 중에 방어스킬처럼 보이는 게!
아니나 다를까, 천성재가 어떤 스킬을 발동했다.
무슨 스킬인지는 몰라도 이름을 봐선 방어스킬이 맞겠지!
그리고 그 예상은 맞았다.
[ 스킬이 발동됩니다]동시에 녹청의 빛이 천성재를 뒤덮었다. 그리고 뭔지 모를 검은 물체가 천성재의 머리 위를 덮고.
그와 함께 하늘에서 폭격이 떨어졌다.
쾅! 쾅쾅쾅!
타이밍은 적절했다.
웅크린 천성재가 신음을 흘리면서 고개를 들었다.
다행히 방어스킬의 위력이 SS급 이상인 모양이었다.
그 수많은 일격들이 거짓말처럼 무효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공격을 날린 장본인들은 천성재 쪽을 보며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이, 이 미친…!”
천성재는 뭔 일인가 싶어 슬쩍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천성재도 곧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건 당연했다.
“건이 이 새끼를 그냥…!!”
자신의 위로 소환된 것은 바로 신궁좌 성인.
휴고였던 것이다.
“아, 아빠!!”
공격을 직빵으로 맞은 듯한 휴고는 얼굴을 씰룩이고 있었다.
마치 폭탄이라도 맞은 것처럼 머리카락은 엉망에, 옷도 여기저기 엉망이었다.
덕분에 공격을 날린 마법사들이 당황스러워했다.
“여, 여기 신궁이 왜….”
“아, 아니. 애초에 그 공격을 다 맞고도 멀쩡해?”
그 말에 휴고가 울컥했다.
“니들 이게 멀쩡해 보이냐?! 머리도 옷도 엉망이잖아! 피부도 그을렸잖아!”
그게 멀쩡한 거지!
결국 이게 어찌된 일인가 싶을 그때였다.
[날아오는 공격에 맞춰 상황에 적합한 SS급 방패를 소환했습니다] [각 성도마다 소환되는 방패는 달라요] [상황에 맞춰 요긴하게 사용하세요]천성재는 땀을 흘렸다.
아, 아니 아빠면 분명 SS급 이상의 방어력은 맞지만…!
그리고 이미 이건에게 같은 스킬로 소환당한 전적이 있는 휴고가 이를 뿌득 갈았다.
아니 뭐. 아들의 방패가 되는 건 그렇다 쳤다. 원래부터 소원한 부자관계가 아니었던가.
아마 자식들은 지켜도 자신이 지킨다는 말 때문이었을까.
때문에 처음부터 성재의 담당은 자신으로 이건이 지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말은 하고 보내야지 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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