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39)
제139화. 뱀주인좌의 성인 (1)
천유하가 팔을 잃은 사자좌의 앞에 다가왔다.
그리고 스티븐은 천유하가 다가오자 반가워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유하는 사자좌의 중요한 전력이었다.
“그래. 유하야. 잘됐다. 몸 좀 일으켜다오.”
정확히는 힘을 빌려 달라는 의미였다.
사실 전투신좌로서 팔을 잃은 건 치명적이었으니까. 처녀좌 성인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자좌는 조금 다르다. 사자좌는 의 신좌.
신체의 일부분을 짐승으로 변형시켜 강력한 힘을 내는 야수들이다.
그리고 그건 계약에 의해 신체에 기생하고 있는 짐승들 덕분이었다.
즉, 잘만 하면 손을 대체할 의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였다.
왜?
‘기생하고 있는 짐승을 팔로 변신시켜 내 팔에 붙여버리면 그만이다.’
물론 스티븐이야 계약된 짐승이 제 성신이었다.
성신을 팔로 변형시켜 제 팔에 붙일 수도 있겠지만….
“위대한 성신을 내 의수 따위로 변형시킬 순 없지.”
즉, 성신 외에 다른 짐승을 의수로 변형시키는 것이 좋은데, 성인의 팔을 대체할 정도면 상급 이상의 짐승이 필요했다.
급이 낮은 짐승으로는 성인의 마력에 못 이겨 떨어져나갈 테니까.
그리고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유하의 팔에 기생하고 있는 짐승의 등급은 무려 최상급.
‘성신과 맞먹는 신수 급이다.’
쌍아좌의 요정들처럼 사자좌도 기생하는 짐승의 등급이 있었다.
[신수급] : 최상급, 재악짐승, 위험군 [맹수급] : 상급, 전투군 [야수급] : 중급, 전투군 [초식급] : 하급, 특이 능력성단장급들은 대다수가 맹수급을 기생시키고 있었고, 그만큼 공격력도 상당하다.
그리고 신수급은 사실 과거에도 하나둘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매우 드문 환상종이었다.
그런데 천유하의 팔에 기생하고 있는 놈이 그 신수급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스티븐이 천유하를 납치(?) 해왔던 것이고 말이다.
아무래야 좋았다.
“그 팔에 기생한 놈의 힘이면 의수를 만드는 건 일도 아니겠지.”
물론 천유하의 팔에 있는 짐승은 악신의 기운이 느껴지는 무언가.
유하의 팔에서 빼낼 수는 없지만, 힘의 일부분을 분리해 의수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의 조작 훈련은 해왔고 말이다.
“성단에서 충분한 보상은 해주마. 그러니 새 팔을 찾을 때까지만 잠시 빌려 주….”
그런데 그때였다.
척!
“?!”
대답 대신 천유하의 창이 목에 겨누어졌다.
그리고 졸지에 위협을 받은 스티븐은 어리둥절했다.
“유하야??”
이게 뭔 상황인가 싶었지만 천유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아까 하던 말을 이어서 계속 말씀드리겠습니다.”
“뭐, 뭐? 아까 하던 말?”
“사자좌 성단 나가겠습니다. 제 이름으로 있던 장기 임무도 전부 끝내놓았고, 계약서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아, 아니!”
아무래도 붉은 눈이 나타나기 전, 자신의 방에 와서 하던 말의 연속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지 않나.
“지금 성단 상황이 어떤지 몰라? 아니, 애초에 너 나가는 거 안 된다니까? 성신께서 허락을 안 하실 거라니까?”
“성신께서요?”
“그래. 사자좌 성신께서 너를 얼마나… 아니, 그 전에 지금 이게 창을 들고 할 이야기냐? 이렇게 안 하면 내가 네 말을 안 들을 것 같아?”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로 꼰대는 아니다.
하지만 그 말에 천유하가 까만 눈을 반짝였다.
“아. 그게 아니라 이건 다른 이유라서.”
“다른 이유??”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천유하의 귀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포교 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해당 미션을 완료하면 뱀주인좌의 성도가 될 수 있습니다] [미션: 성인급을 쓰러트릴 것] [단, 신궁좌는 제외 (이유: 너무 쉬우니까)]이건의 목소리에 천유하의 눈이 번득였다.
그리고 순식간에 창에 담기는 마력!
창은 하늘의 섬광이 되어 스티븐의 다리 사이를 찍어 내렸다.
쾅!!!
“악!!”
졸지에 중요한 걸 잃어버릴 뻔한 스티븐은 경악했고, 옆에 있던 성도들은 더 기겁했다.
그들이 말문을 뗀 건 천유하의 예의 바른 말이 떨어진 후였다.
“성주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그동안 저한테 사기도 많이 치셨지만, 그건 쌤쌤으로 칠게요. 저도 의뢰 일부러 빼먹었으니.”
“뭐?! 유하야!! 아니, 잠깐 그것부터 내려놓고 말….”
그러나 살벌한 공격이 이어졌다. 괜히 십성급의 일격이 아닌지 살벌한 일격이 하늘에서 쏟아졌다.
쾅! 쾅!
“아악! 성주님!”
심지어 처음부터 풀파워.
상대가 상대이기 때문일까.
레드존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마력이 치솟고 있었다.
덕분에 성도들은 새하얗게 질렸다.
“아아악! 유하야!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야!”
천유하의 공격을 피하는 스티븐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양팔을 잃은 상태라 전력을 낼 수도 없는 상황.
당황한 스티븐이 핏대를 세웠다.
“너 진짜 왜 이래! 아무리 성단을 나가고 싶어도 이거는 아니지!”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삼촌 성단에 가려면 어쩔 수 없어서요.”
“뭐, 뭐?”
천유하가 사냥꾼의 눈빛으로 창을 세웠다.
“그런 미션이라.”
성도들은 뭔 소리인가 싶었지만, 스티븐은 쌍욕을 흘렸다.
이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리 없는 그였기 때문이다.
‘설마 미션 포교냐!’
보상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리스크가 너무 커서 어느 성인이나 성신들도 절대 택하지 않는 그 미친 포교를 말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미션 포교는 조건 달성에 실패하면 두 번 다시 그 신좌에 들어올 수 없다.
즉,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의미였다.
‘물론 성단장급을 미션 포교로 받아들이면 신좌 레벨이 장난 아니게 오르겠지.’
미션을 하는 성도도 재각성을 하면서 어마어마한 능력치 상승이 있을 것이고 말이다.
실제로 천성재도 A급에서 크게 성장했었다.
물론 애초에 S급 이상이면 성장이 거의 끝난 상태라, 미션 포교가 아니면 능력치를 키울 방법도 없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보상이 남달라도 그렇지. 천유하 급한테 실행했단 말이야?
‘십성 급이라고!’
만약 유하가 미션에 실패하기라도 하면 두 번 다시 성단으로 들일 수 없는 것이다.
‘간땡이가 크다는 건 진즉 알았지만!’
천유하를 그만큼 믿는 건지, 아니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즐기는 건지!
아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성주님, 나가는 길에 죄송하지만, 저한테 한 번만 당해주세요.”
미션의 정체를 깨달은 스티븐은 환장할 노릇이었다.
“야! 아무리 그래도 이런 조건은 아니지!”
“괜찮아요. 죽이란 말은 없었어요.”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 악!!”
쾅!!
사정없는 일격에 스티븐은 목에 핏대를 세웠다.
지금 상황에선 천유하를 공격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팔이 없는 것도 문제였지만, 사실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
팔이 없어도 괜히 전투신좌의 수장이 아니었다.
S급 하나 제압하는 건 발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야!!! 네가 이러면 안 되지! 난 네 아빠하고 계약해서 너한테 상처 못 입혀!”
“!”
그 말에 경계를 잔뜩 하고 있던 천유하의 눈빛이 바뀌었다.
“아, 그래요?”
오히려 다행이라는 듯 웃기까지 했다.
“감사합니다. 그건 또 몰랐네요.”
“……!!”
아예 다른 자세를 잡는 천유하를 보며 스티븐은 실수했다는 듯 새하얗게 질렸다.
‘저건 완벽한 공격 자세.’
아무래도 상대가 성인인 만큼 바짝 긴장하고 방어적으로 전술을 잡았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스티븐이 공격할 수 없다는 걸 안 이상 공격에만 몰두하면 그만.
아니나 다를까.
‘젠장. 실수했다.’
천유하는 안 그래도 강했다.
S급으로 성인과 견줄 정도면 이미 그 전투 센스와 능력적인 면에서는 말을 다한 것이 아닌가.
반응 속도도 그렇고, 전투적인 센스도 상당했다.
거기에 아빠의 피를 받아 명중률까지 끝내줬고 말이다.
솔직히 이건에게 보내기 아까울 정도로 아까운 인재였고, 다른 신좌에서도 탐내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야! 상관을 정도껏 무시해야지! 아무리 그래도 네가 날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천유하가 눈을 번득였다.
물론 자신이 주제넘게 성인급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12명의 성인들은 과거 이건과 전장을 함께 누볐던 영웅들이니까.
하지만 삼촌의 성단으로 이적하려는 마당에 그런 약한 생각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초에 삼촌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고 미션을 준 것일 테니까.
그리고 미션 하나 클리어하지 못하면 이건의 성도가 될 자격도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단순히 쓰러트리기만 한다면 문제는 없죠?”
투쾅!!!!
동시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포교 미션 20% 달성 중] [신위가 성신에게 전달됩니다]말투는 다르지만 이번에 들려온 목소리도 바로 이건!
분명 제 동생이 말한 게 이것이었으리라.
그리고 이건의 목소리에 천유하의 공격에 힘이 생겼다.
[붉은 섬광]콰과광!
“아오!!”
덕분에 공격을 피하는 스티븐은 이를 갈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천유하의 공격이 평소보다 더 강해진 것 같은 건 착각일까.
‘젠장. 하필 신궁이랑 계약을 해서 공격도 못하는 판에!’
천유하를 사자좌 성단으로 납치해간 날.
휴고가 난데없이 홀로 성단에 쳐들어와서 제 목숨을 위협하며 계약을 요구했다.
싫긴 하지만 제 딸에게 필요할지도 모르는 일이니 성도로 삼는 건 용납하겠지만, 절대로 딸에게 위해를 가하지는 말 것.
목숨을 거는 것이 조건이기에 웬만해서는 하지 않는 피의 계약이었다.
물론 자신도 유하의 힘을 이용할 뿐, 위해를 가할 생각은 없었기에 동의했었고 말이다.
눈이 뒤집힌 휴고가 사자좌를 뒤엎는 것 보단 나았다. 그 정도로 만만하게 볼 성인이 아니었다.
대신 휴고는 사자좌의 일에는 절대 손대지 못한다는 계약 조건을 걸었고 말이다.
뭐, 아무래야 좋았다.
“누나!! 잘한다!! 그냥 그 자식 죽여버려! 그래서 삼촌한테 공물로 바쳐버리자!”
저 땅콩만 한 꼬맹이가!
천유하의 공격을 피하는 스티븐이 욕지거리를 흘렸다.
천성재는 눈에 불을 켜고 누나를 응원하고 있었다.
“누나를 공격 못하면 완전 개꿀 아님?! 모가지도 따버려! 어차피 삼촌을 모독한 놈이야! 잘하면 저놈 잡고 누나도 나도 성인급이 될지도 몰라!”
실제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리라.
천유하의 포교 미션이 실행된 순간, 자신에게도 이건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뱀주인좌 전체 미션이 추가되었습니다] [] [성신을 모실 성인을 찾아야 합니다] [성인은 SS급이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해당 미션으로 천성재에게 성도 미션이 추가되었습니다] [SS급(성인급)으로 승격하기]이에 천성재가 마력을 불러왔다.
그리고 천성재의 기세에 사자좌 성도들이 분노했다.
“성인이 무슨 괴수인 줄 아냐! 너!”
“왜! 니네 사자좌 규율 상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잖아! 아무튼 삼촌을 위한 일이야! 나도 도와줄게!”
그런데 그때였다.
“이건에게 좋은 짓은 시킬 수 없지.”
“!!”
천성재의 앞에 다른 성도들이 나타났다.
“!”
나타나는 것은 바로 쌍아좌 성단과 사자좌의 SS급, 올리버였다.
올리버를 텔레포트 시킬 겸 날아온 쌍아좌 성단은 천성재의 목숨을 노리듯이 눈을 번득이고 있었다.
“드디어 찾았다. 천성재.”
그리고 그와 함께 나타난 올리버가 바로 천유하를 공격했다.
쾅!
“!!”
스티븐을 공격하던 천유하의 공격이 멈췄다.
이에 사자좌 성도들이 안도했다.
“올리버 님! 잘 오셨습니다! 유하 좀 말려주세요! 안 그래도 저 아이가 성단을 나가겠다고 해서…!”
“왜? 잘됐네. 가라고 해.”
“예?!”
“하지만 계집이 성인을 잡겠다는 건 눈뜨고 들어줄 수가 없겠군.”
그 말에 스티븐이 같잖다는 듯 웃었다.
“그래. 불만이 많아도 이럴 때는 또 충심 있는 녀석….”
“사자좌를 잡는 건 네가 아니라 나다!”
“?!”
스티븐이 팔을 잃은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 것일까.
올리버가 칼을 뽑아 들었다.
그는 천유하도 스티븐도 둘 다 베어버릴 기세였다.
“계집한테 당하는 꼴을 볼 바에야 제가 대신 쓰러뜨려 드리겠습니다.”
“올리버!”
“괜찮습니다. 사자좌의 규율상, 성주님을 쓰러트리면 그 힘도 제가 대리할 수 있겠죠. 어차피 팔을 찾으실 때까지는 대리가 필요하신 상황일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것들이 진짜!!”
사자좌의 눈에서 불꽃이 튀겼다.
아무리 팔이 날아갔다 한들, 할 수 있는 말이 있는 것이다.
“성인을 아주 호구로 보는 구나.”
험악한 음성과 함께 스티븐의 몸에서 금빛이 솟아올랐다.
[반신화]엄청난 마력의 힘에 모두가 자리에서 버티고 있을 수 없었다.
유하도 올리버도 엄청난 힘에 밀려났다.
그런데 그때였다.
올리버의 몸에서 흉악한 기운이 치솟아 올랐다.
“!”
천유하도 성도들도 깜짝 놀랐다.
‘사자좌의 기운이 아니야.’
오히려 미지문명 쪽에 가깝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사자의 금빛과 올리버의 정체 모를 호랑이 같은 흑빛이 부딪쳤다.
그리고 그 흉악한 기운에 천유하가 밀려나던 바로 그때.
쾅!
강력한 녹색의 빛도 천유하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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