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646)
나는 귀족이다 1549화
[헬조선 편]
96장 More China!(2)
미군은 러시아가 보인 요격 능력 퍼포먼스에 경악했다.
이것은 자신들의 능력을 아득히 넘 어선 수준이었다.
외기권 밖이긴 하지만, 900기가 넘
는 탄도미사일을 모조리 요격해 버 리다니.
미군 수뇌부는 불현듯 미소 간의 냉전이 끝난 직후를 떠올렸다.
냉전 당시, 소련은 ‘가급적 많이 미사일을 퍼붓는’ 쪽으로 전략을 잡 았다.
미국은 ‘쏘는 족족 전부 떨어뜨리 는’ 쪽으로 전략을 잡았다.
그것이 바로 이지스 시스템의 기 원.
하지만 냉전이 끝나고 적나라하게 알게 된 소련의 공격 능력은, 미국 의 방호 능력을 한참 초월한 수준이
었다.
만약 그대로 미소전이 벌어졌다면, 미국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을 것 이다.
바로 지금, 미군 수뇌부는 그때의 아찔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 다.
“요격 원리는? 러시아가 어떻게 저 많은 미사일들을 요격할 수 있었 지‘?”
“미사일 직접 요격이 아니라, 추적 미사일을 근접까지 접근시킨 후에 레이저를 광범위하게 발사하여 요격 한 것은 아닐지……
“레이저 발사장치를 실은 미사일을 쏘아서 요격했다고? 그게 정말 가능 한 건가?”
“하지만 레이더에 잡힌 러시아 요 격 미사일의 개수와 기동 궤적을 보 면 말이 안 됩니다. 어떤 요격 미사 일도 중국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따 라잡지 못했습니다.”
“지금 자네가 말한 것은 우리 미군 에도 불가능한 기술이야. 러시아가 그만한 기술을 갖추었다고?”
미군은 러시아가 어떻게 해서 요격 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맹렬히 조사 했다.
러시아도 미국과 같은 생각을 했 다.
지금까지 미국이 요격 능력을 숨기 고 있었던 것이라고.
그래도 러시아가 받은 충격은 미국 이 받은 충격에 비하면 작은 편이었 다.
러시아의 독재자, 키틴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역시 자본주의의 수호자 아메리카 답군. 돈의 힘으로 이런 놀라운 요 격 능력을 갖추다니.”
“어쩌면 한반도를 공격한 중국의 1 차 공격도, 중국의 미스가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어.”
러시아도 처음에는 중국의 1차 공 격이 자충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말도 안 되는 요격 능 력을 보고 나니, 어쩌면 미군의 요 격 시스템이 빛을 발한 걸 수도 있 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의 3차 공격 조짐은 없나?”
“지금으로써는 없습니다. 아마 1, 2차 공격에서 중국은 가진 대부분의 전력을 쏟아 넣었을 겁니다.”
중국의 핵탄도미사일이 전부 떨어 졌다는 것은 순진한 바람이다. 만약 을 대비한 비상은 남겨두었으리라.
하지만 대부분을 소모했다는 것만 큼은 분명하다.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일이니만큼, 당연히 전력을 쥐어짜내서 임했을 테니.
“미국의 움직임은?”
“보복 공격을 멈출 의사는 없어 보 입니다.”
“나라도 그렇게 했을 거다.”
본토에 핵공격 위협을 당했다.
중간에 무사히 요격해서 아무 피해 가 없다지만,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는 일.
미국은 만족할 만큼의 핏값을 받아 내기 전에는 대화에 임하지 않을 것 이다.
“베이징에서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미국과 대화할 수 있게 중개 채널을 열어달라고 합니다.”
“워싱턴에서 중국의 콜을 외면하고 있나 보군.”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미 행정 부는 중국의 대화 요청을 아예 거부 하고 있습니다.”
“핵을 맞을 뻔했어. 일단 분이 풀 릴 때까지 실컷 때려놓은 다음에 대 화를 시작하든가 말든가 해야겠지. 그게 아메리칸 스타일 아니겠나.”
미국은 핵을 제외한, 가용 가능한 모든 투발 수단으로 중국 본토에 대 한 공격을 시행했다.
아직 미사일과 폭탄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이제 곧 중국은 양키의 매서운 회초리를 맞아야 하리라.
“대통령 각하, 아마 산둥반도 일대 에 화력을 집중할 것 같습니다.”
“호오.”
키틴 대통령은 흥미로운 표정을 보
였다.
“왜 하필 그곳이지? 산업적으로 별 로 중요한 곳은 아닐 텐데.”
“아마도 제니스 타운을 의식해서 위치를 선정한 듯싶습니다.”
“제니스 타운을 의식했다고?”
산둥반도는 중국에서 서해 쪽으로 툭 튀어나온 반도 지역을 말한다.
바다를 중심으로 중화학 공업이 많 이 발달해 있으며, 그로 인한 폐수 때문에 인근 수산업은 초토화 상태 다.
때문에 산둥반도 어선들은 한국의 EEZ으로 넘어와서 불법조업에 열을
올린다.
한국에 오는 중국 불법 어업선은 대부분 산둥반도에서 출발한 것들이 다.
“그렇군.”
설명을 들은 키틴은 왜 미국이 타 점을 그곳으로 잡았는지 이해했다.
“보복 폭격을 하는 김에 친구를 위 해서 말끔하게 한 번 정리를 해주겠 다 이거군.”
“그런 것 같습니다.”
핵 공격은 피했으니, 굳이 중국 전 지역에 보복 타격을 할 필요는 감소 되었다.
그래서 미국은 이왕 출발한 모든 화력을 산둥반도에 집중하기로 결정 했다.
그곳을 청소하면 한국으로 넘어오 는 미세먼지의 상당량도 줄어들게 된다.
마침내 미국의 쏟아낸 모든 재래식 포탄이 산둥반도을 타격했다.
“대통령 각하, 산둥성이 불타고 있 습니다.”
“아름답군.”
키틴은 하늘 위에서 실시간 송출
중인, 끝없는 화염에 휩싸인 산둥성 을 보고 감탄을 흘렸다.
오랜만에 보는 아름다운 풍경이었
유지웅 공격대는 핵 공격으로 인해 극한의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2천여 명의 공격대원들은 눈앞에 사진팡 주석 일당이 있다면 갈기갈 기 찢을 듯이 흉흉한 눈빛을 흘렸 다.
“공대장님! 베이징이 보입니다!”
“가자! 나를 따르라!”
유지웅은 토르를 탄 채 패기 있게 외치며 제일 선두에서 앞으로 내달 렸다.
베이징 방위군이 포탄과 기관총을 쏘아대는 등 초라한 반격을 했다.
하지만.
“귀 막아!”
“예! 막았습니다!”
크오오오오오오!
대원들이 일제히 귀를 막은 뒤, 토 르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고
포효를 터뜨렸다.
도시를 뒤흔드는 포효 소리에, 도 시방위군 장교와 병사들은 온몸이 마비돼서 쓰러졌다.
인민해방군 병력뿐만 아니라 도시 에서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한 주민들 도 하나같이 기절했다.
“자, 들어갑시다!”
유유히 베이징으로 들어간 유지웅 공격대는 아무런 저항 없이 빠르게 행군했다.
곧바로 공산당 관저를 습격했으나, 기절한 외부 병력 외에는 아무도 없 었다.
“이놈들, 처음부터 이곳에 없었군.”
유지웅은 그렇게 확신했다.
“그러니 자신 있게 핵공격을 했던 거야. 자기들의 위치가 드러나지 않 았으니 내가 보복을 하려면 시간이 걸릴 거라고 믿고.”
“아무래도 그런 거 같습니다.”
텅 빈 관저를 수색하던 공격대원들 이 허탈한 표정으로 유지웅을 돌아 봤다.
“공대장님, 어떻게 할까요? 추적을 할까요?”
“우리는 폭탄이지, 레이더가 아니
에요. 작정하고 숨어버린 공산당 지 휘부를 찾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것 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게 낫죠.”
“그럼 어떡하죠?”
공격대원들은 허탈함에 휩싸여 있 었다.
보복을 위해 이를 갈며 달려왔는 데, 수뇌부 놈들은 처음부터 이곳에 없었다니.
“아마 어디 안전한 내륙 지하벙커 같은 곳에 숨어 있을 거 같은데, 어 쩔 수 없습니다. 돌아가야죠.”
“그래도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억울합니다!”
“그렇다고 베이징 시민들을 죽일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건 전 쟁범죄예요.”
유지웅이 엄한 표정으로 말하자, 분통을 터뜨렸던 대원도 안색이 하 얗게 돼서 얼른 저었다.
“학살을 하자는 게 절대 아닙니다! 그냥 이렇게 힘들게 달려왔는데 사 진팡이놈 뺨 한 대도 못 때리고 돌 아가는 게 너무 분해서 그렇습니 다!”
“뺨은 못 때리지만 뺨 맞는 것 이 상으로 기분을 더럽게 해주고 가야 죠.”
“네?”
“베이징을 약탈할 겁니다.”
“약탈이라고요?”
순간 공격대원들은 다들 비슷한 단 어를 떠올렸다.
방화, 절도, 파괴, 교란 등등…….
전쟁범죄는 저지르지 않는다고 했 으니 살인과 강간 같은 반인륜적인 짓거리는 당연히 제외일 것이다.
아니, 방화와 절도, 파괴만 해도 이미 전쟁범죄 안에 들어간다고 봐 야 하나?
“그, 그럼 지금부터 죄다 흩어져서
도시를 파괴하고 빼앗는 겁니까?”
대원들이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으 로 묻자, 유지웅은 황당하다는 듯이 되물었다.
“왜요? 파괴하고 빼앗고 싶으신 거 예요? 오다가다 마음에 드는 물건들 이라도 봐두셨어요?”
“그게 아닙니까?”
“그건 전쟁범죄잖아요.”
“하지만 아깐 약탈을 한다고 하셨 잖아요. 애초에 약탈도 전쟁범죄 아 닌가요?”
“한 명을 죽이면 살인자이지만 100만 명을 죽이면 영웅입니다. 마
찬가지로 금괴 1kg을 훔치면 도둑이 지만, 나라를 훔치면 점령자가 되는 거죠.”
“자금성을 약탈할 겁니다.”
대부분의 대원들은 당연히 자금성 안에 있는 문화재 등을 쓸어 담으려 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대원 한 명이 깨달았다는 듯이 소스라치게 외쳤 다.
“공격대장님! 설마 신수께 소원을 비시려고요?”
“네, 그래요.”
유지웅은 활짝 웃으며 덧붙였다.
“이제부터 자금성은 제 겁니다.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좌우 끝에서 끝까지 2km에 달하는 거대한 날개가 하늘을 뒤덮는다.
공격대원들은 입을 쩍 벌린 채 경 탄에 찬 얼굴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 다.
신수의 거대한 몸체가 자금성 상공
위에서 부유한 채, 희미한 빛을 뿜 어내고 있다.
빛은 수없이 많은 투명한 사슬을 이루며, 자금성을 감싼 주변의 수로 를 파고들고 있었다.
넋을 잃은 채 구경하는 것은 공격 대원뿐만이 아니었다.
어느새 정신을 차린 베이징 시민들 역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밖으로 나와서 그 광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공격대원들의 소개 작업으로 자금 성 일대는 단 한 명의 주민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텅 빈 자금성에는 오직 유지웅과
공격대원만이 자리를 잡고 있을 뿐 이었다.
빛의 사슬이 면적 720,000제곱미 터에 달하는 자금성을 가볍게 파내 어서 허공으로 띄우기 시작했다.
베이징 시민은 천천히 상승하는 거 대한 땅덩어리를 보다가, 하나둘씩 주저앉아 통곡하기 시작했다.
“자금성이! 자금성이!”
“아아! 위대한 중화의 문화가!”
“우리 한족의 정수가 담긴 황궁을 이렇게 잃어버릴 수는 없어!”
그러나 울부짖고, 통곡하고, 하늘에 대고 고래고래 외쳐보아도 이미 아
무 소용없었다.
신수가 파낸 자금성은 빛의 보자기 에 감싸인 채, 동쪽 하늘을 향해 멀 어지며 조금씩 작아지다가, 이내 시 야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하늘 위를 날아가는 거대한 땅덩어 리 위에서, 유지웅은 대원들을 모아 놓고 앞으로의 일정을 예고했다.
“일단 자금성을 제니스 타운에 갖 다 놓은 후 곧바로 만주지역으로 올 라갈 겁니다. 지금 이 기회를 놓치 지 않고 땅을 계속 점유해야 해요.”
“네! 알겠습니다!”
대원들은 흥분에 떨었다.
영토 약탈을 목적으로 한 전쟁범죄 는 현대에는 유엔에 의해 금지되어 있다. 이제 미국이라도 그런 짓은 못 한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황백호 통령이 암살당할 뻔하고, 자강도에 백린탄 포격을 맞고, 한반 도가 핵 공격으로 멸망당할 뻔했다.
중국을 상대로 무슨 짓을 하더라도 국제사회가 얼마든지 용인할 수 있 는 구도인 것이다.
만주지역을 전부 빼앗더라도 국제 사회가 ‘겨우 그걸로 분풀이가 되겠
니? 우쭈쭈’라고 할 상황.
천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그런 역사적인 순간에 자신들이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니, 감격이 컸다.
어느덧 제니스타운이 저 멀리 보이 기 시작하자, 불현듯 대원 한 명이 의아한 듯이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우리 공대장님, 애 초에 신수께 빌 소원이 있었으면 핵 을 막아달라고 하셨어도……
“쉿! 거기까지.”
“그래. 누가 지금 그런 생각 못 해 서 입을 다물고 있는 줄 알아?”
“핵 공격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자금성 약탈에 소원 카드를 아껴두신 거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할 생각이라면, 좀 닥 쳐주실래요?”
“진짜 눈치 없으시네요. 조용히 해 주시죠.”
생각 없이 말을 꺼냈던 대원은 사 방에서 조용히 쏟아지는 비난을 받 고 고개를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입 다물겠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