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41)
제141화. 뱀주인좌의 성인 (3)
휴고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물론 이건이 언질도 안한 것은 아니었다. 분명히 한 번 정도 스킬에 이용당하고 난 뒤였나.
제 아들이 이건의 신좌에 들어가서 특전스킬 탓에 노려졌을 때였다.
‘뭐? 성재를 신궁좌로 보내라고?’
‘그래.’
‘뭐야. 성재가 내 성단에 있는 게 불안한 거야?’
‘아니. 네 성단이라서 불안한 게 아니라 부모로서 눈앞에 닿는 곳에 있으면 좋겠다는 거지.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바로 날아갈 수 있게. 성인이면 성도한테 벌어지는 일을 금방 알 수 있으니까.’
‘오. 그럼 성재한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네가 바로 날아올 수만 있으면 되는 거야?’
‘뭐? 뭐, 그렇긴 한데… 다른 신좌에 있으면 불가능하잖아.’
‘또 모르지.’
‘뭐?’
그땐 왜 그딴 식으로 웃나 싶었더니.
“악! 공격이 또 날아온다! 아, 아빠!”
아들의 목소리와 함께 휴고의 귀에 이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뱀주인좌가 성도의 위험에 반응했습니다] [ 스킬을 발동합니다] [천성재 성도에게 위험이 닥치면 스킬은 자동 발동되니 힘내요]아이씨!
동시에 휴고의 시야가 바뀌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나타난 곳은 제 아들의 앞.
휴고가 스킬을 발동할 시간도 없었다.
제 아들에게 날아온 불덩어리들이 휴고의 얼굴에 작렬했다.
펑!! 펑!!!
화염 마법이었다.
“아, 아빠!”
물론 휴고는 태양신을 섬기는 존재이자 무려 SS급 이상의 방어력의 소유자.
A급이나 S급이 날리는 이딴 불덩어리야 애들 장난이다.
하지만.
“야이씨! 아니 좀!! 말을 하고 소환하라고!”
뭐 아무래야 좋았다.
이정도로 맞았으면 백배로 갚아줘야지.
“감히 내 아들을 노려?”
휴고는 빡친 듯 제 활을 소환했다.
동시에 시계에서 튀어나온 검은 활이 휴고의 손에 잡히고.
[태양신의 분노]맹렬한 화염이 적을 쓸어버릴 기세로 타올랐다.
그러나 스킬을 쓰려는 것도 잠시였다.
[위험이 해제되었습니다] [원래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휴고의 몸이 붕 뜨자 당황한 휴고의 표정이 볼만했다.
“아, 아니! 잠깐만! 나도 공격은 좀 해보고… 컥!”
하지만 이제 그만 꺼지라는 듯 휴고는 무참히 역소환당했다.
소환이 해제된 것이다.
휙!
덕분에 휴고가 사라진 자리를 보는 마법사들은 어처구니가 없는 듯했다.
도대체 지금 자신들이 뭘 본 것이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천성재!”
“공격해라!”
마법사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아씨!”
천성재가 머리 위로 적들의 마법진이 수십 개 생길 때였다.
[천성재가 를 발동했습니다] [천성재가 를 발동했습니다] [천성재가 를 발동했습니다] [천성재가 를 발동했습니다] [천성재가 를 발동했습니다]천성재의 눈앞에 또 다시 휴고가 소환되었다.
소환된 휴고는 씩씩 거리고 있었다.
“아니, 건이 너 이 새끼! 나 공격은 해보고… 어?”
소환된 휴고는 다짜고짜 눈앞에 쏟아지는 해일에 비명을 질렀다.
“악!”
거친 파도가 휴고를 덮쳤다.
물론 태양신의 가호 때문일까, 마법을 머금은 물은 피부에 닿기도 전에 증발했지만….
“천성재!!”
아빠의 분노에 뒤에 있던 천성재가 미안하다는 듯 애교를 부렸다.
“미안, 아빠! 저 물에 맞으면 마력을 봉인 당해서!”
“그럼 아빠는 맞아도 된다는 거니!!!”
“아니! 아빠는 어차피 저런 마법에 걸리지도 않잖아! 툭하면 요리하다가 국물도 증발시키면서 뭐!”
“천성재!!!”
“아아! 저기 누나 공격당한다! 아빠! 빨리 패밀리 쉴드!”
“뭐, 뭐?!”
동시에 휴고의 시야가 또 바뀌었다.
그리고 이번에 나타난 곳은 천유하의 앞.
호랑이의 거친 기운이 천유하를 위협하고 있었던 것이다.
쿠구구궁!
그리고 텔레포트로 제 누나의 앞에 나타난 천성재가 스킬을 발동한 것이리라.
천성재는 믿는다는 듯 아빠의 등을 치고, 당황하는 제 누나를 텔레포트 시켰다.
“아빠! 화이팅! 진짜 최고야! 삼촌 보다는 못하지만 좀 짱! 멋져!”
“아니, 야!!!”
거기서는 이건보다 짱이어야지!
하지만 말을 하기도 전에 천성재와 천유하가 사라졌다.
동시에 휴고는 제 딸을 공격하려 한 올리버, 검은 호랑이의 기운을 몸으로 받아냈다.
“큭…!”
확실히 애들 장난 같던 마법들하고는 다르게 상당히 묵직하다.
그리고 틀림없었다.
‘미지문명의 힘이다.’
사자좌의 능력이 결코 아니었다.
그리고 얼핏 성신과 비슷한 느낌의 힘, 그리고 제 딸의 팔에서 느껴지는 기운과 비슷한 힘이 느껴질 정도로 강했다.
하지만.
“성인을 우습게 봐도 유분수지!”
빡친 휴고의 눈에서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무섭게 타오르기 시작하는 화염!
태양이 소환되는 듯한 엄청난 섬광에 모두가 비명을 질렀다.
땅이 갈라지고, 지면에서 뱀 같은 홍염이 치솟아 올랐다.
동시에 그의 시선은 정체불명의 호랑이와 금빛 사자 스티븐을 향했다.
“이 빌어먹을 괭이 새끼, 내 딸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스티븐은 억울한 듯 했다. 하지만 놈을 보는 휴고의 눈에서는 살의가 돋았다.
절대 가만두지 않으리라.
그런데 그때였다.
[막았으면 빨리 원래 자리로 돌아오세요] [그거 니가 건들 거 아니에요]“?!”
이건의 목소리와 함께 휴고가 또 다시 사라졌다.
휴고의 빡친 비명소리는 덤이었다.
그리고 누나를 텔레포트로 옮긴 천성재가 나무 위에 착지했다.
“누나, 괜찮아?”
“아니, 난 괜찮은데 아빠를 그렇게 부려먹어도 돼?”
“뭐, 어때. 도움만 되면 됐지.”
“…….”
천유하는 제 동생이지만 지독하다는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천성재는 신경도 안 썼다.
“아무튼 누나! 빨리!”
그와 함께 천유하의 눈빛이 변했다.
그래, 동생과 삼촌이 만들어준 소중한 기회를 놓칠 소냐.
천유하가 자신의 힘을 최대치로 끌어내 발사했다.
[진(眞) 붉은 섬광]곧 그녀의 일격이 사자좌를 향했다.
콰과과광!
[포교 90%를 달성했습니다]***
한편 비슷한 시각.
뱀주인좌의 제2점령지.
이건의 대장간이 있는 하와이의 성역이었다.
거기엔 전갈좌 성인 헤일리와 뱀주인좌의 서기관, 그리고 천지우가 있었다.
그리고 뱀주인좌의 성역에서 헤일리의 전갈 부하들은 굉장히 난처한 상황이었다.
아니, 성주의 명령을 받고 부하들을 푼 것은 좋으나.
[저, 공주님. 이제 슬슬 위험합니다.] [맞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그말에 헤일리가 눈을 번득였다.
“이건의 힘을 업그레이드 하는 게 뭐가 문제더냐!”
[뭐가 문제라니요! 이대로라면 전갈좌의 비법이 뱀주인좌에게 넘어가게 됩니다!]그랬다.
헤일리는 이건의 부탁(?)으로 뱀주인좌의 성역을 꾸미는 중이었다.
물론 말이 꾸미는 것이지, 실제로는 함정과 미로, 감옥 등 성역 전반적인 경비시설을 설계하는 것이다.
도둑신좌로서 함정을 만드는 건 전갈좌의 주특기였다.
심지어 보통의 함정이 아니다.
한번 발을 들이면 절대 살아서 나갈 수 없다는 신좌의 명성답게 독이며 살인둥지며, 정신의 방이며 온갖 치명적인 함정으로 가득했다.
때문에 전갈좌 성역은 누구도 쉽게 침범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위력을 잘 알기 때문일까.
이건은 붉은 눈을 잡으러 가기 전, 헤일리에게 말했었다.
‘네 실력 믿으니까 의뢰 하나 할게. 성역 경비 설계 좀 해줘. 부탁한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헤일리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무려 이건이 내게 부탁한다고 했다.’
심지어 자신의 실력을 믿는다고 해줬다!
그래서일까.
“이곳을 전갈좌 성역보다 더 뛰어나게 만들어야 한다! 세계 최강의 경비로!”
[아니 공주님! 우리 성역보다 더 뛰어나면 안 돼죠!] [정신 차려주십시오! 지금 전갈좌 성인인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충신들은 오열했다.
물론 헤일리의 공간창조 능력은 뛰어났다. 비상한 머리로 설계한 함정 공간은 권속신들도 빠져나가기 힘들었으니까.
이건의 선택이 정확하다면 정확할 것이다.
하물며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건의 부탁이라면 헤일리가 허튼 수작을 부릴 리도 없었고 말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입장에서도 이건의 신좌와 손잡아서 나쁠 건 없으니 다 좋다 이거였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건 님이 부탁했다고 우리 성역의 보급품도 전부 옮겨오시고!] [맞습니다!]충신들은 전갈들이 착착 옮겨 나르고 있는 성역의 물자들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도 그럴게 식량에 책에 생수에 그릇, 칫솔, 치약, 타월에 건전지 등 식량에 생활용품 10년 치까지.
전갈좌의 물자품이 뱀주인좌로 옮겨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하는 말이었다.
[도대체 저희는 무엇을 쓰라는 말씀이십니까!]“아무것도 쓰지 말아라.”
[공주님!!!!!]그리고 그 광경에 해탈한 듯한 인물이 하나 있었다.
“헤일리 님이… 우리 헤일리 님이.”
서기관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존경하는 헤일리가 하필 빠져도 이건에게 빠졌냐며 절망했다.
하지만 더 절망스러운 것은 자신이 관리하게 된 바이블이다.
왜?
[이건 복음]…
“이 개떡 같은 페이지는 진짜 뭐냐고!”
다른 바이블을 훔치면서 온갖 것들을 봤지만, 이딴 건 또 처음 봤다.
다른 신좌의 바이블은 숭고하기라도 하지.
이름만으로도 오글거리는 이 이건복음은 글쎄.
……
그새 50장까지 늘어나있는 복음서에 서기관은 좌절했다.
“바이블은 니 덕질용이 아니라고!”
잘 모르겠지만 천성재가 멋대로 만들어둔 페이지 같았다.
필시 서기관의 피가 흐르기 때문이리라.
서기관만 할 수 있는 능력이 무의식중에 발휘된 것이다.
하지만 정식 서기관이 괴로워하거나 말거나 천지우는 아들이 새긴 페이지를 보며 경악했다.
성서라기에 좀 더 철학적인 문구를 생각했는데.
천지우는 아들의 문구를 따라하려 했다.
“신궁좌의 바이블도 이런 식으로 채우면 되나요?”
“안 돼! 그만 둬! 제발!! 이거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서기관은 뛰어난 문장가였다.
이딴 이상한 문장은 서기관의 자존심에 어긋난다는 것일까.
눈뜨고 볼 수 없던 서기관은 죽으려고 했다.
그리고 이 내용을 정상적인 문장으로 수정하려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감도 안 잡혔다.
“그 새끼도 뭔 이상한 놈을 성도로 들여가지고!”
그딴 놈의 바이블은 한 치도 수정해주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위대한 성서가 이딴 덕질 노트로 변해 있는 꼴은 눈뜨고 볼 수 없다.
결국 서기관은 펜을 들었다.
[서기관이 문장을 다듬습니다] [서기관의 노동력으로 기여도가 올라갑니다] [신앙심이 매우 낮습니다] [성신에게 0.00000001%의 신위가 보내졌습니다]그런데 그때였다.
쾅!!!
“!”
이건의 성역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깜짝 놀란 헤일리가 미간을 좁혔다.
[공주님!]방금 전까지 얼굴을 붉히며 이건을 생각하던 헤일리의 눈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공주ㄴ…!]쾅!!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칼을 뽑아 든 헤일리가 검을 휘둘렀다.
쾅!
동시에 서기관과 천지우의 어깨 위에 뭔가가 떨어졌다.
“허억!”
서기관이 비명을 질렀다.
피와 함께 벌레의 머리가 굴러 떨어진 것이다.
‘!’
놀란 그들이 고개를 돌리자 뒤에는 목이 잘려나간 괴수들이 있었다.
자신들을 노리던 것이었다.
덕분에 서기관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성역 한가운데에 어떻게 괴수가…!”
물론 뱀주인좌는 아직 신생신좌.
성역의 방어를 논하기엔 아직 주먹구구식의 단계지만 그래도였다.
‘전갈좌 성신도 한마디 했던 신좌인데.’
사실 서기관은 얼마 전, 전갈좌 성신과 조우한 적이 있었다.
꿈에서였다.
꿈에서 나타난 전갈좌 성신은 흉측했지만, 분명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네 새로운 주인은 세계를 뒤집을 놈이다]그러면서 자신에게 뭔가를 주지 않았던가.
물론 새 주인이고 나발이고 이건을 따를 마음도 없지만, 아무튼 이건의 신좌가 규모는 작아도 보통의 신좌는 아닌 것은 확실하리라.
그러니 하는 말이었다.
“성역이 침입자의 기운을 못 느낄 리가 없는데!”
하지만 헤일리와 그 충신들의 반응은 달랐다.
[공주님! 이놈들은…!!]“그래. 군주급이 보낸 비숍이다.”
“!!”
아직 인간의 영역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놈들이 있다.
그리고 그놈들의 대다수는 미지문명 영역의 가장 중심지.
지금은 블랙존이라고 불리는 절대출입금지 땅에서나 겨우 보일 놈들이었다.
그리고 이놈들은 성신의 힘을 카피해 결계에 절대 걸리지 않게 한다.
“블랙존에서 절대 나오지 않을 놈들이 왔구나.”
[그럼…!]“성역의 경비 설계를 처음부터 바꿔야겠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포위되었다. 전원 무기를 들라.”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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