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96)
제195화. 내부 공략자 (2)
새로운 등급의 출현.
그와 함께 섬광이 뱀주인좌 2성역 전체에 퍼져나갔다.
쿠구궁!
동시에 이건의 옆에 있던 신궁좌 성도들이 비명을 질렀다.
빛과 함께 천공의 단죄가 강력한 힘을 내 뿜었기 때문이다.
“꺄악!”
“헉!”
거대한 마력의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소리 없는 아성은 무기가 천지를 향해 내지르는 포효.
인간에게 들리지 않는 포효가 하늘과 땅을 둘로 갈랐다.
[천공의 단죄가 주인의 부름에 응합니다] [천공의 단죄가 주인의 피에 깜짝 놀랍니다] [감히 어느 누가 주인의 몸에 상처를 냈느냐며 거칠게 울부짖습니다]단죄에 손을 대고 있는 이건은 웃었다.
‘성공이다.’
이건은 제 새끼들. 그러니까 성물에 담긴 자아들을 하나하나 구분할 수 있었다.
서로 기운도 성격도 달랐으니까.
그리고 이 느낌은 틀림없는 천공의 단죄!
‘돌아왔다!’
티는 내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함께 해왔던 무기의 손실에 마음이 좋지 못했던 이건이었다.
죽음과 전사(戰死)에는 익숙하지만, 그렇다고 죽음의 슬픔도 못 느낄 정도로 냉혈한은 아니었으니까.
하물며 자신을 지키려다가 몸이 망가져서 가버린 녀석이었다.
수리성공에 기쁘지 않을 리 없다.
그리고 자식이 돌아온 기쁨, 수리가 성공했다는 희열에 가슴이 뛰었지만, 정작 성도들은 서 있기도 힘들었다.
마치 성신들이 강림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이다.
“크윽!”
그래서 날아가려는 성도들을 붙잡는 고트도, 휴고도 당황스러웠다.
‘젠장, 무슨 무기가 이런…!’
존재만으로 엄청난 위압감이었다.
인류의 무기를 책임지는 마갈좌의 대장간에서도, 하물며 성인들이 사용하는 어전성물에서도 느끼지 못한 힘!
그야말로 작은 신(神)의 강림을 보는 듯 했다.
물론 성신의 강림이라고 해도 엄연히 느낌이 달랐다.
‘마치 건이가 투신본능을 썼을 때 같던…!’
그만 한 위압감이었다.
그리고 그 다른 힘을 인지한 것인지 신계는 난리가 났다.
[지구를 관음할 수 없는 주인들이 안절부절 못합니다] [이 힘은 무엇이냐고 합니다] [새로운 신성의 탄생이냐고 술렁거립니다] [빨리 암막 좀 거둬내 보라고 발을 구릅니다]이건이 펼친 거해좌의 암막 때문에 주인들은 어지간히도 답답한 모양이었다.
물론 산하의 주인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는 모양이었지만 말이다.
성신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건 당연할 수도 있었다.
EX등급은 Extremity. 측정할 수 없는, 혹은 극한의 단계로, 이미 인 SS급을 뛰어 넘었다.
드물게 성신들이 가진 SSS급이 존재했으나, 이건이 만든 것은 그조차도 넘는 괴이한 물건이었던 것이다.
사실 신들조차 그 정확한 정체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저것이 이미 작은 신좌의 주인으로 취급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졌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수수께끼의 제작자가 움찔합니다] [산하의 주인들이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군주들이 눈독을 들입니다] [이를 목격한 적대 신좌의 권속신이 기겁을 합니다] [적대 신좌의 권속신들이 그래봐야 괴짜 물품이라고 합니다] [자신들의 주인이 훨씬 뛰어나다며 당황합니다]이에 이건이 가소롭다는 듯 천공의 단죄를 들어올렸다.
캉!
그리고 하늘을 향해 반원을 그렸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번쩍!
천공의 단죄에서 검녹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하늘 위를 떠돌던 새들을 날려버렸다.
충돌과 함께 권속신들이 비명을 질렀다.
그들은 암막이 쳐져 이건을 염탐할 수 없게 된 주인들이 몰래 보낸 권속신들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콰과광!
[신격을 지워버렸습니다] [제작의 종들이 힘을 잃고 바다에 떨어집니다] [신들의 명부에서 이름이 지워집니다] [능력을 잃었습니다] [경험치가 대폭 오릅니다]신격마저 지워버리는 엄청난 힘이었다.
그야말로 재앙신이 부리는 도구라 부를 만했다.
그리고 그때였다.
[새로운 등급의 창시로 새로운 신명(神名)이 생겨났습니다] [] [이건 (주인)]제13번째 신의 자리/사견궁 뱀주인 좌
호칭 ,
[새로운 이 생겨났습니다] [괴팍한] 외 1개그리고 신격을 지워버린 힘에 반응을 한 것일까.
[미지문명이 무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집니다] [이름을 감춘 신들이 자신들에게도 무기를 만들어 달라 요청해옵니다] [먼 곳의 군세가 천공의 단죄에 관심을 보입니다] [그들이 뱀주인좌 성역에 방문을 희망합니다] [성역을 개방할까요?]그러나 이건은 꺼지라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꺼지라 해.”
그와 함께 각성이 끝난 천공의 단죄에서 빛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를 보는 성도들은 입을 다물 생각을 못했다.
특히 난생 처음 듣는 성물의 등급에 휴고는 할 말을 잃은 듯 했다.
‘EX등급이라니.’
신들이 탐낼 만하다. 하지만 정작 이건은 천공의 단죄가 돌아온 것이 기쁜 듯했다.
[천공의 단죄의 육신이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각인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로 영구히 주인에게 귀속 시킬 수 있습니다]이건은 웃었다.
창조공방 스킬이 생긴 이후, 사용할 수 있게 된 각인 스킬.
[창조공방/각인 (M)]-주인의 이름을 새김으로써 주인과 영혼과 연결, 귀속시킨다.
-언제 어디서든지 주인의 부름에 소환이 가능해진다.
-주인 외엔 절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귀속성 부여)
-단, 주인에게 원하는 게 생길 수 있다
-내구도 상승 효과, 능력치 증폭 효과
한마디로 소환 스킬이었다.
뭐, 그전까지는 어차피 자신이 부르면 날아오는 녀석이라 크게 각인스킬을 쓸 필요성을 못 느꼈지만.
‘눈독을 노리는 놈들도 있으니 각인 스킬을 써둬도 괜찮겠군.’
뭐 천공의 단죄가 굳이 자신 외에 다른 놈을 따라갈 것 같진 않지만 말이다.
그렇게 이건이 천공의 단죄에 제 이름을 새기려 할 때였다.
“아악!”
갑자기 천공의 단죄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갑자기 어디론가 날아가기 시작했다.
“뭐야! 쟤 어디로 가는 거야!”
이건도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그 방향에 이건도, 휴고도 깜짝 놀랐다.
“잠깐, 저쪽은!”
* * *
한편 그 무렵이었다.
그곳은 이건의 작업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장소.
거기엔 성배주인을 콸콸 담아 만든 야외 온천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엔 작업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는 천성재와 천유하가 있었다.
물론 천성재는 누나의 존재를 전혀 모른 채 온천물 안에서 목욕 중이었지만.
“하씨. 어떡하지.”
그런데 그때였다.
“야. 너 어쩐 일로 삼촌 구경 안 해?”
“!!?”
누나의 목소리에 천성재가 소스라치게 비명을 질렀다.
당황한 그는 재빨리 수건으로 중요한 곳을 가렸다.
그리고 도대체 어디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는 건가 싶을 그 때.
“평소라면 삼촌이 제작하는 거 본방 사수했잖아.”
결국 하늘에서 들린 소리에 물속에 있던 천성재가 비명을 질렀다.
“아씨! 누나, 아 진짜!”
천성재는 누나를 보고 기절할 뻔했다.
수영복을 입고 있는 천유하는 온천 옆에 고인돌 마냥 크게 세워진 돌기둥들 위에 엎드려 있었던 것이다.
“아 진짜, 언제부터 여기 있었어!!!”
“한 20분 전?”
천성재는 아오 뒷목을 잡았다.
하여간 기척 숨기는 건 진짜 신급이다. 아빠, 아니 무려 삼촌도 눈치 못 챌 정도니 말 다하긴 했지만.
“난 삼촌이 여기 테스트해보라고 해서 있는 거라고! 아무튼 저리가! 삼촌도 곧 올 거란 말야!”
하지만 그래서 숨어 있던 것 같은 천유하가 동생의 등을 보며 입을 삐죽거렸다.
아무래도 성인의 징표라 할 수 있는 신좌인이 등에 있는 게 부러운 듯 했다.
‘성인들은 죄다 심장이랑 위치가 가깝던데.’
자신은 왜 손등에 있는 것일까.
그런데 그럴 때였다.
쉬익!
“성주님!”
“성재야! 위험해!!”
멀리서 들려오는 신궁좌 성도들의 목소리에 천성재가 고개를 돌렸다.
동시에 그는 비명을 질렀다.
자신을 향해 뭔가가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름 아닌 천공의 단죄!
그 흉악한 칼날이 번쩍 들리고, 천성재를 내리 찍었다.
콰직!
“아악!”
정확히는 천성재가 기대고 있던 돌기둥이었다.
그리고 돌기둥을 찍어 내린 천공의 단죄가 다시 칼날을 드는 순간.
하늘에서 낯익은 얼굴이 떨어졌다.
“옳지 옳지, 천공이 착하지.”
하늘에서 떨어진 이건이 천공의 단죄를 잡았다.
“삼촌!”
천성재는 놀랐지만, 동시에 천공의 단죄가 찍어 내린 물건에 기겁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이거!”
천성재가 기대고 있던 돌이 웬 여자로 변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름 아닌 권속신.
적의 권속신을 잡은 천공의 단죄가 살벌하게 울부짖었다.
[감히 욕탕에 몰래 숨어서 주인을 엿보려 했다고 합니다] [주인을 몰래 습격하려 했다고 합니다]아무래도 천공의 단죄는 이 먼 곳의 감시자를 눈치채고 움직인 것이라.
하물며 거해좌를 상대할 때였나.
그때 나타난 신 중 하나의 권속임을 깨달은 천공의 단죄는 격분했다.
주인을 죽이려 한 놈임을 알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이건은 천공의 단죄가 잡은 권속신을 보며 흡족한 듯 웃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뭐야. 이거 물고기의 상급 권속신이잖아.”
[놔라!]“잘난 변신술로 숨어서 우리 성재 훔쳐보고 있었냐?”
천성재는 기겁해서 수건을 찾았다.
하지만 권속신은 닥치라는 듯 외쳤다.
[무례한 것! 이딴 작아빠진 땅꼬마한테는 관심도 없도다!]특정 단어에 천성재가 얼어붙었다. 가리고 있던 수건도 놓칠 뻔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코웃음을 쳤다.
“보아하니 게놈이랑 물병놈의 핵을 훔치러 온 모양인데. 어림 반푼 치도 없지.”
이건은 뱀눈을 하며 자신의 권속신을 불렀다.
[부르셨나이까!!]“이 녀석, 분명 물고기 성신이랑 연결 될 거야. 고문해서 아신계 열어 두라해.”
[분부대로 하겠나이다!]그렇게 이건이 잡은 권속신을 제 권속에게 딸려 보낼 때였다.
“뭐야. 성재 너 왜 그러냐?”
이건은 온천에서 좌절하고 있는 천성재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세상 다 죽은 눈으로….”
“삼초오온!”
“왜 그래?”
“저 클 수 있을까요?!!”
“커? 뭐가?”
천성재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려고 했다.
“학교에. 짱 예쁜 애가 있는데. 그 애 친구들이 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우연히 들었는데.”
“??”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대충 학교에서 여학생들이 성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거겠지.
뭐, 아무래야 좋았다.
“삼촌! 저 난쟁이 똥자루래요!”
컥.
물론 그 말을 한 건 다른 남학생들이었지만, 천성재는 잊지 못한다.
‘하하하! 천성재가 성인이면 뭘 하냐! X만한 게! 다른 성인들하고 사진 찍으면 얼굴도 안 보이겠구만!’
‘걔 초딩 아니냐? 155라며?’
사실 156이지만 치명타였다.
“아무튼 그건 그렇게 신경…안…쓰는데! 이번에 재료 구하러 대장장이들한테 갔다왔을 때도 키…키….”
결국 말을 하다 말고 천성재가 울부짖었다.
“키가 전부는 아니자나아오!!!”
그 광경에 당황한 이건이 천성재를 토닥였다.
“그래. 삼촌이 키 크는 약 만들어줄게. 그러니까 이것 좀 놓자. 삼촌 바지 벗겨졌다.”
“흐오엉, 되겠죠?”
“그래, 삼촌만 믿어. 애초에 네 아빠도 키 크잖아.”
그리고 그럴 때였다.
천공의 단죄 때문에 급하게 이건을 쫓아왔던 휴고가 그 광경을 보고 안도했다.
아무래도 천공의 단죄가 날아간 이유는 숨어 들어온 권속신 탓인 것 같지만.
‘그래도 저게 철 좀 들었네.’
제 아들을 달래주는 이건의 모습에 휴고는 기특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안도한 그가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다주자 생각하며 돌아섰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흥하듯 이건이 말을 이었다.
“아무튼 너도 클 거야. 유전이 괜히 무섭냐. 그리고 삼촌도 학생 땐 작았는데, 어른 되어서 많이 컸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그 말에 안도하던 천성재가 슬쩍 이건의 어딘가를 보았다.
“어… 그…그럼 여기도요?”
이건 걸 보며 기대하는 조카의 시선에 이건은 심각해졌다.
“…어, 미안. 아마도 여기도 유전이라.”
휴고는 바가지를 온천물에 내 던졌다.
“야!!!! 저게 못하는 말이 없어!!”
쾅!
괜히 명중의 신좌가 아닌지, 대충 던진 물건도 정확하게 이건을 향해 날아갔다.
“새끼가 제대로 본 적도 없으면서! 야! 비교해봐! 비교해보자고!”
“그래 해보자 새끼야!”
결국 둘이 맞붙으려 할 때였다.
“삼촌!!”
“!!?”
갑작스러운 딸의 목소리에 기겁한 휴고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그제야 천성재도 아차 싶었는지 비명을 질렀다.
누나가 있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이건의 눈빛이 살벌하게 변했다.
“이 새끼들이.”
이건이 천공의 단죄를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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