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95)
제194화. 내부 공략자 (1)
“와 대박, 죽인다!”
“이거 미친 거 아니냐?”
깡, 깡!
뱀주인좌 제 2성역.
통칭 뱀주인좌 대장간이라 불리는 하와이의 작업장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은 이제 섬 전체가 365일 이건의 불가마로 변해버린 터라, 높은 불 내성을 가진 성도들조차 옷을 입을 수 없는 장소로 변해버렸다.
인류 중에선 최강의 불 내성을 가졌을 태양의 성인, 휴고조차도 더워서 민소매를 입어야 할 정도의 장소.
때문에 성도 전원이 수영복 차림새인 신궁좌 성도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바로 이건 때문이었다.
“오오오오! 이게 이건 님이 만드신 물건이야?”
“와…! 죽인다!”
그들은 길게 늘어선 작업대 위의 물건을 보며 울려고 했다.
필요할 때마다 뚝딱 뚝딱 작업대를 설치하고, 의 목을 비틀어 불을 뿜게 해 쇠를 녹이고.
그리고 업적을 부여하는 망치로 형태를 만들고. 성배주인으로 만든 주전자를 들어 물을 뿌리고.
순식간에 물건의 형태를 만드는 이건은 굉장히 멋졌다.
특히 액체 상태의 물건을 사탕공예하듯 순식간에 모양을 잡아갔다.
“우와아, 한번 돌리기만 했는데 저 복잡한 게 나왔어…!!!”
“이야, 1초 만에 만들었는데 모양 하나 안 흐트러진 거 진짜냐…!!”
전문가 포스가 물씬 나는 광경에 신궁좌 성도들은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그 과정도 과정이지만, 바로 결과물이었다.
“이건 님이 우리 물건을 만들어준다길래 큰 기대도 안 했는데…!”
하지만 정작 그 소식에 놀라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예?! 산하 성도들의 장비를 전부 이건 님이 만들어주신다고요?”
“신궁좌 성도들에게요?”
바로 심부름을 온 처녀좌 성도들이었다.
그들은 이건이 장비를 직접 만들어줄 걸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그건 당연했다.
그도 그럴 게 제작은 마갈좌가 최고였으니까.
“그래서 마갈좌를 산하로 들여서 만들게 하실 줄 알았는데….”
그러자 먼저 심부름을 왔던 처녀좌 권속신들이 쯧쯧 혀를 찼다.
[뭐 아무도 안 믿겠지만, 새끼 뱀 님은 원래 제작이 본업이시다]“예?! 제작자요? 그 미친 전투력으로요?”
성도들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저, 저희는 당연히 전투신좌신 줄….”
물론 생산계를 무시하는 게 아니었다.
마갈좌의 대장장이들 중에서도 분명 전투력이 높은 이들은 많았다.
실제로 대장장이 중 전투력이 가장 높다는 마갈좌 SS급도 그렇다.
십성인 그는 전투력만 봤을 때 S급 전투신좌의 성도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했다.
아무튼 그런 식으로 강한 대장장이들도 분명 있지만, 이건의 전투력은 아예 그런 수준이 아니지 않나.
‘전투신좌의 성인조차도 씹어 삼키시면서…!!’
[애초에 착각하면 안 되는 게, 뱀주인좌는 권능상 전투신좌가 아니니라.]“예?”
[물병좌가 내과 치료에 가깝다면, 뱀주인좌는 외과 치료에 가까우려나] [맞아요. 아무튼 뱀주인좌는 치유신좌라 할 수 있죠.]뭐가 어째 치유?!
“아, 아니 신들이시여! 그건 진짜 아니죠!”
아직 성도들의 능력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우두머리가 도끼 한 자루만 들고 괴물들을 고깃덩어리로 만들며 날뛰는 판에!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처녀좌 권속신들이 얼굴을 붉혔다.
[아무튼 우리 새끼 뱀 님, 몸이 너무 멋지십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옷도 잘 입지 않으셔서…!]그래서 이곳을 떠날 생각을 못 하는 처녀좌 권속신들이 몰래 꺄꺄 좋아했다.
하지만 정작 심부름을 온 처녀좌 성도들은 당황스러운 모양이었다. 치유신좌라는 말은 둘째치고 장비제작이라니?
특히 처녀좌에 몇 없는 동자 성도들이 술렁거렸다. 케빈의 요청으로 가뭄에 콩 나듯 있는 성도들이었다.
“아무튼 제작이라니 말이 돼요? 아무리 이건 님이라도 을 이길 수 없을 텐데…!”
. 그곳은 마갈좌 성신이 관리하는 전 인류의 장비를 책임지는 최고 장인 집단이다.
자신들도 늘 그곳에 제작 의뢰를 맡기고 있고 말이다.
“아무튼 이 사실 케빈 님께 알려드려야 할까요?”
“말해봤자 별로 관심도 안 가지시지 않을까?”
“하긴. 이번에도 그냥 마갈좌에 수주를 맡기신 것 같고.”
사실은 신궁좌에게 장비를 만들어준다는 말을 못 들은 것뿐이지만.
그리고 이건이 뱀주인좌 외엔 무기를 절대 안 만들어줄 것 같아서 그런 것뿐이지만.
성도들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어차피 만드시는 게 꼴찌 신궁좌 장비라니까 상관없지 뭐.”
“아무리 이건 님이라도 천재공방 장인들을 뛰어넘을 순 없….”
그런데 그럴 때였다.
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성도들이 주저앉았다.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였다.
동시에 뭔가를 본 그들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저거!”
“산이 날아갔잖아!”
섬에 있던 작은 섬 하나가 구멍이 뚫린 채 사라져 있었던 것이다.
“뭐야, 저거! 어전 스킬로 날린 거야?”
“아, 아니 저거 그냥 이건 님이 만든 활 테스트 한 거라는데… 노 스킬….”
“뭐?! 저게? 그럼 휴고 님인가?”
“다, 당연하겠지?”
하지만 정작 그 무렵.
작은 산 하나를 날린 고트는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다.
아니 자신은 그냥 이건이 시킨 대로 잠시 자신의 활을 시험해본 것이었다.
하물며 아직 완성도 되지 않은 단계의 활이었다.
그리고 스킬은 쓰지 말고 그냥 마력만 조금 담아서 날려보라길래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었건만.
“이, 무슨 위력이 미쳤…”
고트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촉에 얼어붙었고, 신궁좌 성도들은 오열했다.
“오오오오! 미쳤다! 진짜 죽인다!”
고트도 경악한 듯이 제 무기를 보았다.
물론 자신이 이건의 활을 안 써본 것은 아니었다.
분명 이건이 휴고를 위해 만들어줬지만, 휴고가 전당포에 맡겨버렸다던 이건의 실버 시리즈.
그 흑활을 쏘았을 때도 엄청나다고 생각했지만, 아예 개개인의 신체 데이터를 통해 맞춤 제작된 활은 아예 상식 밖이었던 것이다.
‘성주님이 본인들의 데이터값이 들어가면 아예 상식을 초월하게 될 거라고 하시긴 했지만.’
그래서 한 번 손맛을 보면 절대 다른 건 못 쓸 거라고 이야기는 해줬지만.
그러나 그걸 보며 이건이 혀를 찼다.
“에이 아직 구리네. 더 보강해야겠다.”
“?!”
이게 구리다고?!
결국 신궁좌 성도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미쳤어! 이거 천재공방의 물건보다 더 대단한 거 아니에요!?”
“젠장, 이런 걸 정말 저희에게 만들어주신다고요?”
“심지어 에너지 드링크들까지 이렇게 많이 공짜로 주시고!”
신궁좌 성도들은 한가득 쌓인 박카스, 아니 성배 포션 박스를 보며 엉엉 울었다.
“저희 이런 거 비싸서 한 번도 마셔본 적 없는데!”
“맞습니다! 물병좌 포션은 한병마다 너무 비싸서! 협동할 때 다른 신좌 애들한테 한 모금 얻어마셔본 게 다인데…!!”
“맨날 포션도 못 빨고… 열심히 도망쳐가면서 괴수들 상대했는데!”
“맞아! 고작 박카스 만한 게 한 병에 20만 원이나 한다고!”
“야씨 S급들이 먹는 건 병당 몇백이야!”
그 말에 이건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래? 그럼 이제부터 팍팍 마셔. 어차피 재료비는 전부 오줌싸개가 충당할 테니까.”
신궁좌 성도들은 세상 떠나가랴 울음을 터트렸다.
“저, 저희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는 겁니까?”
“이런 행복을 누리다니!”
“내일 죽을 거야 우리들!!!!”
신궁좌 성도들의 울음과 함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에 대한 신앙심이 대폭 올라갑니다] [에 대한 신앙심이 폭증합니다] [신궁좌 성도들의 절대적 충성심이 대폭 올라갑니다]“이건 님! 평생토록 모시겠습니다!”
결국 그쯤 되자, 휴고도 빡친 모양이었다.
“아니! 야! 이게 그렇게 찬양할 일이야? 나도 가끔 명절 때 포션 같은 거 선물 들어오면 나눠줬잖아!”
“엉엉, 제이나 누님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건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이나?”
“아, 신궁좌 간부 누님인데, 저희 신좌에서도 최고 미인인 누님이 계세요.”
“아무튼 그 누님이 재원이 형 안 계실 동안 신좌 가계를 위해 얼마나 일거리를 힘들게 가져오셨는데….”
“맞습니다! 성주님이 누드 화보 하나 찍으시면 5년 동안 생활비는 염려 없다고 했는데…! 안 찍어주시고! 성단이 가난해서 저희가 삯일하며 돈 벌어오고!”
이에 휴고가 분노했다.
“야! 나도 니들 10배 이상 뛰었잖아!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누드 화보는 아니지!”
“왜요! 바지는 입는다고 했으니 사실 누드도 아니죠!!!”
“안 돼! 내 알몸은 우리 지우밖에 못 보여줘! 지우가 싫어한단 말야!”
“우이씨!”
성도들도 할 말이 없는 듯했지만, 정작 옆에 있던 천지우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머, 좋은데요. 왜.”
“여보오?!!”
“상의 정도야 뭐. 어차피 애들 생활비를 위해서였는데 뭐 어때서요.”
“?!!”
휴고는 그게 아니라는 듯 울부짖었다. 천지우는 농담이라며 남편을 토닥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이건이 가마 쪽으로 가며 말했다.
“아무튼 다들 자기 무기들, 완성 전에 시험해봐. 데이터 조정해야 하니까. 참, 내가 만든 놈들은 전부 자아가 생기는데, 변태들은 주인을 공격하기도 하니 주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폭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아악! 무기가 날뛴다!”
“아악! 도망간다!”
“뭐 성격들은 다양하지만, 실험해보니까 대충 다섯 방법 이내로 길들일 수 있더라고. 채찍을 휘두르던가, 당근을 주던가, 원래 잘 통하던가, 세뇌하던가, 그냥 만지지 말고 방치하던가.”
“예? 잠시만요! 마지막 방법은 아예 무기를 쓸 수가 없잖아요!”
“그건 내 알 바가 아니지?”
“예?! 아아악!”
비명소리가 이어졌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가마의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시멘트를 바른 후 구운 것 마냥, 길쭉한 돌이 들어가 있었다.
이건은 그걸 보며 씨익 웃었다.
‘슬슬 시간이 된 것 같군.’
그랬다.
안에 들어있는 건 다름 아닌 .
사실 다른 놈들의 장비를 만들어준 건 반쯤은 심심풀이였다.
를 새로 만들며 기다리는 시간 동안 마냥 기다리기 지루해 손을 움직인 것뿐.
물론 그렇다고 제작에 있어서는 완벽주의인 제 성격상, 다른 놈들의 무기를 대충 만들어준 건 아니지만, 천공의 단죄는 정말 엄선하고 엄선해서 만들고 있었다.
그야말로 신을 죽일 성신의 무기.
그리고 그것이 드디어 끝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건이 천공의 단죄를 꺼내려는 순간, 성도들이 비명을 질렀다.
“꺅!”
가마를 부술 정도의 마력이 치솟아 올랐던 것이다. 이글거리는 시멘트 덩어리가 거칠게 움직였다.
물론 천공의 단죄는 아니었다. 아직 깨우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이게 움직이는 건 단지 뼈대가 된 사자좌의 마력이 너무 강해서 들썩이는 것뿐.
‘누가 전투 신급 아니랄까 봐, 엄청나군.’
그래서 이건은 웃으며 슬라임을 거대한 망치로 변신시켰다.
“그럼 깨워보실까.”
그리고 덩어리를 망치로 내려치는 순간!
쾅!!
마치 알을 깨듯, 거대한 돌덩어리가 쩌억 쩌억 갈라졌다.
그리고 안에서 나온 것은 새로운 형태의 천공의 단죄!
사람들은 놀랐다.
단순한 은색이었던 옛날과 다르게 지금은 완전한 검은색!
하물며 기운부터 달랐기 때문이다.
‘어전성물.’
아니 그 이상의 물건이었다.
실제로 업그레이드한 천공의 단죄는 사자좌의 육신. 그리고 그간 얻었던 데이터들 중 가장 좋은 것들을 때려 박은 신의 무기.
온갖 것들을 가공해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은….
“이건 님!”
슬라임을 조각칼로 변신시킨 이건이 제 손가락을 베어냈다.
그와 함께 이건의 피가 천공의 단죄 위에 떨어졌다.
동시에 이건이 긴장한 듯 보았다.
사실 여기서부터가 진짜 고비였기 때문이다.
핵도, 육신도 전부 완벽하게 고쳐놓긴 했지만, 사실 죽은 자아를 다시 불러냈던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자아를 만드는 건 쉽지만.’
지금은 옛날과 다르게 제작만 하면 99.9% 자아가 생겼다.
아마 자신이 가진 신격 탓이리라.
아무튼 옛날엔 자아를 가진 성물의 숫자도 적었고, 자아까지 죽어버린 물건은 없었다.
그래서 시도해본 적이 없기에, 어떻게 될지는 자신도 모른다.
하지만.
“깨어나라.”
하지만 답이 없다.
‘실패인가.’
이건은 나름 초조하게 무기에 손을 얹었다.
“깨어나라.”
사실 이 무기는 자신이 맨 처음 만든 무기였다.
무기를 만드는 방법조차 모를 시절, 닥치는 대로 적들의 무기를 수리해서 쓰거나 수공예로 만들어보던 시절.
결국 신들의 설계도를 훔쳐 어깨너머로 기본을 익히고, 처음 정식적으로 만들어봤던 무기였다.
그리고 몸체는 다른 괴수와 신의 재료를 훔쳐 만들었지만, 핵에 들어있는 일부 성분은 인간.
이건이 지금도 잊지 못하는 옛 인연이다.
그리고 외쳤다.
“너의 이름은 천공의 단죄. 잠에서 깨어나라.”
그 순간, 천공의 단죄에 묻어 있던 붉은 피가 도끼날에 스며들었다.
바로 그때였다.
번쩍!
엄청난 섬광이 성역을 감쌌다.
그리고.
[천공의 단죄가 눈을 뜹니다] [무기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EX급]새로운 등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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