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14)
제213화. 각성 (1)
[의 성인으로 각성합니다]이건의 목소리와 같은 알림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것은 뱀주인좌 성도에게만 들리는 목소리.
보통은 성도 관리에 배정된 권속신이 휘장을 통해 말해주지만, 뱀주인좌는 특이하게 이건의 목소리가 머리에 직접 전달된다.
마치 계시와 같았다.
그리고 그 목소리 때문일까. 영혼이 뽑힌 충격으로 움직이기 힘들어했던 칼리가 움찔하고.
산하인 신궁좌에게도 소리가 들렸는지, 고트가 놀란 듯 주변을 살폈다.
“뭐야, 이건 님 목소리?”
그러나 이건치고는 너무 착하고 따스한 말투라 당황스러워 하던 것도 잠시.
쿵!
천유하의 몸에 녹빛이 섞인 검은색이 휘몰아쳤다.
숨을 쉬기 힘든 검녹빛의 바람이 휘몰아쳤다.
그리고 그 낯익은 기운에 칼리가 고트가 놀랐다.
‘저건…!’
저것은 필시 의 힘.
성신들이 기피하던 그 재앙신의 힘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이건의 그 힘이 천유하의 몸을 빌려 현현되고 있는 것이리라.
성인의 육신은 그걸 가능하게 하는 존재들이었으니까.
때문에 고트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사실 지금까지 말은 안했지만, 솔직히 뱀주인의 성인들은 십성(SS)인 자신들과 큰 차이가 없는 느낌이었으니까.
물론 기본적으로 육체가 굉장히 강화된 느낌이었지만 글쎄.
‘성인이란 느낌은 없었다.’
그래서 다른 성인들도 그렇고, 다른 중견급 각성자들도 으레 애송이 취급을 한 것이다.
뭐 얕보일 수 있는 성재의 외모도 단단히 한 몫 했지만.
하지만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이 반응을 보입니다]자신들이 그들을 무(無)색으로 느꼈던 것은 단순히 각성을 하지 않았기 때문!
쾅!
결국 치솟는 검은빛에 고트도 칼리도 순간적으로 비명을 지를 뻔했다.
마치 이 순간을 위해, 각자 육체를 강화시킨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위대한 뱀주인의 을 떠받치는 그릇이 되었습니다] [뱀주인의 의 힘을 받아 각성합니다] [마력과 스킬이 의 색으로 변환됩니다] [신격의 속성에 맞는 스킬이 생성됩니다] [특성이 생성됩니다] [이 드디어 이쪽의 성인이 각성했다며 몹시 기뻐합니다] [이 따위는 결코 뱀주인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합니다. 오직 자신만이 뱀주인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뱀주인은 다른 성신들과 다르게 두개의 신격을 가진 신.
성인이 되자마자 색을 띄게 되는 다른 성신들과는 다르다.
그리고 길이 선택된 천유하의 모습이 새삼 달라졌다.
이건이 힘을 쓸 때마다 붉은 안광을 띄듯, 천유하의 눈 색도 변했다.
그리고 마침내 검은 머리를 흩날리는 천유하가 붉은 눈의 사신처럼 군주를 노려볼 때.
군주는 매우 흥미로워했다.
풍요가 입꼬리를 올렸다.
사실 뱀주인은 가 집착을 하던 성신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기준으로는 그래봐야 갓 태어난 뱀 새끼일 뿐.
때문에 뱀주인의 성인이 저 정도 일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그래서일까.
[이 꼬맹이의 육신은 부하에게 포상 고기로 넘기려 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풍요가 혼이 빠져나간 천성재의 목을 움켜쥐었다.
우득!
“성재야!”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에 당황한 고트가 천성재의 육신만이라도 되찾아오려 했지만, 군주는 만만치 않았다.
쿵!
“크윽!!”
위협적인 힘이 내리 찍혔다.
마치 압사 당하듯,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오장육부가 짓눌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스킬도 아닌 순수한 위압의 힘!
하지만 더 끔찍한 건 피부에 닿는 느낌이었다.
차가움.
그건 공포였다.
얼어붙은 시체 손이 자신들의 몸을 어루만지는 듯한 감각.
결국 목구멍까지 조르는 듯한 그 힘에 고트도 칼리도, 천유하도 몸을 꼼짝할 수 없게 되고.
마침내 마실이라도 나온 듯했던 군주의 얼굴이 바뀌었다.
콰직!
선해보였던 천지우의 눈이 괴물처럼 변하면서 곧 천지우의 모습이 천성재의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어쩌면 먹어치웠던 영혼의 얼굴대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건지도 몰랐다.
그리고.
[네가 죽음이라면 이 꼬맹이가 생명이란 의미겠지?]가 그 간악한 입을 벌렸다.
사실 는 천유하의 의 힘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는 괴수들의 탄생을 도맡으며 그 숫자를 불리고, 괴수들의 능력을 키우는 군주.
여러 의미에서 풍요를 도모하는 군주였다.
키우는 것과 정반대의 속성인 을 고운 눈으로 볼 리가 없다.
오히려 관심을 가진다면 !
아니나 다를까.
[생명의 힘이 깃든 성인의 육신이라면, 나의 힘도 강해지겠구나.]자신의 장군들을 모두 잃은 풍요였다.
때문에 성인의 육체를 던져줘 새로운 장군을 만들려 했었다.
성도들은 설령 하급일지라도 성신의 힘이 육신 곳곳에 절여져 있었으니까.
그 탑급인 성인의 고기 정도면 장군급을 만들기 충분하리라.
그리고 군주가 먹기 좋게 먹으려는 듯, 천성재의 육체를 잡아 고기처럼 뜯으려 할 때였다.
콰직!
검은빛의 섬광이 치솟았다.
번쩍!
이에 군주는 방해 말라는 듯 천성재를 데리고 4층 건물 위로 날아오르고, 눈을 번득인 천유하가 점프했다.
쾅!
그 광경에 칼리와 고트는 아차 싶었다.
‘혼자서는 안 돼.’
상대가 상대였다.
아까는 몰라도, 힘을 방출하기 시작한 상대는 차원이 달랐다.
‘성신급!’
느껴지는 힘의 차이만 봐도 명확했다.
아마 갓 각성한 성인급의 힘으로는 공격조차 먹히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 섬광은 순식간에 군주의 앞에 내리 꽂히고.
쾅!
제 동생에게 손끝 하나라도 대면 죽여 버리겠다는 듯, 군주의 앞에 나타난 붉은 눈의 사신이 창을 휘둘렀다.
번쩍!
그야말로 섬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무서운 스피드!
그뿐이 아니었다.
주인의 분노를 감지한 것인지, 이건이 만들어준 이 거칠게 포효했다.
[붉은 대지의 심판이 의 신격에 모습을 변화합니다] [붉은 대지의 심판이 2단계로 진화합니다]검은 빛에 휘감긴 창날은 방향이 꺾이고, 길어지면서 마침내 낫으로 변한 것이다.
마치 천공의 단죄처럼, 이건이 일찌감치 변환속성을 담아 만들어준 것이다.
[붉은 대지의 심판이 뱀주인의 을 띕니다]그리고 변신한 대지의 심판이 군주에게 휘둘러졌다.
콰직!
검은 반원이 살의를 뿜어냈다.
스피드, 파괴력, 위치!
모든 것이 완벽했다.
결국 검은 섬광이 군주의 몸에 작렬했다.
쾅!
마침내 천성재의 모습을 한 군주가 검은 빛에 휩싸이고, 군주가 놓친 천성재가 하늘에 버려졌다.
그리고 높이가 높이인지라 그대로 떨어지면 몸이 멀쩡하지 못하리라.
그래서일까. 몸을 쓸 수 없었던 고트가 재빨리 휘파람을 불었다.
휘익!
그러자 바로 옆에서 폭발하듯 번쩍이는 불길!
펑!
펑 터진 불길 안에서 검은 물체가 튀어나갔다.
쉬익!
그건 바로 까마귀였다.
하늘로 날아오른 신궁좌의 거대 까마귀가 떨어지는 천성재를 낚아챘다.
군주가 성인의 육신을 놓칠 수 없다며 검은 힘을 뿜어냈지만 소용없었다.
팡!
칼리가 자신의 능력을 날려 검은 힘을 상쇄한 것이다.
황금율, 받은 만큼 같은 기술로 되돌릴 수 있는 힘의 발현이었다.
물론 상대가 강할 수록 대가없이 막 쓸 수 있는 능력은 아니었지만.
‘큭.’
칼리는 자신의 어깨를 짓눌렀다.
하지만 그 걸로도 충분했다.
그렇게 군주의 공격을 피한 까마귀는 고트에게 천성재를 떨어트렸다.
툭!
“성재야!”
재빨리 천성재를 받아든 고트는 흠칫 떨었다.
인형처럼 축 늘어진 천성재는 정말로 심장이 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러진 것 같았던 목뼈는 초재생에 의해 완벽하게 치료되어 있었다.
부족한 것은 영혼뿐.
‘이건 님이라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자신의 성인이 이렇게 죽도록 내버려둘 분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러려면.
[상당히 놀랐다. 제법이구나.]“!”
고트는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군주의 모습에 몸을 떨었다.
“크윽…!”
군주의 손에 천유하가 붙잡혀 있었던 것이다.
[풍요가 기르는 ]디버프 스킬도 자유로운 풍요의 앞에서 정면전은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목을 붙잡힌 천유하는 이를 갈며 죽음의 힘을 풍겼다.
쿠구궁!
이에 군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천유하를 내던졌다.
쾅!!
“유하 양!”
그리고 상당히 귀찮다는 듯, 천유하와 칼리를 자신의 아공간으로 날려버렸다.
콰직!
결국 남은 건 고트 하나뿐.
괴물과 눈이 마주친 고트는 몸을 떨었다.
물론 천지우 때의 사례도 있고. 영혼만 다시 꺼내올 수 있다면 이건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난번, 이건이 두꺼비의 배때지를 갈라 영혼을 빼냈던 것처럼, 비슷한 방법으로 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빌어먹을, 저걸 어떻게 뜯어내.’
오히려 낫에 찔렸던 군주는 아까보다도 더욱 흉흉한 기운을 뿜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죽음에 베인 몸까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물론 그건 재생이 아니었다.
[가 자신의 몸을 다시 생산합니다]풍요는 원래부터 생산의 군세.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증식시킬 수 있다.
사라진 부분 따위 다른 부분을 늘려 채우면 된다.
심장이 사라지면, 심장 하나를 덧붙여 연결하면 되고, 다리가 사라지면 또 다른 다리를 증식시켜 붙이면 그만이었다.
물론 그만큼 외관은 괴물로 변해갔지만.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도망을 치는 것부터 문제다.’
저것이 성인의 육신을 노리는 이상, 벗어나고 싶어도 계속 쫓아오겠지.
그래서 고트는 골치가 아팠다.
다른 방법을 모색하려 해도 저놈의 결계가 문제.
‘젠장. 저 결계를 깨지 않는 이상, 성신들도 못 들어올 텐데.’
실제로 성인들은 물론, 성신들이 특정 영역 이상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건 정도의 감지력은 아니지만, 괜히 신궁좌의 SS급인 건 아니다.
주변에 누가 있는지 금방 감지할 정도는 되었다.
‘그중에 이건 님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지만….’
물론 이만한 괴수의 침공을 못 느낄 분도, 또 그냥 방관하고 있을 분도 아니었다.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다는 건 오히려 힘을 숨기고 있다는 쪽에 가까우리라.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들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건….
‘결계 때문에 못 들어오시는 걸지도.’
그러니 도움은 결코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저놈은 성재의 몸을 노리고, 또 자신들을 노리고 쫓아오겠지.
그러기 위한 결계일 것이다.
그야말로 아무도 나갈 수도, 들어올 수도 없는 결계.
‘오늘 여기서 죽겠군.’
이럴 줄 알았으면 고백이라도 해둘 걸.
손을 떠는 고트가 그럼에도 성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꽉 잡았을 때였다.
[좋다. 그것은 넘겨주마. 너희들도 살려주지.]“……?!”
놀란 고트가 군주를 보았다.
하지만.
[머리는 주지. 대신 나머지는 내놓아라. 머리가 가장 맛있는 부위긴 하지만, 특별히 장례는 치르게 해주마.]“……!”
고트의 표정에 군주의 눈이 즐겁다는 듯 휘어졌다.
[왜? 이쯤이면 굉장히 파격적인 조건이 아니더냐. 그래봐야 시체 놈, 몸뚱이만 내놓으면 네놈은 살려주겠다는 대도? 겁쟁이는 겁쟁이답게 기어보려무나.]울컥한 고트의 눈에 핏발이 섰다.
“이 새끼가 어디서!”
결국 그가 작열사자리의 마력을 뿜어내며 달려들려 할 때였다.
쿠구궁!
“!”
닥치라는 듯이 공간을 베고 천유하가 낫과 함께 나타났다.
군주는 당황한 듯했다.
어떻게 자신의 아공간을 뚫고 나왔나 싶었지만.
‘이 느낌은…!’
분명 죽음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시공간의 군주의 냄새가 났다.
실제로 그 예상은 맞았다.
[공간을 삼킨 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은 만 것에게 평등합니다] [은 공간이라 인식되는 곳은 뭐든 지배,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의 성인은 공간을 가리지 않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한마디로 죽음에 속한 의 힘만 있으면 사신처럼 공간도, 심지어 신체까지도 지나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군주는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다리를 뜯어내야 벼룩처럼 날뛰는 것도 멈추려나?]그렇게 군주가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천유하를 둘로 쪼개려는 순간!
번쩍!
갑자기 군주의 몸에서 빛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것은 다름 아닌 생명의 힘!
[이 솟아오릅니다]군주의 입에서 솟아오르는 그 빛은 금빛이 섞인 따스한 녹빛!
몸 안에서 솟아오른 그 빛에 군주가 몹시 괴로워했다.
마치 그 빛이 군주를 괴롭게 만드는 듯 했다.
동시에 그 빛을 보며 살의를 뿜었던 천유하가 움찔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삼촌?’
틀림없었다.
그 힘에서 삼촌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마침내 솟아오르던 그 빛이 군주의 몸을 찢어발겨 버렸다.
그리고 그 몸을 찢어발긴 누군가가 군주의 몸에서 튀어나왔다.
그 낯익은 모습에 천유하가 깜짝 놀랐다.
“삼촌?”
콰지직!
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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