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35)
제234화. 합병 (2)
고개를 돌린 의 정찰자가 기겁했다.
나타난 건 다름 아닌 천유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정찰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여자는 밖에 있었는데…!!’
분명 위치를 확인했었다. 괴수들을 밖으로 유인해서 빼돌렸던 것이다.
성인급이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핵을 훔치려 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실제로 그 거리만 해도 수백 미터.
창문 밖에서 괴수들을 처리하는 천유하를 분명 봤었다.
하물며 힘까지 숨기고 있었으니, 놈들이 자신을 눈치챌 확률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하지만 정찰자는 곧 아차 싶었다.
천유하의 발밑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그림자 때문이었다.
‘이 힘은 설마.’
낯익은 힘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을 먹고 이 성장했습니다.] [의 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웅덩이 걷기(워프)]2단계에서 3단계로 진화한 은 새로운 스킬을 만들어냈다.
그것이 .
그건 심연이 가지고 있던 기술로, 텔레포트가 좌푯값을 설정해 이동하는 방식이라면 워프는 시공간을 터널처럼 연결해서 이동하는 개념이다.
그리고 의 경우, 어둡고 부정적인 기운이 있는 곳을 경유하며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것이 괴수들이 이용하던 .
돔 안에서 종종 괴수들이 나타날 수 있었던 것도 그 탓이었다.
인간들이 두려워하고 부정시하는 공간은 심연이 드나들기 좋은 곳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능력이 에게 들어온 지금. 이건의 이 성장한 지금.
그 영향으로 죽음의 성인인 천유하도 새로운 스킬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뱀주인의 는 조금 다르게 작동했다.
[악의를 가진 자의 그림자를 탐지했습니다] [대상의 악의 (3단계 : 살의)] [뱀주인좌를 향한 악의입니다] [악의를 가진자의 그림자로 이동이 가능합니다]한마디로 뱀주인좌에 악의를 품은 자들의 탐지, 그곳으로 워프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과 를 매개로 이동한다면, 천유하는 를 매개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하물며 죽음은 앞서 의 능력도 흡수했다.
단순히 주변의 악의만 감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단위로 감지할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지금은 이 드라크마 전체가 감지 대상!
[를 대상으로 악의를 탐지합니다] [3단계를 발견했습니다]악의는 총 5단계까지 있었다.
물론 대부분은 높아 봐야 1단계(미세한 질투, 시기)로 머물러 있어 크게 신경 쓸 것도 없었다.
하지만 3단계(살의)부터는 말이 달라진다.
아니나 다를까.
‘척결!’
그리고 그렇게 나타난 천유하가 정찰자의 그림자에서 솟아오른 순간!
핵을 빼돌리려던 정찰자와 딱 맞닥뜨린 것이다.
그리고 괜히 사자좌를 이끌었던 두뇌가 아니었다.
‘!’
설명 따위 없어도 상황을 단번에 파악한 천유하가 대지의 심판을 등에 찔러 넣었다.
푸욱!
[아악!!]상대는 방어력이 낮은 정찰자.
1단계 상태의 창으로도 충분했다.
결국 등을 찔린 정찰자는 피를 토했다. 들고 있던 의 시계를 놓친 건 덤이었다.
정찰자는 눈에 핏대를 세우며 고개를 돌렸다.
[이 …!]동시에 사람의 얼굴이었던 정찰자의 얼굴 피부도 무너졌다.
그리고 반쯤 드러난 얼굴은 인간처럼 보이나, 송곳니가 드러나고 흰자위가 검게 물들어 있는 괴물.
결국 정체를 들킨 정찰자가 능력을 쓰려 할 때였다.
[배속조절] [본인의 배속 2배속 증가] [상대의 배속 2배속 감소]쪽의 괴수인 만큼 시간과 연관된 능력이었다.
하지만 능력이 천유하와 정찰자에게 발동되기 직전!
콰직!
[커헉!]그새 나타난 칼리가 괴수의 어깨를 찔렀다.
덕분에 사용하려던 능력은 무산이 되었다.
“이게 어디서!”
그리고 그런 칼리의 모습에 천유하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곧 한마디 했다.
“먼저 간다더니, 왜 이렇게 늦게 와?”
그 말에 칼리가 울컥했다.
“네가 빨리 온 거거든!”
“성도 1위라는 애가.”
“아악! 그러니까…꺄악!”
칼리는 갑자기 날아오는 일격에 비명을 질렀다.
천유하가 날린 의 힘이었다.
그 힘이 정찰자를 덮치면서, 칼리에게도 날아온 것이다.
물론 칼리를 노린 건 아니었다.
실제로 정찰자가 칼리에게 몰래 쓰려 했던 스킬이 무산되었다.
[이 을 죽여버렸습니다]천유하가 칼리를 구해준 것이다.
하지만 함께 죽음의 힘에 함께 휩쓸릴 뻔한 탓일까.
칼리가 새끼고양이처럼 이빨을 세웠다.
“천유하! 너 그렇게 공격 무식하게 날릴래! 나까지 죽을 뻔했잖아!”
그러자 천유하가 까만 눈을 반짝이며 천연덕스럽게 한마디 했다.
“미안. 세계에서 제일 뛰어나다는 성도 1위가 그런 것도 못 피할 줄 은 몰랐어.”
“아악! 너 지금 나 기만하는 거지! 지금 성인되고 좀 좋은 능력 얻었다고 나한테 복수하는 거지! 그렇지!”
“뭐, 내 밑으로 들어오면 능력 빌려줄게.”
“아악!”
저게 기만한다면서 칼리는 분노했다.
뭐,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다.
서로 적이었던 만큼 서로 죽일 뻔한 일도 많았다. 그리고 자신이 천유하를 괴롭힌 것도 크긴 하다.
아무튼 이건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천유하가 미치도록 부럽긴 했지만.
“됐어! 너한테 능력을 받지 않아도 충분하거든!”
“그래.”
그렇게 둘이 정찰자의 몸에서 핵을 끄집어내려 할 때였다.
[이 권능이 드라크마의 핵과 공명합니다]“!!”
천유하가 빼앗았던 정찰자의 회중시계가 빛을 냈다.
자동으로 주인의 위험을 감지한 것일까.
드라크마에 쌓여있던 12성신의 힘과 공명하면서 시계에 담긴 권능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1일 전으로 되돌아갑니다]목소리는 회중시계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놀란 둘은 단번에 상황을 파악했다.
‘시간 이동!’
그들은 재빨리 무기를 휘둘렀다. 한 명은 목을 뜯어내고, 다른 한 명은 심장을 찔러 핵을 뜯어냈다.
육신을 파괴하면 시간이든 공간이든, 이동은 못 하리라.
하지만 그때였다.
[하하, 소용없다!]“!”
목이 잘린 정찰자가 웃음을 터트렸다.
[이 힘은 육신이 아니라, 기억을 과거로 전송하는 것이다]“……!”
[육신이 파괴되어도 나의 기억은 과거의 내게 전송되고, 과거의 나는 미래를 바꿀 것이다]우선은 부터 되돌려놓는다.
불시에 당하긴 했지만, 천유하의 는 굉장히 위험했다.
인간들의 공포나 어둠을 타고 다니는 자신들과 달리 라니.
‘우리 동족들은 전부 대상이 된다는 소리가 아닌가.’
자신들은 모두 인간에게 적의를 품고 있고, 군주에게 손을 댄 뱀주인좌에게는 더더욱 그러했으니까.
소름 끼치는 일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뱀주인에게 악의를 가진 곳이라면 자신들의 총본산도 단번에 뚫릴 수도 있는 일.
‘반드시 막아야 한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가 뱀주인에게 가는 걸 막아야 한다.
뭐 그것도 이 능력이 발동된 시점에서 이미 끝.
정찰자는 웃었다.
[정신의 이동까지는 막지 못한다!]이에 천유하도, 칼리도 당황할 때였다.
[아아악!]정찰자가 비명을 질렀다.
[시간 되돌리기]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깔깔 웃던 정찰자의 몸이 뒤틀리면서 빛이 났다.
그런데 그 몸이 뒤틀리는 광경이 좀 이상했다.
마치 잔상처럼 정찰자의 주변에 기이한 형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떨어져 나갔던 목이 되돌아가고, 천유하와 칼리가 찔렀던 상처들이 사라졌다.
하지만 마치 멀미를 하듯 정찰자는 몹시 괴로워 보였다.
동시에 정찰자는 눈을 부라리며 어딘가를 보았다.
정찰자는 몹시 화가 난 듯했다.
[네 이년…!! 감히!]“!”
정찰자가 바라본 방향은 바로 칼리와 천유하의 뒤.
거기엔 헤일리가 서 있었다.
헤일리는 어디서 개수작을 부리냐는 듯 눈을 번득이고 있었다.
“어디서 이건의 힘을 훔쳐가려 수작을 부리느냐.”
정찰자는 당황한 듯했다.
[이게 어떻게 군주님의 힘을… 커헉!]정찰자는 피를 흘리면서 괴로워했다. 그만큼 정찰자에게 가해지는 힘은 거칠었다.
마치 돌아가는 모터 속에 육신을 통째로 집어넣는 감각.
그리고 헤일리가 사용한 힘은 다름 아닌 상대의 신체시간을 과거로 되돌리는 것이었다.
그 증거로 정찰자의 몸은 점점 작아졌다.
어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넌 누군데 군주님의 힘을…!]하지만 헤일리를 빤히 보던 정찰자는 곧 아차 싶었다.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절세미인.
동시에 군주들을 보는 듯한 그 악마 같은 미모를 알아본 정찰자가 핏대를 세웠다.
[이… 동포도 못 알아보는 것이냐!]하지만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정찰꾼의 눈에 칼이 박혔다.
[아악!]헤일리의 검이었다.
그리고.
“너희를 내 동포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허억…인간들과 어울리더니 본분도 잊은 모양이구나. 아니, 뱀주인이냐?]“!”
[군주님께 들었다. 20년 전, 악마의 탑에 들어와서 계속 시간을 되돌리려는 멍청이가 있다고. 그게 너지? 뱀주인을 살리려 한 거지?]헤일리는 고운 미간을 찡그리며 시간의 배속을 더 빠르게 늘렸다.
그러자 정찰자가 비명을 질렀다.
[네가 이런다고 뱀주인이 널 봐줄 것 같으냐! 괴수를 동포로 생각해줄 것 같으… 으아악!]헤일리의 눈빛이 살짝 슬퍼졌다.
어차피 자신도 주제 파악은 잘 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마침내 주먹만 하게 변한 정찰자가 새끼손가락만 한 도롱뇽 상태로 돌아갔다.
시간을 갓 태어난 시점까지 되돌린 것이다.
동시에 그녀가 천유하와 칼리를 힐끗 보았다.
“지금이다.”
“!”
이에 천유하가 대지의 심판으로 도롱뇽을 내리찍었다.
콰직!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뱀주인좌에 경험치가 쌓입니다] [성신의 레벨 30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결국 과거로 돌아가 을 되살리려던 정찰자는 완전히 소멸했다.
그리고 그 광경에 칼리와 천유하가 놀랍게 헤일리를 보던 것도 잠시.
헤일리가 작은 도롱뇽 시체를 들었다.
계획을 막기 위해 죽이긴 했지만, 이놈은 쪽의 정찰자.
계급이 낮긴 하지만, 몸에 새겨져 있던 문장으로 보건대 의 최측근이다.
즉, 이건의 원수라 할 수 있는 의 을 뜯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전에 성역에 들어왔던 쪽의 장군은 계명을 뜯어낼 수 없었으니까.
‘그놈은 워낙 철저하고 교활해서 제 장군들도 믿지 않으니 남아있는 정보가 없었을지도.’
하지만.
“이거면 재생시켜서 활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한 번 생명의 성인에게….”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성재를 거칠 것도 없어.”
“!!”
나타난 건 다름 아닌 이건.
익숙한 목소리에 모두가 놀라고, 헤일리도 얼어붙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헤일리한테서 작아진 도롱뇽을 받아갔다.
“땡큐.”
도롱뇽을 받아가면서 악수를 한 건 기본.
이건은 제 성도들을 보았다.
“너희들도 나 없는 사이 잘했어. 그리고 헤일ㄹ…, 뭐야. 얘 어디갔어?”
100m 밖으로 사라진 헤일리가 기둥 뒤에서 외쳤다.
“이, 이건. 어, 어, 언제 왔느냐! 분명 황소좌 십성을 찾으러 간 게….”
“아. 그건 이미 잡았지.”
“!”
이건은 웃으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동했다.
[웅덩이]그러자 바닥에서 꿀렁거리는 검은 물결.
검은 못 안에는 입이 틀어막힌 채 발버둥을 치고 있는 황소좌 십성과 성신이 있었다.
그리고 그를 본 이건이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자, 합병을 시작해볼까.”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23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