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47)
제246화. 왜 도망쳤어? (3)
[이런 미친]악마의 탑이 부서진 날.
백양좌의 주인은 이를 갈며 욕을 했었다.
물론 성인들도 악마의 탑 붕괴에 당황하긴 했으나, 성신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젤, 설마 그 반쪽짜리가 계획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그 탑은 자신들이 이건의 암살에 이용했던 곳.
당연히 작은 현상이라도 도둑이 제발을 저릴 수밖에 없었다.
설마 이건이 살아나온 게 아닐까 하는.
물론 20년 간 조용했던 탑이었다.
권속들은 제 발 저리는 백양좌의 주인을 달랬다.
[그놈이 살아 있었으면 진작 나왔을 겁니다. 왜 엉뚱하게 20년 후에 나오겠습니까?] [맞습니다. 거긴 군주의 탑입니다. 가능성이 있다면 안에서 실험이라도 한 것이겠죠.] [거해좌에게서 탑의 구조는 몇 번이나 받아내서 확인하지 않으셨습니까.]뭐 그도 그렇다.
살인 의뢰를 맡긴 것은 12성신 전체. 그리고 구체적인 살인계획을 세운 건 지젤과 장루이.
불안이 많은 백양좌 주인은 양웨이의 몸을 빌려 몇 번이나 실행범인 장루이에게 탑의 지도를 받았다.
뭐 지도를 건네주는 장루이는 그런 그를 비웃었지만.
– 성인의 몸을 빌려서 이렇게 찾아오시다니. 어지간히 불안하신가봅니다. 이건이 죽는 과정을 10번이나 설명 드렸는데.
[닥쳐라. 하등한 반쪽짜리 괴물 놈이.]장루이는 불쾌한 듯 괴물 눈으로 백양좌 주인을 노려보았지만, 백양좌 주인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지젤도 그렇고, 네놈도 그렇고. 더러운 네놈들 문명의 계획이 믿을 만할 것 같으냐.]– 그럼 직접 처리하시지 그러셨습니까. 들이여.
[!]열받은 백양좌의 주인은 눈을 부라렸다.
[지젤, 그 군주 나부랭이가 이젠 너 같은 놈한테도 그 사실을 떠벌린 것이냐?]이에 장루이는 하하하 배를 잡고 웃었었다.
– 혹시나 싶어서 각오하고 떠봤는데 정말이었나 보군요?
[……!]– 속이 시원하네요. 이걸로 지젤이 선을 넘어도 왜 다들 묵인하는지는 알겠어요. 당신들 12명이 혼자인 지젤이 두려웠을 리는 없고, 그녀의 입이 두려웠던 거군요?
[이놈이, 지금 네 주제를 알고 말하는 것이냐.]열받은 백양좌 성신이 신위를 뿜자 장루이는 얍삽하게 웃었다.
– 아무튼 걱정 마십시오. 저도 이건에겐 악감정이 있으니 실패 따위 하진 않았습니다.
[믿어도 되나?]– 뭐, 그만큼 당신들이 이건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았지만요.
[이놈이 끝까지.]– 물론 다른 성신들 중에서도 유독 당신만 이건을 그렇게 두려워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여러가지로 뒤끝이 더러웠지만, 백양좌의 주인도 그 뒤로는 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자신의 성인이 한국에 간다고 할 때도 크게 말리지 않은 것이다.
그랬는데.
“어딜 가, 새끼야. 물어볼 것도 많은데 벌써 도망가려고 하면 섭섭하지.”
이건이 나타나 버렸다!
그것도 완전히 다른 얼굴과 마력으로!
‘그 버러지 같은 놈들! 결국 암살에 실패했잖아!’
잘난 듯이 비아냥거리더니!
하물며 묘하게 신격을 띄고 있는 걸 보면 하급신으로 각성한 것 같고!
‘역시 입만 번지르르한 놈들이었어!’
물론 계획은 완벽했고, 거길 뚫고 나온 이건이 변수였던 것이었지만 그런 건 그에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저놈은 직접 처리해야겠다.’
다행히 아직 하급신.
막 태어난 새끼를 죽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재물신좌의 약점이야 뻔하지.”
[제13의 감]이건이 그 기술을 쓰는 순간, 백양좌의 주인은 완전히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아주 한순간이었지만, 확실했다.
그 기술을 쓸 때 얼핏 보인 그 느낌. 그 기운!
‘뱀주인!’
13번째 신좌, 의 진짜 주인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마치 비유하자면 이미 소멸하고 없어야 할 태고의 존재를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분명 이 세상에서 지워졌을 텐데.’
지금의 12성신들에 의해서.
즉, 자신들이 군주에게 의뢰해 죽인 뱀하고는 또 다른 존재였다.
자신들이 죽인 뱀은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황도13궁의 주인이었다.
위대한 13명의 성신이 맞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그에 반면 이건은….
‘서, 설마 권좌의 원주인!’
결국 그 사실을 유일하게 눈치챈 백양좌 주인은 도망쳤다.
자신의 성인을 버리면서까지 도망쳐야 할 정도의 중대사였던 것이다.
‘지금의 황도 12성신의 존재 자체가 말살될 위기다.’
이제 자신이 감당할 범위의 문제가 아니었다.
착각일 가능성이 컸지만, 만약 착각이 아닐 경우 벌어질 대가가 너무 크다.
그래서 백양좌의 주인은 자기 성인도 버리고, 몸을 숨겼다.
다른 성신들에게 알릴 시간도 없었다. 그만한 동료애도 없었다.
하물며 알렸다간 지젤이 뱀처럼 수작을 부릴 게 분명했다.
그 여자는 스파이로 이쪽에 왔다가, 자신들에 대해 눈치채고는 원래 천칭좌 성신에 성인까지 먹어치운 요물이 아니던가.
군주들이 버리는 카드였다고 해도, 군주는 군주급.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었다.
때문에 아예 뱀주인의 힘이 안 닿을 지구를 떠나 사건을 해결할 방책을 세웠다.
뭐, 설마 그 짧은 사이 다른 놈들이 수두룩하게 당해 있을 줄은 몰랐지만.
‘역시 그때 보자마자 도망친 게 절호의 한 수였어.’
그리고 현재.
숨어있는 백양좌의 주변으로 수상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짐승의 인영, 사람의 인영, 다양한 그림자의 잔영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백양좌가 빈 신좌와, 자신의 권능 로 끌어들인 신좌 없는 신들.
신좌는 없지만, 굉장히 강한 존재들이었다. 그리고 다른 구역으로 날아갔지만, 놈들중엔 성신을 단번에 죽일 만한 놈도 있었다.
때문에 그 그림자들은 히죽히죽 웃었다.
[근본 없는 놈들은 감히 상위신좌에 다가올 생각도 말라더니 별일이군.] [명예 드높은 황도12신좌가 외세를 끌어들일 줄은 몰랐도다]그리고 그 말에 백양좌가 하찮은 것들이 말을 걸지 말라며 코웃음을 치려는 순간이었다.
[그래, 정말 이런 짓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낯 익은 목소리에 백양좌가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엔 낯익은 인물들이 있었다.
하나는 열이 뻗쳐 있는 마갈좌. 그리고 나머지는….
[작열사!]하지만 모습이 좀 이상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탈을 쓰고 있었다.
말머리 탈이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듯, 백양좌는 작열사를 보자마자 멱살을 잡을 기세였다.
[네 이놈! 설마 그때 이건을 죽이면 안 된다고 반대했던 이유가, 놈의 정체를 알아서였나?]작열사주인은 아무 말도 안 했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는 것일까.
[어디 끌고 올 놈이 없어서 저딴 것들을.]저놈들은 같은 신들조차도 더러워서 피하는 지하의 무법자들.
‘놈들은 인간들의 안위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
작열사주인은 조소를 흘렸다.
[그렇게 뱀신의 힘이 두려웠나?]그 조소에 백양좌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핏대를 세웠다.
[그 뱀이 뭘 하려 했는지 기억 안 나나? 우리의 존재를 지우려고 했어!] [먼저 칼을 들이댄 건 우리였던 거 같은데. 뱀은 의 힘을 쓰려 했던 거고.] [결국 같은 거야! 그 의 힘이 발동하면 우리는 죽었어!] [그래서 재앙신으로 만들어 죽였군.] [재앙신이 맞잖아! 신들을 멸망시킬 재앙!]그리고 그럴 때 마갈좌가 자기는 안 보이냐는 듯 핏대를 세웠다.
[옛날이야기는 됐고! 감히 내 자리까지 먹이로 걸어? 게다가 난 아직 완전히 자리를 빼앗기지도 않았는데!] [누가 그놈에게 당하래? 그리고 어차피 이건에게 당한 건 마찬가지 아닌가?] [아직 핵이 멀쩡해서 힘을 회복할 수 있거든! 회복만 하고 나면 다시 나의 성도들을 모아….] [그 계획은 이미 요단강 건너간 것 같은데. 네 성도들로는 안돼.]작열사의 딴지에 마갈좌 성신이 눈을 부릅떴다.
[지금 전투신좌라고 마갈좌를 무시하는 것이냐?] [진짠데. 네 성도들 전부 이건의 제자가 되었거든.] [?!!] [오히려 마갈좌 성신 자리에 이건을 앉히겠단다.]이에 열 받은 마갈좌 성신이 신궁좌와 백양좌에게 손을 뻗었다.
[너희들을 죽이고 핵을 뽑아내 힘으로 삼겠다.]그런데 그때였다.
를 노리고 온 외신들이 비웃었다.
[지금, 성신끼리 싸울 때가 아닌 것 같다만.] [!] [밖에 누군가가 왔다.]그 말과 함께 지면이 드드득 움직였다.
물론 지진일 리는 없었다.
자신들이 있는 이곳은 부유하고 있는 토지였으니까.
‘이곳은 .’
그랬다.
백양좌가 숨은 곳은 가 남기고 사라진 권능의 땅이자, 12신좌들이 너도 나도 가져가려 했던 바로 그 창공의 땅이었다.
성재가 이건의 권속신알을 부화시키고 싶어 한 바로 그 땅.
외신들이 이건을 처리하고 나면, 바로 백양좌의 구역으로 삼기 위해 새치기 겸 와 있었다.
분명 그랬는데.
[저건 드라크마가 아닌가!]외부에서 보이는 건 다름 아닌 12성신 공동의 땅, 드라크마!
하지만 그 형태도, 크기도 달라져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만든 게 이건임을 깨달은 마갈좌는 얼어붙었다.
그는 단번에 그 구조를 파악한 것이다.
그러나 백양좌는 다른 의미로 얼어붙고 말았다.
‘이건이 다가오고 있다.’
필시 저 드라크마에 있는 것이리라.
때문에 백양좌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아직 군주의 냄새가 남은 곳. 거기에 거대한 힘 때문에 성신의 기척까지 묻히는 곳이거늘.’
괜히 이곳에 몸을 숨긴 게 아니었다.
이건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을 수 있을 리 없었다.
실제로 그 거대한 기운에 오히려 자신들이 삼켜질 것 같아 중심부로는 안 가고 있고 말이다.
그 힘은 성신이 강림했음에도 피해조차 안 볼 수준.
‘아무튼 이건이 어떻게 여기에.’
하지만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여기 계셨군요! 겨우 찾았습니다!] [?!]백양좌 성신은 뜻밖의 목소리에 기겁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괴수가 다가오고 있었다. 미지 문명의 투구와 갑옷의 형태를 하고 있는 놈이었다.
그리고 그 강한 마물의 힘에 가려져 있어 가까워질 때까지 눈치챌 수 없었지만….
[네놈!]그랬다.
나타난 것은 바로 양웨이!
성신을 발견한 양웨이는 몹시 기뻐했다.
[신이시여! 지난번엔 사고가 일어난 모양이지만, 이해합니다! 그러니 다시 재계약을!]백양좌 성신은 이를 갈았다.
양웨이에게서 느껴지는 뱀주인의 힘 때문이었다.
동시에 이건이 이 근처까지 올 수 있던 이유를 깨달았다.
‘이건 놈, 저놈을 따라온 거구나!’
양웨이는 20년 이상을 함께 해왔던 만큼, 자신의 기운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어렵지는 않게 찾아올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양웨이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이 양웨이, 성신의 고민을 읽고 이건의 정보를 캐왔습니…]그러나 그 순간이었다.
콰직!
말을 다 내뱉기도 전에 양웨이의 몸이 박살이 났다.
[커헉! 신이시여?!]그러나 제 성인을 갈갈이 찢은 백양좌가 눈을 번득였다.
[이건이나 끌고 오고, 이 쓸모없는 놈이!]백양좌는 재빨리 돌아섰다.
자신에게는 백양좌의 권능과, 외신들.
그리고 무엇보다 권좌의 원주인들에게 빼앗은 비장의 힘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백양좌는 바로 눈을 번득이며 외신에게 노려지고 있던 마갈좌의 몸을 찔렀다.
핵을 뽑아버린 것이다.
백양좌, 옥황상제의 힘은 상당했다.
백양좌는 바로 작열사주인을 보았다.
이건의 기운이 코앞까지 왔기 때문이었다.
‘아신계는 가봤자 물병좌 꼴이 날 것이고. 신계는 배반죄 때문에 갈 수 없다.’
때문에 이곳에서 준비를 해야 했다.
[작열사. 도와라. 나도 그냥 온 것이 아니다. 이거면 이건도 처리할 수 있다]작열사는 뜻밖에도 백양좌가 보인 오래된 큐브에 큰 흥미를 가졌다.
그건 분명 이건을 해할 수 있을 보물.
[오, 그거면 뱀주인도 무릎 꿇릴 수 있겠군?]안 그래도 산하로 들어가긴 했지만, 불만이 많은 작열사가 아니었던가.
말머리를 쓴 것도 그 불만과 얽혀있으리라.
그리고 그 기운을 읽은 걸까.
백양좌는 큐브를 건네주며 웃었다.
[그걸 주지. 그러니 여기서 함께….]그런데 그때였다.
[앗 약 바를 시간이네. 미안, 안녕.] [!?]물건을 받은 작열사자리는 뒤도 안 보고 사라졌다.
그리고 행여나 같은 편이라는 오해는 피하고 싶었던 걸까.
하늘에 하고 불꽃 문자를 남긴 채 튀었다.
덕분에 당황한 백양좌가 놈을 잡으려 했지만.
[!]손에 잡힌 건 말머리 가면뿐.
흩날리는 귀한 머리카락은 덤이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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