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68)
제267화. 망각 (1)
.
놈은 신계 최고신들조차 가까이하기 싫어하는 군주였다.
물론 지구에 간섭한 군주는 한둘이 아니었다.
우선 돔 안에 들어오기 위해 일부러 인간의 몸에 빙의했다가, 그걸 역으로 공격당해 죽은 .
성신을 잡아먹기 위해 분열체 중 하나를 보냈다가 무려 황소를 합병하게 도와준 .
지구 침공의 총사령관이라 할 수 있는 . 그런 시간이 양분으로 뽑아먹고 있던 .
거기에 인간 진영에 스파이로 들어온 의 지젤에, 어디에 숨어있는지 모르는 마지막 한 마리까지.
아무튼 12성신들과 연결된 군주들은 여럿 있겠지만 무엇보다 .
의 능력은 신들에게도 위협적이다.
하물며 이건조차도 그 위협에서 벗어날 순 없을 것이었다.
때문에 마법 성신들이 의 권능을 이런 식으로 이용한 것도 이해는 했다.
‘신이란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 존재가 위험해지니까!’
즉, 이건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면 바이블에도 치명적일 터.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기억을 빼앗으면 성신들에겐 이점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야! 어떻게 네가 날 잊을 수가 있어!!”
빡친 휴고는 이건의 멱살을 잡았다. 그는 정말 억울했다.
“야씨! 나는 그래도 꿋꿋하게 널 기억하고 있는데! 어떻게 제일 친하다는 절친 놈이 나한테 이럴 수 있어?”
휴고는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커헉!”
휴고는 이건에게 걷어차여서 날아갔다.
“아파…! 무슨 짓이야 새끼야!”
그 비명에 치킨을 뜯는 이건이 귀를 후볐다.
“아, 미안. 초면이라 모르겠지만, 난 누가 멱살 잡으면 못 참는 성격이라.”
“#$*&$*#!”
휴고는 진짜 열 받은 듯 했다.
“야! 너 어떻게 친구한테!”
“친구?”
“그래! 친구! 너 나랑 친구라고! 그것도 생사를 같이한 전우!”
그 말에 이건이 움찔했다.
어쩌면 휴고가 누구인지 깨달은 것일까. 그는 휴고를 위아래로 훑었다.
하지만.
“에이, 내가 너 같은 노땅이랑 왜 친구를 먹어. 어우, 기분 나빠.”
이건이 냠냠 치킨을 마저 뜯자, 휴고는 입에서 불꽃을 뿜어냈다.
“그런 놈이 내가 사온 치킨은 처먹고 앉았냐!!!”
아니 그 이전에 이 새끼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당당하게 치킨을 사오라고 시킨 거야?
혈압이 오른 휴고는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었다.
‘건이까지 기억을 잃었어?’
휴고는 그 사실이 충격인 듯했다.
그래서 우선 확인 차 물었다.
“건아, 너 네가 누군지는 알겠니? 이 애들 누군지 알겠어?”
휴고는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배경 화면을 보여주었다
천지우가 돌아오고, 얼마 전에 새로 찍은 가족사진이었다.
물론 사진관에 있던 12성인 인형을 골라 들고 찍은 것으로, 자기 인형을 꿋꿋이 든 휴고 빼고는 전부 이건 인형을 든 사진이었다.
물론 각자가 들고 있던 이건 피규어가 사라져서 휴고는 제 눈을 의심했지만 말이다.
아내가 들고 있던 휴고&이건 콤비 인형도 이건 쪽만 사라져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듯, 휴고는 이건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 사람들 누군지 알겠어?”
그 말에 이건은 빡친 듯 휴고를 보았다.
“장난해? 당연히 알지. 지우 씨랑 유하랑 성재잖아.”
“그럼 나는?!”
“니 새끼는 몰라.”
“왜 난 기억 못하는데?!!”
“알게 뭐야. 인상이 흐린가보지.”
휴고는 절규했다.
열 받지만 느껴지는 기운을 봐서는 분명 이건 본인이 맞다.
하물며 가 자신의 주인이 아닌 사람 옆에 있을 리도 없었고 말이다.
그리고 의 영향인지, 마법성신들의 마법 탓인지. 자신을 기억 못하는 것도 진실.
하지만 휴고가 절규하거나 말거나 이건이 귀를 후볐다.
“아, 치킨 먹으니까 목이 마르네. 야, 너 나랑 친구랬지. 음료수랑 아이스크림도 사와라. 음료수는 과일 100% 쥬스랑 아이스크림은 순수 우유 100%로.”
휴고는 거칠게 포효했다.
“야! 너 솔직히 말해! 너 나 기억하는 거 맞지!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 맞지?”
“몰라.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넌 뜯어먹어도 될 것 같아.”
“야!!!”
뭐 아무래야 좋았다.
상황은 짜증나지만, 휴고는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
“그래! 덕분에 신앙심도 팍팍 떨어졌겠어!”
핸드폰을 꺼낸 휴고는 검은 액정으로 자신의 신앙심을 살폈다.
“와 미친, 이번 건 진짜 컸다. 최소 신앙심 -500% 감이다. 진짜 -500….”
[뱀주인좌 신앙심 600%]“왜 변동이 없는데!!!”
휴고는 자신의 핸드폰을 집어 던졌다.
그리고 집어 던지다 못해 핸드폰을 퍽퍽 밟던 그는 심호흡을 하며 물었다.
“그럼 너에 대해서는 기억해? 이름은?”
“모르겠는데.”
“좋아, 잘 들어. 네 이름은 이건이야. 그리고 내 친구…인데 동시에 내 부하지.”
이건은 똥 씹은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건 아닌 거 같은데.”
“뭐가 아냐? 너 아무것도 기억 안 난다며.”
“응. 그래도 그게 아닌 건 확실히 알아.”
“그, 그래. 부하는 심했고. 사실은 내가 널 키운 스승이야.”
“응, 그것도 아냐. 나에 대한 건 확실하게 기억한다고.”
“그래? 그렇게 너에 대해 확실하게 기억하면 이것도 기억하겠네. 너 한 달 전에 나한테 100만 원 빌려갔다. 기억나지?”
“아… 미안. 그건 기억이 안 나는데.”
결국 진짜로 돈을 빌려줬던 휴고가 살의를 풍겼다.
“이 새끼가 기억을 잃어도 선택으로 잃냐!”
하지만 그때였다.
목적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일까. 배를 채운 이건이 천공의 단죄를 들었다.
“아무튼 난 간다. 죽일 놈들이 있어서.”
곧 그가 안개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휴고는 당황스러웠다.
“야! 너 네 이름도 모르잖아! 적이 누구인지는 아니?”
“아니, 몰라.”
“모르는데 죽인다고?!”
“어. 문제 있어?”
문제야 엄청 많지!!
결국 빡쳐서 아내에게 돌아가려 했던 휴고가 돌아섰다.
“야! 기다려! 이 사부님이 길 알려줄 테니까!”
휴고는 급하게 이건을 쫓아갔다.
* * *
12신좌는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일단 서유럽을 지배하는 황제 .
그런 서유럽을 걸쳐 동유럽까지 뻗어있던 성녀의 땅 .
그리고 이집트-중동-서아시아 등 모래의 .
미국의 , 캐나다-러시아- 핀란드 등 혹한의 .
또 남미, 아프리카나 호주 등 남쪽의 , , 등등 대표적인 곳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중해에 걸친 나라는 모두 물고기좌의 권역이었다.
그리고 지중해는 남유럽인 만큼, 서유럽을 다스리는 처녀좌와 바로 맞붙어 있다.
때문에 분쟁이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조용한 곳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이곳이 폐쇄된 마법의 나라이기 때문.
실제로 마법 성신의 가호를 받는 이탈리아는 이미 마법의 도시로 탈바꿈한 도시 중 하나.
사람이 사는 아파트도, 도로도, 시설도, 그 모든 것이 마치 마법의 요새였다.
그리고 그중 베네치아.
물의 도시가 조금 소란스러웠다.
“이봐, 들었어?”
바로 이건의 일 때문이었다.
“세상에, 동아시아 일대에 안개가 꼈대요.”
“동아시아? 거기면 뱀주인좌랑 쌍아좌랑 백양좌랑 신궁좌 영역권 아냐? 그런데 안개?”
“네, 국토를 전부 덮을 크기인가 봐요. 그런데 그 안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대요.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데 이건 님에 대해 기억을 못한다고….”
“뭐? 정말?!”
“이건 님, 괜찮으신 거야?”
“군주의 힘이 틀림없대요. 그래서 여기랑 쌍아좌 무장 마법사들이 그쪽으로 향했대요.”
“뭐? 그래도 되는 거야? 원래 동아시아 쪽은 이건 님이 무장 성도들 출입금지 구역으로 설정하셨잖아. 대통령들도 그래서 무장성도들 입국은 불허하고 있고.”
“에이, 괴수 토벌인데 어쩔 수 없죠.”
“하긴. 이건 님을 구하려고 하시는 걸 텐데 뭐.”
그들은 호수 위에 세워진 마법 도시 최중심지를 보았다.
거기엔 물고기좌의 총본산, 물의 신전이 있었다.
그리고 신전에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듣고 있어? 아무리 그래도 은 너무하잖아!]그렇게 질겁하며 나타난 건 다름 아닌 물고기좌 성신이었다.
동시에 물고기좌 성인을 구하러 이건의 성역에 나타났다가 되려 용광로에 빠졌던 바로 그 성신.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쌍둥이 언니에게 경고를 하러 온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대답좀 해봐! 아무리 그래도 으로 뱀주인좌에 대한 기억을 왜곡시키다니! 너무 심했잖아!]동생 쪽의 말에 권좌에 앉아 있는 누군가가 미간을 좁혔다.
[내말 듣고 있어?!]바로 그 순간이었다.
동생의 말이 거슬렸던 걸까, 권좌에 앉아있던 소녀가 눈을 번득였다.
그리고.
[꺄아악!]결국 하늘에서 날아온 번개에 물 위에 떠있던 동생 쪽이 비명을 지르며 물속에 빠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동생은 보이지 않는 힘으로 건져졌다.
동시에 권좌에 앉아있는 소녀가 턱을 괸 채 눈살을 찌푸렸다.
그랬다.
물로 만들어진 권좌에 앉아있는 것은 다름 아닌 물고기좌 성인 리브 리치.
겉으로 보기엔 성인으로 보이지만, 내용물은 엄연히 물고기좌 성신 중 언니 쪽이다.
그리고 그녀는 24년 전, 서울로 군주들을 끌고 온 장본인.
동시에 악마의 탑에서 케빈을 기절시키고, 이건을 암살한 장루이를 변신시켜준 장본인이기도 했다.
그리고 언니는 이건의 성물, 아니 지금은 휴고의 활이 되어버린 동생이 한심스러운 모양이었다.
[꼴에 마법 성신이라고 자아는 무사한 모양이다만, 어디 할 짓이 없어 적의 활이 돼?] [……!] [뭐, 상관없다. 어차피 이번에 널 가진 소유자를 죽이고 되찾아올 것이니.]결국 자아만 남아 유령처럼 된 동생 쪽은 이를 갈았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무슨 생각으로 을!]그 말에 언니가 눈을 부릅떴다.
[꺄아악!]결국 언니는 열 받은 듯 걸어와 동생의 머리를 짓밟았다.
[그러게, 네가 24년 전에 진짜 뱀주인을 놓치지 않았으면 이럴 일도 없었잖아!]언니는 치가 떨렸다.
권좌를 빼앗은 그들은 오래전, 13번째 성신에게 마법을 걸어 누명을 씌우고, 재앙신으로서 죽여 버렸다.
물론 환생을 해버렸다는 말에 매번 찾아내 죽이고 또 죽였다.
그런데 이게 웬걸.
이번 회차는 유독 환생체를 찾기가 힘들었다.
때문에 찾고 또 찾다가 결국 24년 전. 그들은 환생한 뱀주인 성신을 또 죽일 수 있었다.
이번엔 남자 쪽이었다.
그래서 의외였다.
-설마 이번엔 남자아이로 환생했을 줄은 몰랐구나?
아무튼 찾느라 힘들기도 했으니, 재미나게 불로 지지고, 물에도 빠트리고, 팔 다리도 분지르고 자르고. 그렇게 적당히 고문하며 가지고 놀다가 죽여 버렸다.
성신의 환생체라 금방 죽지도 않아 가지고 놀기엔 딱 이었던 것이다.
물론 자신이 죽였다는 소문이 퍼져도 안되니, 일부로 괴수로 변신해 괴롭혀 소문은 안 났겠지만.
하지만 그렇게 죽이면서도 한가지 의문점은 있었다.
-평소보다 순순히 죽는 게 희한하군.
뭐, 그게 전부 제 누나와 이건의 존재를 들키지 않기 위함이었다는 건 한참 후에야 알았지만.
‘그래. 설마 이번엔 둘로 분할됐을 줄은 몰랐지.’
그래서 이번엔 유독 발견하기도 힘들었던 것이다. 덕분에 연우의 존재를 알았을 때 얼마나 열 받았는지.
때문에 그쪽은 군주들을 끌고 와 확실하게 없앴다.
이 유독 뱀주인좌에 흥미를 가졌으니까.
아무튼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남동생 쪽이 정말 지키고 싶어 했던 건 이건 쪽인 것 같았다.
‘혹시 자신의 주인이라는 걸 알았던 건가?’
결국 우연이겠지만, 어쨌거나 그들의 힘은 이건에게 돌아갔다.
‘뭐, 원래 과 의 힘은 13번째 원주인의 힘이었으니 이상할 것도 없지만.’
그도 그럴게 13번째 원주인은 비어있는 의 신격을 승계 받은 자.
자신이 주운 뱀들의 소질을 깨닫고, 제 힘을 보태 순환의 로 키워낸 것이 아닌가.
‘뭐, 지금은 그딴 게 중요한 게 아니지.’
물고기성신 중 언니가 턱을 괸 채 이를 갈았다.
[그 가증스러운 것들. 인간들 주제에 감히 12성신들의 과거를 물고 늘어지려해?]그녀는 이건 측의 술수를 눈치챈 것이다.
그리고 바이블이나 작성하라고 맡겨놨던 서기관들도 건방지게 자신들의 과거를 들먹이며, 지구에서 나가라고 칼을 들더니.
[이건은 물론, 놈을 따르는 모두. 그 바퀴벌레 같은 서기관들처럼 박멸할 것이다]같잖은 수를 쓸 생각인 모양이지만, 까짓 거 으로 이건의 존재를 지우면 그만인 것이다.
그 증거로 물고기 성신이 입꼬리를 올렸다.
뱀주인좌 신앙심은 100%로, 그나마 가장 신앙심이 높을 뱀주인의 성인들도 최고가 400%였다.
뭐, 지젤이 경계하던 휴고의 존재가 있었지만 최근에 확인해본 바로는 450%이었다.
뭐, 올라간다고 해도 500%가 최대일터.
예측 범위였다.
[그렇지 않느냐, 인간이 미치지 않고서야 그 이상이 나올 리 없지.] [!] [그러니 이 계획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마법 성신은 간드러지게 웃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26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