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67)
제266화. 이거는 뭐냐 (3)
작열사주인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래도 자신이 위험해진 순간. 자신을 구해주러 온 휴고에게 내심 감격했던 작열사주인이었다.
비록 신앙심은 자신보다 이건 쪽이 넘사벽으로 높긴 했지만(?), 그래도 함께 지내온 정은 자신이 더 높았던 것일까.
때문에 휴고가 이건 대신 자신을 택해준 거라고 믿었건만.
[휴ㄱ….]“아무튼 절대 죽지 마! 내가 건이 부하만큼은 될 수 없어! 그러니까 신궁좌로 돌아갈 거야!”
[…….] [뱀주인좌 신앙심 590%] [신궁좌 신앙심 49%]“알았지? 신궁좌로 돌아가야 하니까 죽지 말고 기다려!”
아니, 그러면 일단 그 신앙심부터 어떻게 좀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물론 본인도 그걸 인지하고 있는 건지, 휴고가 가방에서 다급히 뭔가를 꺼냈다.
그리고 그건 다름 아닌 금색 가발.
“자! 건이한테 부탁해서 좋은 걸로 만들어왔어! SS급 가발이야!”
[…….]“그리고 이건 건이한테 받아온 성의! 이거는 투구! 이거는 무기!”
휴고는 재빨리 작열사주인의 말머리탈을 벗기고 금색 가발을 씌웠다.
그리고 주섬주섬 황금색의 멋스러운 장식들을 작열사주인의 몸에 걸쳤다.
[신궁좌 신앙심 49.991%] [신궁좌 신앙심 49.992%]……
[신궁좌 신앙심 49.995%](+0.005%)동시에 가져온 것들을 다 쏟아 부운 휴고는 무척 흡족해했다.
“좋아! 베짱이 대신 태양신의 근엄이 느껴져! 이러면 내 신궁좌 신앙심도 올라갈 거야!”
[…….]이 자식은 평소에 자신을 어떻게 봤길래.
그러나 온갖 걸로 무장시킨 작열사주인을 본 휴고는 의기양양해했다.
“좋아, 이걸로 나도 신궁좌 성인으로 복귀다!”
[신궁좌 신앙심 49.996%](+0.001%) [뱀주인좌 신앙심 592%](+2%)이 자식, 그냥 뱀주인좌 성인이 되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작열사주인은 좌절했다.
뭐, 휴고가 왜 저렇게 뱀주인좌에 있기 싫어하는 이유를 모를 것 같지는 않았다.
왜?
“아빠!”
“!!”
휴고는 갑자기 팔을 휘두르는 고렘의 모습에 아차 싶었다.
그래서 허리의 칼을 뽑아 고렘의 공격을 쳐내려고 했지만.
캉!
“!!?”
칼의 손잡이에 힘을 주자마자 단검의 손잡이가 박살이 난 것이다.
휴고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악! 미친! S급 강도가 왜 부러져!”
필시 뱀주인좌의 성도가 되면서 근력 상승 버프를 먹은 탓이리라.
하지만 그 사이 무방비로 노출된 휴고의 머리 위로 거대한 손이 떨어졌다.
“악!”
“아악, 아빠 바보!!!”
놀란 천성재가 텔레포트로 날아와 거인을 걷어찼다.
쿵!
동시에 거대한 녹색 불꽃이 치솟아 올랐다. 그리고 적을 녹여버린 천성재가 제 놀란 가슴을 잡았다.
“아니, 위험하잖아요! 어떻게 아빠가 저런 돌덩어리 하나 처리 못해? 성물이나 부숴 먹고!”
“우이씨! 갑자기 힘이 세진 걸 나보고 어쩌라고!”
“됐고, 아빠! 오늘부터 성인들의 지도하에 뱀주인좌 마력 특훈!”
“악!”
그랬다. 아무리 그래도 자식들에게 굴려지긴 싫었던 것일까.
휴고는 바로 을 들고 뛰쳐나갔다.
“나는! 신궁좌의 성도다! 작열사주인 만세! 만세! 만세!”
물론 마법 성신들은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간의 몸에 빙의 중!
‘우리들에게도 승산이 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읽은 듯 마법 성신이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참으로 생각이 단순하구나.]“!”
마법 성신이 눈을 번득였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건물이 한순간에 재가 되었다.
콰직!
그리고 건물들을 재로 만든 마법의 성신이 입꼬리를 올렸다.
[신궁좌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니다.]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박살난 건물 파편들이 뭉쳐 거대한 거인들이 되었다.
그 수만 무려 수십 마리!
그 말에 작열사주인이 울컥해서 마력을 사용하려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우리 신좌를 정도껏 무시해야지!”
[!]날렵하게 달려 나간 휴고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수십 마리의 거인들이 그를 위협했지만, 피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우리 위대하신 신궁좌 성신님은 못 건든다! 신궁좌 성신님 최고!”
이건이 있었으면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겠지만, 곧 작열사주인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휴고의 움직임이 평소와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
물론 원래도 둔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지금은 단순히 그런 정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대박.”
괜히 이건과 콤비를 이룬 대영웅으로 유명한 게 아닌 걸까.
거인들의 공격을 피하고, 팔에 올라타 적들을 교란하는 솜씨는 가히 바람의 수준이었다.
“와, 영화에서 봤던 활쟁이 요정보다 멋있어.”
처음 보는 아빠의 모습에 천성재도 드물게 눈을 반짝였다.
물론 그런 움직임이 가능한 이유는 하나였다.
[뱀주인좌의 신좌 특성이 적용됩니다] [, , , ] [의 효과로 망가진 근육을 기준치까지 새롭게 복구시킵니다] [노화된 세포를 기준치까지 새롭게 재생합니다]그랬다.
뱀주인좌는 재생의 신좌.
그리고 아직 성장 중인 성재나 유하는 몰라도, 휴고는 20년 전부터 필드에서 현역으로 뛴 전사였다.
20년간 노하우는 쌓였지만, 그 경력만큼 몸에 누적된 부상과 신체노화를 무시할 순 없다는 것이었다.
하물며 노화가 느리다고는 해도, 최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역시 좀 부족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신체 조직이 가장 활발할 때까지 재생되었습니다] [신체가 회춘했습니다]뱀주인좌의 성도가 된 휴고의 신체는 이미 20년 전 나이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피부도 탱탱해지고, 조금 젊어졌다.
그리고.
“우리 대…신궁좌 성신님을 지킨다!!!”
어떻게든 발악하는 휴고의 화살이 매섭게 날아갔다.
무려 10연발이었다.
물론 뱀주인좌가 된 지금, 신궁좌의 신좌 특성인 은 쓸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활솜씨가 죽는 건 아니었다.
쉬이익!!
팡! 팡! 팡!
쏘아 날린 화살은 모두 명중!
애초에 휴고가 버프에 의존하던 건 옛날 이건을 만났을 때의 햇병아리 시절이었다.
그런 만큼 따위, 노련한 경험이 쌓인 지금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그저 있으면 좋은 자동 사냥 스킬정도!
그리고 마침내 피지컬이 최전성기까지 올라간 휴고가 쏜 화살이 마법 성신까지 붙잡았다.
[뱀잡이]쾅!!!
오히려 뱀주인좌가 된 지금이 훨씬 공격력도 높고, 피지컬도 좋아보였다.
하지만.
“좋아! 이정도면 신궁좌 신앙심도 올라갔겠지! 못해도 90% 이상 상승…!”
“악! 왜 이것밖에 안 올랐어! 당신 이것 밖에 안 돼?! 신이 뭐 이래! 성도 좀 꼬셔봐!”
[…….]그때였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마법 성신이 웃었다. 그리고 그 순간, 땅에서 거대한 마법진이 피어올랐다.
쿠구궁!
곧 마법진의 형태를 보자마자 그 정체를 깨달은 천성재가 아차 싶었다.
“노화 마법!”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마법진에서 거대한 입이 나타났다.
동시에 땅에서 들려오는 음산한 목소리.
[지금부터 쌍아좌의 신앙심만큼 나이 변동이 일어납니다] [쌍아좌에 대한 신앙심이 50% 이하일 경우 기본 50살을 먹습니다] [-1% 마다 10살이 추가 됩니다]“……!”
휴고는 당황스러웠다.
그도 그럴게 자신들의 쌍아좌 신앙심은 높지 않았다.
[천성재 쌍아좌 신앙심 (–90%)] [휴고 오터스 쌍아좌 신앙심 (–120%)]그래서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젠장, 이정도면 순식간에 나이를 먹고 죽는다.’
그때였다.
좀 위험하긴 하지만, 천성재가 급히 마법을 해제하기 위해 입을 향해 돌진하려는 그 순간.
[감히 내 성역에서.]살벌한 목소리와 함께 작열사주인이 눈을 번득였다.
동시에 하늘에서 불길이 쏟아지고, 땅 위로 드러났던 눈알이 피를 토하면서 사라졌다.
쾅!!
마법을 완전히 깨버린 것이다.
그 모습에 천성재도 휴고도 입을 떡 벌렸다. 그 모습에 작열사주인은 몹시 기쁜 듯했다.
[그래. 나의 종이여. 이제 이 몸에 대한 신앙심은 좀 올랐느…!] [신궁좌 신앙심 45%](-5%) […….]작열사주인은 좌절했지만, 곧 진작 좀 나서지라는 표정의 휴고가 아차 싶었다.
“아, 아냐!! 우리 성신님이 최고지! 멋졌어! 진짜 멋졌어! 반할 정도였어! 덕분에 살았….”
“근데 아빠. 어차피 우리 신좌는 초재생이 기본 버프라서, 노화 마법 걸려봤자 삼촌의 힘으로 다시 회춘했을걸?”
“어? 생각해보니 그러네?”
[휴고 오터스] [뱀주인좌 신앙심 600%](+8%)작열사주인은 이제 아주 쓰러졌다.
그런데 그때였다.
“여보! 큰일 났어요!”
“!”
신궁좌 성역에 있던 천지우가 남편을 발견하고 뛰쳐나왔다.
그리고 드물게 새하얗게 질린 아내의 표정에 놀란 걸까.
“왜 그래요, 애들한테 무슨 일 생겼어요?”
“아뇨, 정확히는 이건님한테…!”
“건이? 건이가 왜요?”
“신궁좌 성도들이 이건님에 대한 걸 모두 잊었어요!”
“뭐? 무슨 소리에요, 그게!”
“모르겠어요. 갑자기 안개가 나타나면서…! 다들 이건 님 대신에 다른 분을…!”
바로 그 순간이었다.
자욱한 안개가 그들의 주변에 깔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짙어지는 안개에 그들이 당황할 때였다.
천지우가 돌연 말이 사라지자, 휴고가 놀라 붙잡았다.
“왜 그래요, 괜찮아요? 왜 갑자기 말을 하다 말고….”
“말?”
“그래요, 건이가 뭐 어쨌는데요?”
“건이?”
“?”
“건이가 누구죠?”
“!”
이에 놀란 휴고가 아차 싶어 주변을 살폈다.
‘이 안개 설마.’
틀림없었다.
‘망각!’
헤일리가 말한 그쪽의 힘인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안개 속에서 얼핏 느껴지는 기운을 봐서는….
‘설마 그 마법 성신의 수작인가.’
결국 휴고가 급히 일어섰다.
마법 성신이 뱀잡이 스킬을 비웃듯, 험악하게 찢고 사라졌지만, 상관없었다.
‘귀한 성물을 놓고 갔군.’
휴고가 그 전리품을 집는 순간, 새로운 뱀주인좌 스킬이 발동했다.
[푸른 뱀의 눈(SS)]빛나는 족적이 땅에서 스며들며 올라왔다. 그리고 그건 신궁좌의 시력 스킬이 뱀주인좌 스킬로 변화한 신규 스킬.
성신이 사라진 방향이 바로 보이는 휴고는 날카롭게 웃었다.
그리고.
“성재야, 어서 가자! 건이가 위험해!”
“네? 건이가 누군데요?”
휴고는 기겁했다.
“누구냐니! 네 삼촌! 13번째! 뱀주인좌 성신 말이야!”
“무슨 소리야, 뱀주인좌 성신은 아빠잖아?”
“?!”
“우리 가족이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뱀주인좌 성신님!”
뭐가 어째?!
* * *
“젠장!”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휴고는 급하게 이건을 찾았다.
‘젠장. 다들 건이에 대해서 잊어버렸다.’
물론 완전히 그 존재를 잊은 건 아니었다.
-어? 이상하다, 붉은 눈을 잡은 영웅이 있었던 것 같은데
-13명 아니었나? 분명 가장 강했던 사람이 있었던 것 같은데
-되게 멋진 분이었는데…!
사람들은 분명 이건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다.
일시적인 망각일 가능성이 컸다. 하물며 그 범위는 아직 한국 한정.
하지만 문제는 뱀주인좌에 대한 기억이었다.
-뱀주인좌 성신은 12성신들에게 아주 호의적인 분이시다
-마법 성신들의 충실한 종이시다
-아니, 마법 성신의 노예이자 애인이시다
왜곡.
망각과 함께 왜곡 마법이 대규모로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휴고는 확신했다.
‘마법 성신들이 의 힘을 사용한 것이다.’
가증스러운 것들이었다.
뭐, 이상할 것도 없었다.
놈들은 원래부터 골치 아픈 마법을 개발하는 놈들.
‘믿어주고 기록을 남겨줄 성도가 없으면 신은 잊혀지고, 소멸한다.’
이건을 직접 상대하는 건 또 싫으니 더러운 술수를 쓴 것이다.
덕분에 자신의 생각이 맞냐는 듯 작열사주인을 보았지만.
[작열사주인이 몹시 기뻐합니다] [잘하면 이걸로 자신의 성인이 신궁좌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뻐합니…]휴고는 살벌한 얼굴로 작열사주인을 째려보았다.
작열사주인은 움찔했다.
[작열사주인이 비극이라고 합니다. 어서 뱀주인을 찾아야 한다며 벽을 긁습니다] [신궁좌 신앙심 30%](-15%)휴고는 눈을 번뜩이면서 돌아섰다.
‘서둘러 마법 성신을 찾아 이 함정을 깨야 한다.’
다행인 건, 그나마 자신이 이건을 기억한다는 것이었다.
‘한 명이라도 신격화해줄 인간이 있으면 신은 소멸하지 않지.’
그러니 문제 될 것은 없었다.
‘뭐, 천하의 성재가 그리될 정도면 분명 망각에 조건이 있는 건데.’
하물며 군주가 나타난 것 같은 만큼, 기억이 쉽게 돌아올지도 의문이었다.
아무튼 그래서 걱정인 것이었다.
‘아까부터 건이랑 연락이 안 된다.’
설마 벌써 마법 성신에게 당한 것일까.
때문에 일단은 이건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온 건 좋은데.
“건아! 여기 없니?”
휴고가 도착한 곳은 마법성신의 성역으로 이어지는 도로였다.
하지만 자욱한 안개 때문에 앞도 볼 수 없었다. 하물며 결계가 쳐진 건지, 옆 도시로 나갈 수도 없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건ㅇ… 컥!”
안개 속에서 누군가와 부딪친 휴고가 깜짝 놀랐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건아!”
휴고는 이건과 주인을 보며 좋아하는 천공의 단죄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건아! 너 다행이다. 무사했구나!”
“그럼. 무사하지. 단지 배가 고플 뿐이지.”
“어휴. 돈은?”
“안 가지고 나왔어. 그러니까 나 저거 좀 사줘라. 그 새끼들 패러 가기 전에 배 좀 채워야 겠다.”
덕분에 휴고는 탄식했다. 편의점 치킨을 사달라는 것이었다.
결국 치킨을 사가지고 온 휴고가 말했다.
“자, 빨리 처먹고 배 채워. 이 안개에 갇힌 사람들은 다들 너에 대해서 잊었어. 그래도 난 기억하니까 걱정 말고. 아, 마법 성신 위치는 내가 찾았어. 황소좌 권능은 다 이관 해놨지?”
“어. 하긴 다 했는데.”
휴고가 사온 치킨을 물어뜯는 이건은 아까부터 이상하다는 듯, 미간을 좁혔다.
“너 나 알아?”
휴고는 제 귀를 의심했다.
“뭐?”
“샌님 같은 새끼야, 너 나 아냐고.”
“?!!”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휴고의 얼굴이 야차로 변했다.
아니, 이 새끼가 아무리 그래도 자신은 잊으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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