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86)
제285화. 그래 한번 해보자 (3)
알프스가 파괴되기 불과 20분 전.
“아악! 미쳤어! 저게 뭐야!”
천성재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가 있는 곳은 알프스산맥.
물고기 성신이 각성자들을 가둬놓고, 빨대를 꼽듯 마력을 뽑아 쓰고 있는 동력소였다.
한마디로 말해 알프스는 물고기 신좌의 본거지 시설 중 하나.
그만큼 방어가 상상을 초월하겠지만, 알프스의 크기가 크기인 만큼 힘이 적게 닿는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하여 천 남매는 팀을 짜 그 사각지대를 공략하려 한 것이었다.
‘출입 방법은 어렵지 않다!’
뱀주인좌는 이미 의 권능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거면 몰래 출입할 수 있다.’
물론 먼저 알프스로 떠난 신궁좌 성도들은 셀비아에게 붙잡혀버렸지만, 함께 있던 제 친구는 운 좋게 알프스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
그래서 천성재는 알프스에 들어간 친구에게 마법을 쓴 것이었다.
정확히는 삼촌이 만들어준 성물을 이용해서였다.
[훔쳐보라고 준 거 아니다 (SS)]-제작자 : 이건
-쌍아좌 성신의 데이터를 넣어 만듦
-지정한 타겟(생물, 무생물 모두 가능)에게 빙의한다
-타겟은 자신이 한 번이라도 만져봤어야 하는 대상이어야 함.
-빙의 대상이 대미지를 받는 만큼 본체에도 데미지를 입으니 주의
-기본 지속시간은 10분
-엄한 곳에는 쓰지 마라 ^^
아무튼 그 성물로 친구의 몸에 빙의를 한 건 좋은데!
“아악! 미친! 저 인간이 왜 여기에 있어!”
그랬다.
안 그래도 제 친구가 전화로 ‘군주가 있다!’ 라고 했던 게 신경이 쓰이긴 했다만.
“군주란 게 저 여자였냐고!”
한지민, 아니 천성재를 쫓아오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지젤이었던 것이다.
물론 자신이 아는 천칭좌 성인의 모습은 아니었다.
“이건, 가만히 두지 않겠다!!”
“아악! 얼굴 반쪽은 어디에 팔아먹었냐고요!”
마치 터미네이터 같은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얼굴 반쪽의 피부는 완전히 뜯겨져나가 근육이 보였고, 몸의 반쪽도 괴수의 팔과 다리였다.
물론 피부가 뜯겨져 나갔다 해도 인간과 같은 붉은 근육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게 의 군주의 원래 모습인 것일까.
흉흉한 마력과 함께 검은 근육과 뼈가 드러났다. 눈에서도 빔을 쏠 것처럼, 붉은 안광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이건, 죽어라!!”
“아 글쎄, 나 삼촌 아니라고!!”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의 군주 지젤이 입꼬리를 올렸다.
이건과 관련된 놈이면 누구든지 상관없다는 것일까.
동시에 딱 걸렸다는 듯 알프스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아악!!”
[알프스 산맥이 파괴됩니다]무시무시한 위력이었다.
때문에 다급하게 방어스킬로 폭발을 막아냈지만 글쎄.
[경고. 의 영향으로 모든 성과가 -90%씩 깎여요] [방어권능의 효력이 -90%로 떨어졌어요] [공격력도 -90%이 되었어요] [빨리 처리 안 하면 우리 성재 진짜 뒤질지도 몰라요.]삼촌의 알림 목소리에 천성재는 울 뻔했다.
동시에 그는 모든 상황을 깨달았다.
‘빌어먹을, 물고기가 어떻게 의 권능을 쓸 수 있나 했더니!’
그랬다.
아무리 군주와 계약을 했다고 해도 성신이 권능을 그대로 쓸 수는 없는 법이었다.
‘쉽게 말해 사용하는 에너지가 다르다.’
같은 자동차(권능)를 움직인다 해도 자신들은 석탄으로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고, 미지문명 쪽은 석유로 움직일 수 있는 느낌이었다.
삼촌 역시 군주들로부터 권능을 얻어냈지만, 그건 이미 뱀주인좌 스킬로 바뀌어 뱀주인의 마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물고기들은?
‘젠장, 그놈들. 군주를 여기에 쳐박아서 저 여자의 마력으로 의 권능을 쓰고 있는 거였구나.’
그러고 보면 칼리와 케빈이 지젤을 찾으러 갔을 때였나.
지젤을 감옥에 가둔 것도 인 것 같다고 하지 않았나.
그 뒤로 지젤이 행방불명 된 것 같다고 하더니, 아무래도 과 계약한 물고기가 여기에 쳐박은 모양이었다.
뭐 그건 아무래야 좋았다.
“이건의 성도가 내 앞에 제 발로 기어오다니!”
“!!!”
번쩍!
또다시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단 일격에 수백 미터 싱크홀이 생기자 천성재가 이를 갈았다.
‘젠장! 안 그래도 지민이 몸은 C급이라 스치기만 해도 사망인데!’
뭐 덕분에 알프스 곳곳이 엉망이 되긴 했지만, 이걸로는 아직 약했다.
‘빨리 여기에 치명타를 날려야 하는데.’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성신에게 위험이 생겼습니다. 뱀주인좌의 힘이 약해집니다]천성재는 점점 작아지는 삼촌의 가호에 입술을 깨물었다.
삼촌의 기운뿐이 아니었다.
‘창해의 응징까지…!’
삼촌이 만들어준 어전성물에 금이 갔다. 그리고 그건 삼촌의 위험을 뜻하는 것.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지젤은 험악하게 웃었다.
“마지막 남은 성신을 제거하기 위해 여기 온 모양인데. 쉽게 보내줄 것 같으냐?”
그 말에 천성재는 이를 갈며 마력을 발동했다.
뭐, 원래는 C급 각성자인 친구의 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쓰지 않으려 했지만.
“나와라.”
그 목소리와 함께 빛이 치솟았다.
그리고 천성재가 불러낸 것은 다름 아닌 요정왕 !
‘뭐, 원래는 반 시체가 되었던 놈이지만.’
쌍아좌를 처리할 때 삼촌이 몸체에서 바이블을 뜯어낸 탓이었다.
하지만.
‘넌 쓸만하니까 살려줄게.’
애초에 합병의 영향으로 요정들 모두 뱀주인좌로 넘어온 상태였고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미미르는 목숨을 건졌다.
‘뭐, 프레이는 사정없이 용광로로 들어갔지만.’
하지만 정작 미미르를 본 지젤은 돌연 웃는 것이었다.
“세상에, 그놈을 죽이지 않고 아직도 내버려뒀더냐!”
“!”
지젤은 스파이답게 성신들의 뒷 사정을 모두 아는 눈치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놈은 13번째와 원주인들을 죽이는 방법을 물고기에게 알려준 놈이다! 찬탈의 원흉이라고도 할 수 있지. 그런데 그런 놈을….”
그러나 천성재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어차피 이미 삼촌이 확인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미미르는 스스로 원주인들의 약점을 분 게 아니다.’
사실 미미르는 요정이 되기 전, 누군가의 권속신이었다.
그런데 물고기가 성역의 결계를 뚫고 침범해와 미미르한테서 정보를 뜯어간 것이다.
‘역시 물고기.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성신답다.’
뭐, 거짓말을 하면 삼촌은 바로 알 수 있기에 거짓은 아닐 터.
하지만 그 말에 미미르를 보는 지젤이 수상하게 웃었다.
“뭐, 그래. 이건이 그놈을 거두는 것도 필연일지도.”
“뭐? 무슨 소리야?”
“무슨 말이긴.”
지젤은 뭐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천성재는 깜짝 놀랐지만, 곧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빙의까지 남은 시간 3분]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그리고 그 눈빛을 읽은 건지 지젤이 웃었다.
“고작 인간 놈이 나한테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으냐?”
아무래도 이건에 대한 앙심으로 천성재를 갈기갈기 찢어야 직성이 풀릴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기세에 천성재는 헛웃음을 흘렸다.
“병신이냐? 누가 도망친대?”
“!”
“미미르!”
그 외침과 함께 요정왕이 지젤을 거칠게 붙잡았다. 지젤은 어이가 없는 모양이었다.
“허, 생각한 수가 요정왕이냐? 고작해야 권속신급 나부랭이가…!”
지젤은 의 힘으로 미미르의 힘을 없애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번쩍!
“!”
미미르의 몸에서 강력한 금녹빛이 치솟아올랐다.
그리고 그건 의 힘!
[마력 ] [능력 ]애초에 디버프를 먹어도 의 앞에서는 소용없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쿠궁!
의 군주, 지젤은 깜짝 놀랐다.
한지민, 아니 천성재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금녹빛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건 황소를 잡으면서 올랐던 3단계의 힘!
[이 힘을 끌어올립니다] [새로운 스킬을 불러옵니다]죽음이나 생명이나 단계가 진화할 때마다 새로운 스킬이 생겨났다.
그리고 생명이 2단계였을 때 나타난 스킬이 .
그리고 3단계 스킬은 천성재가 늘 가지고 싶어 했던 스킬!
[창조]-대가를 소모하여 원하는 모든 걸 만들어낼 수 있다.
-단 구조를 파악한 것만 창조 가능. 단순한 이미지로는 만들 수 없다.
물론 그 스킬이 생기자마자 삼촌을 만들어내려고 눈을 밝혔지만 전부 실패.
하지만 노력한 보람은 있는지, 다른 건 확실히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
천성재는 바로 지젤에게 달려가 그녀의 배를 터치했다.
그리고.
지젤의 배에서 빛이 났다. 그 광경에 지젤이 눈을 번득였다.
“이 꼬맹이 새끼가 뭘…!”
천성재는 입꼬리를 올렸다.
“인간의 몸에 들어간 군주 퇴치는 이미 해봤다고.”
“잠…!”
동시에 엄청난 비명 소리와 함께 섬광이 퍼져나갔다.
조용했던 알프스가 크게 뒤흔들렸다.
쾅!!!
마치 운석이 떨어진 듯한 충격이었다.
* * *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쾅!!!
알프스 쪽에서 들려오는 굉음에 천유하와 칼리, 헤일리의 표정이 밝아졌다.
멀지 않은 산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 보였다.
“성재가 성공했어!”
그들은 고트가 업고 있는 천성재를 보았다.
동시에 고트는 다행이라는 듯 안도했다.
안 그래도 얼마 전 휴고에게 들은 예지의 내용 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그였다.
‘신궁좌가 전멸하는 미래를 보셨다고 하셨나.’
하지만 이걸로 문제없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때였다.
“크윽!”
“성주님!”
그들은 천성재가 입에서 피를 흘리자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헉…!”
“성재야!”
“성주님! 괜찮으십니까?!”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곧 빙의에서 풀린 천성재가 고트에게서 내려오며 다급히 외쳤다.
“알프스 안에 의 군주가 있었어!”
“뭐?! 태만이면 지젤?”
모두가 새하얗게 질렸다.
특히 칼리의 표정이 볼만했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칼을 쥐려고 했지만.
“아, 괜찮아. 일단 대충 처리는 했어. 나도 빙의 상태라 100% 힘은 못 썼지만 당분간 못 일어날 거야.”
“뭐? 처리했다고? 도대체 어떻게…!”
“풍요 때처럼 배딱지에 삼촌 분신을 만들었거든.”
“……!”
물론 이건은 만들 수 없어서 패스.
세례공간에서 만난 거대 뱀을 만든 것이었지만 말이다.
‘칫, 모습을 자세히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했어.’
아무튼 그만한 것이 배에서 튀어나온 만큼 타격이 상당하리라.
그뿐이 아니었다.
“그 충격으로 군주 힘이 흘러나왔는데, 그걸 이용해서 알프스 성역도 망가트렸어.”
그 말에 칼리가 입을 떡 벌렸다.
“용케도 그걸 이용했구나?”
“미미르를 이용했거든.”
칼리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미미르는….”
13번째를 죽이고 원주인을 죽이는데 지식을 제공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위험한 놈을 왜…! 이건 님을 배신하면 어쩌려고?”
“아니, 아마 괜찮을 거야.”
“!”
천성재는 지젤이 한 말을 떠올리며 미간을 좁혔다.
미미르를 보고 그 여자는 분명 이렇게 말했다.
– 미미르는 분명 요정이 되기 전, 13번째 원주인의 권속신이었지.
천성재가 복잡한 표정을 짓자, 헤일리가 웃었다.
“아무튼 잘했다.”
절세미녀 헤일리의 아름다운 미소에 고트도, 천성재도 순간 얼굴을 붉혔지만 천성재는 곧 아차 싶었다.
“아, 하지만 알프스 안으로 다시 들어가긴 해야 해요! 일단 안전한 곳에서 빙의 해제를 하긴 했는데, 지민이도 데리러 가야 하고… 의 군주도 완전히 숨통을 끊은 건 아니라.”
“그래, 하지만 효과는 클 거다.”
물고기 성신이 쓰는 14개의 마법.
그건 상당한 마력을 필요로 했다.
그리고 힘을 뽑아내고 있던 지젤에게 타격이 간 만큼, 지금쯤 물고기도 타격이 상당하겠지.
그리고 그 예상은 맞는 듯했다.
쿠구궁!
“물고기 성역이…!”
이탈리아를 덮고 있던 물고기 성신의 힘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물고기 성역에 치명타를 입혔습니다] [물고기의 힘이 약해집니다]그걸 확인한 헤일리가 말했다.
“이대로 알프스를 날리면 물고기는 아예 힘을 쓰지 못할 것이다. 뭐, 만만한 구조가 아니라 성재 너도 버거울 것 같지만….
그런데 그때였다.
“그거라면 맡겨!”
“!!”
낯이 익은 목소리에 헤일리가 깜짝 놀랐다.
뱀주인좌 성도들은 눈앞에 나타난 인물을 보고 식겁했다.
“싸, 쌍아좌 성인?”
“헤이지!”
헤이지는 헤일리와 함께 12성인 2대 절세미녀라 불리는 마법사.
왜 그녀가 여기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알프스 결계를 부수는 일은 내게 맡겨라.”
“?!”
그 말에 모두가 놀랐다.
한때 그녀의 제자였던 천성재는 물론, 특히 같은 성인인 헤일리가 가장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지? 헤이지가 이건을 돕는 일에 나설 리가 없는데?’
뭔가의 계략인가?
복수인가??
천유하도, 헤일리도, 칼리도, 바로 경계하는 그때였다.
헤이지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물고기를 잡는 건 나야. 그러면 사모하는 이건 님도 분명 나를 봐주시겠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몇 명의 표정이 바뀌었다.
고트는 술집에 피어오르는 흉흉한 살기 4채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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