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88)
제287화. 내놔 자식아 (1)
이건이 물고기좌를 잡은 직후.
세상은 충격에 휩싸였다.
아마 붉은 눈을 잡은 게 이건이라는 스티븐의 기자회견 이후 있는 충격일 것이었다.
[신은 인간을 배신했다] [“신앙심을 위해 인간의 공포심을 이용했다”] [인류의 영웅 이건을 죽이려 한 건 성신들이다]성신들이 미지문명을 들인 것이라는 의혹.
하물며 이건을 필두로 정말 모든 괴수들이 잡히면 곤란했기에 선봉장인 이건을 악마의 탑에서 처리하려 했던 의혹.
그리고 이 모든 계기는 성신들이 원주인으로부터 권좌를 찬탈한 탓이라는 이야기.
하물며 과거 각성자들 중엔 클래스가 존재했으며, 그들이 살해당한 이유는 이런 성신들의 비밀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이야기.
수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진실도 진실이지만, 사실 그 이야기가 밝혀지는 과정에 훨씬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 자! 다시 말해봐! 뭐라고?
– 커, 커헉! 그, 그러니까 저희는 이건 님이 정말 미지문명을 다 몰아낼 것이 걱정이 되어…!
– 목소리가 작다! 다시!
– 그, 그러니까 성신들이 거해좌를 이용해서 이건 님을 죽이려고 공모했… 꺄아악! 잘못했어요! 제발 용광로만큼은!
그랬다.
이번 기자회견은 특별히 이건이 주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신에게만 맡기면 회견장에 있는 일반인들을 인질로 잡을 수도 있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TV에 나온 건 노예로 데려온 백양좌 성신과 물고기좌 성신의 동생 쪽.
백양좌 성신은 피떡, 아니 이건한테 멱살이 잡힌 채, 물고기 성신은 용광로 위에 묶인 채 자백을 하고 있었다.
언니 쪽은 이미 용광로 안으로 들어간 지 오래였다.
그리고 성신들은 본래 성인의 몸을 통해서만 나타났던 존재들.
처음 보는 성신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물론 그들이 그렇게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도 전부 목에 건 목줄 때문이었지만.
[신격 제어기 (EX)]-신격을 100% 제어
이건이 평소 힘을 봉인해놓는 반지를 응용해서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 자, 다시!
– 그, 그러니까 저희는 인간들의 숭배가 필요해서…! 아니, 저… 도대체 몇 번째 반복하고 있는 거죠?
– 아까는 아시아 방송. 지금은 아프리카 오지에 내보는 버전이다.
– 아, 아니 거기에 들을 사람이 있기는 해요?!
결국 그 기괴한 기자회견에 세상 사람들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TV를 보며 충격을 받고 있는 건 휴고 역시 마찬가지.
“이 미친 새끼…. 뒤처리는 자기한테 맡기라더니 저게 뭐야.”
녹화된 광경을 보고 있는 휴고는 넋이 나가 있었다.
저럴 줄 알았으면 그냥 자신이 갈 걸 그랬다.
하지만 정작 이 사태를 만든 장본인은 억울한 모양이었다.
“흑흑. 사람들이 나한테 더 악당 같대. 너무한 거 아냐?”
“…….”
아니 저런 광경을 보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네가 그간 쌓아온 공이 있어서 망정이지, 한순간에 네가 최종보스가 될 수 있었다는 것도 알아둬라.”
“흑흑. 택수야 나 너무 억울하다.”
“야 우는 척 그만해. 누가 그딴 발연기에 속는다고?”
그 말에 옆에 있던 스티븐이 어이없다는 시선을 보냈다.
속아서 기자들 멱살까지 잡은 게 누구였느냐는 얼굴.
때문에 움찔한 휴고가 소리쳤다.
“아씨, 그건 스킬 때문에 몸이 이상하게 반응한 거고!”
“그래?”
하지만 정작 휴고는 이건을 보며 이를 갈았다.
‘이 새끼 때문에 이상한 스킬만 생겼어.’
뭐, 공격력이 무지하게 상승하는 만큼 이득이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반응했다.
– 지금 이 사실이 사실이라면, 신좌 시스템 자체를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 아니, 체제 자체는 유지를 해야지요! 아직 우리는 미지문명과 대치 중입니다!
– 맞습니다, 계기가 무엇이든 괴수들이 인간들을 노리고 습격해온 건 맞아요. 늦든 빠르든 정복되었을 겁니다
– 신좌는 지금처럼 성인들께서 맡아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 무슨 소리 하십니까! 성인들은 이건 님을 상대로 사기를 쳤잖습니까! 이제 와서 어떻게 믿는다고!
– 여기서는 이건에게 맡기는 게….
– 이건한테요? 미쳤어요?!
– 미쳤다니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건은 인류를 우선시하는 우리의 영웅입니다! 일반인에게 해를 끼친 적이 없어요!
– 있지 않나요? 무전취식이라든가 기물 훼손이라든가….
그 말에 눈을 부릅뜬 건 이건이었다.
“와, 쟤들이 뭐래! 내가 공짜로 일해준 게 얼마나 많은데! 그 정도는 봐줄 수 있잖아!”
“봐주긴 뭘 봐줘! 아무튼 너 다시는 저딴 기자회견 같은 거 하지 마. 다음부터는 내가….”
“뭐래 너나 쟤나 똑같지. 본인은 광폭화 스킬 때문에 한술 더 뜨지나 않으면 다행이겠네.”
그 말에 휴고는 스티븐을 노려보았다.
“됐고, 넌 왜 여기에 있는데!”
그도 그럴 게 이곳은 처녀좌의 본 성역이었다. 기자회견장과 멀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케빈이 사자좌의 출입을 용납할 리 없거늘.
“사자좌는 그렇게 할 짓이 없니? 건이를 졸졸 쫓아다니게?”
그 말에 스티븐은 버럭 화를 냈다.
“무슨 소리야! 나도 손님이거든? 난 이건이 무기를 만들어준다고 해서 여기 있는 거라고!”
그러자 휴고는 기가 차다는 듯 스티븐을 보았다.
EX급 무기에 눈이 먼 건 알겠지만, 이건이 정말 무기를 만들어줄 리가 없지 않은가.
“등신놈. 그렇게 겪고도 건이를 모르는….”
하지만 그때였다.
“그래, 데이터도 다 쟀으니까 좀만 기다려. 3일이면 다 만들 거야.”
“정말?!”
스티븐은 몹시 기뻐했고, 휴고는 미쳤냐는 듯 보았다.
“건이 너, 지금 얘한테 무기 만들어준다고 한 거야?!”
“어. 약속은 약속이니까.”
그 말에 휴고는 입을 떡 벌렸다.
‘얘가 독극물이라도 처먹었나.’
아니, 무슨 바람이 불어서 무기를 만들어준다는 거지?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자신의 그림자에 집중했다.
정찰을 보냈던 권속신이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주인님, 물고기 성역을 전부 뒤져봤지만 역시 없었습니다]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묘한 살의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 모습에 스티븐이 움찔하고, 휴고가 물었다.
“건아, 무슨 일이야?”
“권속신한테 성역을 뒤지게 했어. 찾는 게 있었거든.”
“찾는 거라면?”
“연우.”
“!!”
동시에 그림자 속에서 손이 뻗어 나왔다.
그건 다름 아닌 펜던트 목걸이였다.
그리고 그 물건에 휴고가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게 그건 물고기가 TV에 나오면서 제 친구를 도발했던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연우 씨의 영혼이 담겨있다던.’
물고기의 몸을 뒤지는 듯하더니, 아무래도 저걸 찾아낸 모양이었다.
그리고 권속신이 말했다.
“무슨 소리야?”
휴고의 질문에 이건이 펜던트를 보며 말했다.
“별거 아냐. 연우의 영혼이 쪼개져 있는 것 같다는 거.”
“뭐?!”
멀리서 볼 땐 몰랐지만, 물고기를 처리하고 이 물건을 회수했을 때 깨달았다.
“여기에 있는 건 10% 정도의 영혼이야.”
“뭐?!”
그게 가능하냐는 듯 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물론 물고기는 조심성 많은 성신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신과 딜을 하기 위해 변신마법으로 가짜를 들고 오고, 진짜는 성역에 숨겨놓았다고 생각했는데.
‘혹시나 했지만 성역에는 없단 말이지.’
뭐, 10%면 먼지 톨만 한 수준이라 인격도 없는 수준이지만, 연우는 연우.
이건은 꽤 소중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아마 나머지는 90%는 이 가지고 있겠지.”
“!”
원래부터 연우의 영혼은 이 가지고 있다가, 물고기가 자신을 도발하기 위해 얻어온 것이라 했다.
그리고 은 그때 영혼을 쪼개서 물고기에 넘긴 게 틀림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은 뱀주인좌의 힘에 집착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연우는 전대 뱀주인좌 성신.
연우 자체보단 의 힘에 흥미를 보이는 것이리라.
‘이유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그 말에 휴고는 말도 안 된다는 시선을 보냈다.
“잠깐만. 그럼 더 이상하잖아. 영혼을 분할할 수 있는 건 거해좌 전매특허 스킬인데?”
“하지만 거해좌엔 지금 성신이 없어서 그 스킬은 못 쓰잖아?”
그랬다.
성신이 사라지면 해당 신좌의 모든 스킬은 사용불가가 되어버린다.
실제로 대여스킬 목록에서도 거해좌 스킬은 다 ‘사용불가’로 떠 있고 말이다.
‘얻어낸 데이터도 성물로 안 만든 건 금방 사용불가로 떴고.’
그래서 이건이 칼리와 유하를 시켜 거해좌 측에서 권좌를 빼앗아온 것이었다.
가 있어야 합병이 가능하고, 그래야 스킬을 뱀주인좌의 것으로 이관해올 수 있으니까.
‘하지만 건이가 이관한 건 아직 황소좌하고 쌍아좌밖에 없을 텐데.’
방어는 급히 필요했고, 쌍아좌는 마법사인 성재를 위해서였다.
나머지는 아직 옮겨오지 않았다.
특히 거해좌는 신을 죽이는 속성을 가진 만큼, 매우 강력하지만 이관에 주의를 요구했다.
그런데.
“이 거해좌 성신의 스킬을 쓸 수 있다는 의미야?”
도대체 어떻게?
하지만 곧 그 의문은 곧 풀렸다.
“!?”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기겁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성재야?!”
“뭐야. 어디서 들리는 거야?”
이번엔 이건도 드물게 놀랐다.
뭐지. 자신도 기척은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하지만 목소리가 들리는 장소가 어딘지 깨달은 이건은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이 녀석이. 애먼 곳에 쓰지 말랬지.”
이건은 제 어깨에 있는 슬라임을 콱 움켜쥐었다.
동시에 슬라임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틀림없었다.
빙의 성물로 슬라임에 빙의한 것이다.
하지만 놀랄 일은 그뿐이 아니었다.
[아, 이 바보! 말을 하면 어떡해! 들키잖아!]“?!!”
슬라임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하야?!!”
아빠와 스티븐, 이건도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슬라임엔 천 남매가 동시에 빙의한 모양이었다
이건은 슬라임의 얼굴을 찌부러트리며 눈썹을 꿈틀거렸다.
“욘석들이. 훔쳐보는데 쓰지 말랬지. 너희 지금 어디에 있어?”
[꾸에에엑!! 저희 지금 처녀좌 성인의 금고요!]“뭐? 걔네 금고는 왜?”
[아니, 뭣 좀 훔쳐갈 게 있어서…!]휴고는 이마를 짚었다.
도대체 애들이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이 시간 여행자라는 건 무슨 소리니?”
[아! 그러니까 은 과거로 이동할 수 있대요. 그래서 과거의 거해좌 성신의 힘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 해서.]그 말에 이건도, 스티븐도, 휴고도 미간을 좁혔다.
뭐, 능력이 능력인 만큼 회귀가 가능하다는 것인가.
“확실히 그런 놈이면 죽일 방법이 없다고 할 만하군.”
동시에 휴고도 식은땀을 흘렸다.
‘미래에서 작열사주인을 포함해 신궁좌를 전멸시키는 건 이었다.’
빨리 뱀주인좌를 나가 신궁좌로 돌아가야 했다. 고트에게만 맡겨둘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때였다.
“큭!”
“건아?!”
이건이 갑자기 괴로운 듯 심장을 쥐었다.
“건아! 왜 그래! 어디 아파?”
이건은 몹시 괴로워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쿠궁!!!
이건의 몸에서 갑작스럽게 검은빛이 치솟아 올랐다.
[경험치 적용이 끝났습니다] [의 단계가 올랐습니다] [죽음이 4단계로 진화합니다] [경고. 최종 단계에 돌입하기 바로 전 단계입니다.] [선택의 시간이 멀지 않았습니다](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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