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47)
외전 20화. 불구대천지원수 (1)
[비사아앙! 저 모쏠 놈이 인간 여자한테 넘어간다아아!]전갈좌의 괴물 권속신은 목이 찢어져라 아군을 불렀다.
그리고 그는 이건이 다른 여자한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대표로 망을 보던 1인.
물론 이건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숨어 있었지만, 이대로 냅두면 상황은 핑크빛이 되다 못해 끈적한 에로 영화가 될 판이었다!
[아아아악!! 대장님! 빨리 오셔야 합니다! 커헉!]투명상태로 있던 권속신은 동료를 부르지도 못하고 헤이지에게 밟혀버렸다.
헤이지는 주춤하는 이건에게 다가왔다.
“진짜, 이렇게까지 말해야 알아듣겠어?”
헤이지는 이건의 얼굴을 콱 붙잡았다.
그리고 길고 우아한 손으로 얼굴을 붙잡힌 이건은 땀을 삐질 흘렸다.
“아, 아니. 저기.”
이건은 드물게 당황했다.
그래서 헤이지의 팔을 떼어내려고 하는데, 헤이지가 벽으로 거칠게 밀쳤다.
쾅!
“악!”
이건이 아파할 틈도 없었다. 헤이지는 옷을 한꺼풀 더 벗어냈다.
“?!”
겉옷들을 벗어내자 어깨와 쇄골이 드러나 이건은 시선을 두기 힘들었다.
하물며 매우 적극적이었다!
아무래도 헤이지는 전갈좌의 으로 방해받은 사실이 굉장히 열 받았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이건의 마스크를 벗겨내며 말했다.
“아무튼 요정들의 눈물과 피는 얻게 해주지. 네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
“너 요정들 아끼는 거 아니었냐?”
“아끼지. 내 아이들처럼 키우는 존재들인데.”
“그런데 그 자식들 눈물이랑 피를 얻게 해준다고?”
“눈물은 간지럽히면 얻을 수 있고, 피도 채혈 정도면 어려운 것도 아니지. 내가 같이 가면 협조해줄 거야.”
이건은 바로 납득했다.
헤이지가 옆에 있으면 요정들도 공격해오진 않겠지.
뭐 서로 피해 없이 목표물을 얻어낼 수 있으면 좋은 것이다.
그 생각을 읽은 듯 헤이지가 얼굴 가까이 다가왔다.
입을 맞추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의심 말고….”
하지만 그때였다.
“컥!”
이건이 헤이지의 턱을 잡았다.
그리고 어디서 멋대로 다가오냐는 듯, 그녀를 밀어냈다.
“꺼져. 다가오지 마.”
그 말에 울컥한 헤이지가 핏대를 세웠다.
“너 하다하다 거기까지 다 죽어버렸니?!”
“안 죽었거든?!”
“근데 왜! 내가 싫어?!”
“싫은 걸 떠나서, 내가 니들을 뭘 믿고!”
“뭐?”
“돈밖에 모르는 장사치 놈들이.”
이건은 손을 내밀었다.
“됐으니까 물건부터 내놔.”
“야!”
“그럼. 그다음에 생각해볼게.”
“……!”
나름 나쁘지 않은 대답에 헤이지는 놀랐다. 그리고는 환히 웃었다.
뭐 말하는 꼬락서니가 싹퉁머리 없기는 하지만, 상대가 그 이건이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일까.
‘원래부터 우리들을 싫어하기도 했고.’
그래서 헤이지가 말했다.
“좋아. 신뢰를 보여주지. 애들 설득하고 있을 테니까, 요정이 마중가면 와.”
이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12사도의 존재를 싫어하긴 했지만, 몇 명은 말이 통하긴 했다.
헤이지 역시 그중에 하나.
때문에 휴고처럼 동료로 삼을 수 있을지도 모르리라.
* * *
“그렇게 생각했는데 말이지.”
3시간 후.
이건은 눈앞에 있는 인물들을 보며 탄식했다.
그의 앞에 있는 건 다름 아닌 요정들이었다.
몇십 분 전, 한 요정이 마중 나와서 그들을 따라왔었다. 그리고 그들이 이건을 데려간 곳은 다름 아닌 인적이 없는 숲속.
거기엔 팔뚝만 한 크기의 요정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건을 불러낸 요정들은 이건을 보며 눈을 번득였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인간 주제에 우리 피와 눈물을 노려?] [본때를 보여줘야 정신을 차리겠구나.]이건은 한숨을 쉬었다.
이 새끼들이 그럼 그렇지.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다가도 그는 주변을 살폈다.
“니들 사도는? 그 녀석이 너희한테 채혈을 부탁한다고 했는데. 피 한 방울씩만.”
[허. 우리가 한낱 인간의 말을 들을 것 같으냐?] [주제도 모르고 우리한테서 피와 눈물을 넘길 생각을 하다니.]이건은 쯧 혀를 찼다.
‘그 바보. 협상에 실패했구만.’
아무리 잘해주고 아껴줘도 성신이나 그들을 권속신들의 본성은 이런 법이었다.
그래서 이건은 뒤돌아섰다.
“뭐, 순순히 줄 생각이 없으면 됐다. 그 오줌싸개 말이 맞는지도 확실하지 않고.”
괜한 힘 낭비를 하기 싫은 이건은 귀찮다는 듯 숲에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
요정들이 이건의 앞을 가로막았다.
멈춰선 이건은 그들을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뭐 하자는 거냐?”
[감히 우리 영역에 들어와놓고 빠져나갈 생각을 하는 것이냐?]“나한테 이러면 안 될 텐데? 니들 우두머리가 쌍아좌 사도의 파트너잖아.”
요정왕 레리퀸을 말하는 것이었다.
“니들이 이러는 거 알면 요정왕이 가만 안 있을….”
그런데 그때였다.
[왕이라면 나를 찾는 것이냐?]“!”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이건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고개를 돌리자 긴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요정이 둥둥 떠 있었다.
크기는 다른 요정들보다 훨씬 커서, 인간 아이만 한 크기.
헤이지가 부리는 요정왕 이었다.
그리고 장루이를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이건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네놈이 우리에게 좋은 양분이 될 것 같더구나]“허. 양분?”
[멍청한 헤이지, 그래도 먹이를 알아서 유인해주다니. 그 공을 높게 사서 이번에는 생기를 빨지 말아야겠구나.]“생기?”
이건이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듯, 돌아섰다.
“뭔 소리야 그건?”
그 질문에 이건을 둘러싼 요정들은 대답 대신 음흉하게 웃었다.
[감히 우리가 주인님의 마력을 빨아먹을 수는 없지 않더냐?]그 말에 이건은 모든 상황을 눈치챈 듯했다.
요정들이 실체화하려면 마력이 필요했고, 그걸 어디서 얻나 싶었더니.
“이 버러지들, 자기 사도의 등골에 빨대를 꼽고 있었구만?”
동시에 요정들이 이건을 죽이기 위해 달려들었다.
[게다가 성신도 없는 각성자 따위, 아주 좋은 먹이지!] [헤이지만으로는 부족했던 참이다!]요정들은 이건의 살가죽을 뜯어 잡아먹으려고 했다.
그리고 그 귀신같은 광경에 이건은 어이가 없다는 듯 천공의 단죄를 뽑아 들었다.
“이 미친 새끼들이, 괴수가 따로 없네!”
이건의 묵직한 도끼가 요정을 찍어 내렸다.
콰직!
[커헉!!]백성이 한 명 쓰러지자 요정왕 레리퀸이 이를 갈았다.
그리고 열받은 요정왕이 코웃음을 치며 누군가를 소환했다.
‘!’
그건 다름 아닌 이재원!
그리고 텔레포트로 소환된 이재원이 놀랄 틈도 없었다.
“…컥!!”
“!!”
요정왕은 소환한 이재원의 등 뒤에서 배를 뚫었다.
동시에 피를 토하는 이재원을 쓰레기 던지듯 내던졌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똑같이 갚아 준 것이다]이건의 눈에서 불꽃이 튀겼다.
그와 함께 그가 사라졌다.
그리고 이건이 사라지자 요정왕은 계획대로라는 듯 바로 다음 마법 준비를 했다.
열 받은 이건이 자신을 노려올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카운터로 없애주마.’
하지만 뜻밖에도 이건이 나타난 곳은 이재원이 있는 곳.
이재원을 안아 든 이건은 곧바로 소피가 있는 곳으로 가려 했다.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 상황에서 무엇이 우선인지 알았으니까.
‘이대로 냅두면 이 녀석이 죽는다.’
이재원은 자신들과 다르게 평범한 인간이었다.
자신의 다리면 몇 분이면 소피한테 갈 수 있겠지만, 꽤 아슬한 시간!
하지만 이건이 숲에서 빠져나가려 하자, 요정왕이 이를 갈았다.
[어딜!]그녀는 도시를 향해 마법을 날렸다.
쾅!!!
요정왕의 공격은 도시 옆에 있는 산을 날려버렸다. 그 엄청난 파괴력에 우뚝 멈춰선 이건이 미간을 좁혔다.
그리고.
[그대로 돌아가면 다음엔 도시 중앙을 날려버릴 것이다. 좋은 말로 할 때 이리 돌아오거라]레리퀸의 웃음에 이재원을 안아 든 이건의 눈에 핏대가 섰다.
“저게 진짜…!”
그런데 그때, 이재원이 이건을 붙잡았다.
“이건 님…저, 괜찮아요…두고 가셔도 상관없어요.”
“야, 무슨 헛소리를…!”
그러나 이재원을 본 이건은 깜짝 놀랐다.
자신의 몸에 묻어 있는 요정의 피 때문일까.
그 피에 닿은 이재원의 상처 부위가 빠른 속도로 아물고 있었다.
‘뭐야. 요정의 피가 정말 재생력에 효과가 있었나?’
소피가 괜히 자신에게 요정의 눈물과 피를 추천해준 게 아니었던 걸까.
그걸 본 이건이 이재원을 내려주었다.
동시에 이건이 돌아오자 요정왕이 웃었다.
[좋다. 역시 영웅이니, 인간들이 죽어나가는 건 싫은 거겠지. 좋은 선택…꺄아악!!]레리퀸은 눈앞에서 튀기는 핏덩어리에 비명을 질렀다.
돌아온 이건이 무자비하게 요정들을 찍어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콰직! 콰직!
[아, 아악!!!] [살려주…커헉!!]요정들이 공격 마법이나 방어마법을 써도 소용없었다.
“내가 힘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는 줄 알아? 그래도 니들 사도를 봐서 협상하려고 했던 거야, 등신들아!”
[아아악!!!]이건은 잘 됐다는 듯 거침없이 요정들을 찍어내렸다.
“애초에 채혈이니 웃기는 거니 뭐니, 알 게 뭐야. 눈물이랑 피를 얻는 건, 이쪽이 천만 배는 편하거든?!”
도끼를 든 이건은 미친 듯이 요정들을 찍어 내렸다.
콰직!!
엄청난 피가 튀기고, 백성들이 무참히 살해당하는 광경에 레리퀸은 공포에 떨었다.
이건은 단순히 동포들을 죽이기만 하는 것 아니었다.
“전원 연고제로 만들어주마!!!”
색색의 요정들이 알 수 없는 형태로 변해가자 레리퀸은 정신이 나갔다.
[그, 그만!!!]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그 아수라장 속에서 요정을 비틀었다.
“자, 울어라! 울어! 어서!”
[아악!! 하지 마세요!!]“내놔! 눈물!!!”
요정왕 레리퀸은 백성들이 눈앞에서 갈려나가는 광경에 주저앉았다.
결국 데려온 요정들을 모조리 잼으로 만든 이건이 넋을 잃은 레리퀸에게 다가갔다.
“한 번만 더 인간들을 위협하면, 그땐 남은 요정들까지 찾아내서 전원 다 똑같이 만들어버린다.”
[…!!]“대답은?”
[네…!]“그리고 니네 사도한테도 빨대꼽지 말고. 잘 모셔.”
[아, 알겠습니다!!]“니들이 한 짓 똑바로 전하고.”
[…예!!]그리고 이때 요정왕에게 닥친 엄청난 트라우마는 훗날.
이건과 재회하게 되었을 때 강제로 굴복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 * *
그리고 이건이 요정들을 한바탕 쓸기 조금 전.
헤이지는 뜻밖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숲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약속 시간은 아직 1시간이나 남았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에게서 이런 문자가 왔었다.
[버릇없는 요정들은 잘 교육시켰다.]뭔가 불길해진 헤이지는 급하게 약속장소로 향했다.
그리고 만나기로 한 장소에 거의 도착했을 때.
헤이지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벌써 왔어?”
“…이건!”
그곳에는 피투성이가 된 이건이 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피의 주인은 다름 아닌 요정들.
그걸 모를 리 없는 헤이지는 이를 뿌득 갈았다.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말했잖아. 버릇이 없어서 교육 좀 시켰다고.”
“야!!”
“뭐 처음부터 채혈해서 가져갈 생각은 없었어. 코딱지만큼 얻어서 무슨 효과가 있다고.”
“뭐라고?”
이건은 충격을 받은 헤이지 옆으로 다가와 어깨를 토닥였다.
“고맙다. 요정들을 한가득 불러다 줘서. 덕분에 내 몸도 잘 치료할 수 있을 것 같다.”
헤이지는 기가 막혔다.
“야, 내가 같이 가서 내가 얻어준다고 했잖아. 너도 날 믿고 기다려준다고….”
“병신. 그걸 믿냐?”
“……!”
“그래도 좋은 구경 했어. 성깔 더러운 애가 수줍어하면서 고백하는 꼴은 좀 귀엽더라? 영상이라도 찍어서 팔았어야 했는데.”
“……!!”
“웃겨서 혼났네. 누가 지 같은 걸 좋아한다고.”
이건의 속삭임에 헤이지의 안에서 뭔가가 뚝 끊기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이건. 아니 이건으로 변신한 장루이가 입꼬리를 올렸다.
[인연의 타래 (S)]동시에 그의 시야에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헤이지의 몸에서 기이한 실들이 나타난 것이다.
그 실들은 믿음, 신뢰, 사랑, 우정 등 다양한 형태의 인연들로, 그걸 자르면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끊을 수 있었다.
인연이나 마음이 깊을수록 두꺼워지고, 단단하게 새끼를 꼰 형태가 되고 말이다.
그리고 장루이가 노리는 건 그중 빨간 실들.
애정과 관련된 인연들이다. 상대는 당연 이건이었다.
‘상당히 두껍군.’
뭐, 원래는 쉽게 자를 수 없을 수준이었지만, 신뢰를 뒤흔든 효과일까.
‘실들이 약해졌다.’
그렇게 미소지은 장루이는 그녀를 스쳐 지나가면서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팟!
빨간 실 묶음은 순식간에 잘려나갔다.
어전스킬 를 사용한 것이다.
그렇게 장루이는 사라졌다.
그리고 헤이지가 문제의 장소에 도착했을 때, 레리퀸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납작 엎드렸다.
[사도니임! 죄송합니다! 저희가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하여…!]“이건이지?”
“아냐 됐어.”
[예?]헤이지의 눈에서 증오가 치솟아 올랐다.
“싸가지가 없는 놈한테는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요정들이 당한 건 제 불찰이었지만, 이건에게 능욕당한 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리라.
그리고 그런 그녀를 보는 장루이는 성공적이라는 듯 낄낄 웃었다.
“제일 큰 복병이 해결되었군요.”
믿음과 애정의 연이 끊긴 헤이지에게는 증오심만 남았다.
그러니 이제 남은 이건 추종자는 케빈. 스티븐. 휴고. 셋뿐.
“다음은 휴고 오터스로 해야겠네요.”
그는 신앙심 600%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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