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74)
제333화. 무슨 관계세요? (1)
“아아아악!!!!”
판은 괴성을 질렀다.
마치 끔찍한 괴물을 본 듯한 얼굴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역시 여기 있을 줄 알았어.”
판의 눈앞에는 이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건은 판을 보며 반가운 친구를 보듯 흉악하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판 쪽은 전혀 달랐다.
“아아악! 댁이 왜 여기에 있어요?! 하데스님의 권속신 하러 10층에 간 거 아니었어요?”
권속신은 개뿔이.
“나 거기서 쫓겨났는데? 층계 주인의 힘으로.”
그 해맑은 미소에 판은 머리를 움켜 쥐었다.
“도대체 뭘 하면 그 힘으로 쫓겨나!”
층계 주인의 힘으로 쫓겨났다는 건 필시 을 의미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실제로 1-20층까지는 각 층의 주인이 있었다.
쉽게 말해 각 차원층을 관리하는 마스터이자 지배자라고 봐도 좋았다.
보통은 신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이들이 그 자리를 맡았다. 신계에서 관리자의 힘을 이관받아, 막대한 이득과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
아무튼 그 각 계층의 주인이 쓸 수 있는 권한 중 하나 .
상대가 어떤 계급이든, 강제로 추방할 수 있는 권력이었다. 하지만 그 힘은 잘 쓰지 않으려고 했다.
‘기록에 남으니까!’
유용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힘으로 굴복시키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아무튼 그런 상황이었다.
이건이 10층으로 떠난 순간부터, 18층의 여신들과 꽁냥꽁냥 놀고 있던 판은 얼어붙었다.
‘다시는 이 자식 얼굴 볼 일이 없을 거라 생각 했는데.’
하지만 얼어붙는 판과 다르게 여신들은 화사하게 웃으며 이건에게 달려왔다.
“꺄아아!! 아까 그분이 다시 오셨어!”
“다시는 못 뵐 줄 알았는데!”
판은 이미 여신들에게 내 던져진지 오래였다. 그들은 걱정하듯 이건의 몸을 살폈다.
“들으셨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선상 파티장이 쑥대밭이 되었대요!”
“웬 엔터테이너라면서 난봉꾼이 난리를 부렸다고 하던데…!”
“하필 그 안에 발할라의 사신과 곤륜의 대사부도 있어서…!”
“그 둘뿐이 아닙니다. 아무튼 괜히 들어가셨다가 휘말리셨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라던 여신들은 심각한 얼굴로 속닥거렸다.
“그런데 그 엔터테이너는 누구지?”
“증언으로는 괴물이라던데?”
“어머, 그럼 크라켄 같은 괴물신인가?”
“혹시 얼굴 못 보셨나요? 아주 위험한 신 같은데.”
이건은 방긋 웃었다.
“몰라. 나도 안에서 난리가 났길래 무서워서 도망쳤거든.”
“맞아요, 역시 안전이 제일이죠.”
여신들은 꺄아꺄아 좋아했지만, 여신에게 밟히고 있는 판은 확신했다.
‘이놈의 짓이다!’
선상에 있던 신들은 하나같이 하데스가 부른 귀한 놈들뿐이었다.
하물며 대성신들조차 건들 생각도 안 하는 신을 어떤 미친놈이 건들 생각을 하겠는가!
때문에 판은 확신했다.
‘엮이는 순간 X된다!’
그 생각이 스친 순간, 판은 재빨리 여신들 다리 사이에서 엉금엉금 기어 나왔다.
지금은 저딴 놈과 얽히지 않고 도망치는 게 상책이었다.
하지만.
콰직!
“야. 올림포스 신. 니들은 집들이 같은 거 안 하냐?”
이건에게 붙잡힌 판은 또 울었다.
* * *
“그러니까 여기서 연락을 하면 된다고?”
“예….”
판이 이건을 데리고 간 곳은 고층 빌딩이었다.
그리고 시끄러운 길거리 사이에 문제의 건물이 있었다.
[연결소]아무래도 신계는 각 층 하나가 지구보다 넓었고, 그만큼 수많은 신들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특혜를 받는 대성신들이 아닌 이상, 각 계층끼리는 연락이 쉽진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있는 게 이 .
쉽게 말해 연락처를 모르는 신들에게 물건 등 메시지를 남겨놓거나, 연락할 수 있는 장소.
판은 이건을 수많은 공중전화 부스들 하나에 데리고 들어갔다. 그리고 터치패드의 번호를 누르기 전에 질색하듯 물었다.
“그런데 정말 올림포스 성신을 찾으시는 겁니까? 정말 그 안에 계신 분이요?”
“너 지금껏 내 말 뭐로 쳐들었냐?”
판은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올림포스면 무려 최상층이잖아요! 거긴 대성신들이 계신 곳이라고요! 아무리 알현 신청을 한들, 받아주실 리가…”
“아, 상관없어. 설마 내가 상급신을 찾을 거 같냐?”
그러자 판은 진심으로 안도하며 이건의 어깨를 잡았다.
“아유! 그럼 그렇지! 다행이네요. 그럼 어느 분께 연락 넣어드릴까요? 올림포스에 친구라도 계세요? 어느 성신의 권속….”
“작열사자리의 주인.”
“아하! 난 또 누구라고. 작….”
작….
작….
“작열사아아아아?! 설마 태양의 주인 말입니까?”
“어. 아폴론. 그 잘생긴 척하는 고ㅈ….”
“아아아악! 상급신 중 하나잖아!!! 미친놈아 죽으려면 너 혼자 죽어!”
비명을 지르는 판은 이건의 어깨를 잡았다.
“그 무서운 분을 어찌 뵌다고! 상급신 안 만난다며!!! 이 거짓말쟁이야!”
하지만 이건은 거짓말한 적 없다는 듯, 눈썹을 치켜떴다.
“그게 어딜 봐서 상급신?”
판은 또다시 비명을 질렀다.
“엄청 높은 상급신이시죠! 수천만의 신들 중에서도 서열 150위 안에 드는 초 거물인데!!!”
힘이면 힘! 위상이면 위상!
“게다가 멸문하긴 했지만, 그 황도12궁의 자리까지 맡을 정도의 성신인데… 커헉!!”
“됐으니까 빨리 연결해.”
이건에게 한 대 맞은 판은 울면서 터치패드의 버튼을 눌렀다.
“3층 올림포스, 태양의 궁에 연결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터치패드 위로 화려한 요정 홀로그램이 튀어나오면서, 이건과 판을 확인했다.
[초면이신가요? 이름은 무엇이라 전해드릴까요?]“얼굴 보면 알 거라 전해.”
[알겠습니다. 태양의 주인에게 대면 요청을 시도합니다.]하지만 얼마나 지났을까.
[태양의 궁에서 연락을 거절했습니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순간 이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리고 뭔가 잘못되었나 싶어 다시 시도를 했지만.
[죄송합니다. 상대가 거절했습니다.] [모르는 상대라고 합니다.]이건은 핏대를 세웠다.
이 새끼 봐라?
결국 판이 정말 아는 사이인 거 맞느냐는 시선을 보내자,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빡친 듯, 버튼을 누르면서 말했다.
“야. 뒤진다. 니 비밀 소문내기 전에 쳐나와.”
“니 머리 가발….”
[연결되었습니다.] [올림포스로의 입성을 허락합니다.] [조건은 필요없습니다.] [태양의 궁까지 제발 어서 오십시오.]심지어 VIP 통행증까지 소환해주자 판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말도 안 돼!! 그만한 분께서 도대체 왜!!”
저런 놈을!
그는 기겁하며 이건을 보았다.
그러나 이건은 코웃음을 쳤다.
“굼벵이 새끼. 콱 모근까지 없애버릴까 보다.”
* * *
만신전.
신계는 총 20층으로 이루어진 세계였다.
그리고 그런 곳의 3층이라면 이미 더할 나위 없는 대상급신들의 공간.
하급신들은 절대 올라올 수 없는 영역 올림포스가 있는 곳이었다.
때문에 사실 그런 곳에 서열 확인도 안 된 이건이 올라올 수 있는 것부터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러면 뭘 하나.
“이 새끼가 진짜 뒤지려고!”
이건은 핏대를 세웠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자식이 만나기로 한 장소에 안 나타나? 어?”
그랬다.
이건은 작열사주인과 약속장소에서 보기로 했다. 다름 아닌 올림포스가 운영한다는 카페였다.
통행증을 몰래 소환해준 작열사 주인은 올림포스에서 보는 건 곤란하니. 일단 밖에서 보자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작열사 주인이 보자고 한 장소에 왔지만, 그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직원을 불렀지만 글쎄.
[예? 대표님이 이런 곳에 오실리가 없는데요.] [오시면 권속들이 바로 눈치챘을 겁니다. 그보다 여기서 일할 생각 없으세요?] [외모가 딱이신데.]빠직.
결국 물 먹은 걸 깨달은 이건의 눈에 불꽃이 튀겼다.
“그 대머리 새끼가, 그 판국에 알바 면접이나 보게 해?!”
오해였지만, 이건은 벌떡 일어났다.
“보자보자 하니까 진짜.”
물론 한 층마다 존재하는 신들의 숫자만 최소 수천만!
그야말로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에 맞먹었지만, 작열사 주인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쾅!!
“빨리 안 나오냐! 이 대머리야!”
찾을 수 없다면, 저쪽에서 나오게 하면 그만이지!
광장으로 간 이건은 동상 하나를 박살냈다.
올림포스가 세력을 잡은 곳인 만큼, 올림포스의 유명신들을 세워둔 것이었다.
그리고 태양신의 목이 사정없이 동강 나자 광장에 있던 이들은 비명을 질렀다.
“저, 저, 저 하급신이 지금 무슨 짓을!”
“지금 감히 위대한 태양의 주인의 목을 날린 것이더냐!”
“천벌 받을 짓을!!!”
“작열사 주인이시여!”
신들은 모두 기겁하며 경비들을 찾았다.
그리고 동상을 부수면 체포든 뭐든 해올 것 같아서 부쉈는데, 뜻 밖에도 더 큰 거물이 나타났다.
번쩍!
허공에서 빛의 문이 나타나면서 그 안에서 군대가 우르르 쏟아져 나온 것이었다.
“어떤 놈이 감히 올림포스의 신에게!”
“안 그래도 지금 이 안은 바 쁘거ㄴ….”
“거기냐!”
“?!”
이건은 문에서 내려오는 병사들을 집어 던지고, 놈들이 나온 공간으로 들어갔다.
내 던져진 병사들은 기겁했다.
“아악! 미친놈! 지금 웬 무뢰배가 올림포스 안으로 들어갔다!”
“잡아라!!!”
공간 너머는 굉장히 아름다운 궁이었다.
[경고. 구역으로 들어왔습니다 (위험도 최상)] [상급 서열신들이 가득합니다.] [현재 뱀주인좌는 서열 최하위 입니다.] [잡히면 바로 살해합니다. 여기서는 조용히 숨어ㅅ……]그러나 이건은 꺼지라는 듯 달려오는 권속신들을 걷어찼다.
빠각!! 빠각!
뭐 어차피 여기까지 들어온 이상 상관없었다.
“그 로리콘 새끼 어딨냐!”
이건은 하데스부터 찾았다.
그리고 이건이 수상해 보이는 곳 곳곳을 닥치는 대로 부수고 다니자, 목소리가 다급하게 말을 걸어왔다.
[경고!! 신들에겐 업보가 있다고 합니다.] [신계는 원한을 산 신들에게 업보를 부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상위 구역에서 너무 설치고 다녀도 패널티를 입습니다!] [고소 당하면 업보가 쌓여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합니다!]목소리는 다급하게 말렸지만, 뜻밖에도 이건에겐 업보가 쌓이지 않았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악! 발할라가 여기까지 쳐들어왔다!”
“이 괘씸한 놈들! 신계여! 달란트를 소비합니다! 발할라에 막강한 업보를 내려주시옵소서!”
그들은 이건이 아닌, 침입자들이 건물을 부순 것이라 오해한 듯했다.
“먼저 룰을 어기고 공격해온 건 너희들이냐!”
“선전포고는 너희가 했다! 먼저 엔터테이너랍시고 파티장에 암살자를 보낸 건 너희가 아니냐!”
“아오! 하데스 놈 어딨어!!”
덕분에 올림포스 안은 아수라장. 이건도 몇 번씩 적들과 마주할 뻔했다.
하지만.
“커헉!”
알 수 없는 상대가 적들을 알아서 쓰러트렸다.
심지어 마주치기 전에, 적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기까지 했다.
그래서 이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지?
‘페르세포네를 훔친 것도 그렇고.’
이상하다. 누구 짓이지?
뭐 아무래야 좋았다.
파바박!
이건의 앞에 작살이 떨어졌다.
그리고.
“그대가 태양의 주인께서 말씀하신 자인가.”
“마을에서 몰래 들어온 뱀이 있다고 하더니.”
“!”
이건을 잡기 위해서인지, 권속신들이 포위하듯 다가왔다.
[경고. 성신등급의 권속신들입니다.] [신격이 모두 높습니다.]거기엔 낯익은 얼굴도 보였다.
“뱀신이시여….”
신궁좌 권속의 까마귀들이었다. 휴고가 주로 소환해서 부리던 놈들이었다.
그리고 이건을 잡으러 온 권속신들은 한숨을 쉬면서 다가왔다.
“이름 모를 하급신이여. 이야기는 태양의 주인께 모두 들었다.”
“고생이 많았구나.”
그말에 이건은 한숨을 내쉬며 웃었다.
“이제야 이야기가 통하….”
“월급을 받지 못해서 봉기를 일으켰다고.”
“밀린 돈은 올림포스에서 처리해줄테니 이만 돌… 커헉!!!”
빠각!!!
성신에게 주먹을 날린 이건은 핏대를 세웠다.
“밀린 월급은 개뿔이!”
까마귀 권속신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결국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듯, 뭐라 하려 했지만.
“야. 거기서 숨어서 뭐하냐?”
“?!”
이건의 살벌한 읊조림에 권속신들은 움찔했다.
아니나 다를까.
울창한 정원의 나무 위.
누군가를 발견한 이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빠각!!!
이건은 나무 위에서 자신을 훔쳐보고 있던 사내를 주먹으로 날렸다.
금발 사내는 순식간에 나무 위에서 떨어졌다.
올림포스의 권속신들은 기겁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사내의 멱살을 잡았다.
덕분에 권속신들은 새하얗게 질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상대는 신들 중에서도 상위 서열의 신!
“작열사주인이시여어!”
“아폴론님!”
상급신이 하급신에게 두들겨 맞는 광경이 충격인 모양이었다.
그래서 권속신들은 재빨리 무기를 소환했지만, 피떡이 된 작열사 주인이 막았다.
“아니. 됐다. 아니. 아는 사이다.”
권속신들은 당황했다.
“아니 무, 무슨 관계시길래….”
실물로는 처음보는 작열사주인이 이건의 눈치를 보듯, 눈알을 굴렸다.
“……어. 저기 그러니까……조, 조카?”
이건은 빡친 듯 주먹을 들었다.
“니 새끼는 조카 놈한테 그딴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저주들을 퍼붓냐?”
“아니!”
이건의 주먹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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