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89)
제348화. 땡큐 (2)
“길 안내, 땡큐?”
갑자기 나타난 얼굴에 신들은 얼어붙었다.
10대 후반, 아니면 20대 초반일 남신이었다.
그리고 그는 신계에서도 불길하게 여기는 붉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이자식.’
하지만 기겁할 만한 이유는 또 있었다.
‘기척조차 못 느꼈는데.’
지주신들의 명령으로 휴고를 찾으러 왔던 그들이었다.
그리고 지주신들의 명령에 따르는 위치긴 하나, 그들 역시 올림포스의 성신들이었다.
비록 올림포스가 최근엔 상업과 무역 쪽으로 노선을 바꾸긴 했지만, 세력전에서는 수많은 권속들의 목을 따는 전장의 화신들이었다.
어디가서 뒤를 잡히는 법이 없는 자신들이건만.
그들은 바로 무기를 뽑아 들었다.
“누구냐!”
“뭐 하는 놈인데 신성한 대성신의 궁ㅇ… 커헉!”
이건은 끝까지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 상대의 얼굴을 부여 잡고 벽에 박았다.
쾅!
“됐으니까, 우리 호구 찾게 문이나 따. 병신들아.”
“……?!”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목소리가 목소리였다.
그리고 호구라는 단어에 그를 둘러싼 신들은 눈을 부릅떴다.
“이 목소리, 설마 네놈이냐!”
“그 또라이 같은 방송!”
틀림없었다.
이놈이 올림포스 전체를 인질로 잡은 그 빌어먹을 놈!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들은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미친! 하데스를 죽인 게 저런 젖비린내 나는 놈이라고?’
‘인간 냄새가 풀풀 나지 않는가.’
‘저딴 놈이…!’
이건에게서는 신치고는 지나치게 인간의 냄새가 풍겼다. 그리고 그건 신들에게 썩 좋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주먹을 우득거렸다.
비록 천공의 단죄는 빚 때문에 아직 꺼낼 수 없었지만, 그딴 건 상관없었다.
“빨리 그 문짝 열어. 그 안 어딘가에 있는 거잖아?”
“지주신들을 불러와라!”
“죽여라! 인간 냄새가 나는 놈을 대성신 궁에 들일 셈이ㄴ…커헉!”
붉은 눈을 번득인 이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신들의 곁을 스쳐간 이건은 단숨에 의 권능을 사용했다.
[영혼분해 (4성)]그 권능과 함께 검은 그림자가 치솟으며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이건의 손에 닿은 신들이 검은 바람에 휘말리면서 흔적도 없이 소멸된 것이다.
눈 앞에서 신의 영혼이 소멸하는 광경에 신들은 공포에 질렸다.
‘잠…ㄲ!’
그들은 충격적인 광경을 본 듯했다.
그도 그럴 게 신은 어지간해서는 쉽게 죽지 않았다.
지금처럼 수명으로 장난질을 치지 않는 이상, 치료신만 잘 만나면 부활은 어렵지 않았다.
영혼만 무사하다면 말이다.
하지만 방금 건 영혼을 갈아버린 느낌이 아니던가!
동시에 이건이 몸을 떠는 그들에게 걸어갔다.
사실 과 은 각각 1단계부터 6단계까지 차근차근 개방해왔다.
물론 6단계는 차근차근 올렸다고 하기엔 상당히 뭣하지만, 아무튼 각 단계별로 특징적인 기본 권능이 있었다.
그리고 죽음의 경우 1단계가 [제거].
물리적인 것, 사물 등 모든 것을 단순히 지워버리는 의 기본 기술로, 주로 무장해제 및 사물 소멸, 스킬 제거 등 다양하게 사용한다.
2단계가 [사자소환]. 망자를 부르며 더 나아가 굴복시키는 기술.
3단계가 그림자와 악의, 죽음이 있는 곳끼리 이동하는 [웅덩이 걷기(워프)]
그리고 방금 쓴 4단계.
1단계 제거가 일시적인 파괴 및 소멸이라면, 4단계는 다르다.
‘영구 소멸!’
육신은 물론 영혼, 정신, 인격 등 비물리적인 것까지 통으로 갈아버리는 기술!
결국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그 분해 광경에 지켜보는 신들은 깨달았다.
‘저놈…!’
‘설마…!’
아니나 다를까,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새끼, 상급 성신이었구나?”
험악한 목소리와 함께 이건에게 바로 공격이 날아왔다.
콰과광!!
하늘에서 날아오는 붉은 빛의 폭격이었다.
이건은 바로 자리에서 피했다.
그리고 폭격이 날아온 자리엔 마실이라도 나갔다 온 듯, 라이더자켓을 입고 건들거리는 남신이 있었다.
“설마 신들을 능욕한 뱀신이 저런 애송이일 거란 생각은 못 했는데.”
지주신급들이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우르르 나타났다.
각각 아레스, 포세이돈, 그리고…
‘아악!!! 저 아이가 왜 여기에 있어!’
다른 성신들을 따라온 작열사주인은 비명을 지를 뻔했다.
안 그래도 다른 신들을 필사적으로 막고, 휴고의 다른 부위를 빼돌리러 가겠다는 말에 졸졸 따라왔던 그가 아니었던가.
상황을 봐서 자신이 휴고를 빼돌릴 생각이었던 그는 이건을 보자마자 얼어붙었다.
‘내가 어떻게 얘네들을 막았는데!’
아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 뱀 새끼, 대물림도 못 하게 해주마.”
불량해 보이는 군신의 주인이 섬뜩하게 눈을 번득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신기를 뽑으려 하자, 작열사주인은 얼어붙었다.
‘지주신이 다 이쪽으로 몰려오고 있다.’
포위되면 이건조차 버티기 힘들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황급히 처녀좌 성신에게 연락을 날렸다.
[너 어딨어? 이건 그만 훔쳐보고 당장 대성신 궁으로 안와?!]답은 빨랐다.
[안됨. 내가 가면 수명 때문에 바로 들킴]“!!”
결국 혼자 튀려고 하는 거냐는 말을 하려 할 때였다.
해양의 주인이 눈을 번득이며 자신의 권능을 발동하려 했다.
“그 목을 따서 올림포스 정문에 걸어주겠다.”
마침내 해양의 주인이 공기에서 수분을 끌어오며 이건의 숨통을 움켜쥐려는 그때였다.
쐐액!!!
“??!!”
등 뒤에서 날아오는 소름끼치는 빛의 화살에 해양의 주인은 흠칫 놀랐다.
그리고 그 화살의 주인이 누군지 깨달은 해양의 주인이 눈을 부릅떴다.
“루이스! 너 어디에 화살을 쏘는 거야! 저 뱀신의 머리를 노리라 했잖아!”
그러자 빛의 활을 뽑아 든 작열사주인은 슬퍼했다.
“아아아, 미안하구나. 나이가 드니 눈이 침침해져서.”
그 말에 해양의 주인이 쯧 혀를 차며 자신의 신기를 뽑아내려 했다.
하지만.
쐐애애액!!
또다시 날아오는 화살에 해양의 주인은 핏대를 세웠다.
“루이스!!!”
“아이고, 관절이 쑤시는구나. 에휴, 너도 이 나이 돼봐, 다 힘들어.”
“내가 너보다 더 묵혔어! 10살은 더! 어디서!”
그 말에 작열사주인은 혀를 찼다.
뭐, 크레아토르였던 시절까지 합치면 자신이 훨씬 인생 선배인데 말이다.
뭐 아무래야 좋았다.
‘이정도면 조카도 봐줄….’
이건을 힐끗 본 작열사주인은 얼어붙었다.
해맑게 웃고 있는 이건이 입모양으로 뭔가를 말했기 때문이다.
‘너.’
‘저딴 것들을 끌고 오고.’
‘뒤진다.’
아니, 내가 데리고 온 거 아닌데!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었다.
쾅!!
대성신의 궁전 안쪽에서 울려 퍼지는 폭발에 신들이 모두 움찔했다.
“저쪽 방향은…!”
그러자 이건이 붉은 눈을 번득이며 웃었다.
“그래, 잘 찾았나 보네.”
“……!!”
그제야 놈들을 붙잡고 있을 이유가 사라졌다는 듯 섬뜩한 미소를 짓는 이건의 모습에 군신의 주인은 눈썹을 치켜떴다.
‘저 자식 설마.’
그리고 같은 걸 눈치챈 해양의 주인은 급히 전쟁의 여신에게 연락했다.
전쟁의 여신, 지략성의 주인은 이쪽이 아닌, 호구를 맡기로 했었던 것이다.
“그쪽으로 뱀신의 동료가 갔을 거다. 잡아!”
그랬다.
애초에 이건은 혼자서 이곳에 온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신들을 붙잡아 두고 있는 동안, 유하와 휴고를 먼저 이동시킨 것이다.
그도 그럴 게 유하는 죽음의 성인이었다. 권능의 기술인 에 까지 곁들이면 얼마든지 성 내부를 몰래 돌아다닐 수 있다.
동시에 해양의 주인은 바닥을 내리찍었다.
그러자 바닥에 물결이 일고, 매서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모든 신들에게 고한다.”
[올림포스 열두 기둥 소환 (5성)]그 폭탄에 작열사주인은 흠칫 놀랐다.
‘아니! 여기 나도 있는데!’
세력전에서 사용하는 스킬이었다.
그러자 바닥에서 아홉 명의 지주신들이 소환되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저놈입니까!”
흩어져 있던 신들이 모두 몰려왔다.
하지만 신들이 한자리에 집결한 순간,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늦었어, 병신아.”
이건은 바로 힘을 뿜어냈다.
[웅덩이 걷기 (3성)]그러자 이건의 등 뒤에서 검은 회전 공간이 나타났다.
그 순간 신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뿜는 에너지만 봐도, 대충 어떤 권능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저건 분명 공간이동계열 권능!
이에 신들이 헛웃음을 흘렸다.
“이동 권능 따위,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한번 본 모든 신들의 좌푯값을 가지고 있는 전령의 주인은 한번 본 상대라면 언제든지 대상을 불러올 수 있었다.
하물며 지옥까지 추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은 웃었다.
“그 전령의 주인이라는 게 어딨는지 모르겠다만.”
“……!”
해양의 주인은 소환한 지주신들을 보고 움찔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신들을 빼고, 신들을 소환했지만 정작 소환된 신들 사이에 헤르메스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당황스러웠다.
거절인가?
아니 그건 아니다.
‘호구의 일에 제일 크게 관여한 놈이다. 놈을 뺏길 상황에서 나타나지 않을 리가 없는데.’
놈은 대성신을 위해 특별히 좋은 부위를 잘라 대성신에게 넘기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이 광경을 그냥 볼 리가 없다.
결국 해양의 주인이 다시 권능을 발동해 헤르메스를 소환했지만.
번쩍!
“……!!!”
빛과 함께 나타난 물건에 신들이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아악!!!”
“잠깐…!!”
나타난 건 다름 아닌 피투성이가 된 팔 한짝이었던 것이다!!
마치 짐승이 씹어 먹은 듯, 반은 뼈가, 남은 반은 처참한 살덩어리였다.
하지만 팔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헤르메스 님!”
“전령의 주인께서…!”
덕분에 해양의 주인은 얼굴이 굳었다.
‘전령의 주인이 당했다?’
아니, 그 전의 문제였다.
‘신을 이렇게 무자비하게 고기 취급할 수 있는 건 딱 하나가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수신인이 아주 기뻐했나보네. ”
“!!!”
바로 그때였다.
죽음의 3단계 자체가 심연의 분신을 없애고 성장했던 권능이기 때문일까.
[죽음 권능 3단계가 영향을 받습니다] [죽음의 3단계 권능의 능력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동시에 이건은 여우처럼 웃으며 검은 회전 공간에 손을 담갔다.
그가 사라지려 하자, 신들이 뒤쫓아왔다.
그 모습에 이건이 미소를 지었다.
“니들도 뒤져봐라.”
“?!”
이건은 에네아드 대성신과 군주에게 날려보냈던 폭탄을 집어 들었다.
그 폭탄에 작열사주인은 흠칫 놀랐다.
‘아니!’
저걸 맞은 에네아드 대성신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 작열사였다.
‘안돼!’
그는 급히 막으려 했지만, 이건은 대수롭지 않게 폭탄을 던졌다.
“아!!”
동시에 [웅덩이 걷기] 워프 공간에 손을 넣은 이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번쩍!
대성신의 궁이 빛에 휩쌓였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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