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98)
제357화. 뭐라고?! (2)
한편 그 무렵이었다.
“하하하. 이거 정말 개판이 되었구나!”
신들은 올림포스의 대파괴에 깔깔 웃어댔다.
그리고 별의 수만큼 많은 신들 중 무려 올림포스 세력이라 하면 어떤 새끼들인가!
‘8대 세력 중에서도 가장 장사치들!’
신계의 제 1세력이 되겠다는 이유로, 온갖 차원에서 돈을 쓸어가던 장본인들이었다.
브로커 행동은 물론, 온갖 치사하고 더러운 수를 쓰며 다른 세력들의 이득을 중간에서 갈취하고, 손쉽게 공을 가져갔다.
때문에 신계에서는 거의 축제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축제판에서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다름 아닌, 이번 일에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
곤륜과 발할라였다.
“이거 곤란하지 않소.”
“설마 채무 대상자가 사라질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들은 하데스에게 호구를 낙찰하려고 한 이들이었다.
하지만 대금을 지불하고도 물건을 못 받은 건 둘째 치고, 난데없이 선상파티에 난입한 이건 때문에 목숨보다 중요한 분들이 사경을 헤매기까지.
“정작 빚을 갚아야 할 대상들이 사라지고 파산했으니 우리는 누구한테 돈을 받아내야 합니까?”
“아오! 애초에 난민들한테 뭘 받아냅니까! 게다가 지금 돈보다 난민 수용부터 걱정하게 생겼어요!”
“아무튼 올림포스에 청구했던 손해배상금은 어쩌죠?”
“당연히 그 뱀신에게 받아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놈은 올림포스를 멸문시켰잖습니까. 자칫 우리가 당하면 어떡합니까?”
“대성신의 자리를 찬탈한 그 풋내기들과 비교하지 마시오.”
“뭐, 확실히 더 쉽게 배상받는 법이 있죠. 이자까지 쳐서요.”
신들은 입꼬리를 올리며 종이를 흔들었다.
“뱀신에게 현상금이 걸렸습니다. 귀한 업적을 노리는 거겠죠.”
“뱀신은 가뜩이나 빚 때문에 무기도, 권능도 못 쓴다고 합니다.”
“꿀이군.”
결국 그쯤 되자 발할라와 곤륜에서도 지령이 떨어졌다.
[뱀신을 추적하라.]신계가 그렇게 발칵 뒤집혔다.
물론 지금 가장 발칵 뒤집힌 것은…
“찾아라! 이 근방에서 올림포스 지주신들을 봤다!”
졸지에 인간이 된 올림포스의 신들이었지만 말이다.
가장 큰 직격타를 입은 그들은 아주 죽을 맛이었다.
“인간이다! 신기도 못 쓸 테니, 바로 죽이면 된다!”
“대박! 현상금이 두당 10억이야!!”
“제우스는 100억이다!!”
“미친, 작열사주인은 500억이다!!”
결국 거지꼴로 폐공장 창고에 숨어 있던 그들은 이를 갈았다.
‘빌어먹을, 이 대로면 살해당한다.’
설마 순환의 힘으로 신격과 권능을 봉인해버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방심의 대가는 너무 컸다.
“아, 그보다 이 현상금부터 어떻게 해봐! 이래서는 밖에 나갈 수도 없어!”
“젠장, 인간의 몸은 왜 이렇게 냄새나고 가려워!”
“그보다 루이스 이 새끼는 뭔데 지가 대성신보다 몸값이 높아??”
그런데 그때였다.
“그러니까 왜 그 자리에서 지주신 소환을 하냐. 멍청이냐?”
“!”
폐공장의 창고로 먹을 걸 들며 들어온 건 두 명의 남자였다.
[신격: 헤파이스토스] [신격: 디오니소스]신계 최고의 장인이라 불리는 제작의 신은 헛웃음을 흘렸다.
그들은 때마침 올림포스를 비워 피해를 입지 않은 이들이었다.
즉, 신격을 잃지 않았다.
“네가 우리를 한꺼번에 소환만 안했어도, 올림포스가 그렇게 무참하게 당할 일은 없었잖아.”
제작신의 말에 대성신의 대리권을 가지고 있는 해신이 발끈했다.
“닥쳐라. 소환에 응하지 않은 니들이 할 소리 같진 않은데?”
기껏 이건을 잡으려고 소환을 했더니, 12명 중 4명은 자기를 닮은 인형을 보내지 않나, 대리 권속신을 보내지 않나.
그러자 술의 신이 어깨를 들썩였다.
“그래도 우리가 힘을 잃지 않았으니까, 운명의 여신한테 대가를 지불하고 니들 목숨은 살려준 거 아냐. 그러니 오히려 고마워하지?”
그 말에 미의 신은 핏대를 세웠다.
“그래봤자, 신계 기록을 조작해서 수명을 잠시 멈춘 거에 불과하잖아?”
“덕분에 신계의 도움은 물론, 기본적인 시스템조차 전혀 쓰지 못하게 되었다.”
그들의 표정에 신들은 웃었다.
“그래봐야 그 뱀신의 의 신격만 가져오면 모두 복구할 수 있잖아.”
“그보다 그거 진짜 소멸했던 최강 신격 중 하나인거 맞아? 거짓말 하는 거 아냐?”
“거짓말이면 지주신급이 이렇게 인간이 될 수 있겠냐!”
“하긴. 그러니 이놈들도 거래에 응했겠지.”
그 말과 함께 그들의 앞에 신들이 나타났다.
에네아드 신들 30명이었다.
아누비스와 오시리스도 그곳에 있었다. 집합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전보용 매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화륜주여, 올림포스를 치기 보단 뱀신을 처리하는 일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관없소. 뱀주인과 작열사한테는 어차피 빚이 있었으니까.]“빚이요?”
그들은 미간을 좁혔다.
매 너머의 상대는 무려 대성신 중에서도 3대 원수라 불리는 최강자였다.
‘과거 9대 세력 중 하나이자 멸문한 크레아토르의 영토를 가져간….’
아니나 다를까, 전보새 너머로도 공포가 느껴질 만큼 에네아드 대성신이 싸늘하게 웃었다.
[황도12궁의 신 중 무려 세 명이 우리 에네아드 출신이거든. 그리고 이미 내 둥지를 떠났던 이들이라지만, 내 아이들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 그 뱀신에게 먹혔지.]“……!”
이미 성신을 세 명이나 먹은 신이라고?
[그래서 그쪽은 누굴 보낼 것인가. 쓸 만한 패가 있는가?]“이쪽은 올림포스의 ‘투신’을 보낼 것입니다.”
[오. 그 유명한 투신을. 명부의 영향을 받지 않은 건가.]“신계의 사랑을 받는 신이니까요.”
에네아드 대성신은 흥미로운 듯 웃었다.
[헌데 운명의 여신들은 어디에 있었소? 지금은 나도 어디 있는지 감감하던데.]“송구하오나 저희도 직접 본 건 아닙니다. 운명의 여신들은 신들 그 누구도 찾지 못하는 존재들이 아닙니까.”
그러자 에네아드 대성신은 가볍게 웃었다.
[그럼 연락을 취해왔으니, 이쪽도 응해드리지. 이쪽도 ‘투신’급을 보내드릴까?]그 말에 술의 신이 미소를 지었다.
“그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럼 아누비스와 오시리스를 보내드리지.]그러자 이건의 권속이 된 걸 숨기고 집에 온 둘은 흠칫 놀랐다.
뭐, 뭐라고?
[둘이 뱀신 사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구나.]둘은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아니, 우리들은 안 돼!
* * *
한편 그 무렵.
“아. 조카 널 좋아하던 그 아이 말이구나.”
작열사주인의 말에 휴고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젤이 건이를 좋아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하지만 이건은 웃었다.
“착각한 거 아냐? 지젤은 너 좋다고 쫓아다닌 사기꾼이잖아.”
“…그건 조니였고. 새끼야.”
새삼 자신의 풀네임은 기억해주는 게 눈물 나게 고맙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지젤은 천칭좌의 성인이었지만, 몰래 지구에 숨어 들어온 군주(태만)한테 잡아먹혀 몸을 빼앗긴 인간.
어쨌거나 자신들의 동료가 될 뻔했던 인간이었다.
물론 어느 시점에 군주하고 몸이 뒤바뀌었는지. 자신들하고 만날 땐 이미 군주였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그건 아무래야 좋았다.
“지젤? 어쨌든 인간인 거잖아. 인간이 어떻게 신계로 오는데?”
“됐고! 건이를 좋아한다는 건 뭔데!!”
그러자 작열사주인은 웃으면서 뜻밖의 이야기를 했다.
“뭐 별건 아니고. 너희를 위해 목숨을 다하다, 신계에 떨어졌을 정도였다는 거지.”
“목숨을 다해?”
“그래. 사실 그 아이는 죽고 나서도 영혼 상태로 성인들 주변을 떠돌아다녔던 모양인데 말이다. 그리고 너하고 휴고가 절연하지 않게 도와주려다가, 장루이한테 쫓겨서 신계로 떨어졌단다.”
“절연이라니?”
그건 뭔 개소리냐는 이건의 눈빛에 작열사주인은 헛웃음을 흘렸다.
“뭐야. 기억이 안 나느냐? 25년 전에, 너희가 파문이네 어쩌네 할 때 있지 않았느냐. 장루이가 니네 사이 끊으려 할 때 말이다.”
“아.”
휴고는 알은체를 했다.
분명 자신이 이건의 제자이던 시절.
거해좌 성인이자 이건의 등을 찌른 장본인인 장루이가 거해좌 스킬로 자신과 이건의 인연을 자르려 했던 것이다.
인연을 자르게 되면 이건에 대한 악감정만 남게 될 테니까.
작열사주인은 바로 그 때 일이라며 말했다.
“그 장루이가 널 죽이려고, 너와 12성인들의 인연을 여럿 끊은 것 같은데 말이야. 아무튼 그 아이는 유령이 된 상태로도 어떻게든 그걸 연결하려 노력했던 모양이다.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이건을 지키고 싶었던 모양이지.”
그 말에 휴고는 깜짝 놀란 듯했다.
“잠깐만. 그거 설마….”
“그래. 왜, 이건한테 호의적이었는데 사이가 안 좋아진 애들이 몇 있지 않았느냐.”
“!”
“처녀좌의 머슴도 그렇고. 너랑 그렇고 그럴 뻔했던 쌍아좌 성인하고도 그렇고….”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헤이지하고 그렇고 그럴 뻔?
이거는 또 뭔 소리야?
하지만 정작 이건은 불쾌한 듯 말을 잘랐다.
“됐고. 아무튼 걔가 누군지는 알았는데. 그래서 넌 그 사실들을 어찌 아는데?”
“어찌 알긴? 천칭좌 성인은 내 성인 후보 중 하나였단다. 뭐 천칭좌가 먼저 채가서 할 수 없이 얘 같은 걸 줍긴 했다만.”
울컥.
휴고는 핏대를 세우며 작열사주인을 보았고, 이건은 눈썹을 치켜떴다.
“그럼 왜 그걸 20년 동안 말을 안 하고 있었는데?”
“허, 왜긴 왜냐. 그땐 감수성을 충전하기 위한 커피 타임… 커헉!!”
휴고는 사정없이 그를 짓밟았다.
“됐고 넌 나가서 돈이나 벌어와! 성신 명령이다!”
“뭐, 뭐? 하하! 나는 신계의 위대한 중추신! 그딴 하급신이나 하는 저급한 일을 신계에서 허락할 리가….”
하지만 그 말과 함께 작열사주인의 앞에 종이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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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대신 맞아주기
“……?!”
작열사주인은 기겁해서 종이를 보았지만, 처녀좌가 풉하고 웃었다.
“그래서 어쩔까?”
“!”
은 신계의 룰조차 바꿀 정도로 능력이 뛰어나 모든 신들이 찾고 싶어 하는 물건.
하지만 그 어떤 신도 있는 장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권속신들조차도 데이터를 남기지 않았고 말이다.
하지만.
“그 지젤을 찾으면 룰북도 훔칠 수 있을걸. 머리카락만 있어도 바로 그 아이를 추적할 수 있는데.”
“머리카락??”
지젤은 이미 이건이 처리했다. 그 육신이 남아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지구에 가야 찾을 수 있을 텐데….”
그러자 작열사주인이 입꼬리를 올렸다.
“조카야. 내가 도와줄 테니 휴고를 주인으로 삼는 걸 없던 걸로 해주면 ….”
하지만 그때였다.
“내가 가져올게!”
“!”
연우가 나섰다.
그녀는 신계에 대해 잘 알았다.
“공물은 어차피 세관 기록이 남아서 신들이 눈치챌 수 있어. 그러니까 내가 직접 가져올게.”
“괜찮겠어?”
“응. 어차피 이거 빙의였거든.”
“!”
연우는 원래 신계에 있던 신에게 빙의해서 나타난 것이었다. 그리고 마치 겉에 코팅된 것처럼 그녀로 씐 것이다.
그리고 빙의이기에 오히려 입국하고 출국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하긴, 원래 무기를 전해주러 온 거라 했었지.”
그 말에 연우는 살짝 뜨끔한 얼굴이었다.
뭐, 사실 유하나 헤일리가 이건을 쫓아갔다는 말에 살펴보러 온 거지만….
‘헤일리는 아무래도 신계에 온 것 같지 않고.’
때문에 연우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럼 금방 갔다 올게.”
“그래, 부탁해. 너무 위험한 짓은 하지 말고.”
동시에 고개를 끄덕인 연우가 빛과 함께 사라졌다.
그러자 그 자리에 나타난 건 작열사주인의 권속신이었다.
그 광경에 작열사주인은 자신의 권속신을 이용한 거였냐며 혀를 찼고, 휴고가 말했다.
“좋아, 그럼 그쪽은 연우 씨한테 맡긴다 치고, 건이 넌 어쩌게?”
“나는 네 거시기 능력 찾으러 간다.”
휴고는 헛기침을 할 뻔했다.
“쿨럭, 너 미쳤…!”
“왜. 플라토닉 타령하려면 꺼져. 내가 다른 남신들 거라도 뜯어서 줄게.”
“더 필요 없어!! 새끼야!! 니 빚이나 갚아!! 그새 또 500억으로 늘어났으면서!”
“하긴. 채무자가 되니까 이거 무기도 권능도 못 써서 불편하네.”
지금은 쓸 수 있는 권능이 제한적이었다. 하다못해 초재생도 쓸 수 없었다. 빚쟁이로 분류되는 순간, 모든 권한이 잠기는 것이다.
그건 지구에 가든 어디에 가든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하지만 그 말에 작열사주인은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500억을 모으려면, 제일 벌이가 빠른 루트로 해도 300년은 걸릴 텐데….”
“왜 그런 미련한 짓을 하고 있어. 니 새끼가 그러니까 거지인거야.”
“뭐?”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도망친 올림포스 놈들. 현상금 걸렸다며? 두당 수십억이라던데. 그 새끼들 잡아서 팔면 그만이지.”
작열사주인은 뒷목을 잡았다.
성신들은 보다 많고 강한 권속신을 가진 쪽이 압도적으로 우위였다.
‘8대세력의 성신들이 얼마나 많은 권속신들을 부린다고 생각하는 건지.’
말 그대로 별의 수만큼 많았다.
그리고 애초에.
“걔네가 아무리 너한테 당해 인간이 되었다 해도, 놈들이 쉽게 발견될 놈이라고 보느냐? 나도 연락이 끊겼고, 작정하고 숨어서 못 찾을 텐데.”
“그, 그거라면 도와주마!”
“!!”
낯익은 목소리에 휴고도 이건도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라면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너…!”
휴고는 동물 탈을 쓴 헤일리를 보고 입을 벌렸다.
그 사이 가면을 바꾼 건가?
그리고 그 시선에 헤일리는 고개를 슬며시 돌리며 말했다.
“나, 나는 레드 스콜피온….”
아니, 한 단어 바꾼다고 안 들키는 거 아니라니까!
(다음 편에서 계속)
※이번 편의 지젤이나 인연 끊어지는 에피소드 관련해서는 외전 12화, 19화~22화를 참조하시면 도움이 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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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39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