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97)
제356화. 뭐라고?! (1)
작열사주인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잘못 들은 건 아닌 듯, 이건은 히죽 웃고 있었다.
“왜 그런 표정이야? 택수도 이제 신격이 생겨서 자격은 충분하잖아. 그리고 네가 택수 성인이 되면, 성신의 힘을 받아서 쓸 수 있을 거 아냐? 그럼 너도 인간이지만 힘은 쓸 수 있겠지.”
“그, 그러니까 조카야. 지금 나더러 내 성인을 성신으로 모시라는…!!”
“뭐래. ‘전’ 성인이겠지.”
이건의 얄미운 미소에 작열사주인은 울컥 핏대를 세웠다.
“아무튼 내 종이었던 자를 주인으로 모시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
“어. 왜. 싫어?”
아니, 지금 그걸 말이라고?
그리고 그 말에 휴고조차도 당황한 듯했다.
아니 상황은 이해가 가지만….
“아무리 그래도 모시던 분이 갑자기 종이라니…!”
휴고조차도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작열사주인은 자신이 오랫동안 모시던 주인이었으니까.
물론 평소엔 영령이나 화신의 모습으로 마주했을 뿐,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는 건 지금이 처음이었지만 글쎄.
“그래도 나도 이분 덕분에 그동안 사람들을 지킬 수 있었던 건데. 재고를….”
“그러하다! 내 머슴이 고귀한 성신일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느냐!”
빠직.
휴고는 핏대를 세우며 작열사주인을 보았다.
그리고 그 뻔뻔한 모습에서 휴고는 불현듯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 듯 했다.
[계약자여, 입단 기준을 네가 아닌 이건의 외모로 올리도록 하자.] [멍청한 종자여. 지금 이것밖에 못 구해온 것이냐.] [한심한 종자여. 뭘 하고 있느냐. 어서 술과 만찬을 차려놓아라.] [성도들 월급? 어리석은 종자여. 그건 성인이 알아서 해야지.] [잠재력? 무슨 개소리냐. 네가 가장 얼굴이 쓸 만해서 성인으로 뽑은 것이거늘.] [능력 없는 종자여….]가족들의 기억은 떠오르지도 않는데, 왜 제 성신에 대한 건 이렇게 또렷한 건지.
그래서 휴고는 순간 울컥해서 작열사주인을 보았지만, 정작 옛주인은 들을 가치도 없다고 했다.
“보아라. 내 머슴도 이렇게 곤란해 하지 않느냐. 25년 동안 지내온 관계가 바뀌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
“혹시 신궁좌 성신도 가능하냐?”
“?!!”
작열사주인은 당황한 휴고를 보았다.
“조, 종자야?”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휴고는 방긋 웃었다.
“가능하지?”
“안 될 건 없지? 물병좌 때처럼 내 권속을 거기에 앉히면 그만이니.”
“뭐, 뭐라고?!”
“그렇게 됐으니. 일단 그 개 같은 입단 조건부터 바꾸자. 썅ㄴ… 옛 주인아.”
“?!!”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꾸는 휴고의 모습에 작열사주인은 기가 막혔다.
아무리 그래도 지주신의 권위라는 게 있는 것이었다.
때문에 그는 급히 이건을 붙잡았다.
“조카야, 안 된다! 신궁좌의 자리까지 걸려 있으니 잘 생각해야 한다! 이러면 지구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 어떻게 종자…아니 휴고를 그 자리에…!”
그러나 이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히려 그래서 더 상관없지? 어차피 신궁좌 성신의 자리는 채워야 하고, 이왕이면 대리보단 우리 세계를 잘 아는 사람이 앉는 게 훨 낫잖아.”
“!?”
“그리고 무엇보다 택수면 너보단 성도들을 아껴줄 것 같은데.”
“아니, 아니 된다! 아무튼 난 허락 못 한다! 아무리 네가 형님 신좌여도 내 허락 없이는 성신의 자리를 바꿀 수는 없을 터!”
이건은 코웃음을 쳤다.
“그러시든가. 그래봐야 너한테 받은 표를 쓰면 그만이라서.”
표라는 말에 작열사주인의 표정이 새하얗게 질렸다.
아니나 다를까.
“. 내가 니들 어전성물 고쳐주고 받은 거. 나 아직 이거 안 썼거든?”
“……!!!”
원래는 휴고를 성인으로 데려올 때 쓰려고 했었지만, 그땐 일이 쉽게 풀려서 아직 남아있는 그 물건이었다.
이건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
“안 그래도 택수한테는 미안한 게 있어서 빚 좀 갚으려 했는데, 확 써버릴까?”
정말 미안한 게 있어서라기 보단 작열사를 괴롭히려는 것 같지만, 작열사 주인은 필사적으로 조카를 붙잡았다.
“휴고를 높게 평가해준다 해도, 아직 계급은 하급신이 아니냐! 잘못하면 다른 신들에게 황도12궁의 자리를 빼앗길 것이다! 그럼 너도 곤란하지 않겠느냐. 방어하기도 힘들….”
“알게 뭐야. 너보단 낫겠지. 아, 몰라. 싫으면 그냥 가발 벗고 다녀. 어차피 너인 것도 못 알아볼 텐데.”
“아오!!”
이건은 귀찮다는 듯 휴고를 보았다.
“그보다 너 수명은 어떻게 됐어.”
“아, 덕분에 늘었어. 10년 정도.”
“뭐? 늘었다니 다행인데, 아직 그것 밖에 안 늘었어? 명부 줬잖아.”
그 말에 이남이 삼남이가 땀을 삐질 흘렸다.
“그…그것이… 주인님이 올림포스 신들의 수명을 죄다 깎으셔서….”
“긁어모아서 그 정도가 나왔나이다…!”
이건은 눈썹을 치켜떴지만 수긍했다.
“뭐 그 정도면 일단 됐어. 어차피 운명의 여신을 족치면 해결되니까.”
일단 당장 죽을 위험이 사라진 것만으로도 큰 문제는 해결된 것이다.
‘운명의 여신들의 힘이면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했으니.’
권능이야 빼앗으면 그만.
이번 올림포스에서 얻은 것도 있었고 말이다.
[새로운 업적이 추가되었습니다 (6성)]아직 써보진 않았지만, 상당히 쓸모가 있으리라.
때문에 이건은 휴고를 보았다.
“그러니 넌 지금부터 지구에 가라. 지우 씨한테 가봐야지.”
“너는? 설마 넌 여기 남으려고?”
그러자 이건이 코웃음을 쳤다.
어차피 업적이나, 권능, 공물 등 신계에서만 처리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있어서 신계에 볼일은 있었다.
그리고.
“어차피 니 거시기 능력 찾아야 해.”
휴고는 당황한 듯 크게 기침했다.
“새끼야. 굳이 그건 집착 안 해도 괜찮….”
“꺼져. 나 신앙심 600% 구단 만들어야 하거든?”
이건은 이를 갈았다.
애초에 그는 휴고의 영혼을 찢어 놓은 운명의 여신이나, 그걸 팔아치운 신들이나. 가만히 둘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신계가 어떤 곳인지 몰라서 일부러 데리고 오지 않았지만.
‘헤일리를 데려오면 좋을 것 같군.’
이건은 신들이 심연의 창과 군주에게 질색하는 모습을 보고 더더욱 확신했다.
‘군주급들을 질색한다.’
애들도 슬슬 권속신급 신격도 갖췄을 테고 말이다.
하지만 그 생각을 읽은 듯, 휴고는 눈썹을 치켜떴다.
“내가 널 두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꺼져 병신아. 내가 시선을 끌 동안 애들도 데려오고, 넷째도 만들어오라는 거잖아!”
“만들 것 같냐!!”
“뭐, 그러면 같이 밀출국하든가. 내가 니들 넷째 만드는 거 도와줄게. 나 생명의 신이야.”
“아 좀!!”
그렇게 이건이 출국장으로 가자며 돌아설 바로 그때였다.
“주인님! 위험합니다!”
“!”
번쩍!!
권속신들의 비명과 함께 돌연 흉흉한 기운이 이건을 덮쳤다.
[추적신이 위치를 추적해옵니다] [강력한 저주의 힘이 뱀주인좌를 위협해옵니다]모두가 이건에게 다가오는 그 저주의 힘에 놀랐다.
“이 힘은 성신급의…!!”
그쯤 되자 작열사주인이 바로 힘을 쓰려 했지만, 인간으로 변한 터라 저주를 풀 수가 없었다.
덕분에 그 저주의 힘은 이건을 노리고!
“조카야!”
저주의 힘이 이건을 휘감으려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쾅!!!
“!”
이건을 노리던 저주의 힘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누군가가 파괴한 것이다.
동시에 이건을 구해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밀출국 하려는 건 좋은데, 과연 그대들이 신계를 빠져나갈 수 있을까?”
“!”
목소리가 들려온 건 뒤!
“너!!”
작열사주인은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혈압이 오르는 듯, 뒷목을 잡고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이건과 휴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20대 초반쯤 되는 모습일까. 거기엔 긴 은발의 아름다운 여신이 연우와 함께 있었다.
그리고 여신은 방금 전까지 한가하게 스파를 즐기고 있었는지,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상태였다.
[만월의 주인] [신격: 아르테미스]동시에 그녀를 본 작열사주인은 목에 핏대를 세웠다.
“이네스! 너 지금까지 어디에 있다가…!”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처녀좌의 성신은 작열사주인을 보고 풉 웃었다.
“어머,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인간이 됐네? 가득이나 한량 백수인데, 신격마저 사라지면 데려갈 신이 있긴 한가 몰라.”
“야!”
하지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만월의 주인은 비치 로브를 걸치며 이건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우아하게 한쪽 무릎을 꿇고, 이건에게 고개를 숙였다.
“만월의 주인이 주인 신좌인 뱀주인좌의 주인을 뵙습니다.”
“!”
그러나 처음 보는 여신의 모습에 휴고는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그 복 받은 놈…!’
이런 여신이 케빈의 주인이었냐며, 그런 주제에 그 자식은 그렇게 자기 성신을 싫어하고 욕했던 거냐며 화를 낼 정도였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건은 코웃음을 쳤다.
안 그래도 그녀는 이건의 빚을 갚아주고 있어서 수명에는 손을 안댄 상태였다.
하지만.
“집에 가는 게 뭐가 문제인데?”
그러자 처녀좌 성신은 질책하듯 작열사주인을 보았다. 설명도 안 해줬냐는 것이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부터 꺼내는 게 뭣하지만, 뱀주인이 의 힘을 쓰고 계셔서 말입니다.”
“내 힘? 그게 왜?”
“그건 신들의 왕인 태고신의 신격 중 하나. 오래전에 사라졌다가 뱀주인이 부활시킨 전설적인 힘이라서. 당연히 각 세력에서 되찾아가려 할 테죠.”
“!”
“방금 전 그 추적도 같은 맥락이고요. 뭐 그걸 떠나서 애초에 뱀주인의 경우엔 이미 성신이란 게 문제지만.”
“!”
“한번 신계에 들어온 이상, 지구엔 갈 수 없다는 거.”
무슨 말이냐고 물을 것도 없었다.
이미 이건은 그 답을 알고 있었다.
‘성신들이 지구에 직접 못 오는 거랑 같은 이유겠군.’
신계의 기운을 품은 신들은 지구에 오면 그 힘이 지구의 환경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지구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성인의 몸에 강림하는 식이 아니었던가.
즉, 성신인 이상 지구로는 돌아가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왜 그런 룰이 정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몰래 나가려 해도 바로 걸린다는 거죠.”
“뭐, 그쪽은 알겠어.”
하지만.
“나는 그렇다 치는데, 택수는 왜?”
그 말에 처녀좌 성신은 작게 탄식하며 종이를 내밀었다.
아무래도 이건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뱀주인좌의 데이터를 뽑는 도중 알게 된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내민 종이에 이건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이름: 호구] [채무: 10억 달란트]이건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야. 나는 그렇다 치고, 이 새끼는 뭘 했는데 이렇게 쌓였어?”
그 말에 처녀좌 성신이 다른 종이를 내밀었다.
그 목록에 휴고는 기겁했다.
그가 빚을 진 이유는 간단했다.
[취중성신폭행죄] [취중명예훼손죄] [취중성신 모독죄] [취중공갈죄] [취중공무집행방해죄]…
[취중모욕죄] [취중사기죄] [취중욕설죄] [취중특수폭행죄] [취중특수상해죄] [취중불법설교죄] [취중음주폭행죄] [불법포교죄] [공연음란죄] [밥상 엎은 죄] [이하 13,945개의 죄목.]그 종이에 이건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휴고를 보았다.
“공연음란죄는 도대체 왜….”
처녀좌는 대답대신 마지막 장 아래를 가리켰다.
[사유: 자기 성신을 욕해서]“……???”
이건의 표정에 휴고는 굉장히 억울해했다.
“니 욕하는 애들이랑 싸우다가 벗겨진 거야!! 이 자식아!”
휴고는 얼굴을 짚었다.
원래는 이건이 자신을 찾으러올 때까지 얌전히 있으려 했지만 글쎄.
‘저 호구 놈, 원래 주인이 누구였대?’
‘몰라, 주인님 말씀으로는 웬 XX에 XXX한 놈이라는데….’
‘야씨, 우리 건이가 왜 XXX야! 뒤질래!’
신들이 제 친구 욕을 하는 걸 참을 수가 없어서 쥐어 패다보니. 빚이 늘어났다.
그뿐이 아니었다.
“개자식들이 경매장에서 자꾸 술을 먹여 대가지고….”
“아.”
그 단어 하나만으로 대충 상황이 납득이 갔다.
‘이 자식, 설마 신들을 상대로 포교라도 한 건가.’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욕설이랑 포교는 얼마나 했으면 포교죄로만 8억이야?’
뭐, 아무래야 좋았다.
“그럼 나는 빚을 갚으면 갈 수 있다 쳐도, 건이는 지구로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는 소리야?”
휴고의 말에 작열사주인이 고개를 저었다.
“아주 불가능하진 않아. 대성신에게 돈을 바치면 갈 수 있어.”
그러자 이건이 코웃음을 쳤다.
“아, 여기 팜플렛으로 봤어. 성신들은 각자 가진 차원으로 장사를 한다며? 그걸 대성신에게 바친다고.”
신들이 돈벌이를 하는 방법은 다양했다.
소지한 차원에서 나오는 특산물을 팔거나, 혹은 관광업으로 삼거나, 아니면 차원을 약탈하거나.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하나였다.
“인기 있는 차원은 방송도 된다며?거기 들어오는 송신료에 투자금은 전부 성신 거라며? 1위 방송은 특전도 주어진다고 하고.”
“그럼 지구도 그렇게 하면 되겠네! 그 1위 특전이면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거지?”
하지만 그런 휴고의 말에 작열사주인이 코웃음을 쳤다.
“뭐, 지구정도면 인기를 타는 건 금방이겠지만, 그래봐야 1위는 절대 안 돼.”
“왜?”
“최고 아이돌들이 있는 차원이 있는데? 넘을 수 있겠어?”
이건은 핏대를 세웠다.
이 새끼들. 여장시켜서 장기자랑이라도 시켜야 하나?
그리고 그쯤 되자 휴고가 작열사를 노려보았다.
“그럼 지구에 어떻게 돌아갈 수 있다는 거야?”
“대성신들의 비위를 맞추면 특혜를 받을 수 있으니까. 한 150년은 공들여야겠지만 그걸 이용해서 임시 동반 여행을…”
“뭐?! 150년?”
“아니 그 전에 왜 그 새끼들 비위를 맞춰야 하는데?”
“그보다 임시 동반 여행? 미쳤냐? 뒤질래?”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으니…!”
하지만 그때, 뜻밖에도 처녀좌 성신이 웃었다.
“아니. 그것보다 훨씬 간단하고 확실한 해결책이 있지.”
“?”
“운명의 여신들에게 가서 운명을 바꿔버리면 돼.”
“!”
운명의 여신들은 신계의 룰까지 조작할 수 있는 존재들.
신계에서도 중요한 직위의 인물들이었다.
“는 룰까지도 바꿔 버릴 수 있거든. 뱀주인의 것만 바꾸면 되는 거지.”
하지만 작열사는 질색하듯 보았다.
“운명의 여신들과 협상이 가능하면 애초에 대성신께 아부를 하지 않지! 여신들과 협상하려 하면 대성신들도 화낼걸?”
“뭐래. 뱀신이 말로 협상할리 없잖아. 만 가져오면 그만인걸.”
룰북은 룰을 바꿀 수 있는 책.
작열사주인은 흠칫 놀랐지만, 곧 이마를 짚었다.
“그 은 운명의 여신들이 꼭꼭 숨겨서 찾을 수가 없거든?! 애초에 존재하는지 안하는지 조차도 모르는 걸 어디서 찾….”
그런데 그때였다.
“아, 나 본 거 같아.”
“!”
휴고였다.
“분명 하데스 궁에 있을 때 내 몸을 뒤지면서 썼었어.”
“몸을 뒤져?”
“업보를 확인해보네 어쩌고 하면서 책 같은 걸 썼는데, 그걸 이라 했어.”
처녀좌 성신은 바로 눈치챘다.
“그걸로 너를 종으로 삼으려 했구나?”
“뭐, 신앙심 때문에 실패하긴 했는데…그 책을 자기 권속신에게 맡긴 것 같았어. 관리자 같았는데.”
“오. 누구냐. 어떤 자였느냐.”
단서만 있으면 도 빼앗을 수 있다.
“잘하면 신들 최초로 룰북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누구나 상상은 했지만, 실현하지 못한 일.
그만한 전력이었다.
하지만.
‘여신들이 을 맡을 정도의 신이다. 스킬도 못 쓰는데 쉽게 빼앗아올 수 있을 리가…’
그렇게 작열사가 말하려는데, 휴고가 뜻밖의 말을 했다.
“근데… 그 책을 가져간 여자가 지젤이었던 거 같아.”
“지젤??”
설마 그 천칭좌의 성신 행세를 했던 그 을 말하는 것이냐 했다.
하지만 휴고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우리가 아는 그쪽이 아니라… 그 에게 먹혔던 원래 인간 지젤 같아.”
그 말에 이건은 더더욱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구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작열사주인은 심술궂게 웃었다.
“아. 조카 널 좋아하던 그 아이 말이구나.”
그 말에 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또 뭔 소리야?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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