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16)
제375화. 이 자식들이 (1)
엄청난 바람과 함께 휴고와 이건의 권속신들이 낯선 장소에 떨어졌다.
쾅!
얼핏 어두운 산속과 같은 곳이었다.
그리고 물씬 풍겨오는 풀냄새와 벌레 냄새에 휴고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크윽…! 여긴 어디야?”
그 말에 허리가 아프다는 듯 몸을 일으킨 작열사주인이 눈살을 찌푸렸다.
“여기는 차원의 틈이다. 온갖 식민지들과 연결되어 있는 통로지.”
“그럼 지구랑도?”
“그래. 그 미로와 달리 1분이면 지구에 갈 수 있지. 신들도 못 쫓아오고.”
그 말에 휴고는 기뻐했다.
이곳저곳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심상치 않아 걱정했건만.
“그럼 출구만 찾으면 되겠네! 육체 손실도 없고, 추격자도 없고. 최고의 루트잖아.”
“그래, 최고지. 나갈 수만 있다면.”
“뭐? 왜? 출구 찾는 게 어려워?”
“아니 그 이전의 문제다. 하, 망할 조카 놈.”
“그게 무슨….”
바로 그때였다.
콰직!!
“크윽?!”
말하는 것도 잠시, 검은 그림자가 휴고의 목을 조르며 매달렸다.
휴고뿐이 아니었다.
“크윽! 이자식들이!”
함께 떨어진 권속신들에게도 정체불명의 그림자가 달라붙었다.
얼핏 좀비로 보였다.
심지어 그 힘이 무지막지하게 셌다!
그리고 그들은 휴고 일행의 금품을 노리는 듯 했지만, 휴고는 바로 알 수 있었다.
‘강한 놈들이다!’
정체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상급신들 조차도 그들을 뿌리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던 것이다.
게다가 놈들은 자신이 가진 것 중 제일 귀한 걸 알아보는 듯, 이건이 만들어준 활을 노렸다.
하지만 뭐 하는 놈들이길래 이딴 이성도 안 남은 괴물이 되어버렸단 말인가!
그 의문을 읽은 듯, 붙잡힌 이건의 권속신들이 다급히 외쳤다.
“이놈들은 업보가 쌓인 죄인들입니다! 끌려가면 안돼요!”
“업보?! 운명의 여신도 나한테 업보 업보 하더니, 그게 뭔데!”
“신들의 힘은 무궁무진하지! 하여 규율이 있다.”
“무슨 규율!”
“강한 능력을 쓰는 건 상관없으나, 우주의 질서를 흔드는 일은 하면 안 된다고. 그걸 어기면 업보가 쌓여.”
“우주의 질서….”
“때문에 반드시 를 확보해두는 게 좋다. 그리고 보통은 로 면죄를 받을 수 있으나, 도를 넘으면 업보가 쌓이지. 그리고 그 업보에 따라 청소부에게 청소 당하거나, 처형당하는 것이다!”
“그럼 이놈들은…!”
“그래, 신계의 청소부들이 청소한 업보 쌓인 죄인들이다!”
그 말에 머리카락 뽑히겠다며 좀비들을 걷어차던 휴고는 깜짝 놀랐다.
“그럼 이놈들이 이야?!”
“아니. 놈들하고 비교하기엔 착한 편이지. 고작 청소부한테 처리당한 선이니.”
“착한 신?”
“그래. 은 업보라는 말이 우스울 정도로 가장 타락한 신. 최고의 적이다.”
“!”
“하지만 이놈들은 악신이라기엔 귀여운 수준이지. 한마디로 경범들. 중범들부터는 로 떨어지거든. 뭐, 신계에 더 위험을 끼치는 놈은 마하바라타가 관리하는 으로 가서 사형당하지만. 그러면 다른 생명으로 환생하는 거지.”
환생.
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 운명의 여신도 자신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지껄였지.
“아무튼 그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인간 중에 천재든가, 능력이 있는 이들은 전생에 죄를 진 신이었을 가능성이 크단다.”
“그러면….”
혹시 성인들도 마찬가지냐는 말을 물어보려 했지만, 곧 휴고는 핏대를 세웠다.
“너 이 새끼, 내 머리 위에서 안 내려와?!”
휴고는 자신의 어깨 위에 올라서 피신한 작열사주인을 노려보았다.
“언제까지 그 위에서 떠들고 있을 거야, 너도 내려와서 안 싸워?”
“지주신인 내가 왜? 천재적이고 엘리트인 이 몸에게 이딴 궂은일은 안 맞는단다.”
그말에 휴고는 핏대를 세웠다.
“이 자식이 오냐오냐 해주니까 아주 기어올라!”
“허. 기어오르면 네놈이 뭘 어쩔…아악!!”
휴고는 작열사주인을 몽둥이 마냥 들고 적들을 후려 팼다.
파각! 파각!!
“아악!!”
결국 작열사주인은 요통을 호소하며 눈물을 지었다.
“아무튼 몸을 잃은 이놈들은 공격도 안 통하고, 좀비처럼 능력도 강해져! 무엇보다 신의 힘을 빼앗지!”
“뭐?!”
“즉 이놈들은 우리의 몸을 빼앗으려 할 것이란 거다!”
“출구는?!”
“이곳은 죄인들을 쓰레기통처럼 버리는 곳이다! 출구가 그렇게 쉽게 발견될 곳이면 놈들은 벌써 다 탈출하고도 남았지!”
“괜찮아! 찾는 건 자신 있으니까!”
“아니, 발견한 후가 문제야! 이곳의 문은 애초에 청소부만 열 수 있다고! 즉 우린 이곳에 영원히 갇힌 거야!”
그게 본론이었냐는 듯 휴고가 이를 갈 그때였다.
쿠구궁!
“!!”
갑자기 땅이 뒤흔들리면서 하늘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떨어졌다.
“젠장, 이거 놔라!”
“뭐야, 투신?!”
“건아?!”
이건이 세트의 목을 조르며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당황할 틈도 없었다.
휘익!
이건이 세트를 바닥에 내던지며 찍어 내리듯 착지했다.
쿵!!
무자비한 발차기에 세트는 죽으려고 했다.
이건의 권속신들은 그들의 모습에 어안이 벙벙해진 눈치였다.
“아니, 우리를 이 쓰레기통에 처넣은 게 누군데 그 장본인이 이곳에…!”
“아씨!”
세트는 미치겠다는 듯 얼굴을 짚었다.
휴고는 감동했다.
“건아, 우리를 구하러 왔구나!”
“아니. 그냥 이 새끼 엿 먹이려고 데려 온 거임.”
“!?”
작열사주인은 저만한 걸 어떻게 끌고 왔냐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웃었다.
“저놈이 여기 있으면 여기서 못나갈 걱정은 안 해도 되지.”
“!”
저놈이라면 쓰레기통의 뚜껑을 열 듯, 이곳에 있을 지구 통로도 열 수 있었다.
하지만 저놈은 여기에 있으면 안 될 텐데.
아니나 다를까.
“야! 나 빨리 나가야해. 나는 여기 있으면 안 된다고!”
“뭐?”
“나는 신계의 모든 문을 관리하는 문지기! 내가 여기 있으면 신계의 모든 문이 비정상적으로 열려 신계에 크루더들나 외부신들이 침입해온다!”
세트는 다급하게 문이 닫히려는 하늘을 향해 가려고 했다.
하지만.
[투신강림]권능을 발동한 이건은 바로 세트를 걷어찼다.
그리고 이건이 먹인 살충제 치킨 때문에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세트는 앓는 소리를 냈다.
“투신은 신계를 지키는 존재! 너도 신계를 지키는 투신이면 알지 않느냐! 신계에 침입자가, 하물며 군주들이 쳐들어오면 얼마나 위험한지! 정녕 신계가 공격 받아도 상관없단 말이냐?”
그러자 이건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하고는 상관없는데?”
“뭐?!”
“신계 따위, 그냥 아예 쪼개지면 좋겠네.”
“……!”
세트는 눈을 부릅떴다.
“신계엔 계집… 아니, 네 성인도 있지 않느냐! 그러니…!”
그러나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건이 섬뜩하게 웃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세트는 깨달았다.
‘이 자식, 자기 성인은 이미 피신 시켰구나.’
결국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세트는 헛웃음을 흘렸다.
“뭐, 그래. 맘대로 하라. 어차피 너희는 여기서 썩혀야 할 것이니.”
자신이 어떤 장소로 날려 보냈다고 생각한단 말인가.
‘이곳은 그놈들이 터를 잡은 곳이다.’
그리고 그들이 이만한 성신과 권속신들을 그냥 보낼 리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세상에, 이게 누구인가.”
“……!!”
“뱀신을 실물로 보게 될 줄은 몰랐거늘.”
낯선 신들이 좀비가 된 업보신들을 짓밟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상급신들.’
그리고 그들이 무서운 눈으로 다가오자 세트는 미소를 지었다.
“저들은 나와 협력자로, 내가 내려 보내는 신들의 뒤처리를 하는 도축업자들이다.”
그 말에 권속신들과 작열사주인이 바로 경계를 했다.
“주인님, 조심하십시오! 저놈들은 신들의 힘을 빼앗습니다!”
“젠장, 앞은 업보신. 뒤는 도축신. 이곳에선 권능도 쓸 수 없거늘….”
“뭐? 권능은 왜?”
휴고의 질문에 권속신들이 이를 갈았다.
“이곳은 쓰레기장인터라, 권능을 쓰는 게 금지 되어있습니다! 한마디로 이 공간에서는 권능을 쓰면 가 쌓여요!”
죄인들이 도망칠 수 없게끔 만든 구조라고 했다.
“즉 저희도 아까 그 좀비신들하고 똑같아질 겁니다!”
“!”
작열사주인도 그래서 스킬을 안 쓰고 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닌 듯 했다.
“가 있으면 괜찮다. 가진 것이 없느냐?”
“모두 주인님한테….”
“아니. 나도 다 썼어.”
“뭐?!”
는 많을수록 보다 많은 능력을 쓸 수 있으니 많을수록 좋다.
그래서 신계에서도 귀한 아이템 중 하나.
작열사주인은 이마를 짚었다.
“젠장, 꼼짝없이 당하게 생겼군.”
그리고 그때였다.
마침내 이건을 발견한 적들이 사납게 눈을 부릅떴다.
“네 이놈, 뱀신!”
그 살벌한 모습에 이건이 눈썹을 치켜뜨고, 세트가 조소를 날렸다.
“봐라. 너희는 끝이다. 그러게 누가 이쪽 문을 열라고 했나. 차라리 미로가 편했을 것을. 뭐, 저들도 1,000년 만에 맞이한 성신이니, 한껏 달아올라서….”
“네 이놈! 어째서 아직도 옷을 안 갈아입었느냐!”
“대성신과 혼례를 치르려면 빨리 준비를 해야지!!”
“??”
“자식들아 뭣들 하느냐! 뱀신이 오셨다! 음식을 가져오고 길을 열어라!!”
“????!”
칼을 들고 덤비기는커녕, 이건을 모셔가는 광경에 세트의 표정이 볼만 했다.
“잠깐! 너희들 무슨!! 커헉!”
“꺼져! 새끼야!”
“지금 너 따위에게 신경 쓸 때가 아니다!!”
“갑자기 왜 이러는…컥!”
세트는 그들에게 짓밟혔다.
결국 동업자의 변질에 기막혀 하는 세트를 향해 휴고가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
“저놈들 혹시 놈들이냐?”
“그, 그러한데….”
“아. 역시.”
아무래도 쪽에서 보낸 편지가 가짜는 아니었는지, 곤륜 소속의 모든 신들이 이건에게 넙죽 엎드렸다.
그리고.
“대성신의 신부가 오셨도다!”
“형수님이시다!”
“사모님!”
“어서 이쪽으로! 혼례식의 준비를 돕겠나이다!”
세트는 미치고 환장하려고 했고, 이건은 핏대를 세웠다.
“이 미친 새끼들이.”
비명소리가 차원의 틈새에서 울려퍼졌다.
* * *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뭣이? 지젤?”
“네. 지젤이요.”
시내.
괴수 잔당을 토벌하는 도중 연우와 만난 케빈은 당황한 듯했다.
케빈은 신계에서 있었던 일을 들으며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게 자신들이 알던 천칭좌 성인은 거짓이었고, 원래 몸 주인이 신계에 살아있다니.
하물며 죽은 뒤에도 자신들을 도와줬었다니.
“허. 천칭좌 성인에 대해서 아는 건 그닥 없지만….”
확실한 건 정치인의 딸로, 인류를 위한 평화주의자로 이건에게 강한 흥미를 보이며 그에게 후원을 하려 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달리 어느 순간 갑자기 사람이 변해서, 그냥 연기인 줄 알았거늘.
“아무튼 그 사람이 찾아야 을 얻을 수 있어요. 건이가 가진 건 임시 룰북라서….”
“임시로는 곤란한건 가?”
“아마 그 걸로는 건이가 지구에 오래 못 붙어 있을 거예요. 길어야 몇 주….”
그뿐이 아니었다.
‘대성신들로부터 몸을 지키려면 정식 룰북은 필수다.’
자칫 헤라클레스때처럼, 아니 정식 룰북이라면 이건의 운명까지 조작할 수 있을지 몰랐다.
“신들이 건이의 권속신이라면서 왔다고 했죠? 그들이 무슨 짓을 벌이려 할지 몰라요.”
“알았다. 내용은 부하에게 전달했으니 금방 찾을 수 있을 거다. 그리고 우리도 SS급이상이면 거진 권속신급이다. 어지간한 일로는 우리도 안 져.”
지구에 온 게 어느 쪽 신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건이 올 때까지 자신들이 사명을 다한다.
그 말에 연우의 얼굴이 밝아질 바로 그 순간이었다.
쾅!!!
시내의 건물이 폭발하면서 도시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
그리고 나타난 거대한 괴수의 모습에 케빈은 숨을 삼켰다.
그도 그럴게 상대의 등급 때문이었다.
‘레드급?’
아니, 이미 지구엔 괴수들이 없었다.
하지만 종종 나타나는 위험하다 싶은 놈들은 괴수와 다르지만 인간을 습격하는 악마 형태의 외신들.
“아악! 도망쳐!”
“성인들을 불러라!”
혼란의 도가니로 변한 곳에서 케빈은 바로 성신의 힘을 불러왔다.
“젠장, 저놈이…!”
칼을 뽑아든 케빈은 바로 공격을 가하려고 했지만, 바로 그 순간이었다.
탕!!
“!!”
건물보다 큰 악마를 한순간에 없앤 누군가가 있었다.
그리고 그건 다름 아닌 날개 달린 천사들.
“…저건!”
“에덴!”
연우가 눈을 부릅떴다.
은 8대 세력 중 하나인 이들로 천군을 앞세운 천사들이 가득한 곳이었다.
동시에 악마를 한순간에 없애고, 천사들을 거느린 인간이 빌딩 위에 나타났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술렁거렸다.
“성인이야?”
“뭐지? S급 이상 중에 저런 얼굴은 없었는데?”
“아냐, 다른 사람이야!”
그리고 빌딩 위에 나타난 그가 천사들의 후광을 받으며 말했다.
“너희는 속고 있다.”
“!”
“기존의 12성인은 쓰레기다. 그리고 지구의 성신, 이건 님을 모실 성인은 바로 우리다.”
난데없이 나타난 새 12성인의 존재에 케빈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빌어먹을, 이건 또 뭔 상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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