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19)
제378화. 주인님! (1)
그 무렵이었다.
“뭐?! 곤륜이 뱀신을 신부로 삼기로 했다고!”
신계가 발칵 뒤집혀 있었다.
그들은 명령을 받고 지구로 향하려는 이들로 수두룩했다.
하지만 곤륜이 뱀신이랑 연을 맺으려 한다니.
“그럼 지구를 식민지로 삼는다는 계획은 취소입니까?”
신들은 모든 땅을 식민지로 운영하는 자들이었다.
식민지는 신들의 힘. 양질에 성도가 가득한 지구만한 땅을 그냥 둘리가 없었던 것이다.
원래도 식민지는 뺏고 뺏는 원리였으니까.
하지만 지구는 뱀신이 식민지.
“만약 곤륜하고 연을 맺는다면, 곤륜하고도 척을 지는 게….”
“뭐 척은 지겠지. 지구가 곤륜의 소유가 될 테니.”
“…!!”
설마 곤륜은 그런 식으로 가져갈 생각이었던 건가!
“뭐, 뱀신의 순위를 생각하면 그놈도 곤륜에 흡수되는 게 좋을 테죠….”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야! 봤어?!”
“왜?”
“성신 순위표!”
“순위표가 왜?”
순위표 이야기에 몇몇 신들이 움찔했다.
공무원들에게 전해 들어 이건의 순위를 들은 이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신계가 왜 지주신 급이라고 측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지주신 중 탑.’
때문에 순위표가 갱신된 지금, 그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되면 충격을 받게 되리라.
대성신급이라는 소문이 돌 수도 있을 테니까. 그러면 예전처럼 9대 세력이 탄생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걸 잘 아는 그들은 바로 말을 하려고 했다.
“아무튼 그놈이 운 좋게 의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가졌다는 신격을 가졌기에, 명단에만 지주신들보다 우위에 올라간 것일 뿐.
“어쨌든 그 위로 올라갈 일이 없는 이상, 잘 쳐줘야 지주신 급…!”
하지만 그 순간.
갱신된 전광판을 보는 그들은 비명을 질렀다.
“뭐야, 저건!”
더 올라간 숫자에 그들은 제 눈을 비볐다.
* * *
웅웅!
문 아래로 거대한 빛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용돌이가 바로 지구와 연결된 연결통로!
하지만 마치 태풍의 눈이라도 보는 듯한 그 광경에 휴고는 질색했다.
‘딸은 처녀좌 성신한테 맡기고 오기 잘했다!’
유하에 대해서 완전히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의 소중한 딸이었다.
그런데 저딴 고기 갈갈이 같은 통로를 통해서 이동을 해야 하다니!
실제로 문이 열리고,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간 사물이 갈갈갈 갈리는 광경을 보고 휴고는 욕을 할 뻔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몸을 풀며 말했다.
“뭐 하냐? 안 뛰어내리고.”
“뛰ㅇ… 진짜 이 통로로 가자고?! 닿는 것만으로도 뒤질 거 같은데?”
“괜찮아. 고깃덩어리 되면 내가 붙여줄게.”
“#*$&*!”
자신도 그냥 유하처럼 안전한 루트로 출국할 걸 그랬다. 처녀좌 성신이 원한다면 자신은 밀출국을 도와준다고 했었는데.
‘아니, 전갈좌 성신을 만나러 간 헤일리라도….’
하지만 그 생각을 읽은 듯 이건이 코웃음을 쳤다.
“전갈좌 성신한테 가면 넌 백프로 잡아먹힐걸?”
“뭐? 왜?”
그 말에 이건은 모르는 거냐면서 헛웃음을 흘렸다.
“너 헤일리 바로 옆에 있었으면서도 눈치 못 챘냐?”
“뭘!”
“헤일리를 가호하는 전갈좌 성신이 너 아주 죽이려고 하던데.”
“????”
휴고는 그게 뭔 개소리냐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잘못 안거겠지.”
“내 눈 무시해?”
실제로 이건은 봤었다.
지구에 있을 때야 신이 먼 곳에 있는 존재니 확신하진 못했지만, 신들의 본거지로 오고 나니까 글쎄.
‘이 녀석을 철천지원수 보듯이 하던데.’
다른 성신들과 달리 휴고의 옆에 있는 자신의 앞에 직접 나타나는 법도 없었고 말이다.
아무튼 원래도 신궁좌를 싫어하는 기색이었지만, 특히 운명의 여신들한테 다녀온 이후로 그랬다.
‘그때 일이라면 택수가 신격을 삼킨 일 밖엔 없을 텐데.’
그러자 휴고는 더욱 모를 표정이 되었다.
아니, 미움 받는 건 얼핏 알았지만 자신이 전갈좌에 뭘 했다고 거기 성신이 자신을 죽이려 한단 말인가.
그 표정에 이건이 혀를 차며 한마디 했다.
“보나마나 나 없는 사이에 거기에 사고 친 거지.”
“아니거든!”
오히려 은인인 전갈좌한테 잘해주려고 하면 잘해줬지, 왜 전갈좌에서 사고를 친단 말인가!
그러자 이건이 혀를 찼다.
“그것도 아니면 뻔하지.”
“뻔해?”
“나 없을 때 멍청하게 12성인들한테 당하기나 하고, 덧붙여 지우 씨를 위한 병원을 10년 이상 대여해준 건도 있고. 그냥 헤일리… 자기 성인 귀찮게 해서 싫어하는 거 아냐?”
신이 그 정도로 쪼잔할까 싶지만, 작열사주인을 떠올리니 아니란 법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우리 대머리 같은 놈이랑 같은 취급하긴 실례고.’
무슨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뭔가 실례라도 했나?’
뭐, 아무래야 좋았다.
“그러니까 넌 잔말 말고 나만 따라와. 내 옆이 제일 안전해.”
“…….”
웃으며 말하는 이건의 표정에 정작 휴고의 표정은 썩어갔다.
“멋있는 척 해봐야 훤하거든? 그래봐야 니 신위 채우려고 따라오라는 거잖아.”
그러자 살짝 찔리는지 이건의 눈썹이 움찔했지만, 곧 휴고를 걷어찼다.
“됐으니까 들어가라고, 새끼야!”
“악!”
사정없이 걷어차인 휴고는 순식간에 고기 갈갈이 빛으로 떨어졌다.
타잔 같은 비명소리와 함께 휴고는 바로 빛에 휩쓸렸다.
이건 역시 바로 뒤따랐다.
그 다음은 파도에 휩쓸리듯 정신없는 흐름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숨도 쉬기 힘든 고통 속에서 휴고는 자신의 예쁜 딸아이를 생각했다.
자신을 끔찍이 사랑할 딸아이라면 이 못돼 처먹은 이건을 나무랐겠지.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쿵! 쿵!
“커헉!”
그들이 어딘가에 떨어졌다.
그리고 끙끙거리며 휴고가 몸을 일으켜 세웠을 때, 그들은 낯익은 목소리를 들었다.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차원의 틈을 지나면서 시간 차이가 발생했습니다]시간 차이라고?
휴고는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건아, 시간 차이가 얼마나 난다고 했어?”
“알게 뭐야. 그보다 어디로 떨어진 거지?”
북적거리는 사람 소리와 함께 그들이 정신을 차린 곳은 건물 안이었다.
“박물관 같은데….”
틀림없었다.
어느 나라로 떨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장식물이며 표지판하며, 틀림없는….
“건이 네 박물관인데?”
“!”
그 말에 이건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고 보니 곳곳에 자신의 사진이며 물건들이며 1:1 밀랍인형 피규어도 있었다.
심지어 사진이 귀환 전인 오크 사진만 있는 게 아니라, 귀환 후도 있었다.
아무튼 다른 12성인의 박물관은 각 나라에 있었어도, 자신의 개인 박물관은 없었는데.
“뭐야. 그럼 그 사이 생긴 거냐?”
“좋겠다? 이거 완전 루브르 박물관 수준이야.”
결국 그렇게 박물관 가지고 싶다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소원을 드디어 풀었냐고 휴고는 비웃으며 말했다.
“그럼 최소 몇 년은 지난 거네. 고작 몇 달 사이에 이만한 규모가 생길 리가 없으니까.”
실제로 주변을 살피던 휴고가 뭘 발견했는지 웃었다.
“이거 봐.”
그는 굿즈 판매점에서 발견한 듯한 티켓을 들었다.
티켓에는 입장 확인을 알리는 듯한 도장이 찍혀 있었는데, 거기에 날짜가 있었다.
[2044년]“20년 뒤다 야.”
“뭐? 20년?”
이건은 쯧 혀를 찼다.
“칫, 능력을 써야 하나?”
“있어봐. 어차피 능력은 업보가 쌓일 수 있잖아. 권속신이 를 가지러 갔으니까 기다리라고.”
그 말에 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너 어째 신나 보인다?”
“당연하지! 여기면 니 자식도 볼 수 있을 텐데!”
“뭐??”
“왜! 20년이나 지났으면 너도 와이프 있고, 결혼도 했겠지!”
“……!!”
아무리 그래도 그만한 세월이었고, 과거와 현재는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건이 눈치가 개떡 같고 여자에 관심이 없다 해도 20년이면 아내가 있고, 잘하면 자식까지 있을 것이 아닌가!
‘그래서 건이 아내는 누구냐.’
그야말로 초유의 관심사였던 것이다.
자신의 가족들도 궁금했지만 무엇보다 그 이건의 가족이었다.
“그래서 상대는 연우 씨야, 헤일리야?!”
“뭐, 뭐?”
“건이 넌 둘 중에 누가 좋은데!”
“이, 이 새끼가, 무슨….”
“뭐? 설마 3자냐?!”
이건의 표정이 볼만했다.
휴고는 궁금해 미쳐서 돌아버리겠다는 듯 돌아섰다.
“아, 됐어 됐어. 그냥 내가 직접 확인하면 돼.”
“야!”
도대체 이건의 아내는 누군지, 그리고 자식은 있는지, 생겼다면 그 자식은 딸인지 아들인지.
“아, 분명해. 네 자식들은 틀림없이 내 자식들처럼 휴고 삼촌을 칭송하며 따를 거야.”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하는 휴고는 바로 박물관 밖으로 나가보자고 했다.
굿즈 매장에서 이건의 열쇠고리를 슬쩍, 그리고 가득 주머니에 넣는 건 덤이었다.
“박물관 언어를 보니 유럽권 같은데… 대충 케빈한테 가면 되겠지.”
“정말 여기 박물관 맞아? 왜 박물관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개관 시간 직전이니까 그런 거겠지. 밖에 목소리 들리는 거 안 들려?”
그러자 이건은 미심쩍은 듯 밖을 보았다. 확실히 말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뭔가 기운이….’
“가보자.”
휴고의 말에 이건이 미간을 좁혔다.
“야. 우린 이 시대 사람이 아니잖아. 아무것도 안하고 원래 시간대로 돌아가는 게 나을 텐데?”
심지어 고작 20년 가지고 변할 얼굴들도 아니지 않은가.
신이니까 말이다.
“만약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알았어 알았어, 그럼 딱 네 와이프만 보고 갈게.”
휴고는 굿즈 매장에 걸려 있는 이건의 오크 모습 가면을 쥐어주며 말했다.
이건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했지만, 휴고는 문을 열며 말했다.
“어느 나라인지는 몰라도, 건이 너 보려고 온 사람들이 여기 가득….”
그런데 그때였다.
문을 열고 나간 그 순간.
둘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저거…!”
사람들이 모두 죽어있었던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건아, 저 넝쿨!”
박물관은 정체불명의 넝쿨들에 휘감겨 있었다.
‘심지어 넝쿨들이 살아 있다.’
동시에 넝쿨들을 베어낸 그들은 진실을 깨달았다.
“이놈들이 사람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거야!”
틀림없었다.
‘잡아먹은 인간들의 목소리를 흉내 낸 것이다.’
이건의 박물관의 상태는 끔찍했다.
마치 밖에서 괴수가 나타났는데, 살기 위해 도망쳤지만 결국 마지막 희망으로 교회나 사당을 찾듯 이곳으로 도망쳐온 느낌.
설령 어떤 괴물이 쳐들어와도 언제나 위기를 벗어나게 해주었던 이건을 찾아온 느낌이었다.
실제로 죽어있는 어린애는 이건의 피규어를 꽉 쥐고 있었다.
휴고는 그걸 안쓰럽게 보았다.
‘죽은 지 하루 이틀이 아닌데.’
방치된 지 최소 수년은 됐다.
그럼에도 백골이 되지 않은 이유는 이 정체모를 식물들의 짓이리라.
휴고는 급히 박물관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곳곳에 쓰러져 사람들의 시체와 흉가라 할 만한 폐허도시가 펼쳐져 있었다.
‘생명의 기척 자체가 없다.’
지구의 전소, 전멸.
그리고 그 식물의 정체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이건 신계의 물건이다.’
그리고 정말 자신들이 미래로 온 거라면.
‘설마 20년 사이에 인류가 사라진다는 것인가.’
저 정체불명의 식물에 의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눈치챈 휴고가 뭐라고 하려는 그때였다.
번쩍!
지금껏 본 적 없던 힘이 이건의 몸에서 터져나왔다.
“건아!”
저건 죽음의 힘도, 생명의 힘도 아니었다.
‘설마 크레아토르.’
그리고 그 힘에 의해 폐허가 되었던 건물들에 새 생명이 깃들기 시작했다.
신들에 의해 죽었던 풀들이 자라고, 태양열로 증발한 물도 순식간에 솟아나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놀란 듯 보고 있는데, 이건은 빡친 듯이 휴고에게 말했다.
“야. 미래도 알았으니까 원래 시간대로 돌아가자.”
“어, 어어.”
이 미래는 자신들이 지구에 없었기에 생겨난 미래일 것이다.
실제로 자신들이 차원의 틈에 갇혀 있었기에 벌어지는 미래였다.
때문에 이건이 빡친 듯 눈을 번득였다.
“내가 얼마나 개고생을 해가면서 지구를 살려놨는데.”
미지문명이 쳐들어오고, 몸이 망가져 가며, 하다못해 개 같은 신 새끼들이랑 성인들의 배신에 탑에서 썩어가다 살아나와 괴수의 뿌리를 막 뽑은 판국이건만.
그리고 신계를 빠져나오면 놈들하고는 마주할 일이 없다고 여겼건만.
“감히 내가 살려둔 걸 이 개새끼들이 죽여?”
그 생각에 미친 이건은 바로 자신의 권능을 섰다.
번쩍!
[가져온 시간의 권능을 사용합니다]의 힘은 우주의 질서를 헤칠 수도 있는 힘.
무법자들인 군주들과 달리, 식민지 주민들을 다스리는 지배자인 신들은 그 힘에 책임이 따랐다. 강한 힘일수록 마구잡이로 쓸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님! 곤륜에서 훔쳐온 모두 긁어왔습니다!] [힘을 쓰실 수 있으십니다!]권속신들이 곤륜이 결혼 선물(?)로 준 보따리에서 허락권을 꺼내왔다.
그리고 그걸 이건이 쥐자, 빛이 터져나왔다.
[곤륜에서 훔친 을 사용, 최대 한도치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그와 함께 휴고와 이건의 시야가 바뀌었다.
“컥!”
떨어진 곳은 같은 장소.
그러나 거기에 박물관은 없었다. 그저 공사 예정 중인 큰 부지가 있을 뿐.
그런데 그때였다.
“꺄악! 이건 님!”
“!!”
“이건 님!!!”
“잠깐, 이건이잖아!”
수많은 인파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건을 알아보며 기겁을 했다.
그리고 이건이라는 말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핸드폰을 드는 건 기본이었다.
“저거 이건 변장 아니지?”
“이건 님!!”
덕분에 옆에 있다가 사람들에게 치이는 휴고는 억울한 듯 말했다.
“아니, 제대로 잘 돌아온 것 같긴 한데. 왜 너만 알아봐? 난 왜??”
“왜긴. 신앙심과 공덕의 차이지.”
“뭐?!”
실제로는 휴고가 아직 유령 상태라서 그런 것뿐이지만.
‘핸드폰도 제대로 가동되고.’
핸드폰을 슬쩍 꺼낸 이건이 전파가 잡히는 걸 보며 웃었다.
[로밍 중 (+파리)] [2026년 11월 9일 13:15분]‘대충 반년 정도 지난 건가.’
그 정도면 충분했다.
“좀 촉박하긴 하지만, 됐어. 너 셋째 태어나기 전에는 돌아왔다.”
“뭐??”
“아무튼 지금 돈이 없으니까, 이 근처 성인 소환해서 후딱 날아가자.”
이건은 바로 전화를 걸어 쫄따구를 부르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사람들의 환호 소리와 함께 때마침 낯익은 단어가 들려왔다.
“어! 성인들이시다!”
“이건 님 소식을 듣고 왔나봐.”
그러자 이건과 휴고는 헛웃음을 흘렸다. 자신들이 돌아온 걸 기특하게 알고 찾아올 성인은 몇 안 됐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니 새끼들이 왠일로 빠릿빠릿하게….”
그러나 고개를 돌린 그들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어서 오십시오, 우리들의 성신, 우리들의 주인님.”
“성인들이 위대하신 주인님을 처음으로 뵙습니다!”
“!”
나타난 건 케빈이나 스티븐 같은 놈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뜻밖의 말을 했다.
“놀라지 마십시오, 저희가 바로 뱀신을 모시는 새로운 13성인들입니다.”
“13성인?”
“예! 찾으시는 케빈 님이나 스티븐님은 돌아가시고, 다른 이들도 모두 이탈하여 저희가 그 자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건 님을 실물로 뵙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
그 모습에 이건은 눈썹을 치켜떴다.
뭐야, 이 새끼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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