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8)
제48화. 하는 짓이 이건이다 (2)
한편 그 무렵.
휴고가 방문한 청와대.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인사 수십 명이 모인 응접실은 얼어붙어 있었다.
웃음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휴고는 둘째치고, 대통령 비서실장은 입을 벌리다 못해 턱이 나갈 정도였다.
그건 당연했다.
[이 거지발싸개 같은 새끼들이!] [미친! 경찰 불러와!] [뒤지고 싶냐!] [선배님! 살려주세요!] [죽어라 새끼들아!]휴고는 침묵했다.
그와 함께 있는 청와대 간부들은 아예 돌이 되어버렸다.
TV에서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보이십니까! 난데없이 기자회견장에 난입한 소년이…! 꺄악!]오늘은 전세계적으로 성녀의 기자회견이 이슈가 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잡힌 일정이었지만,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채널을 고정했다.
그도 그럴게 기자회견을 하는 건 무려 세계 성도 수 1위의 성녀였으니까.
하물며 기자회견 내용도 이건의 일이었다. 한국 정부도 시청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휴고를 환대한 정부는 함께 기자회견을 시청하자고 양해를 구했었다.
휴고는 흔쾌히 승낙했었다.
어차피 자신 역시 기자회견 내용이 궁금했으니까.
물론 청와대 놈들은 쌍아좌에게 뇌물을 받고 제 친구를 슬쩍 팔아먹은 놈들이었다.
그리고 그게 아무리 전(前) 정부의 일이라지만, 어쨌거나 이건의 미담을 은근슬쩍 덮어버린 놈들이다.
뭐가 이쁘다고 행차하고, 요구에 따라주겠냐만, 아무래야 좋았었다.
‘뭐, 물병좌가 어떤 표정으로 말할지는 궁금하군.’
하물며 지금은 가짜 이건을 내세우는 작전을 세운 직후였다.
이건의 명령(?)으로 시작되었지만, 사실 휴고가 생각하기에도 좋은 계획이었으니까.
그래서 이건과 말까지 제대로 맞춰놓았다. 청와대에도 슬라임 이건을 이건이라며 소개한 참이었고 말이다.
그런데.
[이 거지발싸개 새끼들아!]“…….”
[네, 보이십니까! 이건입니다! 이건이 2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외모도 나이도 다르지만, 분명 이건입니다!] [20년 만에 나타난 이건이 기자회견장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습니다!]그 화면에 정치인들은 슬그머니 휴고를 보았다.
그리고.
빠드득!
휴고의 핸드폰 액정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저 멍텅구리 자식이.”
그 살벌한 음성에 옆에 있던 고위간부들이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휴고는 눈을 번득이며 TV를 보았다.
TV 속 이건은 아주 신이 나서 가쉽 기자들의 멱살까지 잡아댔다.
그러니 휴고는 살벌한 마력을 뿜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정체를 들키면 알아서 하라던 놈이…!’
TV에 튀어나와서 저러고 있어?
안 그래도 슬라임 이건 때문에 생고생을 했던 자신이 아니었나.
실제로 슬라임은 주변에서 자신을 보고 놀라자, 제 주인님은 훌륭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건지.
갑자기 청와대 기둥을 뽑지 않나, 정치인들은 하늘로 내 던지지 않나.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그런데 그 생고생을 무시하기라도 하듯 저 난리라니!
물론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자식이. 저거 생방송인 걸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생방송이라 처리되지 못한(?) 쌍욕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앵커들은 오히려 그걸 보고 이건이라고 흥분하고 있었지만, 휴고는 죽을 맛이었다.
그 와중에 슬라임 이건은 주인님이라며 옆에서 환호하기까지.
결국 그쯤 되자 함께 있던 청와대 인사들의 시선이 휴고에게 쏠렸다.
“저….”
그들은 모두 긴장해서 휴고를 보았다. 사기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은 덤이었다.
“저, 이건이 기자회견 장에 나타난 것 같은데… 그럼 이 사람은….”
그들의 시선이 슬라임 이건에게 향하자, 휴고는 방긋 웃었다.
“무슨 소리십니까. 당연히 저쪽이 가짜죠.”
“예?”
“TV에 나온 저 거지 놈이 가짜입니다. 속지마시고 저거 체포하세요.”
…진짜로?
휴고는 뻔뻔하게 웃었다. 단짝 따위 알게 뭐냐는 얼굴이었다.
“아무튼 이쪽이 진짜 이건입니다. 그러니 속지 마시ㄱ… 악! 읍!”
휴고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주인 얼굴에 환호하던 슬라임이 난데없이 대통령을 먹어치우려고 했기 때문이다.
‘제발 이상한 거 먹지 마!’
슬라임을 도로 앉힌 휴고는 기겁해서 주변의 눈치를 살폈다.
역시 휴고가 사기를 치는 것이라는 눈빛이 날아왔다.
“아, 아무튼 정부가 맡고 있던 건이의 계좌는 주인에게 돌려주시는 걸로 알겠습니다.”
“예. 바로 그러겠습….”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쨍그랑! 쨍그랑!] [꺄악! 세상에 갑자기 무슨 일이…!]리포터의 비명소리와 함께 TV 화면이 꺼졌다.
생방송 수신이 끊긴 것이었다.
기자회견장에서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었다.
정치인들이 술렁거렸지만, 휴고는 알만하다는 눈치였다.
‘건이가 나타난 마당에 놈들이 얌전히 있을 리 없지.’
물론 이미 전 세계에 이건의 욕설과 조롱, 붉은 눈에 대해서도 나간 마당에 뭔 의미가 있겠냐 싶지만.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
휴고와 대통령의 목에 칼이 드리워졌다.
함께 있던 비서실장의 짓이었다.
눈빛을 보니 조종당하고 있다.
어떤 놈의 짓인가 싶었지만, 휴고는 금방 눈치챘다.
‘쌍아좌의 마력.’
한국 정부시설은 이미 일본의 쌍아좌에게 상당수 넘어가 있었다.
실제로 서울의 악몽 이후, 서울 남쪽으로 이전한 정부의 임시관저는 쌍아좌의 별장 수준이 아니었나.
그래서 그는 아차 싶었다.
작전을 세우던 중, 이건이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 참. 청와대 도착하면 기물들은 다 부숴놔.
– 갑자기 뭔 개소리야?
– 음, 뭐 그 여자도 넌 안 죽이겠지. 아마도?
-???
당시엔 저게 뭔 개소리를 하나 싶었지만 이제 확실히 알았다.
‘이 자식이.’
작전을 쌩까는 걸로도 모자라서, 함정이 있는 걸 알고 일부러 자신을 보낸 거였어?
‘어쩐지 자기 성물을 잔뜩 쥐어 보낸다 했더니!’
휴고는 참을 인을 삼켰다.
뭐 이해는 했다.
쌍아좌의 공격마법은 자신들도 피할 정도로 강력하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딴 함정으로 벌벌 떤다는 건 아니지만.
‘나도 너무 우습게 보였군.’
성인을 상대로 고작 이따위 함정이라니.
아니나 다를까.
뻑!
순식간에 비서실장의 팔을 꺾은 휴고가 단번에 칼을 빼앗았다.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였다.
그렇게 당황하는 적들의 목을 내리치고, 휴고가 마력을 발산시키려는 때였다.
‘!’
뭔가를 본 휴고의 눈빛이 달라졌다.
빼앗은 검 때문이었다.
‘이 문양은.’
틀림없었다.
악마의 탑.
거기서 이건을 찌른 검에 새겨진 문양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걸 보고 놀라는 것도 잠시였다.
“!”
검에서 쌍아좌의 마력이 강하게 느껴짐과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쾅!
마치 핵분열과 같은 강력한 화력이었다.
* * *
그리고 비슷한 시각.
서걱!
거해좌 성인의 목이 하늘로 치솟았다.
“……!”
손날로 장루이의 목을 잘라낸 것이다.
그리고 그건 거해좌의 신좌스킬 중 하나 .
신체나 물체 등 온갖 것을 날붙이로 만들 수 있는 스킬이었다. 이건은 그걸 마력에 활용한 것이었다.
[데이터를 사용했습니다] [거해좌 신좌특성 (3/4)]데이터야 이미 드롭킥을 날릴 때 얻어내지 않았나.
결국 성인의 머리가 하늘로 치솟았다.
[추출한 데이터가 불안전해서 는 파괴됩니다]그리고 거해좌의 목이 잘리자 좀비처럼 움직이던 사람들의 움직임도 멈췄다.
“뭐야? 방금 무슨 일이….”
기자들도, 성도들의 눈빛도 대부분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날아갔던 장루이의 머리가 군중 사이로 떨어졌을 때.
쿵!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꺄악! 뭐야!”
“저거 머리잖아!”
천 남매도 놀라 이건을 보았다.
하지만 또 다시 주변 사람들의 눈빛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에 정신이 든 성단장들이 경계했다.
“거해좌의 스킬이다!”
“시전자를 찾아!”
“젠장, 거해좌는 도주가 특기잖아!”
“찾기도 힘든데!”
흔히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그처럼 게자리의 기본 신좌특성은 .
괜히 범죄자들이 몰려있는 게 아니었고, 괜히 범죄소굴 신좌라 불리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어두운 별의 힘이 발휘됩니다]“크어어!”
시민들의 팔들이 칼날로 변해 이건을 향해 달려들 때.
이건이 웃으며 손을 뻗었다.
지난번에 개방한 스킬의 사용이었다.
[나 대신 맞아라 (F)]– 타겟 1개를 의 숭고한 방패막이로 소환할 수 있다.
– 조건: 가장 최근, 왼손으로 신체를 접촉한 적 있는 대상만 소환 가능 (최대 3명까지 기억. 오래된 순으로 사라진다)
스킬의 발동과 함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타겟을 소환합니다] [타겟 을 소환합니다]그 목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이건의 바로 앞에 거해좌 성인이 나타난 것이다.
“뭐야! 저 사람 목이 날아가지 않았어?”
“아니, 목이 날아간 시체는 저기에 있는데…!”
“왜 성인이 또 있어?”
그리고 이건 대신 시민들의 공격을 가슴으로 받아낸 장루이가 피를 뿜었다.
“큭…!”
장루이는 이건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정작 이건은 표표히 웃었다.
“하여간. 안 본 사이에 잔재주만 늘어가지고.”
사람들은 경악했지만, 이건은 가증스럽다는 듯 눈웃음을 쳤다.
“그래도 20년 사이에 분열 실력이 좋아졌네. 제법 빨라졌어.”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장루이가 방긋 웃었다.
“설마 눈치챌 줄은…컥!”
“웃지 마, 쓰레기야.”
이건은 쓰러진 거해좌의 머리를 짓밟았다.
그랬다.
이것은 거해좌의 신좌스킬 중 하나인 이었다.
쉽게 말해 아메바처럼 몸을 분열하는 스킬이다.
그걸로 개떼처럼 숫자를 증식했다. 도주에 응용하는 게 특기였다.
그리고.
‘기자회견장에 잠입한 분열체는 총 2개.’
하나는 드롭킥으로 날려버린 단상 위의 거해좌. 또 하나는 목을 잘라버린 거해좌였다.
그리고 스킬로 소환한 이놈은 목을 잘라낼 때 새로 생긴 분열체인 것이다.
“뭐. 핵을 없애면 더 이상 분열도 못하겠지만.”
그러자 장루이가 실실 웃었다.
“핵의 위치는 감지왕 쌍아좌도 못 찾습니다. 그 전에 분열….”
그런데 그때였다.
“뭐래, 병신이.”
[제13의 감]“……!”
이건의 악랄한 미소와 함께 장루이는 공포를 느꼈다.
뺀질하게 웃던 거해좌의 얼굴이 굳어버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거해좌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건이 거해좌의 옆구리에 손을 찔러 넣은 것이다.
그는 단번에 안에서 뭔가를 뽑아냈다.
[가장 어두운 별의 분열체가 끔찍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데이터를 얻었습니다] [신좌 경험치를 얻었습니다]이건은 흡족해했다.
거해좌의 분열은 없애도 허망해지는 가짜 분신과는 달랐다.
1%씩 100명으로 나누든, 50%씩 2명으로 나누든, 하나하나가 힘의 차이는 있을 뿐 모두 본체.
물론 일부분은 제 성역에 있겠지만, 신의 주시안으로 보면 알았다.
[게의 핵 (성인의 영혼 함유량 33%, 성신의 영혼 함유량 20%)]성인도 아니고 무려 성신의 힘이다.
성신의 힘이 20%라는 건 꽤 치명적일 것이었다.
그 증거로 목소리가 들어왔다.
[검은별주인의 힘에 큰 균열이 생깁니다] [검은별주인이 심히 당황합니다] [검은별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이건은 거해좌 신좌의 핵을 던지고 받으며 웃었다.
이정도 핵이면 나라 하나 박살내는 건 일도 아닐 정도의 힘이다.
엄청난 이득이었다.
“그러니까 얼쩡얼쩡 기어들어오지 말았어야지. 뭐, 신좌의 힘은 잘 쓰마.”
결국 장루이가 피를 울컥 뿜어내며 웃었다.
웃고 있지만, 이를 갈고 있는 게 뻔히 보였다.
“도대체 그 탑에서 무슨 짓을 하고 나온 겁니까?”
그는 납득할 수 없는 눈초리였다. 20년 전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신의 위세가 느껴지는데요.”
그러나 이건은 말도 섞기 싫다는 듯 웃었다.
“응. 헛소리 말고 꺼져.”
결국 장루이가 말했다.
“무슨 힘을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저만 이 기자회견에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곤….”
“응. 이미 버스 지나갔어. 방송 다 나갔거든.”
“…지금 한국이 누구 땅이라고 생각합니….”
빠각!
이건은 거해좌 성인의 머리를 짓밟아 터트려버렸다.
하여간 말 많은 놈이었다.
광장에 있던 사람들은 충격을 받은 듯 이건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부르르.
“!”
걸려온 전화에 이건은 웃으며 받았다.
“뭐야. 우리 호구 살아 있었어?”
[야!!!!]상대는 휴고였다.
아무래도 쌍아좌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듯했다.
[하, 너…! 생방송…! 하씨. 됐어!]뭔가 할 말이 많아보였지만 휴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정도 일쯤이야 자신이 뒷목 잡고 쓰러질 일도 아니란 것이다.
그리고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닌 듯했다.
[빨리 거기서 피해!]“뭐?”
[쌍아좌가 임시관저를 박살냈는데…! 그 폭발로 신호가 들어간 것 같아.]“신호?”
[미사일. 너 죽고 난 뒤에 염소가… 아니 설명할 시간 없고! 아무튼 거기로 미사일이 떨어질 거야! 한반도는 그냥 날아가!]그 말에 이건의 얼굴이 썩어갔다. 그의 시선은 미동도 않는 거해좌 시신으로 향했다.
‘저 새끼가 말하려고 했던 게 이거였나.’
이 기자회견을 초조하게 보는 게 자신뿐이 아니라고 하더니.
결국 이건은 얼굴을 찡그렸다.
쌍아좌는 자신과 견원지간 사이.
필시 기자회견을 보고 열 받아서 기자회견장 채로 날려버릴 생각인 모양이다만.
“아씨. 그 미친 또라이가 지 나라 아니라고 미사일을 막 쳐 날려.”
그리고 그 거지 같은 소식이 기자들 귀에도 들어갔는지, 광장이 술렁거렸다.
“진짜 여기로 가 날아온다고?”
“미쳤어?!”
전설적인 이건의 귀환에 거해좌의 난입까지.
온갖 이슈로 충격을 받았던 기자들이었지만, 이젠 아예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순식간에 속보가 퍼지고, 수십만의 인파가 패닉에 빠졌다.
“도망쳐!”
성단장들도 당황해서 혼미백산이 되었다.
엉망이 된 기자회견 장에서 소피 역시 얼어붙었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뭐야. 왜 텔레포트가 안 되는데!”
도망가려고 해도 도망갈 수가 없었다.
물론 텔레포트는 쌍아좌의 기물. 쌍아좌의 계획인 시점에서 탈출로를 만들었을 리 없다.
그래서 소피는 손을 떨었다.
‘성인들이 나까지 죽일 생각인거야…!’
배신자로 낙인찍혔든, 이건과 함께 처리할 생각이든, 죽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럴 때 이건이 소피에게로 다가갔다.
소피는 황급히 이건을 붙잡았다.
“어쩔 거예요! 그 미사일이면 이딴 작은 나라는 순식간에 사라질 텐데!”
이건은 그런 소피를 빤히 보았다. 그 와중에 전화 너머에선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 말 듣고 있어? 아무튼 5분 뒤면 그쪽으로 떨어져! 대여스킬을 쓸 테니….]“아. 괜찮아. 괜찮아.”
[뭐? 뭐가 괜찮….]뚝.
전화를 끊은 이건은 소피를 보며 환히 웃었다.
“5분이면 아주 충분하거든.”
그 미소에 소피는 얼어붙었다.
잠깐. 왜 자신을 보며 그렇게 웃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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