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83)
제442화. 한 가지 방법 (4)
그 말에 이 어이가 없다는 듯 조소를 날렸다.
[뭐, 핵?]그도 그럴 게 군주의 핵은 몸 깊숙한 곳에 있었다.
그리고 은 어째서인지 괴물 모습으로 변하는 걸 굉장히 싫어했지만, 대부분의 크루더들은 전투형의 괴물 모습을 했다.
‘인간형은 먹이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니.’
아무튼 그 괴물 모습의 급소를 뚫는다?
심지어 다른 곳보다 훨씬 단단한 급소 부위를 뚫고 핵을?
그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1세대의 몸은 훨씬 단단하니.’
3세대나 2세대는 그래도 어려서 살이 연하다지만, 1세대는 말 그대로 화석 새끼라 건이의 신기로도 뚫기 힘들 수준.
때문에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휴고는 물리적인 방법 대신, 힘을 주입해 핵을 멈추게 했다.
그리고 살아 움직이지 못하게 동강동강 내서 온 것이 아닌가.
뭐, 그걸 가 살려서 문제가 된 거지만.
아니나 다를까.
이 가증스럽다는 듯 날카롭게 웃었다.
[내 핵을 뜯어내? 아주 내 힘을 가져간 것으로도 모자라서, 그걸로 다른 군주들까지 죽일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냐.]그는 휴고의 노림수를 바로 파악한 듯했다.
자신이 만든 군주들은 자신의 핵과 연동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니 핵을 이용하면 자결을 시킬 수도 있었고, 저주라도 걸면 한꺼번에 쓰러트릴 수 있었다.
2세대 군주들이 을 어르신이라 하며 지키는 건, 힘도 압도적이지만 그 영향도 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어처구니가 없군.]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도 그럴 게 화석이라 할 수 있는 1세대 군주의 몸은 절대로 깨지지 않는 가장 강력한 몸뚱이.
[우리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잊었느냐. 허무계의 바람을 거쳐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게 태어났다.]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고, 도 자기 본분을 다하고 소멸했다고 들었다.
이제 남은 건 인 자신뿐이거늘.
[남아있는 1세대도 없는 이 시점에 누가 날 박살 낼 수 있다는 거지?]그러나 휴고는 웃었다.
누가 있긴.
“너랑 똑같은 내가 있지.”
[!]그 말과 함께 휴고가 힘을 발산하자, 그의 육신의 형태가 변하기 시작했다.
번쩍!
그 모습에 흠칫 놀란 이 의외라는 듯 눈썹을 치켜떴다.
휴고는 분명 인간의 모습을 버리고, 완전한 크루더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것이었다.
그동안은 신체 일부만 잠시 변형했지만, 지금은 달랐다.
아니나 다를까.
이 헛웃음을 흘렸다.
[네가 정녕 미친 것이냐?!]“아니, 안 미쳤는데.”
유예되었던 업보가 바로 되돌아와서 를 받기 전에 소멸할 것이란 이야기였다.
[그래서 일부러 으로 변하지 않고, 인간인 상태로 날 처리한 것이 아니냐!]“그래, 처음부터 그 생각이 잘못된 거였다.”
[……!!]“애초에 내가 진 죄를 다른 사람한테 면죄 받으려고 한 게 잘못이었다.”
[!]가족이라는 달콤한 행복감에, 이건이라는 압도적인 의지 대상에, 그동안 잊고 있었다.
이건이 의외로 자기 목숨은 대단치 않게 여기는 성격이라는 걸.
원래도 시한부였고 직업 특성상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에,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었지만 이건 아니었다.
‘그깟 내 죄를 사면받자고, 멀쩡한 친구를 죽게 할 것 같으냐.’
그리고 자신 따위보다 그 위대한 영웅이 살아남는 게 훨씬 좋았다.
하물며 금고에서 나왔을 때도 이건은 자신의 기척을 느끼지 못하고 흠칫 놀라지 않았던가.
‘아직 몸도 제대로 회복이 안 된 거다.’
그리고 자신이 먼저 죽으면 면죄부를 쓸 대상은 자연스럽게 이건 본인 것과 헤일리에게 쓸 분량만 남게 되겠지.
그랬다. 면죄부의 한계가 2장밖에 안 된다면, 사용할 사람이 한 명만 사라지면 그만.
비록 가족들은 눈에 밟히지만, 괜찮았다.
금전적으로도 문제없을 것이고, 만약 실패하면 이건이 자신보다 위도 아래도 더 좋은 스펙의 대용품을 만들어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신앙심 1000%짜리야 이건이 만든 자신의 대타가 이건을 지지해줄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에 미친 그 순간.
번쩍!!
[이 자식이!]마침내 휴고가 의 모습으로 완전히 변했다.
인간의 가죽이, 인간의 피부가 찢겨져 나가고 괴물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같이 죽자는 그 모습에 당황한 역시 황급히 본래의 괴물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은 바로 눈을 번득였다.
[건이한테는 마지막 선물로 최고 강도의 SSS급 재료 두 개를 놓고 가주마. 세상에 딱 두 개 존재하는 절대 깨지지 않는 재료니 좋아하겠지.] [그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 같은 1세대 의 몸을 사정없이 찔렀다.
[커헉!]의 가슴이 뚫렸다.
우지끈!!
그 어떤 신기로도 뚫을 수 없는 그 단단한 심장을 가르고 손이 놈의 핵까지 파고 들어갔다.
[아악!]동시에 휴고는 바로 몸에 오는 변화를 느꼈다.
[에게 걸려 있는 인간으로서의 주박이 풀려났습니다.] [에게 쌓여있는 모든 업보가 돌아옵니다.]업보가 아주 일부 돌아왔을 뿐인데, 뻗은 손부터 문드러져서 소멸하는 모습에 휴고는 쓴웃음이 나왔다.
행복도, 목숨도, 물건도.
남의 것을 뺏는 것밖에 못 하던 간악한 이었다.
그래서 뺏는 게 아닌, 남에게 뭔가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크레아토르들이 좋았던 걸지도 몰랐다.
그랬기에 이건에게 고마웠다.
원래라면 괴수 하나 못 잡아서 낑낑대는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어준 것도 그였으니까.
‘고맙다.’
지우와 아이들을 만나게 해줘서.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어줘서.
뺏는 것밖에 못 하는 나를,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헤일리랑 꼭 행복해야 한다.’
은 망설이지 않았다.
‘처음부터 이랬어야 했다.’
의 핵을 쥔 휴고가 핵을 단숨에 터트려버렸다.
쾅!!
[아악!!]이 비명을 지르면서 터져나갔다. 그 영향으로 이건의 힘을 뺏던 내부 시설도 폭발했다.
번쩍!
동시에 업보를 받는 휴고도 빛과 함께 순식간에 소멸했다.
그 자리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 * *
의 소멸, 그리고 의 소멸.
1세대 군주들의 소멸은 세상에 놀라운 일을 만들었다.
[아악!!!]과 연결되어 있던 전 세계의 모든 군주들이 비명을 지르며 몸이 박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군주들이 가루가 되며 소멸하자, 크루더들도 당황한 눈치였다.
[이 무슨… 커헉!!]그리고 군주들의 영향을 받는 크루더들도 목을 움켜쥐며 바닥에 추락했다.
전 세계에서 크루더들이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 이 새끼ㄱ… 컥!]모든 크루더들이 소멸하기 시작했다.
[커헉!] [아악!]이재원은 사라지며 내뱉는 크루더들의 욕지거리에 미소를 지었다.
기세 좋게 날아다니던 모든 크루더들이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쓰러지는 것 하며, 군주의 존재들이 재가 되어 사라는 것 하며!
“도련님, 아가씨! 휴고 님이 뭔가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재원의 밝은 얼굴에 정작 천남매가 미간을 좁혔다.
“휴고? 그게 누군데?”
“신궁좌 성도야?”
“예? 누구냐니… 어? 제가 누구라고 했었죠?”
전 세계에서 휴고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현상에 가 헛웃음을 쳤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바로 눈치를 챈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는 하하 배를 잡고 웃어대며 이건을 비웃어댔다.
[네 친구가 결국 최악을 선택한 모양이구나.]“!”
설마하니 끌고 온 크루더를 이런 식으로 처리할 줄은 몰랐는데.
그도 그럴 게 이건이 면죄부를 가지고 있다는 건 알았으니까.
그리고 안 그래도 자신의 물건으로 군주 따위의 업보를 없애려는 게 불만이었던 그가 아니었는가.
때문에 소중한 면죄권이 남아서 아주 다행이라고 여기면서도 는 경멸하듯이 깔깔 웃었다.
[무슨 계획을 가졌나 했더니, 이것이었군. 이게 네 싸움 방식이냐? 남을 희생시키는 게?]는 입꼬리를 올렸다.
뭐 아무래야 좋았다.
‘의 기억이 사라졌다는 건 업보를 받고 소멸했다는 것.’
본래 업보를 짊어질 만큼의 죄인들은 본래 소멸할 때 그 존재까지 지워지게 된다.
쉽게 말하면 우주가 이 세상에서 그런 놈들이 있었다는 것조차 아예 남기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같은 SSS급 대역죄인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었고 말이다.
그리고 그쯤 되는 놈은 극히 소수의 신들. 대성신급이거나 죄인이 아니면 존재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다.
우주가 아예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 버리니까.
실제로 이제 , 아니 휴고를 기억하는 건 이건과 , 그리고 태고신정도 뿐일 터.
때문에 는 큭큭 웃었다.
‘잘된 일이지.’
안 그래도 은 눈엣가시 크레아토르들을 죽인 건으로, 자신들에게 건방지게 칼을 들이밀었던 놈.
[어떤 교활한 말로 그 추잡한 군주를 자살하게끔 설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칭찬해주마.]그래 봐야 은 크레아토르에 미쳐 환장하던 놈.
보나마나 이건의 말에 꼴딱 넘어가 자살을 한 것이겠지만.
[군주까지 이용한 네 수완은 아주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성신으로서 본분과 분수는 파악하고 있어서 솔직히 안심했구나.]그러나 이건은 가볍게 웃었다.
뭐 설마 그 멍청이가 자신이 를 쓰지 못하게 먼저 죽어버릴 줄은 솔직히 몰랐지만.
“상관없어. 어차피 그 멍청이가 이럴 것도 예상 범위 내였으니까.”
[뭐?]금고에 그 새끼가 있었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저놈이라면 그러지도 않을까 생각했었다.
가뜩이나 에 실패했을 경우의 이야기도 해줬었으니까.
뭐, 솔직히 말하면 이러지 않길 바랐지만.
“그러니까 니 새끼 죽이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단 이야기다.”
곧 이건의 험악한 붉은 뱀눈이 를 향했다.
그 모습에 가 코웃음을 쳤다.
[ 덕분에 크루더 하나 멸종시켰다고 기뻐 마라. 그런들 네 약점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니.]이건의 능력적 약점.
그건 대물림이 불가능하다는 것.
[널 기억하는 건 최근 20년 사이의 현생 인간들뿐이다. 그 인류를 모조리 죽이면 널 기억하고 숭배해줄 사람도 없지. 신으로서의 기록이 사라지는 것이다.]우주에 신의 기록이 새겨지기 시작하는 건, 최소 100년째부터.
인간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구전이나 기록으로 남기 시작할 때부터다.
그래서 신들은 어떻게든 100년을 버티려고 했다.
신들의 싸움은 결코 단타로 끝나지 않았으니까.
[백 년, 이백 년, 길게는 수천 년. 대물림되고 계속해서 한 땅에서 싸움을 이어나가지.]대물림되지 못하는 신들은 그대로 스쳐 지나갈 뿐인 패배자가 될 뿐.
[그래서 아무리 새로 태어난 천재 신들도 최소 100년은 쥐 죽은 듯이 산다는 것이다! 니 새끼처럼 힘이 있다고 설치는 게 아니라!] [유언은 그게 다고?] [강한 척하지 마라. 지금 네 몸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는 건 이쪽도 이미 파악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맞붙으면 넌 반드시 죽어.]는 바로 소멸의 힘을 끌어올렸다.
[잘해서 동반자살이라 해도, 난 대물림이 가능하지. 그러면 난 여유롭게 네가 가진 업적과, 신격들. 태고신까지 모든 걸 다 가져가 주마.]하물며 이 땅은 신들이 새로운 신계로서 터를 잡고 시작하기에 꽤 괜찮은 땅.
권속신이 될 자격이 충분한 성도들과, 우수한 신앙심도 갖췄다.
[그러니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마.]는 눈을 번득였다.
행여라도 이건이 이상한 짓을 해서 괜히 의 내구도를 깎는 짓은 막고 싶은 모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건의 정신적 약점은 인간.
본인이 인간의 삶을 살아왔다 보니, 본인의 소속이 그쪽이라고 생각하는 것.
하여 본능적으로 인간의 냄새를 풍길 정도로 인간을 아끼는 신이라는 것.
때문에 인간들을 식민지 주민으로 보지 못하고, 동족감을 느끼는 게 저만한 놈의 제일 큰 약점!
그러니 인간이 괴롭힘을 당하는 꼴을 보기 싫으면 포기하고 면죄부를 넘기라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답은?]이건은 큭큭 웃었다.
“X까. 해볼 테면 어디 해봐라. 병신 새끼야.”
[뭐?]“애초에 니들 신 새끼들은 인간들에게는 절대 손도 못 대게 만들 거니까.”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하지만 그 순간 이건이 창조능력을 발동했다.
동시에 뭔가를 소환했다.
강렬한 빛과 함께 그의 손에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이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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