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90)
제90화. 뭐? 뱀주인좌라고? (1)
순간 휴고와 천유하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들은 방금, 절대 들어서는 안 되는 말을 들은 것 같았다.
그래서 딱딱하게 굳은 휴고가 되물었다.
“성재가. 지금. 어느 놈의 성도가 됐다고?”
그러자 이재원이 되려 이상하게 보았다.
“이건 님이요. 그래서 아까 쌍아좌를 탈퇴했다고 말씀드렸….”
“…#$…!”
휴고는 뒷목을 잡았다. 현기증으로 쓰러질 뻔했지만 가까스로 버텼다.
동시에 그는 울고 싶어졌다.
아니 기껏 쌍아좌를 탈퇴했다고 해서 기뻐했더니. 그리고 이제야 아빠 마음을 알아줬다고 좋아했더니!
‘이자식이 한술을 더 떠!’
“각성자 좀 관두라니까!”
아니 건이의 성단만큼은 절대 안 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야! 너!”
결국 휴고는 우는 건지 화내는 건지 모를 얼굴로 이건의 멱살을 잡았다.
“…#*$&!”
“야 사람 말로 해, 사람 말로.”
결국 휴고가 울 것 같은 얼굴로 외쳤다.
“성재가 네 성도일 리가 없잖아!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이게 현실부정까지 하네.”
휴고는 억울했다.
“자식들은 안 된다고 했잖아!! 이 못된 새끼야!”
이건은 코웃음을 쳤다.
“왜 안 돼. 다른 사람은 되고 네 자식들은 안 되냐? 언제는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성도면 좋겠다며?”
그게 아니라는 듯 휴고가 가슴을 쳤다.
말이 씨가 된다고, 진짜 목숨까지 바칠 것 같으니까 문제지!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히죽거렸다.
“아무튼 네 아들이 내 성도야.”
휴고는 현실을 부정하듯 울부짖었다.
“당장 파문해 자식아!”
“내가 왜?”
“하라면 해!”
“싫은데. 언제는 우리 건이라면 모든 걸 다 줘도 아깝지 않다고 찬양을 해댔으면서.”
“내가 언제!”
“술 먹고 연설했잖아.”
“연설한 적 없거든! 잔 기억밖에 없거든!”
“이 새끼 필름 끊기는 건 여전하구만.”
그런데 그때였다.
애들처럼 싸우는 광경을 듣고 있던 천유하의 얼굴이 심각했다.
“유하야?”
휴고가 그녀를 불렀지만, 정작 천유하는 핸드폰을 보며 파르르 떨고만 있었다.
동생은 여전히 답변이 없었다.
심지어 메시지는 읽었는데!
그래서 바로 전화를 해봤지만….
뚜르르-
달칵!
[아, 유하야! 들었어? 성재가 이건 님 성도가 됐어! 미션 포교 덕분에 S급까지 되었…!] [아씨! 그걸 왜 받아요! 차단해요!] [뭐? 네 누나 전화를 왜…악!]뚜-뚜-뚜-
[전화기가 꺼져 있어 음성사서함으로…]빠각.
천유하가 들고 있던 핸드폰에 금이 갔다.
‘이자식이.’
그랬다. 사실 천유하가 이건의 첫 성도가 되려고 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특전스킬] 탓이었다.
그건 성도들이 특정 조건에서만 얻을 수 있는 스킬이었다.
비유하자면 1번째, 100번째, 1000번째 방문고객이나 특정 조건 달성시 얻게 되는 월드 히든 스킬 같은 것이다.
이를테면 성신의 이상형과 맞아 떨어져 받게 된 [매혹] 스킬부터 7만7천7백7십7번째 성도가 개화한 [럭키휴먼].
4444번째 성도만 받는 [죽음회피]나 처음으로 성신을 감동시키고 받는 [보은]까지.
어쨌거나 수많은 특전 스킬들이 있었고, 그중 유명한 것 중 하나가 [귀환].
이동스킬
[사용시 언제 어디서든 성신에게 향한다]– 조건: 첫 번째 성도 (성인제외)
– 성신은 성인과 계약 중이므로, 사용시 성인에게로 향함
– 위치 파악 가능
– 사용조건 없음. 텔레포트 불가 구역에서도 사용가능
천유하는 그 특전 스킬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 스킬이면 언제 어디에서든지 이건한테 갈 수 있으니까!
실제로 같은 십성 중에서는 이 귀환 스킬로 365일, 손쉽게 성인의 곁을 지키는 이도 있었다.
그런데!
동생놈의 자식이!
핸드폰을 보는 천유하의 눈빛이 분노로 파르르 떨렸다.
그 표정이 심각해서 이건이 새삼 걱정했다.
“유하야?”
“…이게 삼촌의 처음을 뺏어갔어.”
네?
“마법사라서 텔레포트도 쓸 수 있는 주제에.”
“유하야?”
하지만 천유하는 결심한 듯,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직 괜찮았다.
왜?
특전 스킬은 조건을 충족한다고 바로 나타나는 게 아니었으니까.
‘아직 개화를 안 했을 수도 있어.’
그렇다면.
‘그 전에 처리.’
천유하가 눈을 번득였다.
손에는 붉은 번개가 번쩍이며 단검 하나가 나왔다.
그리고는 아빠에게 다가가 손목시계를 빌렸다.
그건 아주 오래된 파텍 필립 시계로, 얼핏 봤을 땐 돌아갈까 싶을 정도로 고물이었지만 그건 엄연히 신궁좌의 휘장.
그리고 그 시계 위에서 몇 번 제스처를 그리자, 음성이 들려왔다.
[성인등급의 요청입니다] [신궁좌의 대여스킬(VVIP급)이 발동되었습니다] [추적스킬(SS)입니다] [대상을 설정해주십시오]그리고 바로 천유하가 돌아섰다.
이에 당황한 휴고가 제 시계와 딸을 번갈아보며 외쳤다.
“잠깐! 너 도대체 어디에 가려고 그러니!”
그리고 그때였다.
치료약을 구하러 갔다가 귀환한 고트가 얼어붙었다.
그도 그럴게 휴고가 외친 이름 때문이었다.
“유하야!”
‘뭐? 유하?’
이름만으로도 얼어붙은 고트가 재빨리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뒤를 돌아봤을 때, 고트가 비명을 질렀다.
“고트!”
“악!”
환청이 아니었다는 듯, 눈앞에 있는 천유하의 모습에 고트는 주저앉을 뻔했다.
여유로워 보이던 그답지 않게 초조하고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리고는 재빨리 제 머리와 옷을 가다듬었다.
“저 유하 양! 오, 오랜만입…!”
“고트! 혹시 성재 물건 가지고 있어요?”
“예, 예?”
“아까 성재하고 같이 있었다고.”
“아…!”
고트는 허둥지둥 제 품에서 목간을 꺼냈다.
[천재공방의 목간 (S)]그건 세계 천재 장인들이 모인 천재공방의 레어아이템으로, 만들기 까다로워 비싼 물건이었다.
그리고 접힌 나무판을 펼치자 검은색 크로스백이 나왔다.
“이게 성재가 저한테 맡긴 건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안에 수상한 마도서가 들어있었고 말이다.
“저, 성재 물건은 왜….”
왜 찾는 거냐고 물을 시간도 없었다. 안에서 지갑을 꺼낸 천유하가 눈을 번득였다.
그리고.
“저! 유하양은 언제 여기ㅇ…!”
“고마워요!”
천유하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금색의 빛이 천유하를 감싸며 하늘로 솟아오른 것이다.
텔레포트였다.
하물며 그건 단순한 이동이 아닌 추적.
신궁좌의 상급 추적스킬로 성재를 좌표값으로 삼은 것이다.
그리고 천유하가 사라지자 고트가 새하얗게 재가 된 듯, 넋을 잃었다.
거의 반년 만에 만나는 것이었는데, 바보같이 인사 하나 제대로 못 나누다니!
그리고 그 광경을 보며 휴고가 혀를 찼다.
“쟤가 또 굳었네. 저 녀석은 왜 유하만 보면 저러지?”
그 말에 이건이 깔깔 비웃었다.
“왜긴 왜야. 저거 유하 좋아하네.”
“?!”
그 말에 휴고가 고트의 멱살을 잡았고, 고트가 당황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고트를 보며 얄밉게 웃었다.
“쯧쯧, 유하가 아무리 예뻐도 양심이 있어야지. 27살이랬나? 7살 차이면 도둑 아니냐? 생긴 것도 완전 노안이면서.”
“?!”
고트는 정말 억울했다.
그러는 자기는 아빠뻘이면서!
하지만 어떻게 봐도 자신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게 진실이다.
하물며 이건은 자신보다 훨씬 잘생겼다.
아무래야 좋았다.
“벤자민! 너 내 딸한테 흑심을 품고 있었던 거냐!”
“아, 아니! 성주님! 오해이십니다! 그런 마음은 1도 없습니다! 오해…!”
“유하는 어릴 때 아빠하고 결혼한다고 했어!”
“아니! 솔직히 그건 이건 님한테 했던 말 같은데요!”
“뭐가 어째!”
그 광경에 이재원은 하하 웃었다. 휴고의 딸 사랑은 여전하다는 것이었다.
뭐, 천유하를 마지막으로 본 게 10살 때였으니 솔직히 말해서 보자마자 정말 놀랐지만.
‘정말 잘 컸다.’
물론 왜 하필 휴고가 싫어하는 사자좌 성단에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단련된 기운을 보니 최소 S급이겠지.
거기에 그 외모면 절세미녀다.
휴고가 안절부절못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
“아무튼! 빨리 성재 파문 시켜!”
“흠. 좋아. 두 번째는 유하로 가볼까.”
“개자식아! 진짜 그러면 절교야!”
휴고가 친구고 뭐고 이건의 목을 조르려고 할 때였다.
이재원이 그런 휴고를 붙잡았다.
사실 급하게 말할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님, 성주님! 실은 드릴 말씀이…!”
그런데 그럴 때였다.
“!”
강한 기운이 불쑥 나타났다.
이재원은 이건에게 다가오는 이의 얼굴에 깜짝 놀랐다.
* * *
처녀좌였다.
그리고 케빈은 눈앞의 광경에 기가 막혔다.
“허.”
[DEAD] [DEAD] [DEAD]그리고 케빈을 따라온 처녀좌 성도들도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세, 세상에…! 처녀좌의 권속신들을 살해하다니…!”
그랬다.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시체가 된 처녀좌 권속신들.
바로 몸이 고급 천으로 구성되어 있는 직물신과 나무형태의 나무신 이었다.
저래보여도 저들은 세계가 탐내는 처녀좌 최고 특산품들이었다.
인간들로는 절대 따라할 수 없는 환상의 소재였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저 권속신들을 변신시켜 사용하는 것이지.’
이를테면 권속신을 변신시켜 망토나 커튼, 책상 등등으로 이용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저걸!’
아무리 재료가 탐나도 그렇지. 상식적으로 저렇게 신들을 능지처참(?) 할 생각을 할 수 있나!
하지만 더 기가 막힌 건 그게 아니었다.
[첫 번째 성도가 생겨 뱀주인좌 성역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성도의 기여도가 쌓여 성역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발전 포인트를 얻었습니다] [성역의 크기가 넓어졌습니다] [성역에 기본특성이 활성화되기 시작합니다] [뱀주인좌 성역 / 사견궁 (lv.2)] [평수 16m2 (5평)] [: 정해지지 않음] [뱀주인좌 성역 기본특성 : 초재생] [성도가 생겨 이제부터 성역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성역스킬. 이 개화되어, 성역을 펼칠 수 있습니다]-뱀주인좌 사견궁 성역스킬 (1/?)-
-영역스킬
-성도의 신앙심이 닳을 때까지 뱀주인좌 성역 필드를 펼칠 수 있다
-범위: 16m2 (5평)
그랬다. 바닥에 펼쳐진 녹청빛의 마법진에서 권속신들의 몸이 재생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보며 이건이 칼과 가위를 들고 타이밍을 재고 있었고 말이다.
“하하하, 이러면 무한 수급이지!”
서걱!
[캬악!]결국 이쯤 되자 이건을 찾아온 케빈의 얼굴이 볼 만했다.
“저 천벌 받을 놈이…!!”
저런 놈이 13번째 신좌라는 게 알려지면 세상이 기절할 것이다.
하지만 케빈의 등장에 신궁좌 성도들은 살의를 뿜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처녀좌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특유의 오만함과 나르시즘으로 모든 신좌에게 적대적이었지만, 특히 신궁좌는 처녀좌에게 제대로 밟힌 기억이 있었다.
‘성역이 통째로 파괴당했었다.’
상대는 무려 2위 상위 신좌.
성도수가 비교가 안 되어서 무너졌지만, 말 그대로 파괴의 신!
아까는 페리오 건 때문에 잊고 있었지만 엄연히 원수다.
“다가오면 쏘겠다!”
그 기세에 케빈을 따라온 여인 성도들도 살의를 세웠다.
“그대들이야 말로 어느 안전이라고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있는가! 신궁좌의 잡솔들은 꿇어라!”
“!”
무엇보다 이건이 요주의 인물이었다.
“이건! 감히 케빈 님의 팔을!”
리더로 보이는 여자 성도가 칼에 마력을 실을 때였다.
“그만두라고 하지 않았나!”
“!”
부하에게 화를 낸 것은 뜻밖에도 케빈이었다.
“뭐 됐다. 이 정도는 자업자득이니까.”
“!”
“하, 하지만 케빈님…!”
“닥쳐라. 그리고 어차피 팔 하나 잘린 걸로는 이몸의 실력은 약해지지 않는다.”
“!”
케빈은 권속신을 때려잡는 이건을 향해 선전포고 하듯 외쳤다.
“알아둬라 이건! 네가 뭔 짓을 했든 얼굴이며 실력이며 전부 내가 위….”
그러나 그때였다.
이건을 본 처녀좌 성도들이 깜짝 놀랐다.
마치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본 듯 했다.
“세, 세상에, 실물은 이건님이 훨씬 멋지신데?”
“저 야성미, 근육, 모든 게 케빈 님을 압도하시는….”
“야! 너희들!”
그럴 때 처녀좌가 됐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이번 일은 어떤 의미에서는 빚을 진 셈이었으니까.
때문에 외쳤다.
“분명 내 창고에 있던 검에 대해 궁금해 했었지!”
“!”
“페리오는 원래 성인으로서 내가 처리해야만 했던 적. 신세를 졌으니 전부 말해주지.”
휴고가 어쩐 일이냐는 듯 바라보자, 케빈이 미간을 좁혔다.
“애초에 이번 일은 천칭의 귀에도 들어갔을 거다. 그러면 너도 노려지겠지. 이번에야말로 너도 죽이려 할 거야.”
그러니 잘 들으라며 케빈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 검은 5년 전, 전갈좌의 창고에서 발견한 거야.”
“!”
뜻밖의 이름에 모두가 놀랐다.
전갈좌라면 북쪽에서 사자좌와 겨루는 도둑신좌.
막강한 전투력도 전투력이지만, 무엇보다 성인이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절세미모로도 유명했다.
“대표적으로 거해좌, 천칭좌, 전갈좌가 한패야. 성인인 척 하지만 뒤에서는 흉계를 꾸리는 놈들이지.”
“그럼….”
“특히 전갈좌. 그 절세미모 때문에 숱한 남자들이 속아 넘어가지만, 그 여자는 마물이야 위험해.”
“마물?”
“우리처럼 인간을 지키려는 쪽이 아니라, 인간을 잡아먹는 악질. 그야말로 악질스러운 마물이지.”
그러자 휴고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도 그럴 게, 10년 전 예의 괴수에게 잡혀 죽어갈 때. 자신을 구해준 게 그 전갈좌 성인이었기 때문이다.
하물며 제 아내와 부하의 병원 자리를 알아봐준 것도 그녀였다.
‘뭐, 건이만 보면 도망갔던 게 마음에 걸린다만….’
“어쨌거나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여자지.”
그런데 그때였다.
[그건 아닌 거 같은데요.]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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