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ond Coming of Shinken RAW novel - Chapter 345
“바다를 건널거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정식으로 제자로 받아달라. 그렇게 청했고, 돌아온 대답은 뜬금없는 것이었다.
류가미는 숙이고 있던 머리를 들어 멀찍이 앉아있는 백설을 보았다.
“라덴. 내 잘난 후계자가 그러더군. 바다 너머의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듣자하니… 이곳보다 강한녀석이 우글우글한가봐.”
“…그렇…습니까.”
“함께 갈테냐?”
백설은 물고있던 곰방대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그 말에 류가미의 눈이 크게 떠졌다.
“내 제자가 되고 싶다면서. 그런데 어떡하냐. 나는 이 대륙에 미련이 없어서, 더 강한 놈들이 있다는 넓은 세상으로 가려 하는데.”
“…저, 저를 데리고 가주시는 겁니까?”
“제자가 되고 싶다면서? 그렇다면 나한테 배워야 할 것 아냐. 내가 네편의를 위해 네곁에 남아줘야 하냐?”
백설이 어이가 없다는 얼굴을 하고서 물었다. 그 말에 류가미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술을 다물었다.
“빨리 결정해.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그 신대륙이라는 곳으로 떠날생각이니까.”
“하, 하지만 방법이…”
“방법이야 바다까지 가다보면 생각나겠지. 검왕, 그 늙은이도 제자 데리고서 신대륙으로 가겠다고 하더라. 라덴 그놈도 신대륙을 목표로하고 있는 모양이고.”
백설의 중얼거림에 류가미는 의아함을 느끼고서 머리를 갸웃거렸다. 백설, 검왕, 라덴. 셋이서 똑같은 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같이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미쳤냐? 내가 걔들이랑 왜 같이가? 아, 염화는 데려가기로 했다. 괜히 내버려 뒀다가 사고치면 짜증나니까.”
“검왕님은 그렇다 쳐도… 라덴님은 백설님의 제자가 아닌지…?”
“제자? 흠, 뭐 그렇기는 하지. 그런데… 그런데 말야.”
백설의 입꼬리가 히죽 올라갔다. 그는 악동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이를 드러냈다.
“파문할까 한다. 그놈. 이미 내 품안에서 완전히 벗어났어. 파문하고서 나랑 동격으로 두고, 호적수로 삼을까해.”
“…호적수…?”
“뭐, 그래봤자지만. 지금 싸우면 아마 나랑 비슷하거나, 나보다 조금 강할텐데… 난 천재거든. 머지 않아 내가 더 강해진다. 반드시 그럴거야.”
그리 말하는 백설의 목소리에는 광오하기 짝이없는 자신감이 가득 실려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라덴을 자신의 호적수로 삼았고, 다시 라덴보다 강해지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너 , 내 제자가 되고 싶다면서. 뭐? 백설님? 사부라고 부르지 못할까!”
“사, 사부라니. 관주님 아니었습니까?”
“왜 관주야? 난 백호무술관 관주에서 물러날건데. 유의한테 맡기고 세상이나 보러 가야겠다.”
백설은 그렇게 말하고서 몸을 일으켰다. 백설은 아직까지 무릎을 꿇고있는 류가미를 내려 보면서 눈썹을 찡그렸다.
“그래서. 넌 어쩔거냐고? 구배지례 안해? 내 제자 안 할거야?”
“하, 하겠습니다.”
류가미는 급히 자세를 잡고서 이마를 바닥에 대었다. 그리고는 백설을 향해 아홉번 절을 했다. 정식으로 백설의 제자로 들어가겟다는 증명이었다.
“좋아. 너는 지금부터 나, 백설의 제자다. 그러니까… 제자야. 일단 바다를 건널 방법을 찾아와라.”
“…예?”
“새끼가 어디서 반문하고 지랄이야? 하늘같은 사부가 명령한다면 예! 하고 대답하고서 움직여야지!”
류가미의 대답을 듣고서 백설이 노성을 터트렸다. 류가미는 즉시 엉거주춤한 자세로 몸을 일으켰다.
아무래도 가혹한 여행이 될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