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09
제109화
109화
한국으로 다시 복귀한 창수는 특수전 사령부의 사령관실로 호출되었다.
사령관실에는 특전사령관과 함께 별기군 부단장인 박충렬이 함께하고 있었다.
“단결! 상사 최창수!”
“어서 오게나 최 상사.”
계급은 상사였지만 특전사령관도 함부로 하기 힘들 정도의 공적들을 세운 창수였다.
특전사령관도 창수에게만큼은 계급을 떠나 예우를 해주고 있었다.
“유엔 사령부에서의 일은 유감이네.”
“아닙니다.”
유엔 사령부 전략 특수부대에서 처벌을 받은 창수였다.
더 이상 전투부대에서의 파견은 불가능했다.
“그동안 고생이 많았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래. 군인이라면 그게 당연한 일이겠지. 하지만 자네의 노고를 폄하할 이유는 되지 않아.”
“감사합니다.”
“호프 기지라고 했었나? 거기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보고서를 확인했네.”
강화 물약이나 엔젤이 인간의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연구된 것이 없다시피 했다.
최소한 수십 년은 경과를 지켜봐야만 하는 일이었다.
“최 상사님의 전투력이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만 한편으로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이해합니다.”
창수도 알렉스의 변이는 예상 밖이었다.
지금까지 수십 번도 넘게 강화 물약을 투약했고 그 전에는 엔젤을 몇 번이고 복용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괜찮았지만 언제 어떤 변이를 일으킬지는 창수도 알 수 없었다.
물론 창수가 일반인들과는 다소 다른 특이 체질을 가지고 있다지만 그것이 변이를 막아 줄 수 있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특전사령관은 박충렬에게 말을 계속하게 하려는 듯이 소파에 등을 붙였다.
위대한 전사에 대해서 다소 모멸적인 말을 자신의 입으로 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특전사령관의 책상 위에는 그동안 창수의 공적들이 빼곡하게 적힌 보고서가 올라가 있었다.
과연 이것이 일개 인간의 능력으로 가능한 일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특전사령관은 수많은 특전사들을 만나왔었다.
당장 자신도 젊은 시절에는 특전사로 수많은 임무와 훈련들을 수행해 왔었다.
그렇게 고된 임무와 훈련을 하다 보면 개인적인 자부심과 자신의 임무에 대한 당위성을 가지기 마련이었다.
당연히 창수도 누구보다 더 강하게 가질 것이라고 여겼다.
“실은 저희는 최 상사님의 신체가 변질. 아! 죄송합니다. 엔젤에 의한 강화가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변이는 아니지만 인간이 아닌 뮤턴트화 된 변질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것이 아니라면 창수의 신체 능력이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다.
‘다행인가?’
변이도 변질도 아닌 생동성 시험으로 인한 부작용이었지만 이제는 뭐든 상관이 없었다.
“그런 강화된 능력이 최 상사님의 능력과 결합해 믿기지 않는 성과를 낸 것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눈치 보실 필요 없습니다. 이 이상 임무를 수행하기엔 제가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
창수의 가시가 있는 말투에 사령관실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전역을 하게 되는 겁니까?”
“최 상사. 군이 자네를 버리는 일은 결코 없을 거야. 이 사람아!”
특전사령관은 창수의 말에 나무라듯이 타일렀다.
영광스럽게 전역을 하는 것이라면 축복받을 일이었지만 영광스러운 전역이 아니기에 문제였다.
“대한민국 정부도 최 상사님을 버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해는 하지 말아주십시오.”
“후우! 싸움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 싸움에 최 상사님의 역할도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도요. 정부에서는 두 가지 사항을 최 상사님께 제안하고자 합니다.”
“두 가지?”
“예. 하나는 군대에 남아 계신다면 원사 진급 후 특전사령부나 일반 보병 사단의 주임 원사로 지내실 수 있게 해 드릴 수 있습니다.”
한직으로 물러나게 되기는 하겠지만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처음 입대를 할 때부터 의무 복무 기간만 끝내고 전역을 하려고 했던 창수였다.
지금도 전역을 할 수 있다면 전역을 할까 고민이 들었지만 창수의 신분이 문제였다.
‘전역해도 계속 감시받겠지.’
창수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이 뮤턴트에 대한 것이든 대한민국이나 군에 대해서든 아는 것이 너무 많았기에 제법 오랜 시간 동안 감시를 받는 삶을 살아야 할 터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아니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군사 국가로 탈바꿈해 있었다.
대한민국도 총생산액의 10%가 넘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었다.
경제 규모 자체가 줄어든 것도 있었지만 군사비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전 세계의 무역도 축소되었고 각종 서비스업도 침체에 빠졌다.
일자리는 없어지고 결국 군대가 가장 좋은 일자리가 되고 있었다.
물론 창수는 이미 평생 먹고 살기에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돈이 있다고 해도 그 돈을 쓸 만한 환경이 되지 않고 있었으니 돈은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그럴 바에는 그냥 군대에 남아 있는 것이 나은 결정이었다.
몇 년 사이에 세상이 너무나도 많이 변해 버렸다.
“다른 하나는요?”
“다른 하나는 별기군의 특수 요원으로 자리를 옮기실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장직이 아닌 관리직으로 자리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부단장님 아래로 들어오라는 소리군요.”
“뭐 그렇게 되겠군요.”
박충렬 아래의 관리팀장 자리를 주겠다는 소리였으니 창수는 빤히 박충렬을 바라보았다.
지금이야 소속이 다르니 대등한 관계지만 창수가 바라보는 박충렬은 그렇게 부하들에게는 좋은 상사는 아니었다.
‘엄청나게 굴리겠다는 소리겠군.’
현장에서 전투 임무는 맡지 않아도 굴려질 곳은 얼마든지 있었다.
소속은 행정부 소속일 터였지만 공무원이라기보다는 군대나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럴 바에는 편안하게 군대에 남는 것이 나았다.
“군에 남겠습니다.”
“아쉽군요. 최 원사님.”
“원사라.”
동기들이 아직 군 생활을 하고 있다면 아직 중사 계급일 터였다.
원사라고 하자 왠지 무척이나 나이 먹었다는 생각이 드는 창수였다.
“아니면 준사관 시험을 보시면 됩니다. 다행히 뮤턴트 관련 병과가 생겼으니 최 상사님이라면 충분하실 겁니다.”
“대신 편안한 군 생활은 힘들겠지요.”
특수 임무인 뮤턴트 관련 임무를 수행해야 할 터였으니 필연적으로 뮤턴트 전투 임무에 투입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다시 강화 물약과 엔젤에 노출되어 이상 변이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창수는 군과 정부에서 자신을 전투 임무에서 배제하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일선 보병 사단의 원사로 시간이나 때우게 될 것이었다.
‘그래. 이 정도면 충분하다. 굳이 내가 아니어도 될 일이야.’
창수는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이쯤에서 손을 놔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 생활을 길게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누구보다 격정적으로 했다고 자부할 만했다.
그렇게 창수가 전역이나 타 기관으로 이동을 하지 않았기에 창수는 특전사령부 소속에서 일반 육군 소속으로 바뀌게 되었다.
아울러 그동안의 공적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과 함께 원사로 진급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특별 진급이었지만 국방부 내에서도 창수의 진급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었다.
다행히도 빅은 창수의 애완용 개로 소유권이 인정되어 창수와 함께하게 되었다.
그렇게 창수는 경기도 연천의 보병 대대로 전입을 가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북한 쪽은 어쩐다는 소리를 못 들어 봤네.”
일본이 사실상 망한 것이나 다를 바 없었고 중국도 막대한 엔젤이 야쿠자들과 함께 유입이 되면서 발칵 뒤집혔다.
한국도 나름 잘 막아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수시로 도시에서 나타나는 뮤턴트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었다.
그런 동양 삼국의 혼란에 비해 북한 쪽은 조용했다.
창수는 그런 북한과 인접한 연천군의 군부대에 전입을 하는 것에 살짝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전쟁을 불러오는 전쟁의 신도 아니었기에 별일은 없을 것이라 여겼다.
* * *
특전사령부에서 6군단 예하의 제5보병 사단인 일명 열쇠 부대로 전출을 가게 된 창수였다.
6군단장과 군단장실에서 커피 한잔 마셔주며 덕담을 나눈 창수는 제5보병 사단에서 이번에도 사단장과 커피를 마시는 호사를 누려야 했다.
“우리 최 원사님. 어디로 가시나?”
“예! 제35보병 여단 예하의 제2대대로 가시게 될 겁입니다.”
“그래. 잘 모시도록 하고. 오늘 출발하나?”
“예. 지금 2대대로 가는 신입 간부들과 함께 가시게 되실 겁니다.”
“뭘 그렇게 번거롭게 하나? 그냥 내 1호 차로 모셔.”
사단장은 역전의 용사인 창수를 다른 신입 간부들과 함께 보낸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의 1호 차로 부대까지 보내라는 지시를 했다.
“아닙니다. 사단장님. 굳이 그러실 필요 없으십니다. 어차피 가는 길에 신입 간부들과도 안면을 익혀야 하니 함께 가도록 하겠습니다.”
창수는 사단장을 만류했다.
그리고서는 북한 쪽에 대해서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그런데…….”
“뭐 궁금한 거라도 있습니까? 최 원사?”
“예! 북한 쪽 사정에 제가 밝지를 않아서요.”
“북한 쪽 말입니까? 뭐 저희도 그렇게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그쪽도 엔젤이 꽤나 퍼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다만 거기야 워낙에 감시가 촘촘한 곳이다 보니 뮤턴트가 나오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나오지 않는다라. 그렇다면 다행이겠지요.”
“예. 오히려 중국 쪽 국경 지방이 혼란스러운가 봅니다. 들으니까 중국 쪽에서 뮤턴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하던데…….”
뮤턴트에 관해서는 자신보다 눈앞의 창수가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었다.
오히려 중국 쪽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사단장의 모습에 창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주었다.
“일본 쪽 임무를 끝으로 중국 쪽은 유엔 사령부 쪽에서도 별로 알지는 못합니다. 워낙에 통제가 심하니까요.”
“하긴 그렇긴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일이 언제쯤 끝이 날는지.”
혼란이 잠잠해지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가끔 저희 쪽에서도 뮤턴트 관련해서 출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 잘 좀 부탁드립니다.”
“예. 알겠습니다. 사단장님.”
창수는 사단장의 환대를 받으며 25대대로 가는 차량으로 걸음을 옮겼다.
잠시 훈련 부대에서 주임 상사로 있기도 했었기에 적응을 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가려는 순간 차 안에서 장교 하나가 창수에게 고함을 질렀다.
“야! 빨리 안 오냐! 요즘 부사관 새키들은 간부 말이 말 같지가 않나!”
“응?”
“응은 무슨 응! 빠져가지고! 상관한테 인사도 안 해!”
창수는 우스갯소리로만 듣던 소위가 주임 원사에게 하대한다는 것을 지금 자신이 경험하게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의 선탑 자리에 자신을 보며 놀란 눈동자를 하고 있는 중위 계급의 간부와 눈이 마주친 창수는 장난기가 솟았다.
“단결!”
창수는 의기양양한 신입 소위에게 경례를 하고서는 얼른 차량에 탑승했다.
“어! 어어!”
하지만 창수가 탈 차량은 바로 옆에 있었고 그 차량의 선탑자는 대위 계급의 간부였다.
아무리 창수가 신입 간부들과 함께 가겠다고 하지만 사단장으로서는 불편하게 보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죄송합니…… 어?”
창수가 탄 차량에는 하사 한 명이 타야 했는데 화장실을 가느라 늦은 것이다.
그렇게 하사 한 명이 2대대로 가는 차량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자! 출발!”
창수는 하사가 타야 할 자리에 타고서는 흔쾌하게 외쳤다.
왈!
“어? 이 생퀴 개를 데리고 타네.”
참고로 빅의 계급은 유엔군 소속 주임상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