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98
제198화
198화
아리가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는 특전사 대원들이었다.
그런 특전사 대원들의 선두에 노련한 창수가 앞장을 서서는 대원들을 이끌었다.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겠다는 듯이 온몸의 오감을 동원해 주변을 살폈다.
‘벤잔과 키나.’
창수는 부상을 입은 현지인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멀리서는 구분을 하지 못했지만 바로 앞에서 본 델리는 이질적인 다른 무언가였다.
드워프인 벤잔처럼 확연하게 외형적인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었고 능력은 이형적이지만 외모는 인간과 동일한 키나와는 달리 신체의 일부가 인간과는 조금 이질적이었다.
물론 그것도 잘 보지 않는다면 알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체온을 재 본다면 차이가 조금 나려나?’
분명 변이가 된 듯했지만 변이의 정도가 크진 않은 듯했다.
어쩌면 피부색에 따라 나누어지는 인종적 차이 정도만큼이나 달라져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다면 변이된 인간도 같은 인간이라고 해도 될지 모를 일이었다.
물론 유전자 단위로는 매우 달라서 사실상 인간이라 부르지 못할지도 몰랐다.
‘드워프도 그렇고. 이러다가 엘프 같은 것도 나오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창수는 자신이 마치 지구가 아닌 판타지 세계에 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쯤이었다.
탕! 타타탕!
요란한 총소리가 들리고 특전사 대원들은 황급히 몸을 은폐 엄폐하며 총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사주 경계를 했다.
“뭐야?”
“동북쪽입니다!”
총기 소리가 들리는 곳을 확인하자 웬 인간 여자가 도망을 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여인 뒤로 군복 차림의 남자들이 달려오며 총을 난사하고 있었다.
“뭐야? 저놈들.”
“모습은 군인들인데 하는 짓은 마피아 같네요.”
“저 여자가 뮤턴트인가?”
“뮤턴트가 도망을 가? 인간들에 대한 적개심이 강한 게 뮤턴트 아니었나?”
“보통은 그렇지만 뮤턴트들 중에 지능이 있는 놈들도 있으니까요.”
“하긴 그런 놈들도 있다고 하긴 하더군.”
여인이 뮤턴트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창수와 특전사들이 매복을 하고 있는 곳으로 도망을 쳐오고 있는 여인이었다.
“이거 아무래도 우리 쪽과 조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거 곤란한데.”
되도록 교전을 원하지 않았다.
“저거 만일 일반인이면 어떻게 합니까?”
“우리가 뭐 영화 찍으러 왔냐? 어쩌긴 뭘 어째.”
충분히 예상을 하던 상황이기도 했다.
무법 지대에서 무장 세력에 공격을 받는 민간인을 구조하는 영화 같은 상황이었다.
“그 민간인이 알고 봤더니 괴물이라는 것이지.”
“그 괴물에 동료들이 하나둘씩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을 하는?”
“카! 세상만 멀쩡했으면 우리 이야기 영화화되는 건가?”
“거기 잡담하지 말고!”
“아! 예! 죄송합니다.”
장 팀장은 특전사 군기가 꽤나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진짜 실전을 경험하게 되면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훈련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위험하고 위태로운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대원들은 본능적으로 여유로움을 찾고 있었다.
너무나도 팽팽하게 당겨진 신경줄이 더욱 당겨진다면 끊어져 버릴 것 같았다.
그렇게 운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칠레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의 사격 솜씨가 엉망이어서인지 여인은 한 발도 맞지 않고 특전사들이 숨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팀장님!”
“제길! 위협사격해!”
“알겠습니다!”
여인이 자신들이 있는 곳까지 달려오다 보니 칠레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의 사격이 자신들에게도 쏟아졌다.
결국 별수 없이 특전사 대원들은 허공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위협사격을 가했다.
탕! 탕! 탕!
갑자기 들린 사격 소리에 달려오고 있던 칠레 군인들의 몸이 멈추어졌다.
“매복이다! 후퇴! 후퇴해!”
여인을 미끼로 반군이나 무장 세력이 자신들을 공격하기 위해 매복을 한 것이라 생각한 칠레 군인들은 허겁지겁 뒤로 물러섰다.
상대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는 상태이기도 했고 필사적으로 싸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에 그냥 물러서는 것이다.
칠레 군인들이 물러나는 것에 다들 안도를 했다.
그렇게 칠레 군인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에 은폐하고 있던 대원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렇게 안도를 하는 특전사 대원들과는 달리 특전사 대원들이 은폐하고 있던 장소에 서 있던 여인의 표정은 한없이 창백해져 있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에…… 엘리제요.”
“엘리제 양이시군요. 그대로 가만히 있어 주십시오. 임 중사.”
“예! 체온은 41도 정도입니다.”
“다소 높기는 한데.”
죽기 살기로 뛰어왔으니 여인의 얼굴은 붉어져 있었고 온몸에서 땀이 흐르고 있었다.
체온이 다소 높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것만으로는 뮤턴트로 변이된 것인지 확인을 할 수 없었다.
더욱이 폭탄 인간일 수 있었기에 접근을 하는 것도 어려웠다.
“사…… 살려 주세요. 제발.”
눈물까지 흘리며 살려달라고 간청을 하는 여인에 마음이 약해질 법도 했지만 방심을 하는 순간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다들 긴장을 풀지는 않았다.
“돌아갈 생존자 캠프가 있으십니까?”
“차…… 차라리 죽여요.”
생존자 캠프를 묻자 표정이 사나워지며 차라리 죽이라는 말을 하는 그녀에 창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들이 생존자 캠프를 습격하려는 것이라 생각한 듯했다.
이번에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듯한 여인에 창수는 식수통 하나를 그녀에게 던져 주었다.
“이건 뭐죠?”
“물입니다. 돌아가실 곳이 있다면 돌아가세요. 당신을 해칠 생각은 없습니다.”
“저희를 지켜 주실 수는 없는 거죠?”
죽이려고 했으면 벌써 죽였을 것이고 자신의 몸을 능욕하려고 했다면 벌써 능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보는 정체불명의 군인들은 자신을 난처해 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은밀하게 숨어 있던 중인 군인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온 것임을 알았다.
현실은 생각 이상으로 참혹하고 잔인했다.
“죄송합니다.”
돌아갈 곳이 없다고 했다면 고민을 했겠지만 돌아갈 곳이 있는 이상 고민을 할 필요는 없었다.
“이동한다.”
여인을 놔둔 채로 이동을 시작했다.
“빨리 도망치세요. 혹시라도 그놈들이 다시 올 수도 있으니까요.”
“…….”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멀어져 가는 군인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보호를 받아야 할 이들이 보호를 해 줄 이들로부터 버림을 받고 있었다.
“멘탈 갈리네.”
“그러게. 한국민이 아니기는 하지만 사지에 민간인 놔두고 가는 것이 영 기분 더러워.”
“칠레 정부는 대체 뭐하는 거야.”
“칠레 정부 사라진 지 오래겠다.”
“아까 그놈들 정규군 같던데요.”
“정부 없어진 군대가 어디 군대냐.”
“정부는 없어졌어도 국민은 남아있지 않습니까.”
군대는 정부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대원들이었다.
물론 대한민국 정부가 사라지고 나면 다들 자신들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생각이 복잡해지는 대원들이었다.
* * *
대한민국의 최북단.
과거였다면 휴전선이었지만 지금은 압록강과 두만강이었다.
“하아! 통일되면 진짜 위쪽에서 군 생활할 거라더니 진짜 여기서 군 생활을 하게 되었네.”
“문제는 뒤질 때까지 군 생활을 할 것 같아서 걱정이네.”
“하하! 그래도 장벽 위 경계 초소라서 다행이지 않습니까?”
“그러긴 해. 저 아래에는 아직도 뮤턴트들 수색 박멸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나저나 오늘은 안 몰려오네요.”
“몰려와 봐야 별수 없으니까.”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는 전부 파괴해 버렸다.
파괴되지 않았다고 해도 높은 장벽으로 인해 넘어올 수 없었다.
“그 영화 있잖아.”
“무슨 영화요.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십시다. 제가 알고 있는 그 영화 아니길 빌겠습니다.”
“그 영화 맞을걸.”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시라니까.”
경계 근무를 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어차피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넘어올 수 없을 만큼 높은 장벽 위에서 그냥 서 있기만 하면 되었다.
장벽도 건설사들이 부실시공은 전혀 하지 않아 2형 뮤턴트도 부술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지어졌다.
이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 자신들 모두 전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중국인들이 장벽을 넘기 위해 몇 차례 안간힘을 쓰기는 했지만 이제는 포기한 것인지 강 건너에서 멍하니 구경만 하고 있었다.
물론 몇 번 뮤턴트도 장벽 쪽으로 달려오기도 했다.
인간이 아닌 뮤턴트야 당연하게도 사살을 했다.
그렇게 오늘도 별다른 일 없이 근무 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근무자들이었다.
“아! 저기 교대 근무자들 온다. 오늘도 이렇게 끝나는구나.”
퇴근 후 휴식을 취할 생각에 즐거워하는 경계 근무자였다.
하지만 말이 씨가 되어 버린 모양이었다.
북한의 국경 접견 지역에 중국의 도시나 마을들이 있었지만 중국 내륙에서 뮤턴트들이 발생하면서 한반도로 넘어오려는 중국인들이 몰렸다.
그렇게 장벽에 막혀 넘어오지는 못했지만 국경 지역에 정착촌이 만들어져 수많은 중국인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어?”
“왜?”
“중국인들 몰려옵니다.”
“아! 진짜 하필 교대 시간에.”
어차피 높다란 장벽을 넘어올 수는 없을 터였다.
하지만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었다.
“어? 어!”
“뭐야? 왜 그래? 아니! 저놈들 왜 저러냐? 아직 강물 차가울 텐데!”
강 너머의 중국인들이 강으로 뛰어들었다.
마치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수백 명도 넘는 중국인들이 압록강에 뛰어들고 있었다.
“저놈들 뮤턴트 아니야?”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들에 1형 뮤턴트처럼 이성이 없는 괴물이 된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분명 강물에 뛰어든 중국인들은 중국말과 한국어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살려 줘! 괴물이다! 괴물이야!”
“우리를 살려 줘!”
장벽 위의 경계 근무자들이 당황해하는 사이 마을 너머의 육지 쪽에서 기이한 것이 나타났다.
“저…… 저건 뭐야?”
“거…… 거미 같은데요.”
“거미? 거미가 왜 저리 커?”
“저…… 저런 뮤턴트 있다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 뮤…… 뮤턴트다!”
몸길이가 5~6m는 됨직한 거미들이 사람들에게로 달려들고 있었다.
“크악! 살려 줘!”
중국인들은 거대 거미 뮤턴트를 피해 강으로 뛰어들었지만 거대 거미들은 길고 긴 다리로 인간들의 몸을 찔러 넣어서는 건져 내었다.
그리고서는 잡아먹으려는 것인지 마을 쪽으로 끌고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저건 대체 뭐야?”
“모…… 모르겠습니다! 어? 저기! 저놈 넘어오려고 합니다!”
거대 거미 중 하나가 강물을 건너 장벽에 도달했다.
그리고서는 수직으로 올라가 있는 장벽의 벽에 길고 가는 다리를 꽂아서는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려움 없이 장벽 위로 올라오는 거대 거미의 모습에 경계 근무자들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갔다.
“뭐야! 사격해!”
근무자 하나가 K-2 소총으로 장벽을 기어 올라오고 있는 거대 거미를 향해 사격을 가했다.
타타타타타!
거대 거미는 빨랐다.
순식간에 장벽 위까지 올라온 거대 거미에 경계 근무자들은 탄창이 다 비도록 사격을 가했다.
거대 거미의 몸에서 푸른 체액이 사방으로 튀었지만 거대 거미를 완전히 잡지는 못한 듯이 거대 거미는 경계 근무자의 몸에 자신의 긴 거미발을 꽂았다.
쿨럭!
“장혁아!”
“도…… 도망가.”
거대 거미는 네 명의 근무자들을 전부 죽이고서는 중국 쪽으로 되돌아갔다.
장벽 아래의 군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장벽 위에서 사라지는 뮤턴트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