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00
제200화
200화
수백 문의 자주포와 견인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단급 포병 대대나 군단급 포병 여단의 규모를 아득히 넘어 있는 규모의 포병 집단군이었다.
주변의 포란 포는 전부 끌어모았다.
명령도 군단급 사령부가 아닌 육군 본부 예하 지상작전 사령부에서 직접 관리를 할 정도의 포병 전력이었다.
“엄청나네요. 이럴 바에는 차라리 탄도탄으로 때려버리지 뭐하는 짓인지.”
“뮤턴트 해처리를 완전히 박멸해 버릴 거라잖아.”
“그러니까 탄도탄으로 쓸어 버려야지요.”
“규모가 6만 평이 넘는데. 그 일대를 한 번에 쓸어버리지 못하면 난리 난다니까.”
“6만 평 해 봤자. 까짓거.”
“적어도 10만 평 지역을 개미 새끼 한 마리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평탄화시켜 버릴 생각인 듯하던데.”
10만 평이면 축구장 50개에 가까운 면적이었다.
하루하루 거미줄로 뒤덮인 해처리가 늘어나고 있었다.
다음 날이면 10만 평이 아니라 12만 평의 면적을 쓸어버려야 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자주포대와 견인포대를 꼼꼼하게 배치하면서 사격 위치도 설정을 하기 위해 정신이 없었다.
“좌표 실수하지 마라! 장벽에 맞으면 네놈들 장벽 재료로 써버릴 테니까!”
멀찍이 장벽이 보였다.
K9 자주포의 사거리가 40km 정도 되고 K55 자주포의 사거리가 20km 정도 된다.
물론 사거리 연장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고 K55의 개량형인 K55A1은 30km 정도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7기동 군단에 상당수의 K9 자주포를 몰아주다 보니 당장 끌고 올 수 있는 K9 자주포가 부족했다.
물론 현장에서는 전혀 부족해 보이지 않았지만 해처리가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장벽 너머에서 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져 있다 보니 포격 면적이 예상보다 넓어졌다.
더욱이 단번에 제압이 되지 않을 때를 감안해야만 했다.
“만일 그놈들이 해처리에서 튀어나와 사방으로 흩어지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래서 견인포 가지고 왔잖아. 전방 쪽에서 사방으로 흩어지는 놈들까지 전부 날려버릴 준비를 할 걸.”
“그럼 실제 면적은 어마어마하겠네요.”
“암 그럴 거야. 전방에 전차하고 장갑차들도 쭉 깔려 있고 중화기 든 병력도 배치하고 있어. 완전히 전쟁이야. 전쟁.”
해처리에서 튀어나온 거대 거미 뮤턴트들이 장벽을 넘어 한반도로 대규모로 진입을 할 것을 대비해 장벽 넘어 지역에 대규모 병력과 중화력 장비들을 배치했다.
지상작전사령부에서는 중국 쪽으로 도망가는 거대 거미 뮤턴트들까지도 완전 박멸을 하고자 하고 있었다.
거대 거미 뮤턴트의 생태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었지만 거미 전문가들에 의해 거미의 생태에 대해서 자문을 구했다.
-인간을 먹이로 삼는 것도 있겠지만 어쩌면 인간의 몸 안에 알을 심어 새끼의 먹이로 삼을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
거미 전문가의 말 한마디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막대한 전력을 끌어모은 것이다.
“한 놈도 남김없이 완전히 박멸해 버려! 저놈들이 중국으로 넘어가서 그 많은 인구를 통해 알을 까면 수백 마리로 끝날 것이 수억 마리 아니 수백억 마리가 밀려 들어올지도 모른다!”
한두 대씩 하늘 위에 날아다니고 있는 전투 헬기들도 작전 시간이 시작되면 수십 대가 날기 시작할 것이었다.
“장벽이 뚫린 가능성도 있다! 장벽 너머로 넘어오는 지역에 대한 대비도 확실하게 해!”
“장벽 안쪽이면 공중 폭격이나 미사일 포격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이미 공군하고 미사일 사령부도 준비 중일 거다.”
정말이지 엄청난 전력을 한순간에 쏟아부으려는 과감한 작전이었다.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나고 청와대의 마지막 명령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명령이 떨어졌다.
“사령관님. 작전명 박멸이 승인되었습니다.”
“시작해!”
“알겠습니다!”
지상작전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집단군급 포병 부대 중에 K9 자주포와 K55 자주포가 일제 사격을 가했다.
고폭탄뿐만 아니라 해처리를 잿더미로 만들기 위해 소이탄과 백린탄을 혼합해 사격을 가했다.
사실상 고폭탄 위에 소이탄과 백린탄을 뒤덮어 단 한 마리의 거대 거미도 남김없이 태워 버릴 생각이었다.
그렇게 자주포의 TOT 사격까지 포함해 단번에 엄청난 화력을 쏟아내었다.
이내 수천 발이 넘는 자주포탄들이 장벽을 넘어갔다.
포탄과 포탄 사이의 살상범위의 빈 공간이 없도록 꽤나 꼼꼼하게 설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착탄되었다.
쿠릉!
마치 지진이 난 듯한 충격이 진동을 통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황사를 방불케 하는 먼지 구름과 먼지 구름 속에서 피어나는 불꽃은 마치 지옥의 밑바닥을 연상하게 만들었다.
포격을 받은 곳에는 뼛조각 하나 남기지 못할 것 같았다.
“상태 파악해!”
“분진으로 인해 항공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고고도뿐만 아니라 중저고도의 정찰기 및 무인 정찰기들로 꼼꼼하게 하얀 거미줄로 뒤덮인 해처리들을 촬영하고 있었다.
지상작전사령부뿐만 아니라 청와대에서도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엄청난 양의 분진 속으로 시뻘건 불꽃이 이글거리며 타오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통령님! 성공한 듯합니다!”
청와대에서는 화면마다 불타오르고 있는 해처리가 있던 장소에 박수를 치며 대통령에게 성공적인 작전이라 자찬을 했다.
김석호 대통령도 저 정도라면 어떤 뮤턴트든 살아남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단단하다는 3형 뮤턴트라도 자주포탄에는 산산조각이 날 뿐이었다.
그렇게 바람에 먼지들이 날아가고 내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완전히 불타버린 하얀 거미줄 사이로 참혹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거 마을인가?”
“아! 예. 정착촌과 본래 도시였던 곳이…….”
하얀 거미줄이 벗겨진 장소에는 무너져 버린 건물 더미들이 불타고 있었다.
“건물 내부까지 완전히 박멸된 거 맞는 건가?”
“…….”
“추가 공격을 가하라는…….”
“잠시만. 저기 뭐가 움직인 것 같은데?”
처음부터 핵과 같은 무기를 사용했어야 했는지도 몰랐다.
아니 핵을 사용했다고 한들 건물 내부의 인간이 아닌 뮤턴트를 완전 박멸할 수 있을지는 100% 장담을 할 수는 없을지도 몰랐다.
분명 대다수의 거대 거미 뮤턴트들은 박멸되었다.
산산이 부서지고 시꺼멓게 타고 있는 거대 거미의 몸체가 드문드문 보였다.
그리고 그런 불지옥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나 둘 셋.
그 움직이는 것들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내 수백 수천 마리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뭐야? 하나도 안 죽었잖아!”
“아니…… 그게.”
거대 거미는 분명 대부분 죽었다.
99% 박멸이 되다시피 했으며 간신히 숨이 붙어 있더라도 곧 죽을 상황이었다.
이내 점차 번져 나가는 듯한 것들의 정체가 오래지 않아 밝혀졌다.
“새…… 새끼 거미인 듯합니다!”
“새끼 거미?”
“거미들의 개체 크기는 30cm 정도로 추정됩니다!”
30cm짜리를 새끼 거미라고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거대 거미의 크기가 5~6m에 달했으니 30cm 정도라면 새끼라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될 만했다.
30cm 크기의 새끼 개미 뮤턴트들은 엄청난 속도로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전부 잡아! 저 새끼 놈들을 전부 잡으라고!”
성체는 아니었지만 성체로 자랄 수 있는 놈들이었다.
어떻게 탄생된 거대 거미 뮤턴트인지는 알 수 없었기에 어디선가 특정 변이 유발물질을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수천수만 마리는 넘어 보이는 새끼 거미 뮤턴트들이 한반도 바로 위에 있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그렇게 곧바로 급속 장탄을 한 자주포들과 대기 중이던 견인포들이 포격을 시작했다.
쾅!
쿠르릉!
다시금 지진이 난 듯이 대지가 울부짖었다.
“야! 이 새끼들아! 장벽 건들지 말라고 했잖아!”
워낙에 많은 자주포와 견인포들이 사격을 해서인지 몇 발인가의 포탄이 장벽을 때렸다.
다행히 부실시공은 하지 않아서인지 장벽이 포탄에 무너져 내리지는 않았다.
물론 끝나고 난 뒤에 보수 공사를 진행해야 할 듯했다.
그렇게 다시 수천 발의 포탄들이 새끼 거미들이 있는 곳을 때려대었다.
엄청난 숫자의 새끼 거미 뮤턴트들이 죽어 나갔지만 새끼 거미 뮤턴트들의 숫자는 끝이 존재하지 않기라도 한 듯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죽여도 죽여도 계속 나오는 것 같은 새끼거미들은 중국 북쪽으로 동쪽으로 그리고 서쪽으로 흩어졌다.
“새끼 거미가 동북쪽으로 이동한다! 좌표!…….”
목숨을 걸고 장벽 위에 올라와 있는 포병 관측장교는 연신 새끼 거미가 이동을 하고 있는 좌표를 무전기에 외쳐대었다.
그런 관측장교의 유도대로 기가 막히게 포탄이 날아와 새끼 거미들을 찢어대었다.
그렇게 최대한 새끼 거미들을 죽여 나갔지만 포격을 할 수 없는 곳으로 다가오는 것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새…… 새끼 거미들이 장벽으로 온다.”
거대 거미 뮤턴트들보다 훨씬 작았기에 혹시나 했지만 새끼 거미 뮤턴트들은 강물을 튕기는 듯이 다리를 놀려 지나서는 장벽을 타고 올라왔다.
그런 새끼 거미 뮤턴트들이 수백 수천 마리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익! 죽어!”
장벽 위에 있던 관측장교와 부사관 간부는 자신들의 소화기를 들어서는 새끼 거미를 향해 사격을 가했다.
그렇게 몇몇 새끼 머리를 죽일 수는 있었지만 숫자가 너무 많았다.
새끼 거미라지만 몸길이는 30cm가 넘었고 속도는 무서울 만큼 빨랐다.
순식간에 달려와 몸을 꿰뚫어 버리는 새끼 거미 뮤턴트들이었다.
회색 콘크리트 장벽 위로 시커멓게 올라오는 새끼 거미 뮤턴트들은 장벽 위를 채워갔다.
“저 괴물 새끼들 전부 죽여! 전부 죽이라고!”
장벽 아래에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은 자신들의 중대장의 외침에 따라 자신들의 소총의 총구를 장벽 위로 겨누었다.
20m 높이의 장벽이었다.
군인들이 있는 위치에서 본다면 200m 정도는 되었으니 영 못 맞출 정도는 아니었다.
더욱이 기관총과 유탄 발사기 등의 중화기들의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장벽을 훼손할 수 있어서 전차포탄이나 장갑차의 기관포들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렇게 수많은 보병들의 사격이 장벽 위를 향했다.
타타타타타타탕타탕탕탕!
애초에 조준 사격도 아니었고 총탄을 아끼라는 지시도 나온 적이 없었기에 장대비가 내리는 듯이 총탄이 쏟아졌다.
“다 뒤져라! 으하하하하!”
효과는 있었다.
회색 콘크리트 장벽이 새끼 거미 뮤턴트의 푸른 체액으로 물들어갔다.
새끼 거미들은 장대비 같은 총알들에 위협을 느낀 것인지 중국 쪽의 장벽 너머로 도망을 가려고 하는 듯했다.
하지만 중국 쪽의 해처리 지역은 여전히 포탄들이 떨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결국 새끼 거미들은 한국 쪽으로 뛰어내렸다.
“어?”
“날아?”
20m의 장벽 위에서 그대로 뛰어내리는 새끼 거미들이었다.
날개는 없으니 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격을 가하는 군인들이 있는 곳까지 날아 들어오는 새끼 거미들이었다.
“커…… 커억!”
“사…… 살려 줘!”
수많은 새끼 거미들이 한국군 군인들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대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대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거미의 길고 날카로운 다리들에 팔다리가 잘리고 머리가 잘려나갔다.
셀 수 없이 많은 새끼 거미들을 죽이고 또 죽였다.
하지만 애초부터 완전한 박멸은 불가능한 것인지도 몰랐다.
중국 내륙 쪽으로 도망을 가는 새끼 거미들과 단 몇 마리였지만 한반도 안으로 들어와 놓친 새끼 거미들은 인간들의 눈을 피해 숨어들었다.
작전은 실패했지만 작전을 실행하지 않았다면 셀 수 없이 많은 거대 거미 뮤턴트에 의해 대재앙이 벌어지게 됐을 것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