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7
제27화
27화
엔젤을 확보하기로 결정이 되었지만 엔젤이 어디에 있고 어디에서 만들어지며 유통이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결국 엔젤을 찾기 위해 국정원의 박충렬은 일비 부대의 주둔지에서 보호를 하고 있는 칠레의 주민들을 통해 정보를 모았다.
그리고 그 결과 엔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인물을 찾아낼 수 있었다.
“엔젤에 대해서 아신다구요?”
“예. 그런데 엔젤을 왜?”
“일만 달러.”
“예?”
“엔젤에 대한 정보 가격입니다.”
대뜸 돈으로 유혹하는 동양인에 어이가 없었지만 거부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돈이었다.
더욱이 안토니는 그 돈이 필요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이었다.
물론 돈이 아니더라도 일비 부대의 주둔지에서 쫓겨나기라도 한다면 좀비에게 물려 죽을 것이 분명했기에 동양인의 요구를 들어줘야만 했다.
“엔젤을 구하는 방법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예. 가능하다면 제조법까지 알고 싶습니다.”
“그건 잘 모르겠고. 구입 방법을 아는 이가 있습니다.”
안토니가 구입 방법을 알고 있다는 말에 박충렬의 눈빛이 반짝였다.
유통책만 발견한다면 제조자를 찾아낼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그분이 어디에 계십니까?”
“그…… 그게.”
안토니의 친구인 빅토.
현재 빅토가 어디에 있는지는 안토니도 알지 못했다.
안토니는 가족들과 함께 일비 부대의 주둔지로 대피를 했지만 안타깝게도 빅토는 그러지 못한 것이다.
“실은 제 친구가 부상을 당한 저를 위해 구해 온 것입니다. 그 친구를 구해 주십시오.”
“친구분이 어디에 계신지 아십니까?”
“일단 저희가 모여 있던 곳과 빅토의 집 위치는 알고 있습니다.”
군 주둔지와 대피소들을 제외한 곳은 어디건 안전할 수 없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지 장담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전화라도 가능하다면 모르겠지만 칠레 정부가 아리가의 통신을 끊어놓은 상태였다.
좀비가 아니라는 사실이 공표되었지만 칠레 정부는 여전히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는 듯했다.
만일 아리가의 사태를 자체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아리가 내에 있는 다국적군의 철수를 요청했을지도 몰랐다.
물론 엔젤이라는 약물을 확보하려는 미군이 칠레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없었다.
‘미국이 나서기 전에 최대한 먼저 확보를 해야 한다.’
박충렬은 자신들만 엔젤을 확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엔젤이 다른 물질이나 바이러스 및 세균들과 반응하며 특이한 반응을 보이지만 엔젤 그 자체의 효과도 꽤나 강력했다.
그 어떤 부상이나 질병에도 신체를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약이었다.
물론 불사신의 약은 아니었지만 총상 정도는 얼마간 버티게 해 줄 수 있을 터였다.
“안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내를요?”
“예! 걱정 마십시오. 보호를 해 드릴 테니까. 만일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 주신다면 한국으로의 이주까지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이민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자신의 터전이 엉망이 된 현재 이민은 꽤나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다.
“일만 달러도 주시는 것이겠지요?”
“걱정 마십시오. 저희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군이 보여준 행동은 믿음이 가는 것이었다.
박충렬의 제안에 안토니는 결국 안내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의 아내인 엘리자베스가 반대를 했지만 안토니의 마음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녀 또한 아리가에서의 희망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세계적인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의 새 시작도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그녀는 대한민국의 보이 그룹인 BTT의 팬이기도 했다.
그렇게 군복과 방호복을 입힌 안토니와 함께 특전사 3팀이 주둔지를 나섰다.
“다들 정신 바짝 차리고 이동한다. 출발.”
피아식별 따위는 되지 않는 전장이었다.
아리가 뮤턴트뿐만 아니라 자칫 타국의 군인들까지도 적이 될 수 있었다.
더욱이 아리가 뮤턴트 사건으로 인해 치안이 완전히 붕괴가 되어 버리면서 아리가의 마피아나 범죄자들이 같은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군대와 마피아의 총격전까지 벌어지게 된 것이다.
혼란은 도저히 수습되지 않을 것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오른쪽입니다.”
안토니가 알려준 방향을 향해 특전사들은 빠르게 이동을 해서는 적의 유무를 확인하고 안전을 확보했다.
특히나 창수는 특전사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감각이 뛰어났다.
“막내하고 같이 수색 작전하니까 무슨 치트키 쓰는 것 같네.”
“그러게 말이야.”
누구보다 빠르게 위력 정찰을 나서는 창수였다.
아리가 뮤턴트가 보인다면 직접 대검으로 제거까지 했다.
“저쪽 건물입니다.”
안토니는 마침내 자신들이 머물렀던 장소에 도착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제법 크고 튼튼해 보이는 강당 같은 장소였다.
주변의 집이 무너지고 무너지지 않더라도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었기에 대피소로 사용하던 강당에 모여 지냈다.
문제는 쉽게 접근이 힘들다는 것이었다.
“무장한 병력이 있습니다.”
강당은 무장한 병력이 지키고 있었다.
군인은 아닌 듯이 군복 차림은 아니었다.
“자경단인 건가?”
군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민간인들이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자경단을 만들었을 수 있었다.
“어떻게 합니까? 접촉을 해 볼까요?”
“너무 위험해.”
김만춘 대위는 김영훈 상사의 말에 고개를 내저었다.
“일단 저들 중에 그 빅토라는 이가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도록 하지요.”
김만춘 대위는 특전사들이 사용하는 고배율의 군 망원경을 안토니에게 내밀었다.
일단 확보해야 할 대상자의 유무 확인이 우선이었다.
안토니는 대피소 입구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무장을 한 이들을 살펴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토니가 고개를 가로젓는 것에 다들 한숨이 나왔다.
“실내에 얼마나 있는지 확인을 해 봐야겠는데.”
“제가 가 보겠습니다.”
“임 상사님께서요?”
“예. 팀장님.”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임 상사가 정찰을 하겠다는 말에 창수도 나섰다.
김만춘 대위는 창수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창수라면 믿을 수 있었다.
‘최 하사에게 너무 의지를 하는 것 같군. 좋지 않은데.’
군대는 영화 속의 람보나 코만도 같은 영웅을 원하지 않는다.
특전사들이 일반 병사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전투력을 가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혼자 뭐든지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임무와 작전이란 철저한 계산 아래 모든 병사가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성공을 할 수 있는 법이었다.
“박 중사.”
“예! 팀장님.”
“임 상사님과 함께 가게. 캠 작동 여부 확인하고.”
“알겠습니다.”
창수는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임청주 상사와 보내는 것에 다시 한번 말을 하려고 했다.
덥석!
창수는 자신의 팔을 잡는 느낌에 뒤를 돌아보았다.
자신의 윗선임인 김한기 하사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팀장의 명령에 따르라는 김 하사의 눈빛에 창수는 결국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계속된 활약에 한창 영웅심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저격수 배치하고 다들 사주 경계를 하도록.”
김만춘 대위의 지시대로 특전사들은 수없이 훈련을 해 왔던 것처럼 각자의 자리로 이동을 해서는 경계를 시작했다.
임 상사와 박원우 중사는 팀에서 빠져나와 창고를 우회 이동했다.
무장한 병력이 있었지만 임 상사와 박 중사의 잠입을 눈치채는 이는 없었다.
상대가 특수부대 출신이 아닌 이상은 경험 많은 두 특전사를 움직임을 눈치채기란 어려웠다.
그렇게 대피소 건물의 벽까지 이동한 뒤 창문 아래로 소형 캠 카메라를 대고서는 내부 상황을 파악했다.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대피소 내부에는 여섯 명의 무장 군인과 다수의 일반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있었다.
“저놈들. 자경단이 아닌 듯한데.”
실내의 총을 든 이들은 마치 점령지의 점령군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실내의 일반인들은 겁에 질린 듯이 무릎을 꿇고서는 떨고 있었다.
10분가량 실내 촬영을 하고 난 뒤에 임 상사와 박 중사는 팀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실내에 무장 병력이 여섯이었습니다. 물론 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민간인이 이십여 명가량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군. 영상 확인해 보시오.”
녹화를 한 영상을 안토니에게 보이자 안토니는 화면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 이 사람들. 우리 이웃들입니다.”
“이웃들? 빅터라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게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총을 든 이들은 제가 모르는 이들입니다.”
실내의 인원들 대부분이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제대로 확인을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총을 든 이들 중에 눈에 익은 이들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직접 확인을 해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팀장님. 저들 자경단은…….”
탕!
총소리와 함께 특전사들의 몸이 움츠러들면서 주변을 빠르게 살폈다.
총알이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지 않은 것을 확인한 김 대위는 미리 배치를 한 관측조에 상황을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피소 안에서 난 총성입니다.-
“대피소? 대피소 내부 상황 파악되나?”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관측조가 대피소 내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자리를 이동하려고 할 때 대피소의 문이 열리더니 두 명의 사내가 무언가를 끌고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장한 민간인 둘이 시체…… 시체입니다. 사살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피소 내에서 누군가를 살해한 듯 보였다.
시체들을 골목길 쪽으로 던져 버린 뒤에 사내 둘은 다시 대피소 쪽으로 향했다.
“마피아나 폭도들인 것 같군요.”
박충렬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통해 자체적인 자경단이 아닌 폭도나 범죄조직원들이 일반인들을 인질로 삼고 있다고 확신했다.
“전원 사살하고 인질을 구출하겠습니다.”
“예? 민간인들입니다.”
“우리에게는 빅터의 확보가 최우선입니다. 빅터가 위험해지기 전에 위협 요소를 제거해야 합니다.”
협상이 될 것이라는 보장은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협상은 애초부터 고려하지도 않는 박충렬이었다.
너무나도 과격하다는 생각이었지만 그만큼 엔젤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김만춘 대위는 이를 악물었다.
“저격조 위치 조정하고 일시에 적을 제거한다.”
“팀장님!”
“즉시 움직여!”
팀원들 모두 놀란 눈으로 자신의 팀장을 바라보았다.
상대는 좀비나 뮤턴트가 아닌 같은 인간이었다.
그것도 타국의 민간인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이 일어날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전을 감행하는 것에 창수조차 몸에 힘이 들어갔다.
명령이 내려온 이상 따라야 했다.
저격수들이 자리를 잡고 난 뒤 남은 특전사 팀들은 중대장의 지시대로 각자의 자리로 이동을 했다.
인질의 안전을 위해 일시에 들이쳐 제거를 해야만 했다.
대피소를 점령하고 있는 마피아 조직의 조직원들은 자신들이 노려지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였다.
그렇게 작전 지시와 함께 대피소의 입구에 서 있던 두 명의 마피아의 가슴에 피가 뿜어졌다.
대피소의 창문이 깨지며 대피소 내부에 서 있던 마피아들도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한 명이 황급히 도망을 치려고 했지만 저격수의 저격에 몸이 고꾸라졌다.
단 15초 만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특전사들은 신속하게 대피소 내부로 돌입하고서는 인질을 확보했다.
마치 도깨비처럼 얼굴을 시커멓게 분장한 채로 말없이 사주 경계를 서는 특전사들에 인질로 잡혀 있던 사람들은 잔뜩 겁에 질린 채로 몸을 떨었다.
하지만 이내 마을 주민 중 하나였던 안토니가 나타나자 사람들은 살았다는 안도감에 눈물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