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97
제297화
297화
뮤턴트 대원들이 잠시 머무르고자 했던 고속도로의 터널은 수많은 뮤턴트들의 소굴이 되어 버렸다.
뮤턴트들 중에서는 창수조차 처음 본 것들도 있었다.
그나마 인간의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달랐다.
미노가 사람 말을 하는 뮤턴트들만 데리고 오고 사람 말을 하지 못하는 공격적인 뮤턴트들은 그냥 잡아먹어 버렸다.
물론 사람 말을 한다고 해서 공격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미노의 압도적인 모습 앞에 분노 조절 장애도 자연히 치료될 정도여서 일부 공격적인 뮤턴트들도 얌전해져야만 했다.
얌전하지 않은 뮤턴트들은 전부 미노의 배 속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그렇게 아지트로 돌아온 창수는 뮤턴트 대원들로부터 미노가 지능이 있는 뮤턴트들을 데리고 왔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일부지만 뮤턴트가 아닌 인간인 사람들도 데리고 왔다.
인간들은 자신들을 뮤턴트가 잡아먹을 것이라고 생각해 두려워했지만 다행히 잡아먹지는 않고 있는 것에 안도를 하고 있었다.
물론 언제 잡아먹을지 장담을 할 수는 없었기에 불안해하고 있었다.
“어떻게 할까요? 최 원사님. 미노 녀석이 저희 말은 죽어도 안 들어서.”
인간들에게 배신을 당하기는 했지만 인간들의 편에서 뮤턴트들과 싸우던 자신들이었다.
지금이라도 창수가 지시를 내리면 뮤턴트들을 전부 전멸시킬 수 있었다.
비교적 전투력은 떨어지는 뮤턴트들이었다.
지능과 무력이 반비례하는 것인지 지능이 높을수록 육체적인 능력은 떨어지는 듯했다.
물론 생존에 있어서 육체적인 능력보다 지능이 높을수록 유리했으니 뮤턴트가 무조건 육체적인 능력의 상승만 이루어진 괴물은 아니었다.
창수는 터널 안에서 각 종족들끼리 모여 있는 뮤턴트들을 보았다.
다들 두려워하는 모습들이었다.
지금까지 봐 왔던 무수한 뮤턴트들은 매우 공격적이었다.
하지만 지금 보고 있는 뮤턴트들은 분명 겁에 질려 있었다.
한두 명씩 접하게 되는 뮤턴트들이었다면 불완전 변이체라고 확신했겠지만 수십 마리의 뮤턴트들이라면 불완전 변이체도 아니었다.
‘그냥 하나의 종족이 되어 버린 것이지.’
본래는 인간이었겠지만 완전 변이가 되었다면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도 없을 터였다.
그렇기에 인간들에게 공격적일 뿐만 아니라 인간 외의 자신의 종족이 아닌 뮤턴트들에게도 공격적인 것이다.
그렇게 자신들의 종족 이외에 다른 종족들에게 적대적일 터인데도 다툼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공포인가.’
압도적인 힘에 의한 공포가 지배하고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 압도적인 힘에 의한 공포는 바로 창수 자신에게서 시작되는 것일 터였다.
창수는 다른 뮤턴트들처럼 두려움에 떠는 인충 여인을 보았다.
다른 뮤턴트 대원들은 창수가 데려온 것에 인간으로 여기는 듯했지만 인간이 아닌 뮤턴트였다.
그것도 완전한 뮤턴트였으니 창수 또한 미노와 같은 짓을 한 것이다.
생존은 모든 생명체의 제1의 목표였다.
먹고 자고 싸는 모든 행위는 생존을 위해서다.
종족 번식조차 결국에는 생존을 위한 것이었으니 엔젤에 의해 변이된, 아니 이제는 진화라고밖에는 볼 수 없는 뮤턴트들도 살아남고자 하는 것이라 여겨졌다.
“놔둬. 규칙만 지키면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곳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될 것 같으니까.”
창수의 말에 뮤턴트 대원들은 왠지 그럴 것 같았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도 받아들여 준 창수였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창수가 불완전 변이체라는 것을 밝혀냈기 때문이었다.
뮤턴트가 아닌 인간이라며 불완전 변이체의 권리를 주장해 준 이가 창수였다.
그렇게 창수의 허락에 아지트에 모인 뮤턴트와 인간들은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북쪽에서 밀려오는 북풍에 인간들도 그리고 뮤턴트들도 살아남는 것이 쉽지 않았다.
추위도 추위였지만 식량 부족도 문제였다.
그렇게 창수의 허락에 미노뿐만 아니라 다른 뮤턴트 대원들도 산맥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뮤턴트들이나 인간들을 데리고 오고는 했다.
물론 굳이 끌고 올 필요는 없다고 했다.
미노가 억지로 끌고 온 것과 달리 토착화된 뮤턴트들은 자신들의 영역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였다.
물론 혹독한 추위를 버티지 못하는 뮤턴트들도 상당했다.
거의 다 죽어 가는 뮤턴트들을 아지트로 데리고 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터널 입구는 바위와 나무 그리고 인가에서 가지고 온 천으로 막았다.
터널 근처의 인가도 있었지만 추위를 버틸 만하진 않았다.
물론 터널 안이라고 해서 따뜻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추위에서 버틸 만은 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던 다른 종족의 뮤턴트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익숙해진 것인지 어울리기도 했다.
특히나 어린 뮤턴트들은 종족들을 초월해서 어울렸다.
인간 아이와 뮤턴트 아이가 함께 뛰노는 곳은 전 지구에 이곳뿐일지도 몰랐다.
서로를 죽이고 공격만 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머물 수 있다는 규칙에 따라 뮤턴트들은 일단 겨울만이라도 얌전히 보내기로 했다.
생각보다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식량도 많이 비축되어 있어서 터널 아지트에서 떠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다들 떠나고 싶다면 얼마든지 떠날 수도 있게 해 주겠다는 창수의 약속에 봄이 되면 떠나려고 생각을 했다.
물론 모여 사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겨울 동안에 알 수 있는 지능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 * *
뮤턴트들에게도 혹독한 겨울이었지만 인간들에게도 혹독했다.
경기도 수도권에만 식량 보급이 이루어졌다.
결국 경기도를 제외한 지역에 거주하던 이들은 겨울을 보낼 식량을 알아서 구해야만 했다.
가을 동안 최대한 식량을 모아 보았지만 인간은 생각보다 많은 식량을 요구한다.
결국 겨울을 보내기 전에 식량이 바닥이 났고 식량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서 식량을 빼앗기 위한 약탈자들이 되어야만 했다.
겨울이 되기 전까지는 식량만을 빼앗는 정도였지만 겨울이 되면서 약탈자들도 잔혹해지기 시작했다.
굳이 죽일 필요가 없음에도 상대를 죽이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당연히 약탈자들에게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이들도 과격해져야만 했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인간들의 숫자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문제는 약탈자들도 이 혹독한 겨울을 버티기에는 식량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식량을 생산하는 이들은 부족하고 약탈을 하는 이들만 늘어나고 있었으니 오래 유지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때 한반도 남부 해안 지역에 바다 건너온 사람들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중국인이나 일본인이라고 생각했다.
뮤턴트 사태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세상이 얼마나 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아직 세계가 번영했던 시기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중국인도 일본인도 아니었다.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은 신비로운 능력을 사용했다.
그건 마치 마법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들은 정신 에너지를 실체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법이구만.”
“맞아. 이제는 판타지 소설의 마법까지 나오는구만.”
“포털이라도 열렸던 건가?”
“뭔 소리야?”
“아니 왜! 우리가 젊은 시절에는 게이트가 열려서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고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능력을 가진 존재들이 나타나는 장르 소설들 많았잖아.”
“아! 헌터물인지 뭔지 하는 거?”
“그래! 그거!”
젊은 사람들은 오히려 알지 못했고 나이 많은 사람들만 이해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이 많은 이들이 마법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물론 다른 차원의 게이트가 열린 적도 없었고 뮤턴트도 다른 차원의 몬스터가 아니었다.
하여튼 분명한 것은 인간들도 뮤턴트와의 생존 경쟁에서 진화를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마법을 사용하는 인간을 인간이라고 볼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생존한 인간들도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무심해졌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수준이 되어 버린 것이다.
“정신 에너지를 사용하려면 어릴 때부터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어린아이들을 내놓으라는 소리구만.”
“마법사들이 재능 있는 어린애들을 데리고 가서 가르친다는 설정이지, 아마?”
“그럴 거야. 그러다가 위대한 마법사도 나오겠지. 이거 참. 나이만 젊었어도 나도 마법사가 되어 보는 건데.”
“나이 4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된다던데. 자네 한번 마법 써 봐.”
“개소리 할 거면 빨리 뒤지지 그래.”
젊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이상한 말들을 하는 노인들이었다.
그렇게 바다를 건너온 이들은 어린아이들을 모았다.
물론 대부분의 부모들은 정체도 모를 이들에게 자신의 자식들을 주진 않았다.
노인들과는 달리 젊은 사람들은 마법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마법사가 뭔지도 몰랐다.
정신 에너지인지 뭔지도 결국에는 엔젤과 특정 변이 유발 물질의 효과라고 여겼다.
노인들에 비해 지식의 양은 적었지만 그렇다고 멍청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들을 넘기지 않자 바다를 건너온 이들은 결국 사람들을 죽이고 아이들을 납치해 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저항을 했지만 초월적인 힘을 가진 이들을 이길 수는 없었다.
물론 그 초월적인 힘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었다.
탕!
손에서 불처럼 번개를 뿜어내던 새끼손톱만 한 크기의 납탄을 막을 수는 없었다.
무기와 탄환이 거의 바닥이 나다시피 했지만 아직 한반도에는 상당히 남아 있었다.
“크윽! 아직도 옛 유물이 남은 것인가?”
“이 땅에서는 안 되겠어.”
“하지만 그나마 인간들이 가장 많이 남은 지역 중에 하나인데.”
“진화를 스스로 거부한 자들의 말로는 비참할 것이다.”
그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은 그나마 아직 남아 있던 군대에 의해 물러나야만 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반도의 남부에 진화의 씨앗을 남기고서는 떠나갔다.
그리고 일부 남은 이들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인간 아이들을 납치해 사람들이 말하는 마법사를 만들어 갔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마법사가 마법사라고 볼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마법사의 던전이라 불리는 곳에서는 어린아이들의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고 알려졌다.
이 마법사의 던전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발견이 되었고 끔찍한 괴물들이 주변에서 목격이 되었다.
그 괴물들은 변종 뮤턴트로 여겨졌기에 어떻게 탄생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들이 없었고 딱히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어떤 이가 엔젤을 먹고 괴물이 되었을 것이라 추정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뮤턴트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고 있었다.
전 세계의 문명이 붕괴되면서 변이 유발 물질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았다.
자연 상태에서 나타나는 일반 자연 물질은 엔젤과 결합을 해서 변이를 일으키지 않았다.
결국 변이 유발 물질이 사라지면서 뮤턴트들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게 된 것이다.
화학의 기원인 연금술 수준보다 기술적으로 떨어져 버린 세상이 되었으니 뮤턴트 분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1형과 2형 등의 뮤턴트들은 사실상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제일 먼저 만들어졌지만 생존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형태였다.
번식이 가능한 뮤턴트들만이 지구에 살아남아 진화의 길을 밟고 있는 것이다.
그 번식 가능한 뮤턴트들도 끝까지 살아남을 뮤턴트로의 분류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었다.
이 과정은 지구의 생명체들의 역사에서 수많이 이루어져 왔던 것이었다.
다만 과도하게 번성한 인류로 인해 극적인 이벤트가 되어 예상보다 많고 다양한 뮤턴트들이 탄생하게 된 것이었다.
물론 이 시기는 진화의 역사에서 극히 짧은 시기였다.
고작해야 20년에서 3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지금 이 시점도 그 변화의 시기에 속해 있었다.
그렇게 인류는 지구가 뮤턴트들의 기반이 되면서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