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339
제339화
339화
얼마 지나지 않아 창수의 일행들은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 수 있었다.
“체르노빌인 것 같습니다.”
“체르노빌? 우크라이나?”
“예.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원자력 발전소 폭파 사고가 있었던 곳이었다.
미국과 함께 냉전 시대를 열었던 소련이 망한 이유 중에 하나인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인류를 멸망시킬 뻔했다.
한반도까지 거리가 엄청나게 떨어져 있음에도 한반도의 암 발생률이 몇 배는 올라갔다고 할 정도였다.
전 세계의 암 발생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논문도 있을 정도였다.
물론 그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마찬가지였다.
갑상선 암부터 각종 암 발생이 치솟아 올랐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게 과거에는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관리를 하던 체르노빌 원전이었지만 지금은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을 리 없었다.
그렇게 보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수백 개도 넘는 원전 모두가 관리되고 있지 않을 터였다.
당연히 멜트다운이 일어났을 것이었다.
원자로 안의 핵물질들이 용해되어 원자로의 노심을 뚫고 누출되면서 막대한 방사능을 사방에 뿜어 대고 있는 것이다.
한두 개의 핵 발전소라면 전 세계적인 재앙으로까지 번지지 않을지도 몰랐지만 수백 개가 넘는 핵 발전소가 전부 멜트다운 되었다면 지구의 생명체는 분명 멸종이 되어야 했다.
그럼에도 인간이나 뮤턴트 그리고 야생 동물들도 멸종이 되지는 않고 있었다.
“그럼 야생 동물들이 이런 상태인 이유는 방사능 피폭 때문인 건가?”
“그…… 그런 것이라면 빨리 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창수의 말에 데런은 체르노빌에서 최대한 멀리 돌아가야 한다고 말을 했다.
이미 늦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나타샤가 피폭된 세포까지 회복을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피폭이 심하게 되기 전에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
“예?”
“버려진 핵 발전소에 새로운 생명체가 나타났다는 이야기였다.”
“어!”
창수는 방사능 물질을 흡수하는 뮤턴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멀쩡할 리가 없는 것이다.
“뭔가 온다.”
그때 나타샤에게 안겨 있던 빅이 한마디를 했고 다들 빅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내 황폐화된 수풀 사이로 기괴한 생명체가 모습을 보였다.
뮤턴트였다.
몸의 가슴 부위에 푸른빛을 내는 보석 같은 것이 박혀 있는 도마뱀과 유사해 보이는 뮤턴트였다.
크기는 3~4미터 정도 되었고 다리는 앞발 두 개만 있었다.
기어 다니는지 배와 꼬리를 땅바닥에 대고서는 이동을 하고 있었다.
커다란 입은 인간 정도는 단번에 삼켜 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기괴한 뮤턴트는 커다란 입에서 세 개의 혓바닥을 날름거리고 있었다.
그 기괴한 공포스러움은 보는 이로 하여금 머릿속을 온통 새하얗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데런은 마치 고양이 앞의 쥐처럼 겁에 질려서는 움직이지 못했다.
“나 저거 엔젤 흡수 못 할 것 같아.”
세라핌도 겁에 질렸는지 고개를 내저었고 나타샤도 몸이 굳어 있는 듯했다.
그나마 창수와 빅만이 이 기괴하게 생긴 뮤턴트를 보며 전투에 대비를 했다.
커다란 도마뱀의 입에서 나온 세 개의 혓바닥은 사방의 모든 것을 훑었다.
땅바닥과 나무를 가리지 않고 훑어 대는 혓바닥은 꽤나 위협적이었다.
“눈이 없는 것 같은데?”
“그런 것 같군.”
눈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청각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후각이 있는지는 장담을 할 수 없었다.
“싸울 거야? 주인?”
“글쎄.”
아룬의 검의 손잡이를 쥐고 있던 창수는 손잡이를 놓았다.
도마뱀 같은 뮤턴트는 주변의 모든 것을 혓바닥으로 훑어 대고서는 창수의 일행에게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로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뒤에 야생 동물 하나가 도마뱀 뮤턴트의 혓바닥에 닿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 야생 동물은 마치 독이라도 당한 것처럼 몸을 덜덜 떨며 땅바닥에 쓰러졌다.
도마뱀의 혓바닥은 그런 야생 동물의 몸을 꽤나 정성껏 핥았지만 잡아먹지는 않았다.
그렇게 도마뱀 뮤턴트들은 근방을 돌아다니며 땅과 나무 등을 혓바닥으로 핥아 대고만 있었다.
“이게 대체?”
“방사능 물질을 흡수하는 놈 같아.”
“예? 방사능 물질을요?”
“그래. 다만 혓바닥의 방사능 물질이 워낙에 강하기에 혓바닥에 닿으면 내부 피폭을 당하는 것 같다.”
창수의 예상대로 도마뱀 뮤턴트는 방사능 물질을 먹으며 살아가는 뮤턴트였다.
동물의 몸에 묻은 방사능 물질도 도마뱀 뮤턴트의 혓바닥에 깨끗하게 핥아졌다.
물론 핥는 사이에 막대한 방사선이 동물의 몸을 꿰뚫고 지나가서 신체의 방사선 물질은 흡수되어도 신체는 너덜너덜해지는 것이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내부까지는 들어가 볼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그 내부에 도마뱀 뮤턴트들이 대거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터무니없이 위험한 뮤턴트였지만 오히려 이런 뮤턴트들이 있기에 지구의 생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었다.
‘엔젤과 방사능 물질이 결합해 변이를 일으킨 뮤턴트인가.’
창수는 이것들은 가만히 놔둬야 한다는 생각에 체르노빌 발전소를 우회해서 가기로 했다.
아무리 창수와 그 일행들이 인간을 아득히 초월한 존재들이라지만 신이 아닌 생명체인 이상 방사능에 내성이 있을 리는 없었다.
설령 내성이 있다고 해도 몸에 방사능 물질을 묻히고 다른 이들에게 피폭을 일으킬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버려진 핵 발전소 주위에도 뮤턴트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을 빙 둘러서 러시아 땅까지 올라간 창수의 일행은 이번에는 수인족들을 만나게 되었다.
“참, 별의별 뮤턴트들이 다 있네.”
“쟤들, 뮤턴트 아닐걸.”
창수가 아무리 봐도 짐승인지 인간인지 모를 뮤턴트들을 보며 혀를 차려는데, 뮤턴트가 아니라는 빅의 말에 의아해졌다.
“쟤들 인간들이야.”
“만난 적 있나?”
“그래. 러시아인가 하는 곳에 갔을 때 쟤들을 봤었어. 러시아의 군인들이라고 했었는데.”
빅의 말에 창수는 러시아의 특수군들이 엔젤을 통해 강화 인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정보를 떠올렸다.
그렇게 뮤턴트였다면 즉시 공격을 해 왔을 수인족들은 창수의 일행들을 발견하자 생각보다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이봐! 너희들 인간이냐?”
짐승의 모습을 하고 있는 수인족들이 인간의 외모를 하고 있는 창수의 일행들에게 하는 질문으로는 꽤나 어이없었다.
실소가 나왔지만, 거리를 둔 채로 꽤나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서는 공격의 의사가 없다는 듯이 행동을 해 왔다.
“러시아 특수군 소속이시오?”
“응? 당신 군 소속인가?”
“나는 폴란드 특수부대 소속이오! 그리고 이쪽은 한국군 특수부대 소속인데. 과거 UN군 호프 팀 소속이었소!”
“호프 팀?”
“아! 호프! 아직도 활동 중인가? 호프가?”
전 세계가 격리되었으니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당장 러시아 자체만 해도 거리가 먼 곳은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지금은 활동하고 있지 않소! 그런데 우리를 왜 포위한 것이오?”
“아! 포위를 한 것은 아니고 위험해서 말이야!”
“위험하다고?”
“그래! 뮤턴트들이 꽤나 많아! 만일 길을 잃었다면 안전한 곳으로 안내를 하려고! 우리가 보호하고 있는 마을이 있어!”
자신들이 보호하고 있는 마을로 안내를 하겠다는 수인족들의 말에 창수는 고개를 내저었다.
수인족들에게 보호를 받을 필요도 없었고 그들의 마을로 갈 생각도 없었다.
그때였다.
“도망가세요! 도망가!”
“저희 좀 살려 주세요!”
수인족들 사이에 인간들이 있는지 창수의 일행에게 살려 달라고 외쳤다.
창수의 일행도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서는 수인족들을 바라보았다.
수인족들은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심드렁하게 창수의 일행을 보며 말을 했다.
“이봐! 인간들의 상태로 사는 것이 지금의 빌어먹을 세상에서 꽤나 위험하다는 거 알고 있지?”
“그게 무슨 말이오? 저들을 어찌하려는 거요?”
“말을 했잖아. 위험한 상황이라고, 뮤턴트들이 득실거린다고. 인간의 몸을 버리고 우리처럼 수인족이 되어 보는 건 어떤가?”
“뭐?”
“이 몸이, 인간들의 눈으로는 좀 보기 그렇지만 생각보다 좋다고. 강하고 빠르면서 웬만한 뮤턴트들 정도는 가볍게 상대할 수 있단 말이야.”
수인족들은 창수의 일행들에게 인간이 아닌 수인족으로 변이하자는 권유를 해 왔다.
그러면서도 도망을 가지 못하도록 완전히 포위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엔젤 설계라는 건가?”
바로크와 같이 인위적으로 능력을 개조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바로크는 인간의 모습 그대로인 채로 능력만 생성하거나 강화한 것이었지만 수인족들은 인간의 모습을 완전히 벗어 던지고 완전히 뮤턴트화 되자는 권유를 하는 것이다.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이 사라지거나 하진 않아. 그러니까 안심을 하라고, 외모와 능력만 바뀌는 거니까 말이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상대도 거부한다고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인간은 맞는 모양이군. 꼭 피를 봐야 말귀를 알아먹으니.”
창수는 생김새는 뮤턴트이지만 습성은 영락없이 인간인 것에 수인족도 인간이 맞다고 여겼다.
완전히 포위를 하고 달려드는 수인족들을 보며 결국 창수는 두들겨 패 줘야만 했다.
“제길! 네놈들! 익스퍼트였냐?”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뮤턴트 못지않은 강함을 가진 존재들에 대해서는 수인족들도 알고 있었다.
자신들도 수인족이 되기 전에 익스퍼트가 되는 방법을 알았다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했지만,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니, 하나 가능한 방법이 있기는 했다.
끼기긱! 끽끽!
창수가 아닌 세라핌을 향해 달려들었던 수인족 하나가 특이한 수인족이 되어 버렸다.
“한스?”
“뭐야? 한스가 왜 저래? 그놈, 너구리 아니었어? 왜 원숭이야?”
“나도 모르겠는데? 저거 한스 맞지?”
동료 하나가 원숭이 수인으로 변해 버렸다.
영문 모를 일이었지만 지성도 퇴화가 되어 버린 것인지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주변의 수인족들을 보고 아담으로 변한 한스는 겁을 집어먹었다.
그리고 얼빠져 있는 수인족 하나에게서 세라핌은 엔젤을 추출해 내었다.
몸이 닿지 않아도 몸 안의 엔젤을 추출할 수 있는 세라핌이었다.
여우를 닮은 수인족 하나의 몸이 점차 변해 가기 시작했다.
엔젤이 추출이 되면서 점차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가던 여우 수인족은 이내 다시 몸에서 털이 자라고 형태는 원숭이로 변해 갔다.
인간으로 변해 가는 상태에서 멈출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세라핌은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이내 아담으로 변해 버리는 또 다른 수인족을 보고 수인족들이 외쳤다.
“특수 능력이다! 후퇴해!”
어떤 능력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극히 위험한 존재들과 조우했다는 것을 알게 된 수인족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을 가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동료를 늘리기 위해 인간들을 납치하고 있던 수인족들이었다.
자신들과 준할 정도로 강한 익스퍼트들이 있기는 하지만, 익스퍼트는 극히 보기 힘든 존재들이었다.
그렇게 떠돌이라고만 생각을 해서 접근을 했던 것이다.
결코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없었으니 위험한 상황이 되자 즉시 도망을 쳤다.
“확실히 도망가는 속도는 빠르네.”
인간보다 육체적으로는 훨씬 우월해 보였다.
일반인이라면 그냥 수인족이 되는 것도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인간이 익스퍼트가 되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인간 상태에서 수인족으로 변이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부작용으로 이성이 날아가 버려 괴물이 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