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46
제46화
46화
엘리스를 데리고 가기 위해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향해 내달리는 창수였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단숨에 언덕으로 올라온 창수는 엘리스를 찾았다.
“엘리스?”
하지만 엘리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라도 화장실을 간 것은 아닌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엘리스의 행방은 보이지 않았다.
“대체 어딜?”
불완전 변이라고 해도 변이된 뮤턴트들에게 공격을 받지는 않았으니 엘리스가 위험해질 것 같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그 때문에 더욱 위험해 질 수도 있었다.
임무에 실패했다고 미국 정부가 확신하면 이 지역을 완전히 지워 버릴 수 있었다.
헤인트의 정보가 첫 번째 목표가 아닌 뮤턴트의 박멸이 우선이었다면 시답잖은 특수부대를 파견하지 않았을 터였다.
그렇게 창수로서도 얼마나 남아 있을지 모를 시간에 황급히 엘리스를 찾던 도중 창수의 눈에 엘리스로 보이는 여인의 뒷모습이 멀찍이 보였다.
“엘리스!”
엘리스는 폐광의 입구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녀가 무엇 때문에 폐광의 입구로 달려가는 것인지는 충분히 예상이 되었다.
“동생을 구하러 가는 건가? 하지만 위험할 텐데.”
베타 팀의 대원들이 후퇴하는 것처럼 보이자 엘리스는 자신이 직접 동생을 구하기 위해 폐광으로 향했다.
창수가 엘리스를 향해 다시 한번 외치려는 순간 언덕 뒤의 수풀에서 뮤턴트의 증오에 찬 울음소리를 들었다.
“크아아아아!”
일반 인간과는 달리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오는 1형 뮤턴트의 모습에 창수는 자신의 대검으로 말끔하게 머리를 관통했다.
더 이상 머뭇거림도 없이 1형 뮤턴트를 쓰러트린 창수는 곧바로 엘리스가 향하는 폐광의 입구로 달렸다.
“충분해. 그녀를 데리고 탈출할 수 있다.”
처음 보는 여인에게 어떤 특별한 감정 따위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녀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한 연민 같은 것도 없었다.
그냥 자신의 눈에 띈 아직 인간인 존재를 살리는 것이 군인이라 생각하는 것뿐이었다.
창수의 움직임은 1형 뮤턴트보다는 훨씬 빨랐다.
폐광을 향해 달려가는 엘리스와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뒤를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마을 외곽에서부터 뮤턴트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만일 늦어졌다면 퇴로가 사라져 후퇴를 할 방법이 사라졌을지도 몰랐다.
베타 팀은 마을 동쪽 길로 빠져나가 통신탑 쪽으로 향했다.
아직 총탄 소리가 들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건대 아직 뮤턴트와는 조우를 하지 않은 듯했다.
동료들도 최고의 특수부대원들이었으니 걱정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실례이기도 했다.
“엘리스!”
엘리스가 폐광의 입구로 들어가기 전에 창수는 엘리스의 이름을 외쳤다.
그런 창수의 목소리에 엘리스는 뒤를 돌아보았지만 입술을 날카로운 이빨로 깨물고서는 바로 폐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창수 자신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폐광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동생을 어떻게든 구하겠다는 그녀의 의지였다.
“제길!”
한발 늦게 폐광의 입구에 도착한 창수는 선택해야만 했다.
엘리스를 찾아 폐광 안으로 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엘리스를 포기하고 동료들이 향한 통신탑으로 가야 할지를 말이다.
창수는 마을 주변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뮤턴트가 마을 밖에서 마을 쪽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이대로 늦으면 창수라고 할지라도 탈출을 할 수 없었다.
영화나 소설 속의 주인공이었다면 당연히 폐광의 입구로 들어가야 했다.
-너는 군인이지 히어로 영화 속의 영웅이 아니다.-
창수는 통신탑으로 몸을 돌렸다.
자신의 임무는 언덕에 있을 엘리스를 데리고 통신탑으로 가는 것이었지 엘리스를 구하러 폐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다.
“개죽음을 당할 생각은 없어.”
창수 자신이 최강의 군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활약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어느덧 앞을 가로막고 있는 1형 뮤턴트에 창수는 능숙하게 목을 베어버렸다.
2형이 아닌 1형 정도는 창수에게 어렵지 않았다.
더욱이 혼자 있었기에 괜히 힘을 숨길 필요도 없었다.
마음껏 날뛰었다.
하나가 달려들든 둘이 달려들든 셋이 달려들어도 창수의 대검이 잔상을 만들어 낼 때마다 땅바닥에 몸과 머리가 분리되어 널브러졌다.
변이되면서 피부와 근육 그리고 뼈도 강화된다.
그렇게 어지간한 힘으로는 잘라낼 수 없을 만큼 단단하고 질겼지만, 그 단단함과 질김을 넘어서는 힘이 있다면 상관없었다.
마을을 벗어나 통신탑으로 보이는 곳을 향해 달리던 창수는 통신탑 방향에서 들려오는 총소리에 이를 악물었다.
마침내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는 듯했다.
조금이나마 빨리 가서는 동료들을 도와야 했다.
그리고 그때 창수는 스치며 지나가는 주변의 풍경과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에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꽤나 거리가 멀었다.
눈으로는 그것이 무엇인지 분간이 어려울 만큼 거리가 있었고 무엇보다 수풀 속에 완전히 동화되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었다.
하지만 신체가 강화되고 뇌의 정보처리 능력도 강화된 창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오메가 팀?”
폐광이 있는 산속으로 은밀하게 이동하고 있는 오메가 팀을 본 것이다.
창수는 자신이 잘못 본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분명 오메가 팀에 속하는 케빈이 분명했다.
그들이 왜 그곳에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니 서로 연락이 되지 않고 있었으니 그들이 그곳에 있고 자신들의 위치를 알지 못한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었다.
창수는 오메가 팀을 발견했지만 그들을 향해 자신을 알릴 수도 그들의 위치가 적발되게 할 수도 없었기에 그대로 통신탑을 향해 달렸다.
오메가 팀은 계속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통신탑에서 동료들을 구하고 팀장에게 오메가 팀의 무사함을 알리는 것이 창수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었다.
창수는 통신탑이 보이는 위치까지 달려서는 곧장 뮤턴트의 머리를 노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탕!
베타 팀은 통신탑을 둘러쌓고 있는 철망 앞에서 뮤턴트들에게 포위를 당해 있었다.
이미 당한 동료들도 있는지 쓰러져 있는 모습에 동료들을 두고 떠날 수 없어서 포위된 채로 전투 중이었던 듯했다.
탕! 탕!
정확하게 머리를 노리면서 빠르게 움직이는 뮤턴트들을 제압한 창수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뮤턴트의 가슴을 향해 군홧발을 내질렀다.
퍼억!
땅바닥에 처박힌 뮤턴트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 창수는 묵직한 탄창을 갈고서는 다시 뮤턴트 사냥을 계속했다.
특수부대원들도 간신히 상대하는 뮤턴트들을 가볍게 상대하는 창수의 모습은 FPS 게임을 즐기는 고인물을 보는 듯했다.
너무 쉽게 하는 것에 왠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모습이었지만 직접 해 보면 그렇게 움직여지지 않는 것이다.
승패가 결정이 되다시피 하면 인간이었다면 도망을 쳤겠지만, 뮤턴트들은 마지막 하나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모든 뮤턴트를 제거한 뒤에야 끝이 났다.
“최 중사!”
“다들 괜찮으십니까?”
“함정이었어.”
“코웬은요?”
창수는 먼저 통신탑으로 향했던 코웬이 보이지 않는 것에 펠리스 대위에게 코웬에 관해서 물어보았다.
“헤인트가 데리고 갔다고 하네.”
코웬을 데리고 가고 남은 두 명의 대원들은 총을 맞은 상태였다.
급하게 지혈했지만 상태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후방 후송 요청했습니까?”
“여전히 통신이 되지 않아.”
통신탑에서 통신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창수는 인상을 찡그렸다.
긴급 후송을 하지 못한다면 두 명의 동료 모두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었다.
더욱이 납치된 코웬도 구해야 했다.
“그 여자는 어디에 있나?”
“폐광 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다들 지금의 상황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최 중사. 뭐 하는 건가?”
창수는 자신이 죽인 뮤턴트의 옷을 뒤졌다.
그런 창수가 뭘 하는 것인지 몰라 했지만 창수는 원했던 것을 발견했다.
“엔젤.”
뮤턴트가 몰래 챙긴 것인지 아니면 헤인트의 마피아들이 의도적으로 뮤턴트의 옷에 넣어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엔젤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엔젤을 챙긴 창수는 곧장 부상한 동료들에게 다가갔다.
“예방 접종을 했거나 약을 먹은 적 있습니까? 아니 마피아와 만났을 때 그놈들에게 주사를 맞았거나 아니면 특이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맡았거나 아니면 뭘 받아먹었습니까?”
“크으! 무슨 소리야? 치프.”
고통스러워하는 동료에게 창수는 엔젤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걸 먹으면 살 수 있어요. 단, 조금 전에 말했던 어떤 약을 먹거나 주입 당하면 뮤턴트가 됩니다.”
잘못하면 뮤턴트가 될 수 있지만 먹지 않으면 죽는다.
“지금 그 마약을 먹으라는 말이야?”
“안 그러면 죽어요. 효과는 길면 일주일 정도인 걸로 압니다. 이걸 먹고 최소 일주일 동안은 그 어떤 약도 먹으면 안 됩니다. 선택하세요.”
창수의 말에 죽어가는 두 명의 대원들은 숨을 몰아쉬다가 한 명이 입을 열었다.
“먹을래. 이대로 죽을 수 없어.”
창수는 죽고 싶지 않다는 말에 자신의 대검을 땅바닥에 꽂아 넣고서는 엔젤을 대원에게 내밀었다.
“덩어리…… 괴물이 되면?”
“고통 없이 보내 드릴게요.”
“크윽! 그래. 부탁할게.”
그는 창수의 담담하지만 감정이 뚝뚝 묻어나는 듯한 목소리에 미소를 짓고서는 입안에 엔젤을 털어 넣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엔젤을 먹은 대원은 몸에서 활력이 도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뭐지? 몸이…….”
“후우! 운이 좋으셨네요.”
창수는 다행히도 뮤턴트가 되지 않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다 죽어가던 동료가 부활해 버리자 남은 한 명도 엔젤을 먹겠다고 말했다.
뮤턴트가 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지 죽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뮤턴트들의 옷에서 엔젤을 찾아보세요. 아까 보여 준 알약입니다!”
“빨리 뒤져 봐! 빨리!”
창수의 외침에 베타 팀은 동료를 살리기 위해 뮤턴트들의 옷을 뒤졌다.
하지만 엔젤은 그것이 전부였는지 엔젤을 발견할 수 없었다.
“미치겠네.”
코웬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다친 대원을 위해서라도 폐광으로 다시 가야 할 상황이 되었다.
“팀장님.”
“뭔가? 최 중사.”
“오메가 팀을 봤습니다.”
“뭐? 오메가 팀을 어디서?”
“폐광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계속 임무를 수행하는 중인가 보군.”
펠리스 대위는 알파 팀과 베타 팀의 상황을 알지 못한 채로 단독으로라도 임무를 수행 중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오메가 팀을 서포트 해야 했지만 남은 대원을 살리고 끌려간 코웬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마을로 돌아가야 했다.
“헨더. 자네가 보슨을 지켜주고 있게.”
“알겠습니다. 혹시 모르니 계속 통신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엔젤을 먹고 부활을 했다지만 작전에 투입되기에는 무리인 헨더가 부상병인 보슨을 보호해주고 있기로 했다.
“다시 마을 쪽으로 간다. 최우선으로 엔젤을 찾는다. 그리고 코웬과 오메가 팀을 서포트 한다.”
“알겠습니다.”
팀장인 펠리스 대위의 지시에 따라 베타 팀은 마을 쪽으로 다시 몸을 돌렸다.
어느덧 해가 져서는 주변이 온통 어두워져 가고 있었다.
“위험한 순간이 오면 엔젤을 드세요.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을 겁니다. 단, 방독면 착용하시고요.”
창수는 되도록 엔젤을 먹지 않는 것이 좋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했다.
헤인트의 마피아 조직원들은 분명 엔젤을 먹고 있을 것이었고 그 때문에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원들에게 밀리지 않는 것일 터였다.
‘어쩌면 헤인트는 특수부대원들의 능력을 확인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창수는 왠지 자신들이 시험실의 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