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61
제61화
61화
중동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대한민국의 한 연구소.
그곳에서는 특이한 합금을 연구하고 있었다.
인류가 지금까지 만들어 내지 않았던 합금이었다.
물론 이상한 말이었지만 인류가 만들어 낸 새로운 합금이기도 했다.
놀랍게도 광물들을 용광로에서 합성한 것이 아닌 인류의 몸 안에서 만들어 낸 합금인 것이다.
“뭔가 알아낸 것이 있나?”
“대체 이것이 몸 안에서 어떻게 합성이 된 것인지 짐작도 안 됩니다. 강철과 같은 성분에 탄소 석회, 인. 아니 인간의 신체 구성성분 전체가 복잡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신체 구성성분은 체중 60kg을 기준으로 물 35ℓ, 탄소 20㎏, 암모니아 4ℓ, 석회 1.5㎏, 인 800g, 염분 250g, 질산칼륨 100g, 유황 80g, 불소 7.5g, 철 5g, 규소 3g, 기타 미량 원소 15가지로 되어 있다.
이 모든 성분을 합치면 몇만 원 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강철보다 월등하게 강합니다. 더욱이 탄소 섬유같이 탄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충격에는 부서지지도 않고 내열 기능과 그리고 녹이 슬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플라스틱보다 더 분해도 안 됩니다. 거기다가 말도 안 되게 가볍습니다. 하! 제가 재료 공학을 연구했지만 이건 정말 인류가 찾던 꿈의 신소재입니다. 만드는 방법이 지X 같지만 이거 정말 활용할 곳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특히나 비행기나 우주선 재료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장점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전부 다 열거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문제는 인공적으로 합성을 해서 만드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연구소가 손에 넣은 3형 뮤턴트의 신체 조각은 창수가 비밀리에 아리가에서 빼돌린 것이었다.
“이게 손 쪽의 조각이라고 하셨지요?”
“그래. 나머지는 미군에 빼앗겼다고 하더군.”
“솔직히 다른 부위도 확보했으면 좋겠습니다. 만드는 방…… 죄송합니다.”
“아니야. 나도 궁금해 미치겠네. 생물 실험에서 3형을 찾아내려고 꽤나 노력 중인 것 같아.”
생물 연구에서 다양한 뮤턴트들을 만들어 내었지만 아직 3형의 비밀을 풀지는 못했다.
물론 3형과 비슷한 형태의 뮤턴트는 찾아내었지만 인간이 아닌 동물 실험이어서인지 3형과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았다.
“그래. 강도는 어느 정도까지 버티는가?”
“하! 놀랍게도 20,000J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20,000J?”
꽤나 터무니없는 강도를 버텨내는 3형 뮤턴트의 신체 강도에 연구소장은 혀를 내둘렀다.
일반적인 대인 병기로는 제압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였다.
“K-16 기관총 위력이 얼마나 되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아마 12,000J 정도 될 겁니다. 아니 그보다 낮으려나요?”
“그럼 뭐로 격파할 수 있어?”
당황한 듯한 연구소장의 말에 연구원은 자료를 뒤적이더니 말했다.
“K-6 중기관총의 위력이 대충 18,000J 정도 될 테니 연속으로 얻어맞으면 파괴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기관총 이상으로만 격파가 가능하다는 소리로군.”
40mm 기관포로 박살을 냈다는 보고서를 떠올린 연구소장은 등에서 소름이 돋았다.
2형 뮤턴트만 해도 공포스러운데 3형은 절망적이기까지 했다.
* * *
처음에는 절망이라 여겼던 2형 뮤턴트도 어렵지 않게 제압할 수 있었지만 재앙은 견딜 수 있게 되면 더 큰 재앙이 찾아오는 법이었다.
“3형 뮤턴트다!”
단일 개체로만 목격되던 3형이었다.
특수부대 한 개 팀도 단 한 기의 3형 뮤턴트에 의해 전멸이 될 만큼 3형 뮤턴트의 전투력은 강했다.
3형 뮤턴트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40mm 이상의 고속탄이 필요하다고 여겨지고 있었다.
움직임 또한 1형이나 2형의 뮤턴트보다 빠르기에 좁은 장소에서 상대하는 것은 꽤나 까다로웠다.
“예정대로 움직여!”
예상했던 일이었다.
멕시코에서 헤인트가 3형 뮤턴트를 이용해 특수부대들을 전멸시켰을 때부터 3형 뮤턴트가 전장에 나타날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철컥!
험비 위에 장착된 50구경의 중기관총의 탄환을 장전했다.
보병전투차의 40mm 기관포에 비해서는 위력이 떨어졌지만 연사력에 있어서는 월등한 중기관총이었다.
수십 대의 험비에 장착된 50구경의 중기관총 수십 개가 십자 포화를 구성하고서는 발사 대기에 들어갔다.
완전한 화망을 구성하고 이성보다는 본능에 충실한 괴물들을 사냥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끼에에에에에엑!
3형 뮤턴트들은 고막이 찢어질 듯한 괴음을 토해냈다.
“아우! 이어폰 끼고 있어도 귀가 아프네.”
한 번 당하는 것이야 그럴 수 있다지만 두 번 당하는 것은 멍청한 일이었다.
한 이십 년 전에 뮤턴트 사태가 벌어졌다면 속수무책이었을지도 몰랐지만 인류의 기술은 놀랍게도 발전하고 있었다.
액티브 노이즈 캔들링 기술이 적용된 이어폰을 낀 특수부대원들은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3형 뮤턴트의 고주파 공격에 피해를 경감시킬 수 있었다.
“이야! 기술 많이 좋아졌다! 우리 때는 이런 거 없었는데.”
“우리 때라고 해 봐야 애초에 필요 없던 물건이었잖아.”
“그러긴 하지.”
“잡담하지 말고 준비!”
지휘관의 우악스러운 고함에 다들 각자의 무기를 움켜쥐었다.
보병 무기로는 3형 뮤턴트에 별다른 효과는 없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움직임을 저지하기라도 해야 했다.
“발사!”
“파이어!”
지휘관의 외침과 함께 50구경의 중기관총이 불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십자 화망을 구성한 장애물 따위는 전혀 없는 전장에서 3형 뮤턴트는 50구경의 총탄을 온몸으로 받아내야만 했다.
티팅! 팅! 탕!
강철과 강철이 부딪치는 소리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뭐야! 저 괴물 놈들 안 부서지잖아!”
“계속 쏴! 계속 쏘라고!”
M2 중기관총.
12.7mm의 50구경 탄을 사용하는 잔인한 학살자는 3형 뮤턴트의 몸을 단번에 부수지 못했다.
한국의 K-6 기관총은 M2 중기관총의 파생형 모델로 형제 같은 모델이었다.
18,000J의 가공할 위력을 내는 중기관총의 50구경의 탄환들이었지만 20,000J까지 버티는 3형 뮤턴트의 신체는 견디어 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수십 수백 발 이상 쏟아지는 묵직한 탄환들로 인해 3형 뮤턴트도 버텨내는 것은 버거웠다.
특히나 비교적 약한 부분인 관절 부분에 탄환이 맞자 3형 뮤턴트의 몸도 부서져 버렸다.
점점 온전한 형태가 아닌 채로 부서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점점 다가오고 있는 모습에 엔젤을 먹은 특수부대원들도 등골이 서늘해졌다.
“중기관총으로 완전한 격파가 힘듭니다! 더 큰 구경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시거나 아니면 열화우라늄탄의 사용을 허가해 주십시오!”
“안 돼! 이미 성지 외곽이 파괴되고 있다. 더욱이 우라늄탄이라니!”
연합군 사령부에서는 3형 뮤턴트와의 전투가 진행되면서 실시간으로 보고가 올라가고 있었다.
사우디 정부와 나름 합의를 본 50구경의 중기관총으로도 제대로 제압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사령부는 곤혹스러워졌다.
탄환의 텅스턴 단자보다 위력이 강한 열화우라늄 탄자라면 분명 3형 뮤턴트를 조각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성지를 방사능에 오염시키는 것을 받아들일 리는 없었다.
열화우라늄탄이 힘들다면 결국 기관총이 아닌 기관포로 화력을 올려야만 했다.
성지의 외곽에서야 기관포까지의 사용을 승인해 줄 수 있다지만 전장이란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자칫 기관포로 성지를 때리게 될 수 있었다.
기관총과 기관포의 위력 차이는 천지 차이였다.
성지가 철저하게 파괴되어 버릴 수 있었으니 쉽사리 허용을 할 수가 없었다.
“일단 버텨 보게.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 침투조는? 침투조는 어떻게 하고 있나?”
“침투선상에서 대기 중입니다.”
성지 내부에서 바글거리는 뮤턴트들을 외곽으로 끌어내면 반군 지도자를 체포하기 위한 침투조가 성지 내부로 잠입한다.
반군의 지도자와 반군 병사들을 제압하고 나면 이번 전쟁은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반군이 가진 엔젤을 회수하면 반군도 더 이상 날뛰지는 못할 터였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침투조를 투입하도록 합시다!”
아무리 봐도 무리하고도 무모한 작전이었다.
만일 성지가 아니었다면 반군 지도자의 생명은 고려하지 않은 채로 대규모 폭격으로 쓸어버리는 것이 효과적인 작전이었다.
하지만 외교정치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문제로 인해 연합군 사령부는 손과 발을 전부 묶고 싸워야만 했다.
“충분히 더 끌어내야만 합니다. 한정된 영역에서만 40mm 기관포를 동원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사우디군에서 사용하도록 말입니다.”
“…….”
사우디군 장성뿐만 아니라 중동의 국가 출신 장성들은 입을 다문 채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자신들의 선에서 결정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런 고민은 오래가지 못했다.
“B-2번 구역이 뚫렸습니다! 피해 다수 발생 중! 후퇴하겠다고 합니다!”
결국 방어 구역이 뚫리고 다수의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근접전으로는 엔젤을 섭취했다고 해도 3형 뮤턴트와의 전투에서 승산이 없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화력 보강을 승인하겠소.”
결국 중기관총으로는 3형을 잡지 못한다는 결론에 따라 보병전투차의 기관포가 투입이 되었다.
“포위망을 뚫은 뮤턴트는 어떻게 할까요?”
“전투 헬기 투입해. 성지에 피해가 갈까 투입 못 한 거지. 성지 밖으로 나온 놈은 상관없다. 한 놈도 나갈 수 없다! 전부 쓸어버려!”
성지 외곽의 포위망을 뚫었다고 해서 뮤턴트의 운명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현재까지 등장한 뮤턴트들을 제압할 수 있는 무기는 인류에게 넘쳐났다.
그리고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도 있었다.
“아무래도 새로운 총기를 개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 이상의 무기의 무게와 반동을 버텨 낼 수 있겠는가?”
영화 속의 람보도 맨손으로 들고 다니며 난사할 수 있는 것은 M60 기관총 정도까지였지 무게가 40kg에 육박하는 중기관총은 무리였다.
더욱이 탄환까지 같이 들고 다니려면 얼마나 무거울지 고개가 내저어질 뿐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무거울 기관포를 맨손으로 들고 다니며 전투를 하라고 할 수는 없었다.
“연사력을 굳이 높일 필요는 없으니 경량화를 하고 무엇보다 엔젤을 먹는다면…….”
“엔젤?”
이미 꽤나 많은 특수부대원들이 엔젤을 먹은 상태였다.
일부 특수부대원들은 대물 저격총을 땅바닥에 거치도 하지 않은 채로 온몸으로 반동을 견뎌내며 사격을 하고 있었다.
좀 더 무게는 나가겠지만 경기관포를 제작해서 사용해도 충분한 힘과 체력을 보여줄 수 있을 듯 보였다.
물론 그 의미는 엔젤을 완전히 받아들인다는 것이었다.
어떤 부작용이 더 있을지 알 수 없는 엔젤을 특수부대원들에 한해 상시 복용시키고서는 전투에 투입하겠다는 의미였다.
“일단 이번 전투부터 끝내고 난 뒤에 생각을 해 보자고.”
성지에서 계속 쏟아져 나오는 3형 뮤턴트들을 제압하며 시간을 끌던 연합군 사령부는 3형 뮤턴트가 뜸해지자 마침내 대기 중이던 침투조를 성지 내부로 진입시켰다.
반군으로서도 3형 뮤턴트는 통제하기에 너무 위험했다.
수많은 첩보 위성과 조기 경보기 및 정찰 드론들을 통해 반군의 지도자가 숨어 있을 것으로 유력한 후보지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었다.
대기 중이던 특수부대들이 성지 내부로 신속하게 침투해 들어갔다.
“반드시 자신들이 한 짓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외곽 부대들에 연락해 좀 더 성지를 압박하라고 하게! 침투조가 임무 수행할 수 있도록. 반군 놈들의 혼을 쏙 빼 놔!”
“알겠습니다!”
성지 내부 침투조의 작전을 원활하게 보조하기 위해 성지로 접근하는 외곽의 특수부대들이었다.